미꾸라지
※ 장대비가 쏟아지는 여름날 미꾸라지가 빗줄기를 타고 몇 미터쯤 올라가다 땅 위에 떨어져 퍼덕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다른 미꾸라지들이 빗줄기를 타고 몇 미터쯤 올라가다 땅 위에 떨어져 퍼덕이는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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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가 용 된다.>> 말을 들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용이 되고자 몸부림을 칩니다.
많이 먹어 힘도 기르고······.
열심히 운동하여 체력도 기르고······.
밤중에 돌아다니며 모험하여 담력도 기르고······.
이일 저일 참관하며 견문도 넓히고······.
부지런히 아주 부지런히 몇 년을 단련하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힘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힘이 넘치기 시작했을 때 준비가 끝이 난 것을 알았습니다.
결정의 때만 기다리면 됩니다.
하늘이 자기를 불러줄 때만 기다리면 됩니다.
드디어 때가 왔습니다.
하늘에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입니다.
하늘이 자기를 부르는 것입니다.
미꾸라지는 빗줄기를 타고 용을 쓰며 하늘로 올라갑니다.
몇 미터 쯤 올라가다 땅 위로 떨어졌습니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하늘로 올라가
자기들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본 다른 미꾸라지들은
그놈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좋아하며
자기들도 용이 되려고 튀어 오르고 튀어 오릅니다.
※ 미꾸라지 용 된 것 보셨나요?
미꾸라지가 용이 되어 무엇을 하려고 할까요?
미꾸라지 용이 되면 정말 좋을까요?
아니면 미꾸라지로 살다가 끝나는 게 좋을까요?
왜 모두가 용이 되려고 할까요?
찾아 오셔서 읽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내일도 재미있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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