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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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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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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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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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6 : Lunar New Year 01

DUMMY

20ㅗㅗ.01.21


오늘은 까치까치 설날이다.

여기서 설날은 뭐 하는 날인가?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우선 연인을 만나서 놀러 다니는 날은 아니고 가족을 만나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면서 금전을 받는 날인가?

난 설날이 윷놀이를 하고 떡국을 먹는 날로 알고 있는데 유래 자체는 정확히 모르겠다.

여기는 감옥 안이라서 평소 그랬듯이 초록생 검색창에 뭔가 검색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물품도 들어오기 전 다 반납했으니 말이다.

설 연휴는 21일부터 24일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화요일 나흘이다.

난 전날 판사에게 반성문 하나를 더 적어서 보내려고 했었는데 안 됐다.

연휴가 껴서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보낸다고 해서 볼지 말지 여부도 확실히 알 수 없고 아직 재판을 시작한 상황도 아니라서 의미가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아쉬운 대로 적어나가는 중이다.

내가 감옥에서 지내며 계속 와닿고 체감이 되는 건 급해서 좋을 건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완벽해서 좋을 것도 없고 생각이 많은 것도 좋지 않다. 그러니 때로는 직감을 믿고 풀어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실수도 실수가 아니다.

내가 이전 방에서 지낼 때 반성문 보내려고 한 걸로 인해 방을 옮겼는데 난 그때 급했고 실수를 한 것도 적잖게 있었는데 그 덕분에 안 좋은 상황이 극까지 달하고 결국에는 전화위복이 돼서는 지금 방으로 옮겼으니 말이다.

난 이게 오히려 잘된 일이기도 했다고 본다. 그러니 안 좋은 게 안 좋은 게 아니며 좋은 것도 좋은 게 아닌 것이다.


......


이날 설날 맞이 무슨 대회를 했다.

오목과 장기를 하면서 등기를 걸고 토너먼트 식으로 게임을 했는데 신입들도 참여했다.

나는 예선에서 한번 이겼다.

얼마나 더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등기를 얻으면 집에 편지를 한 통 더 보낼 생각이다.

내가 여태껏 집에 편지를 보낸 게 이전 방에서 1번, 이번 방에서 2번 총 3번 같은데 마지막으로 보낸 게 지금 집에 도착했을지 모르겠다.

게임 속이라서 실제 집으로 가는 건 아닐 테지만 어쨌든 설정상 집으로 가는 방식인가 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집에 도착할 것이고 판사도 아마 내가 적어서 보낸 반성문을 읽어주지 않을까?

난 뭔가 새로 떠오르고 쓸거리가 충분히 더 생기면 보내려고 한다.

이런 정성과 노력이 조금씩 쌓여서 크고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올 것이다.


......


난 이제 4번이다.

2일 전에 둘, 전날 하나가 들어와서 갑자기 순번이 상승했다.

칭호 역시도 늘어난 상태다.

난 이게 뭔가 싶었는데 덕분에 여유가 생겼고 할 일도 줄어서 수월했다.

이건 어찌 보면 나 스스로 노력하고 결정해서 얻어낸 값진 산물이기도 하다.

이건 괜찮은 일이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니 이번 달 말에 출소하기 전까지 조심해서 지내야겠다.


......


오늘 밤 설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방 안의 NPC들에게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 그러기 전 점심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내가 이날 오전에 일찍 씻었다. 그러고 나서 오후에 빨래를 하려고 했었는데 방에 인원이 12명이라서 그런지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고 이날에는 오목과 장기 대회도 있어서 그것에 참여하느라 시간도 깨나 흘려보냈다.

난 원래 저런 대회에 참가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방 인원들이 한국이 축구를 잘해서 월드컵에 참여하고 하길래 해 보기로 했다.

난 이때 우승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집에 편지 한 장 보낼 우편 하나로 만족하려고 했었다.

난 이날에 2등을 했다. 덕분에 등기 2장을 얻었고 추가로 신입으로 들어온 막내에게 1장 받아서 총 3장이 됐다.

이 막내가 오목을 깨나 잘 두던데 예선에서 겨우 이겨서 떨어뜨려놨는데 잠깐 문제가 생겨서 떨어진 몇 중에서 가위, 바위, 보 이긴 인원이 다시 올라갔는데 하필 막내가 올라와서 흠칫했다.

마지막에는 리그 식으로 진행됐는데 막내가 2연승 해서 우승했고 난 2등 해서 등지 2장을 얻었다.


......


난 원래 집에 편지를 보내고 나서 그걸로 끝내려고 했었는데 이번에 운 좋게 얻은 등기로 집에 편지 한 장 보내고 나서 그중에서 하나는 내게 도움을 준 NPC에게 주기로 했다.

또한 방장에게도 주려고 했었는데 필요 없다고 해서 나중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한에서 도와주고 싶어서 그렇다.


......


이날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여기에서 느낀 건 때로는 져주는 게 좋다는 점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오목을 둘 때 막내에게 깔끔하게 진 걸 인정하고 칭찬했는데 내게 등기를 1장 주고 나머지에게도 나눠줬다.

등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더라.

난 져도 진 것이 아니고 서로 명분을 살려주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어서 이날 재미있게도 흥미로운 장면이 하나 더 연출됐는데 아홉에서 셋이 더 늘고 열둘이 되자 서버에 과부하라도 걸린 것처럼 방 안이 어수선하고 버벅거렸다는 점이다.

이게 그럴 만도 한 게 좁은 방에 12명을 쑤셔 넣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 아닐까?


......


난 저런 과정을 거치고 나서 읽었던 책을 마저 읽어나갔다.

이건 그중 일부분이다.


......


중독


사람들은 저마다 알게 모르게 뭔가에 중독된 채로 지낸다.

그것은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달라져 갔는데 과거에는 TV에서 방영하는 프로그램이 주로 그랬다.

나는 지금은 단 1분도 시청하지 않지만 과거에는 TV를 즐겨 봤다.

어릴 때 말이다.

여기서 내가 어릴 때 즐겨 봤던 TV 프로그램이 뭐였냐면 방귀대장 뿡뿡이, 텔레토비, 드래곤볼, 나루토, 포켓몬스터, 달빛천사, 파워레인저, 패트와 매트 등 거의 어린애들이나 즐겨 볼 법한 소지의 내용이다.

나는 옛날에 돈만 밝히는 넥슨이라고 하는 게임 회사에서 개발한 게임 위주로 즐겨했는데 저 때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이 유행 중이었다.

이 게임의 내용은 사냥터에서 토끼랑 다람쥐를 두들겨 패면 경험치랑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을 상점에 팔고 나서 주막에 간 뒤 동동주 한 잔 마시면서 주모랑 옆에 놓인 이불에서 재미 보거나 하는 그런 내용은 아니고 그냥 온라인 게임이다.

이어서 과거에는 예능 프로그램도 가족과 함께 시청하거나 다시 보기 또는 재방송도 보고 지내면서 지금 누군가가 그렇듯이 세뇌 오지게 당하면서 시간 낭비 신나게 하고 지내고는 했다.

결과가 정해져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소속사랑 노예 계약하지 않으면 데뷔도 못 할 연습생이 되기를 꿈꾸면서 노래라는 것에 중독이 되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나는 그때 정말 간절했고 절실했고 열심히 했다.

하지만 결국에는 실패하고 단기 일자리나 뛰면서 소주나 마시고 지내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도 않다.


'성공해서 양주 빠는 너만 잘 났냐?

서민이라 소주 빠는 나도 잘 났다.

줸줸줸, 젠틀맨이다.'


이렇듯 어릴 때는 어릴 때 중독된 상태로 지내던 게 있었고 성인 때는 성인 때 중독된 상태로 지내는 게 있다.

또한 시기에 따라 즐겨하는 것에 변화가 생겼다.

예로 과거에는 PC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 감상이 등이다.

이런 게 요즘에는 모바일로 된 것으로 대체됐는데 나는 과거에 즐겨하며 지냈던 것과 현재는 거리를 두고 되도록 하고 싶어도 설령 할 수 있더라도 자제하고 꺼리면서 지내는 중이다. 왜냐면 저런 게 건강이나 정신에 좋고 유익한 게 아니라서 그렇다.

실제로 담배를 피우고 지내면 늙는다.

폐가 썩는다. 병이 든다. 금전 낭비를 하게 된다.

술을 마시고 지내면 마찬가지로 늙고 간이 안 좋아지고 병이 들고 금전 낭비를 하게 된다.

또한 게임 같은 걸 하고 지내면 눈이 안 좋아지다.

시간과 금전을 낭비하게 된다.

그렇다. 저런 행위를 하고 지내면 시간과 금전이 낭비된다. 그러니 되도록이면 꺼리는 게 낫다.

적당히 하는 건 상관없다.

그 기준이 제각기에 누군가는 정말 과하니 문제다.

나는 요즘 그렇다고 느껴지는 건 가급적이면 안 하고 지내려고 한다.

이건 주로 사람들이 대부분 하고 지내면서 중독되고 푹 빠져드는 수많은 것들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말을 하는 나도 무언가에 중독이 된 채로 지내고는 한다.

예로 가짜로 한가득한 뉴스 읽기, 조회수 노리고 오만 가지 헛소리는 다 하는 유튜브 동영상 시청하기, 이것저것 둘러보기, 기록하기, 공부 등이 그렇다.

나도 뭔가에 중독이 된 채 지내지만 적어도 옛날보다는 더 개선이 되고 더 나아졌다고 느낀다.

나는 그러기까지 정말 많이 줄였고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낀다.


......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잠을 잘 시간이 됐다.

전날 들어온 신입에 대한 다과회를 건너뛰어서 뭔가 적잖게 아쉬운 감이 들었는데 이날에 설날이고 한 해를 보내는 게 아쉽다면서 잠을 안 자는 인원끼리 모여서 과자랑 과일 먹으면서 잡담을 나눴다.

내가 이때 알아챈 게 설이 음력으로 1월 1일이라고 하더라.

다른 말로는 양력으로는 이미 1월 1일이 지났지만 음력으로는 곧 새해가 지나는 것이며 내가 작년에 내년 초에 출소를 시켜달라고 빌었는데 우연찮게 이번 연도 말이 음력으로 1월 초였다.

어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만약 이번 양력으로 1월 말에 출소를 하게 된다면 내가 작년에 빌었던 소원이 이뤄지는 것이 된다.

양력으로 1월 말이 음력으로 1월 초다.

이건 그때 가서 보면 되니 넘기도록 하고 이때 다양한 말을 들어봤는데 앞으로 항소해서 날아갈 인원이 있고 징역 생활을 더 해야 할 인원이 있었다.

막내랑 1번은 금방 출소할 것 같았고 말이 많은 NPC도 6월 안에는 나갈 것 같았다.

막내는 사기 사건에 연루가 돼서 들어왔고 1번은 연말이라서 짭새가 실적 올리려고 무분별하게 단속하다가 재수 없게 걸린 사례라고 말하더라.

또한 나 말고도 보석 신청을 한 인원이 있었는데 다 기각됐다고 한다.

이날 대화를 나누며 재판 때 판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적으라고 하길래 원래는 당일 집에 보낼 편지를 적으려고 했지만 이거나 먼저 구상해 봐야겠다 싶었다.

난 이전에 보낸 반성문이 있었고 이번에 적고 나서 설 연휴 이후 새로 보낼 게 있는데 판사가 반성문을 확인할 것 같지만 혹시 모르니 이것도 준비해 둬야겠다.

이어서 내가 전날 국선 취소 통보를 받았던 게 사선이 있어서 취소한 게 맞았던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국선 변호사를 마주하기 전에 이전 방에서 다른 변호사를 마주한 적 있었다.

내가 이것에 대한 걸 깜박하고 이전 글에 안 적어둔 모양이다.

좌우지간 난 1월 말, 음력으로는 1월 초 감옥에서 출소할 것이다.

난 그것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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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Step 33 : put off 24.03.05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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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Step 32 : The Day 24.02.21 17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40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5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9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6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4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6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7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4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7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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