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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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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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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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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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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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4 : Start Up

DUMMY

난 전날 졸려서 잠을 일찍 잤다.

난 원래 일기를 적고 자려고 했지만 만화책 읽고 나서 졸려서 그냥 잤다.

난 일기는 다음 날에 적기로 했다.

이날은 오전부터 순조로웠다. 게다가 이날에는 면도가 괜찮게 됐다.

웃긴 게 면도 하는 것도 레벨이 있어서 이것도 하다보면 레벨이 올라간다.

도는 한지 얼마 안 되서 레벨이 낮지만 다른 건 다 어느 정도는 오른 상태다.

하지만 레벨이 올랐다고 해서 모든 게 수월하게 진행되는 건 아닌 모양이다.

또한 장비마다 내구도가 있어서 어떤 건 어느 정도 쓰면 버려야 한다.

난 이게 정말 쓰잘데기 없고 귀찮은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예로 설거지를 할 때 고무 장갑이나 수세미를 쓰다보면 내구도가 다 돼서 버려야 한다.

또한 화장실 청소용 수세미, 고무 장갑이 있고 설거지용 수세미, 고무 장갑이 있다.

수건은 쓰다가 나중에 내구도가 다하면 걸레로 쓰기도 한다.

정말 쓸데 없이 현실적으로 설정을 넣어둔 것 같아서 귀찮고 껄끄럽다.

이어서 어떤 특정 조건이나 상황을 거치면 칭호 같은 게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그다지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


오전 식사를 하고 나서 설거지를 할 때 방 점검을 했다.

검사하는 감독관 NPC가 이 방을 좋게 평가해 줬다.


......


이 날은 설거지, 주변 정리도 잘 마무리 하고 분주하게 움직였더니 여태껏 큰 문제나 마찰이 생기지 않았다.

이 흐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결국엔 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잠도 가급적이면 늦게 안 자고 할 일은 미루지도 밀리지도 않게 신속하고 확실히 마무리 짓고 나서 일과도 꼼꼼히 해 나가야겠다.

내가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이러지 않으면 전날처럼 잔소리 1, 2, 3, 4 연타로 들으면서 말 그대로 난타 당하며 지내고 호감도가 깎일 테니 조심해야겠다.


......


오늘 신입이 들어오려나?

알 수 없고 관심도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방이 또 새로운 인원으로 차겠지?

그저 들어올 건 들어오고 나갈 건 나가고 날아가는 건 날아간다.

여기서 들어온다는 건 구속 당해서 감옥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나간다는 것은 재판이 끝나거나 보석으로 출소하는 것이고 날아간다는 건 구치소에서 교도소로 향한다는 것이다.


......


오전에 운동과 샤워를 했는데 내가 이 방에 온 첫 날에도 이렇게 한 걸로 기억한다.

내가 방을 옮긴 지 어느세 일주일이 지난 것이다.

시간은 이전 방, 이 방 둘 다 잘 가는 편이지만 분위기, 흐름은 전반적으로 다르고 전날 그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이전 방에 비해서는 여기가 훨씬 낫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전 방은 매운 맛이었는데 여기는 순한 맛이다.

하지만 여기 저기 둘 다 감옥이라는 점은 같고 감옥에선 하루라도 일찍 출소하는 게 상책이다.

난 이런 이유로 이번 달 안에 반드시 출소해서 게임에서 풀려날 것이다.


......


난 이날 오후 그동안 적은 일기를 쭉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데 띠링하는 소리가 들렸다.

난 뭔지 궁금해서 확인했다.


......


변호사가 왔읍니다. 만나러 가시겠습니까?


- 네

- 아니요


보상


- 질문에 따라 여러 정보를 들을 수 있게 됩니다.


* 주의 : 확실하지는 않으니 참고만 하세요.


......


난 여태껏 잠잠했다가 변호사가 왔다는 소식에 흠칫했다.

우선 뜬금없기도 했고 언젠가는 찾아온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재판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왔다는 소식을 들어서 더 그런 것 같다.

난 변호사가 올 것이라는 말은 들었지 여태껏 안 와서 아예 저런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

난 잠깐 흠칫했지만 이내 수락하기로 했다.

만나는 게 안 만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 같아서 그렇다.

난 지금 정말 간절하다.

이 감옥에서 이 게임에서 어서 하루라도 일찍 벗어나고 풀려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정말 진심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


난 여러 과정을 거쳐 국선 변호사를 마주했다.

국선 변호사도 다른 NPC들과 크게 차이는 없었다.

난 국선 변호사에게 자초지종 설명했다.


......


대화는 금세 끝났다.

난 국선 변호사랑 대화를 나누고 나서 그동안 잠잠했던 무엇이 꿈틀대면서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 나는 소리처럼 말이다.

국선 변호사가 내 사정을 판사에게 전해준다고 했는데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이 났다.

난 요즘 내게 희소식이 들릴 것 같다는 기분이 종종 들었는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낀다.

앞으로 계속해서 긍정적인 신호로 내게 들리며 체감이 되고 다가올 거라고 본다.


......


저녁에 식사하고 나서 설거지를 마치고 나오니깐 내게 뭔가 왔다고 해서 확인해 봤다.


......


영치금이 입금 됐읍니다.


......


지금 보니 가족이 내게 영치금을 넣어줬다고 한다.

방장이 내게 따봉 표시를 하길래 처음에는 뭔가 했더니 아무래도 지난 번에 집에 편지를 보낸 게 도착해서 확인하고 보내주신 건가보다.

오늘 NPC들에게 햄버거 세트 하나씩 쏴야겠다. 물론 이건 농담이다.

여기에서는 배달 음식 같은 걸 사 먹지 못하니 이런 농담을 주고 받고 하면서 지내는 모양이다.

난 마음속으로 감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느꼈다.

편지는 이런 식으로 활용하면 되는 건가 보다 하고 말이다.

또한 편지를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심은 통하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모양이다.

원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 나갔던 여러가지 일인데 그것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금 내게 체감되게 다가오는 중이다.

앞으로 재판까지 남은 건 13일.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큰 마찰 없이 남은 일과 잘 진행하며 방의 NPC들과 화기애애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여기까지는 내가 느꼈던 대로 희소식이 연이어 들려오는 실정인데 이날 국선 변호사를 마주하고 이런 그림이 문득 그려지기도 했다.


- 재판에서 집행 유예를 받고 출소하고 나서 귀가.


이 예시는 가장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려본 예시다.

난 개인적으로 지금이라도 나갈 수 있으면 보석으로라도 나가고 싶기는 하다.

이전 방에 있을 때 NPC들이 보석으로 나간 어떤 부류에 대해 언급을 한 적 있었다.

보석 신청을 하고 나서 2~3주 정도 걸렸다고 한다.

다른 말로 나도 보석 신청한지 곧 3주 정도 되니깐 이것에 대한 것도 이제 곧 들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재판이 2주도 안 남은 상태에서 보석 여부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재판 결과 역시 알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다 잘 될 것이다.


......


저녁에 신문을 읽다가 일과를 마무리 하고 나서 뉴스를 봤는데 시끌벅적했다.

저기에서 나오는 뉴스가 실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게임도 사실 현실과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또한 이 세상은 단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는 것 같다.


......


불이 내려가고 나서 난 집에 보낼 편지를 적었다.

이건 다음날 보낼 예정이다.


......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이게 정말 현실 시간으로 하루가 맞는지 의문이다.

여기서 궁금한 건 이건 게임 속 가상인데 현실의 시간과 오차같은 게 있는지 궁금하다.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며칠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몇년의 시간이 흐른다.

게임의 시간은 현실의 몇 시간, 몇 분, 몇 초일까?

내 몸은 지금 멀쩡한 상태일까?

난 이런 게 막연히 궁금했다.

하지만 좌우지간 지금은 이 게임에서 어서 하루라도 일찍 풀려나야 한다. 그러니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할 수 있는 건 가리지 않고 다 할 생각이다.


......


난 전날 저녁에 편지를 적고 나서 일기를 검토하고 그동안 일기 밀린 걸 공책에 적어 나갔는데 이거 마무리 짓기까지 깨나 걸렸다.

게임인데 글을 쓰면 손이 저리고 꼬리 뼈도 통증이 생긴다. 그러면서 피로도 역시 함께 감소한다.

하지만 뭔가를 먹으면 피로도가 다시 차고 시간이 지나면 금세 나아진다. 이런 점은 한편으로는 편한 것 같다. 그러나 난 역시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


일기는 화요일 오후에 시작해서 이날 점심 시간에 끝났다.

일기는 아직 한가득 쌓여 있어서 일과, 신문, 소설 등과 함께 신속하게 처리해 나가야겠다.

난 이날 오전 일찍 기상했다.

요즘에는 이 시간에 일어나는 게 익숙해졌다.

난 이불을 다 개고 나서 볼일 보고 있었는데 NPC들이 일어났고 뒤늦게 이불을 갰다.

내가 할 일을 먼저 마무리해서 그런지 느긋하고 여유로웠다.

다들 일어나서 이불 개고 있을 때 물건 내리거나 다른 할 일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난 원래 햇갈리지 않으려고 일과를 적어서 가끔 보면서 지내고는 한다.

일이 이제 어느 정도 익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는 어느 시점에 뭘 해 나가야 하는지 보여서 수월하기도 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했나?

이제 이런 일상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무섭고 싫다.

난 어느새 이곳의 일원 중 하나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


난 여전히 1번 막내다.

지난 방에서도 그렇지만 이건 아직까지 변함 없다.

또한 잔소리는 어느 시점에나 튀어나오려고 준비 중이라는 점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위해 말을 지어내거나 과장한다는 사실도 말이다.

난 상관없다.

저들이 저러는 것도 날 생각해서 그러는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좋게 넘기려고 한다.


......


이날 오전부터 흐름이 좋고 희소식이 들려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내가 앞서 말한 것처럼 차가 시동이 걸려서 부릉부릉 하며 예열 중인 상태라면 이제 슬슬 악셀을 밟고 자유롭게 활보할 때인 것이다.

난 계속해서 내 일과에 묵묵히 전념할 것이다.

이제 곧 들려올 긍정적인 신호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이 날은 날씨가 오전에 기분 좋은 날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화창했는데 어서 출소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햇빛이 찬란하게 빛났다.

일상 생활을 할 때는 이런 건 정말 사소하고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는데 흙바닥을 밟지도 못하는 곳에서 지내니 저때가 정말 감사한 순간이라고 느낀다.


......


점심에 여러 일을 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매주 수요일에는 대청소를 한다.

이건 지난 번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날은 두번째다.

난 맡은 일을 수행했는데 이 일을 해 봐서 그런지 막힘없었고 지난 번 보다는 일 하기 수월하고 더 깔끔하게 해냈다는 기분이 들어서 뿌듯했다.

청소가 끝나고 나서 보낼 편지를 편지함에 넣었다.

이것은 밖에서 일하는 NPC가 가져간다.


......


'반성문 하나 더 적을까?'


이것은 내용을 구상해야하니 더 지켜 봐야 할 것 같다.


......


난 이날도 잔소리랑 꾸중을 듣기는 했지만 이제는 익숙하다.

어느 순간 이런 게 아늑하고 멀게 느껴진다.

이제 막바지라서 그러는 게 아닐까?

전날 밤 일기랑 편지를 적느라 분주했는데 이 방에서 방장과 함께 내게 도움을 많이 준 NPC가 잘 자라고 손짓했는데 뭔가 작별 인사를 한 것처럼 느껴졌다.


......


난 저녁에 식사 잘 챙겨 먹고 일과도 잘 처리했다.

저녁에는 겨울 시기라서 여전히 쌀쌀한 상태였지만 씻을 때는 시원했다.

여기서 웃긴 게 추우면 피로도가 깎인다.

물은 차다.

차가운 물로 씻으면 피로도가 더 많이 깎인다.

하지만 안 씻으면 그것대로 문제가 생겨서 병에 걸린다.

피로도가 차면 괜찮아진다.

씻고 나가면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내용의 문구가 나온다.

난 그런 기분을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게 설정이 되어있는 모양이다.

이런 일로 매일 씻는 게 좋고 안 씻으면 NPC들의 호감도가 내려간다.

이것이 계속해서 순환한다.

난 감옥에 처음 들어갔을 때 씻기 싫었는데 이제는 덜하다.

찬물로 씻는 게 싫었는데 이게 싫으면 얼른 게임에서 풀려나고 나서 온수로 씻으면 될 일이다.

이제 곧 그렇게 될 것이다.

때가 머지 않았다고 본다.

이 모든 과정은 막힘없이 금세 일어날 것이다.


......


이것은 내가 이전 방에서 지낼 때 있었던 일이다.

방을 옮기기 전 주말 토요일 전에 뭔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면서 일이 술술 진행될 거라는 예감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이 날을 기점으로 이전 방 돼지가 내가 적은 반성문 몰래 봐서 여차해서 화요일 날에 방을 옮기게 됐으니 말이다.

나는 원래 저기에서 계속 지내는 줄 알았다.

방을 옮기게 된 것과 과정이 솔직히 의외였다.

난 그러기 전에 꿈을 꿨다. 그것도 지진에 대한 내용 말이다.

이것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적어 뒀다.

난 지금 방만 옮긴 상태이지만 기간적인 문제일 뿐 난 결국 맞았을 것이며 꼭 출소하고 나서 게임에서 풀려나고 내 현실을 되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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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Step 37 : move on 24.03.09 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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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Step 35 : February 24.03.07 14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5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5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3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5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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