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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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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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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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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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11 : Walk & Work

DUMMY

지금은 20ㅗㅗ년 1월 5일이다.


지난번 일기 적고 나서 사흘 정도 지났고 적을 만한 게 없었는지 아니면 일기를 적고 싶지 않았는지 몰라도 잠깐 공백이 있지만 이건 넘기도록 하자.

상태창에는 이제 더는 막내가 아니라서 그런 지 2번 칭호가 새로 생겼다. 그런데 2번이라고 해 봤자 아직 아래 있는 개념이고 이제는 설거지를 할 때 씻는 역할을 한다.

이건 여전히 설거지로 기술이 적용되는 모양이며 2번은 쓸닦은 하지 않아서 빨래랑 설거지 레벨만 계속 오르는 실정이다.

2번 칭호는 막내 칭호랑 비슷하게 2번이 하는 일에 대한 기술의 경험치가 더 빠르게 오르는 효과가 있던데 1번보다는 오르는 효과의 퍼센트가 더 높다. 그래서 기술 레벨이 더 잘 오른다.

난 이런 이유로 2번 칭호를 달고 있는데 2번인 상태에서 막내 칭호를 달지는 못하는 모양이다.

좌우지간 난 어서 설거지에서 졸업하고 싶다.

그것보다는 이 게임에서 풀려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날 오전에는 이것저것 먹었는데 맛있었다. 그러고 나서 운동을 다녀온 뒤 식사를 했다.

이 날 점심에는 이것저것 나왔는데 먹을만했다.

그전에 방에 여러가지 물품이 들어왔다.

난 저런 거 안 먹어도 상관없으니 집에서 커피 한 잔이랑 식빵에 청이나 잼 발라서 함께 먹고 싶다.

여기서 지낼수록 일적인 부분에 속도가 붙기는 하던데 생활적인 부분은 점점 더 마음에 안 들고 여기 있는 것들 다 필요 없으니 원래 지냈던 집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 더 강하게 들었다.

이곳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적응이 안 되고 집이 그립고 재미없고 따분하다.

난 운영자를 만나기 전 보석 허가 청구라는 것을 넣어 보기도 했었는데 이것에 대한 답이 언제 올지 궁금하다.

난 원래 처음엔 감옥 생활을 오래 하지 않고 보석 허가 청구가 통과될 줄 알았다.

난 줄곧 그럴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뭔가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오래도록 잠잠했고 보석 허가는 쉽게 나는 게 아닌 모양이었다.


......


1번과 함께 설거지를 마치고 난 뒤 어느새 12시가 넘었고 도레미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온다.


'뻐근해...'


난 기지개를 켰다.

방 안에 오래도록 돼지들과 함께 갇혀 지냈더니 살은 살대로 찌고 몸은 찌뿌둥하고 뻐근하고 기분은 안 좋다.


'발길이 닿는 대로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싶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니 걸어 다니는 것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나도 어느 때 여기저기 다녔던 때가 분명 있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때가 가물가물하다.

난 볼 일을 마치고 나서 책 한 권을 펼쳤다.

이건 그 내용 중 일부다.


.....


오늘 잠깐 어딘가에 다녀왔다.

​그곳은 일단 금전벌이를 하려고 방문한 곳이었는데 그만 펑크가 나 버렸다.

원래는 오전 8시 50분까지 현장에 방문해야 됐는데 내가 늦게 도착해서 일을 못 하게 됐다.

​나는 오전 7시 46분쯤 집에서 나섰다. 그런데 그곳이 거리가 꽤 됐다. 덕분에 예상보다 더 걸렸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오전 9시 12분에서 13분쯤 귀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주위를 잠시 둘러봤다.

날씨가 좋았다.

봄 날씨였다.

날씨가 좋아지니 이런저런 식물들이 하나, 둘씩 새록새록 피고 새싹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어서 사람들도 둘러봤다.

​저들은 저마다 어딘가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인 점은 뭔가 다들 다급해 보인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나는 느긋이 걸어 다녔는데 누군가는 뛰어다녔다. 물론 뛰어다니는 사람이 많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확실히 뭔가 부자연스러웠다. 그러면서 느꼈다.


​'저들은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대게 성격이 급하고 불같다.

공짜에 환장한다.

자존감이 낮다.

눈치를 자주 본다.

실수를 자주 한다.

주변에 쉽게 휘둘린다.

거짓말을 일삼는다.

사기를 친다.

가식적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갑질을 한다.

수당이 짜다.

가난하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입에 달고 지낸다.

항상 뭔가 모자란다고 인상을 찡그리며 불평한다.

자신 만의 것이 없다.


말하다 보니 이거 사람들 평균처럼 들리는 이유는 뭐지?

나는 저런 현상을 목격하며 귀가하다가 배가 고파서 잠시 식당에 방문한 뒤 식사나 하려고 했다.

내가 원래 외식 같은 건 잘 안 한다.

요즘에는 배달 음식도 일체 시켜 먹지 않는다. 그런데 오늘은 식당에 방문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새로 생긴 식당이 하나 눈에 띄어서 그렇다.

​내가 최근에 뭔가 사려고 어딘가로 향하던 도중 과거에 가끔씩 지나치던 현장을 둘러봤는데 고사이 이것저것 망하거나 이전하고 새로운 게 들어서 있었다.

저기도 그런 곳 중 하나인데 일단 저기는 음식점이고 한식집이다.

나는 한식집이라서 처음엔 한식 뷔페 또는 상이 으리으리하게 차려진 그런 개념을 떠올렸는데 알고 보니 그런 게 아니고 그냥 한식 위주로 다루는 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검색창에 쳐도 따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중에 한번 방문해 보기로 했다.

지금은 피곤해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쉬고 싶다.

나는 이렇게 먼 길을 다녀온 뒤 여러 가지에 관해 적었는데 금전벌이를 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그래도 오히려 그런 덕분에 오늘 이렇게 다른 부분을 일찍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는 저기 일 끝나고 나서 장을 보고 글을 적어 나가려고 했었는데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

​다른 말로는 재조정됐다. 덕분에 좋은 것 같다.

​나는 옛날에 금전 같은 게 부족하면 조급해지고는 했다.

​일단 세금을 내야 되고 살 것도 있고 먹고 싶은 것도 있어서 금전벌이를 하려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지냈는데 지금 와서는 딱히 여의치 않는다.

솔직히 저 중에 내게 있어 꼭 필요한 게 몇이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아마 과거였다면 술 마시고 어디 놀러 다니면서 흥청망청 낭비를 일삼고 지내지 않았을까?

해 봤자 남는 것 없을 행위에 금전과 시간을 낭비하면서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제 더는 어딘가 다니지 말아야겠다 싶다. 물론 금전 벌이는 해야 되지만 어차피 저렇게 일이 하지도 못하고 펑크가 나버리면 의미가 없다.

나는 앞으로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찾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 나가려고 한다. 물론 그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즐겁기는 할 것 같다.

예로 단골손님을 늘려나가는 그런 것 말이다.

이 세상엔 오만가지 고물이 다 있다.

낡아빠지고 더럽고 지저분하고 케케 묵고 흔하디 흔한 그런 것들 말이다.

이 세상은 그런 걸로 오염돼 있고 사실상 도배돼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병들어 늙고 아파하고 세뇌당하며 조종당한다.

단지 금전을 위한 노예로서 전락한 채로 말이다.

​나는 적당히 맛도 있고 신선하고 건강에도 괜찮을 그런 레시피를 개발해서 세상에 선보이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 둘씩 늘려 나가는 것이다.

그걸 무어라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장소에 방문해 줄 고마운 단골손님들을 말이다.

난 유튜브 동영상도 요즘에는 일절 보지 않고 지낸다.

​사람들이 많이 찾고 쓰고 이용하고 들리는 광고 투성이 오염된 장소보다는 그런 현상이 덜하지만 그런 곳에 정착해서 조금씩 커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난 굳이 많이 안 보고 안 찾고 방문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런 채 당신들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처럼 쓰레기통이나 뒤적이며 썩은 음식이나 주워 먹고 온라인에서 시간을 낭비하며 맞으나마나 한 뭔가를 접종받고 저마다 부작용 시달리고 지내면 된다.

​그건 본인 마음이니깐 말이다.

이상 오늘 하루 약 2시간 42분간의 즐거운 허탕을 친 후기면서 소개면서 계획이면서 포부였다.

앞으로 볼 만해지고 여기저기에서 곡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올 것 같다.


......


이것은 일 다니며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옛날에 금전벌이를 하려고 여기저기 다녔다.

말 그대로 금전 벌이 말이다.

이 세상 지내다 보면 금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많은 금전이 필요한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좋든 싫든 조금씩이라도 금전을 쓰고 지내게 된다.

예로 내가 어딘가로 향한다면 버스 요금, 지하철 요금, 택시 요금, 비행기 요금, 선박 요금, 렌털 요금 등이 필요하다.

어디 이것뿐인가?

어딘가에 뭔가를 보낼 때도 운송 요금이 필요하다.

또한 먹고 마시고 자고 생필품 사고 어딘가에 머물 때도 세금을 명분으로 거주를 명분으로 금전이 필요하고 또 어딘가 다닐 때 간간히 시장하면 뭔가를 사 먹기 위해 금전이 필요하다.

이렇듯 액수가 크건 작건 간에 금전이 필요한 상황이 꽤 많다.

금전이 모자라면 초조해지고 그것을 벌기 위해서 여기저기 일 다니고 하면서 지내야 한다.

내가 그런 걸 바랐건 바라지 않았건 간에 말이다.

이 세상 지내려면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전 벌이를 할 수 없을 것이고 굶주리게 될 것이고 신세는 초라해질 것이고 어딘가 마음대로 다니지도 못하고 사 먹지도 못하고 방문하지 못하고 입지도 못하고 머물지도 못하게 된다.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일 것이다. 그러니 어딘가에 다니면서 금전벌이를 해야 한다.

여기서 금전이라는 개념은 누가 만들어 놓은 걸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단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폐 이전에 다른 것을 이용하고 있었는데 그게 여러 차례 형태가 변화해서 현대에 이르렀다는 것만 알고 있다.

내가 아쉬운 점은 누군가는 가만히 앉아서 쉽게 금전벌이를 하고 지내는 반면 현장에서 일 다니며 땀 흘리고 지내는 사람들의 수입이 저러한 부류만 못한 게 대부분이고 일감이 떨어지면 저런 일을 하고 지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건 저련 현상에 대한 부조리에 대한 것이지 결코 배가 아파서 하는 말은 아니다.

내가 예전에 어떤 물류센터 현장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두 놈 중 하나가 회사에서 일을 하며 지내다가 도중에 잘리고 그곳에서 일하고 지낸다고 하더라.

그곳이 월급이 300 만 원 정도였는데 일이 너무 쉽고 지루해서 술 마시고 나서 늦잠 잤다가 회사에 지각해서 잘렸다고 했나?

그것도 출퇴근하면서 해 나가는 일이지만 어쨌든 실내에 앉아서 해 나가는 일이라는 점에선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일하던 현장보다는 쉽고 편할 것이고 거기서 하는 벌이보다는 더 많이 벌고 지냈을 것이 분명하다.

사람마다 잘하는 게 있을 테니 꼭 금전을 더 버는 게 아니라도 저런 게 더 나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아닌 것 같더라.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건 어디까지나 체험 삼아 경험을 하려는 방문의 개념이지 일을 다니고 금전벌이를 하는 그런 개념은 아니다.

때로는 여기저기 일을 다니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지?'


뭘 하기는 뭘 하겠나?

금전벌이를 하기 위해서 일을 다니고 있는 거지.

말 그대로 금전벌이 만을 하기 위한 일 말이다. 덕분에 회의감이 들더라.

내가 하고 싶은 건 이런 게 아니고 금전벌이를 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난 일을 묵묵히 다녔다. 왜냐면 금전벌이를 해야 하고 세금을 내야 하고 안 그랬다가는 저런 게 밀리고 쌓여서 끝내 빚더미에 나 앉게 될 테니깐...

난 요즘 일을 안 다닌다. 덕분에 수입이 1원도 없다.

이건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니깐 후회는 없다.

하지만 이것도 쉽지는 않다.

예술은 결국 알아 봐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팔려야지 이어나갈 수 있는 활동 일이니깐 말이다.

예술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세상에 쉬운 일 같은 건 애초에 없지만 수입원이 없다면 궁핍한 채로 지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난 그게 안타깝다.

하지만 어쩌겠나?

이 세상은 그런 식으로 설정돼 있고 결국 이렇게 선택을 내린 것도 나 자신이다. 그러니 계속해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활동을 이어나갈 수밖에 없다.

끈기 있게 끈덕지게 끈질기게 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뭔가 달라져 있지 않을까?

그 또한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뭔지 모르게 느껴지는 허무함 보다는 적어도 굶주림에서 오는 공복감이 더 낫다.

허무한 것보다는 차라리 허전한 게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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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Step 35 : February 24.03.07 14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0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5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8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3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6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5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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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Step 13 : World War III 24.02.02 17 0 12쪽
13 Step 12 : EBS / EAS 24.02.01 37 0 15쪽
» Step 11 : Walk & Work 24.01.31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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