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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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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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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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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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7 : Lunar New Year 02

DUMMY

20ㅗㅗ.01.22


오늘은 주말이면서 일요일이고 설날이며 음력으로는 1월 1일이다.

내가 지난해부터 특이한 점을 찾아냈는데 크리스마스랑 새해랑 설날 공통으로 주말이었다.

또한 연말과 연초의 굵직한 때를 다 감옥 안에서 보냈다.

난 이런 게 특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런 건 중요한 일이 아니니 넘기도록 하자.


......


이날 오전부터 윷놀이를 시작으로 오목과 장기와 알까기 등을 했다.

늘 뭔가 이벤트가 일어날 때는 앞서 말했던 띠링하는 소리와 함께 공지가 나타난다.

이것에 대해서는 칭호도 그렇지만 솔직히 별 비중은 없는 부분이라서 건너뛰고 적지 않는 중이다.

이게 게임이고 그러한 설정에 대해서 다루는 것도 좋지만 매번 순간마다 그런 것에 대해서 다루면 보는 사람도 그렇고 적는 나도 그렇고 서로 불편할 것 같아서 제외하고 자연스럽게 글이 읽히도록 적어 나가는 중이다.

다른 것 떠나서 이 게임은 그냥 이게 전부다.

무슨 던전이 나타났다든지 보물을 발견했다든지 레벨이 올라갔다든지 길드라든지 괴물이라든지 동료라든지 파티 그룹이라든지 일일 퀘스트라든지 하는 개념이 없다.

사실 지금 처한 상황 자체가 던전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고 여러 가지를 하면서 이 설정이 되어있는 한에서 레벨이 올라가고 있는 것도 맞고 이 방 자체가 길드나 다름없고 인원들이 동료나 다름없지만 이건 넘기도록 하자.


......


윷놀이는 오전 8시에 시작했는데 시끄러웠는지 들켜서 망해서 다행이었다.

이때 내 팀이 찢기고 있었는데 멈춘 덕분에 잘됐다고 하는 것이다.

내 팀은 결론적으로 2등을 해서 꼴등이 도맡아서 해야 하는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

난 감옥에 들어가고 나서 3주 동안 설거지를 하고 지내서 더는 설거지를 하고 싶지 않았다.

막내가 내게 이것에 대해 딜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 대답하지 않았지만 하고 싶지는 않다.

난 지금 감옥에서 지내는 중이지만 한편으로는 운이 좋은 것 같다.

그전에는 개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지금은 무난하고 안정적이다.

난 여기에서 1주 정도 설거지를 하고 지냈지만 난데없이 새로운 인원이 셋이나 더 늘어서 4번이 되니깐 확실히 편하고 수월해졌다.

난 솔직히 신입이 명절 이후에 들어오거나 하나에서 둘 정도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둘이 동시에 들어오더니 다음 날 하나가 더 늘어서 의외였다.

난 방이 좁아진 게 불편하기는 했지만 덕분에 단기에 3 계단 올라가서 좋은 점도 있었다.

이게 마냥 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다시 말하지만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며 안 좋은 게 안 좋은 것이 아니다.


......


점심시간이 되자 갈비찜이 나왔다.

이거 맛이 괜찮았다.

들어보니깐 명절마다 이런 게 나온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지난 1월 1일에도 저런 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


난 4번이라서 이제 더는 설거지를 하거나 귀찮은 과정 자체는 하지 않고 시간도 남아서 잠깐 책을 읽었다.

이건 그 부분 중 하나다.


......


모순


나는 요즘 여기저기 다니며 지낸다. 물론 내가 어딘가를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건 아니고 저 중 몇은 볼 일이 있어서 다니거나 어딘가 둘러보려고 다니거나 한다.

나는 옛날에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물론 지금도 여기저기 다닌다는 점은 같지만 과거에는 주로 맛집 방문하려고 돌아다녔다.

지금은 말했듯이 볼일 보거나 어딘가 둘러보려고 다니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면 내가 왜 지금 이러고 지내는 것인가?

그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 또한 필요한 일이니깐 지금 이러고 지내는 게 아닐까 싶다.

내가 그걸 바랐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말이다.

나는 이게 아이러니하다.

주로 뭐가 그러냐면 과거 내가 하지 않았던 행위를 현재 들어서는 즐겨하며 지내서 그렇다.

그 행위는 다양한데 이것에 관해 간단히 몇 가지 예시를 들자면 소설 적기, 운동하기, 공부하기, 소셜미디어 활동, 뉴스 읽기 등이 그렇다.

난 어릴 적에 운동을 즐겨했다.

그건 주로 어린 시절에 놀기 위해서 그랬다.

난 학창 시절에 공부하는 둥 마는 둥 했다.

솔직히 공부하기 싫었다.

난 공부보다는 노는 게 더 좋았고 게임을 하는 게 더 좋았다.

난 학교 가기는 더럽게 싫었고 수업 시간에는 잠이 스르르 왔으며 집에 도착하면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반면 학교에 있을 때는 내내 말린 동태 눈깔 상태로 지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한다.

난 어릴 때 책을 가끔 읽고 지냈다.

주로 역사에 관한 서적이 그렇다.

가끔씩 소설 같은 것도 읽고는 했다.

주로 판타지 위주로 말이다.

나는 지금 책을 읽는 것에 모자라 소설을 적으며 지낸다.

난 옛날에 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 지냈는데 어느 순간 읽어 나가다 보니 어느새 읽게 된 것 같다.

또한 소셜미디어는 백링크 걸려고 활용하며 지낸다.

나는 지금 와서는 상관없고 이러한 생활이 자연스럽지만 나는 이게 한편으로는 희한하고 말했듯이 아이러니하다.

나는 분명 과거에 저러고 지냈는데 지금은 그러고 지내지 않으니깐 말이다.


'부질없다.'


결국엔 한때 노력했던 추억으로만 남을 뿐이다.

아름답고 이질적이고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드는 이 세상처럼 말이다.

모순적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지내는 수밖에 없다.

내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다 알고 있지만 저들이 만들어 놓은 덫에 걸린 채로 허우적거리면서 말이다.


......


저녁 점검 시간에 말 많은 NPC가 벌칙으로 사람이 많으니깐 둘 정도 내보내자고 농담했다.

내게 방에서 나가는 게 어떻냐고 묻자 난 설날에 그런 질문을 하냐고 대답했다.

난 이 방에서 나갈 의향은 있다.

그 시점은 아마 이번 달 말일 것이다.

난 출소를 해서 감옥 밖으로 나갈 것이다.

그걸로 끝.


......


이날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시간이 금방 오후가 돼 버렸다.

재판까지 앞으로 8일 남았다. 그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고 만발의 준비를 해야겠다.


......


20ㅗㅗ.01.23


오늘은 월요일이다.

감옥은 매일 해 나가는 일과가 사실상 비슷해서 그날이 그날인 것 같다.

집도 해 나가는 생활이 비슷하다는 점은 같다.

단지 감옥에 있을 때는 어서 시간이 지나갔으면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얼른 지나야 재판을 받을 수 있어서 그렇다.

난 일상생활을 할 때도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했었다. 그래야 평일이 되고 금전을 벌 수 있어서 그렇다.

이건 아마 군대 복무를 하고 있어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군대에서 지내고 있을 때는 아마 얼른 시간이 지나갔으면 하고 바랐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얼른 지나가야 제대 후에 귀가를 할 수 있어서 그렇다.

난 어딘가에서 일을 할 때 시간이 얼른 지나갔으면 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시간이 얼른 지나가야 일이 끝나고 귀가할 수 있어서 그렇다.

앞서 말한 사례에서 금전과 집이 나온다.

저것이 다는 아니지만 저것 만한 게 많지는 않다.

집에서 지내려면 실제로 금전이 필요하다.

나는 금전이 좋다.

이 세상에 금전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집이 좋다.

이 세상에 집 만한 곳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한 때 집에서 지내고 싶지 않았다.

집이 싫은 게 아니라 집 안에 있는 게 주로 그랬다.

그 이유는 답답해서 그렇다.

이건 감옥도 마찬가지인데 그 정도는 여기가 더하다.

난 감옥에서 지내다 보니 저런 일상이 알고 보면 정말 소중하고 뜻깊은 순간이었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난 앞으로 집 안이 어디가 어떻든지 감옥보다는 더 나을 테니 그걸로 충분하다고 넘겨야겠다.

또한 더는 감옥에 갇히거나 법원에 출석을 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


내가 이날 한번 공동 구매를 해 보려고 말을 해 뒀는데 다음 날 그것에 대해 알려준다고 하더라.

난 가계부 작성이나 해 둬야겠다.

내가 감옥에서 정말 많이 변하고 안 하던 일도 하면서 지내는 중이다.

예로 방금 말한 가계부랑 매일 날짜랑 요일 확인하는 것과 찬물로 씻거나 빨래가 그렇다.


......


이날 점심 식사 후에 오후 1시 전에 빨래를 했는데 말 많은 NPC가 뭐라고 했다.

이 방은 점심시간대 12시부터 1시에는 빨래하지 않기로 했는데 빨래를 해서 그렇다.

이건 내가 깜박해서 잘못했다고 치자.

이어서 잠깐 누워 있었는데 말 많은 NPC가 내가 아까 빨래하고 나서 잠깐 옆에 있는 상다리만 펴고 걸어둔 바지랑 수건 누구 거냐고 묻길래 그거 내건데 오후 1시 이후에 씻으려고 걸어뒀다고 대답했더니 넌 뭐 그렇게 말이 많냐고 하면서 군대였으면 넌 뒤졌다고 하더라.

나는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


감옥에서 지내며 종종 드는 생각은 NPC들이 자꾸 말을 지어내면서 착각의 나래에서 빠져 지낸다는 점이다.

아까 상다리에 빨래 걸어뒀더니 뭐라고 해서 반바지 널어둔 거 다른 곳에 걸어뒀는데 말 많은 NPC가 자신의 자리가 바뀌었다고 하면서 내게 뭐라고 했다.

난 내가 그런 게 아니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더라.

나는 내가 한 것이 아니니깐 안 그랬다고 했다.

난 반바지를 빈자리에 걸어두기만 했지 다른 빨래 자리를 옮기지는 않았다.

내가 애초에 만지지를 않았다.

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이것에 대해 막내에게 말했더니 그러려니 하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


저녁이 됐다.

2번 신입이 내게 와서 아까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면서 내가 안 그랬고 잘못이 없다는 걸 알지만 내가 보였던 반응은 좋지 않다고 하더라.

예로 그냥 내가 사과를 하면 끝날 일이라는 거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그걸 고치면 될 일이고 그걸로 더는 뭐라고 할 일이 없어진다고 한다.

난 이것에 대해 그런가 보다 했다.

이런 것도 한편으로는 현실을 고증한 설정이려나?

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게 마냥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

저런 식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에 대한 건 그냥 사과하고 끝내면 되는 건 맞다.

하지만 저건 한편으로는 거짓을 거짓으로 덮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회의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어떤 물건을 훔치지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누구 강간하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누구 죽이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마약 하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자연재해 일으키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전쟁이나 테러를 하지도 않았는데 범인으로 몰리면 내가 사과한다고 그게 끝이 나는 건가?

내가 아무런 짓도 안 했는데 어느 순간 바람둥이가 돼 있고 마약쟁이가 돼 있고 불륜범이 돼 있고 강간범이 돼 있고 쓰레기가 돼 있고 살인범이 돼 있고 사이코패스가 돼 있다.

저들이 그렇게 만들고 지어내고 몰아갔다.

난 그런 적도 없지만 다 내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면 끝이 날 일인가? 이게 뭔 개지랄인가?

이 세상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 필요 없으니 어서 하루빨리 여기에서 나가야겠다.

그게 최선의 선택이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제 7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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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Step 37 : move on 24.03.09 10 0 11쪽
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10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5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8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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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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