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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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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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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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5 : 2 + 1

DUMMY

20ㅗㅗ. 01. 19


이날은 다른 날과 큰 차이는 없었다.

단지 새로운 물품이 들어왔을 뿐이었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날과 비슷했다. 그런데 점심쯤에 신입 둘이 방에 동시에 들어왔다.

방 인원은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났고 인원이 꽉 찬 상태라서 누군가가 새로 새로 나갈 때가 된 것 같았다.

이번에는 과연 누가 나가려나? 나간다면 시기는 언제쯤일까? 어떤 식으로 나가게 될까?

그건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묵묵히 지내다 보면 어느 시점 마주하게 될 뿐이다.

이 날은 신입이 새로 들어왔는데 국선 변호사가 난데없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종이 받은 건 버리고 나서 일과에 전념했다.

이 방에 새로운 신입 중 하나가 과거 감옥 생활을 6개월 정도한 숙련자라고 한다.

그는 내게 그동안의 사정을 잘 소명하라고 일러주며 내가 이 방에서 가장 먼저 나가게 될 거라고 말해줘서 든든하고 고마웠다.

다들 언젠가는 출소할 테지만 내가 그중에서 가장 빠를 것이며 내일 당장이라도 가능하면 햄버거 매장에 가서 든든하게 세트를 사서 먹을 것이다.

국선은 뭐였는지 아리송한데 긍정적이면서도 좋은 예감이 든다. 그러면서 이제 슬슬 정말 나갈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인원도 새로 들어온 것 아닐까?


......


난 저런 일이 있고 나서 평소 그랬듯이 책을 읽었다.

이건 그중에서 일부다.


......


마음의 감옥


다들 고생이 많다.

서로 화합하고 배려하고 양보해도 모자랄 판에 남 괴롭히고 못살게 굴고 재미를 보며 지내고 있으니 말이다.

이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고 알만하고 그럴만하다고 느낀다. 왜냐면 어린애들이 저러고 지내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어른들의 잘못된 교육으로 생긴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어쩌는 게 좋을까?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마다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그리 진행될 가능성도 낮다. 왜냐면 사람들은 지금이 편하고 좋고 쉬운 길 만을 찾기 때문이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되는데 그것을 할 줄 모르는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러면서 미개한 상태로 남아 지낸다.

그런 채로 다들 하고 지내듯이 하면서 지낸다.

다들 뭔가 저마다 알 수 없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지낸다.

그럴 필요 없고 누가 그러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렇게 다들 저마다 감옥에 갇힌 상태로 지낸다.

자신이 만들어 둔 마음의 감옥 말이다. 그러니 뭔가 나아질 리 없고 달라질 리 없다.

너 자신부터가 변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이것은 쉽지만 아픈 일이다. 마치 고름을 짜내듯이 말이다.

첫사랑을 잊는 것처럼 말이다.

짝사랑을 그만두는 것처럼 말이다.

오래된 인연을 잘라내는 것처럼 말이다.

낡은 습관이나 물건 등을 새로운 것으로 대체하듯이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필요한 일이다. 물론 대부분 그간 그랬듯이 하고 지낼 거라 예상한다.

덩치만 크고 지능 수준은 아직 청소년기에 머물고 있는 모자란 어른들 덕분에 애꿎은 어린애들만 계속해서 죽어난다.

너희는 앞으로 얼마나 더 희생을 당하고 지내야 하는 걸까?

나는 이런 일들을 가끔씩 기록한다. 왜냐면 대부분 이익 만을 좇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도 간간이 하면서 지낸다.

단지 취미 삼아서 말이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공감하려 하지 않고 들으려고 하지 않고 응원하지 않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지만 메아리는 언젠가 저 멀리 울려 퍼져 나갈 것이다.

아득하고도 막연한 미래로...


......


이 날 오후에는 아까 오전처럼 일하며 인수인계 과정 마무리 짓고 밤에 다과회를 하고 잡담을 떨다가 밀린 일기를 적고 잤다.


......


20ㅗㅗ. 01.20


전날 신입 둘이 새로 들어와서 내 잠자리 위치가 바뀌었다.

이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건 아직까지는 없다.

단지 방에서 해 나가는 일이 단조로워졌을 뿐이다.

내가 이전에 일기에 적어둔 걸 보면 이곳에는 서열이 있고 내가 막내였는데 이제는 3번이 됐다.

칭호도 새로 추가됐다.

내용도 역시 그것에 따른 것인데 1번과 2번에 깔려있는 내용이 함께 있고 3번 일을 할 때 해 나가는 것에 대한 부분도 함께 적혀 있었다.

또한 지난번 화장실 일로 내게 뭐라고 한 NPC가 내 아빠가 영치금 준 것을 쓰면서 공동 구매를 하며 3번 역할을 이어 나갈 건지 아니면 일을 해서 몸으로 갚으라고 물어보길래 난 공동 구매한다고 전했다.

나는 이번 달 안에 출소할 것이다. 그런데 이 방에서 지내는 동안 저들과 어울리고 지내며 그동안 도움을 받은 게 있으니 나도 뭔가를 베풀어야겠다 싶었다.

난 애초에 공동 구매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인 구매도 있었는데 이것은 넘기도록 하고 방에서 도움 받은 몇을 챙겨주고 싶다.


......


난 어제 읽다가 말은 책을 이어서 읽었다.

이건 그중 일부다.


......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지극히 개인적인 용무를 보기 위해서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는 볼 일을 보기 위해서 어딘가를 다닌다.

딱 그것뿐이다.

다른 식으로 말하자면 나는 계획에 없는 일은 가급적이면 꺼리고 하지 않는다.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그저 그림자이고 허상 일 뿐이다.

가끔씩 여기저기 다니다 보면 노인들이 종종 보인다.

그들은 저마다 뭔가를 하며 지낸다.

누군가는 어디로 가고 누군가는 뭔가를 들고 서 있거나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는다.

또는 누군가는 뭔가를 줍고 지낸다.

요즘 들어서 저런 노인들이 자주 보이고는 한다. 아마 저 중 대부분이 단기 일자리로 금전벌이를 하려고 저런 일을 하며 지내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서 의아한 것은 노인들이 왜 저러고 있고 왜 저런 일을 하며 지내냐는 것이다. 물론 언급했듯이 저 중 대부분이 금전벌이를 목적으로 저러고 있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노인들이 금전벌이를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우선 금전이 없으니 금전벌이를 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저들은 나이가 들 때까지 금전을 모아놓은 게 없는 걸까? 자식은 있을까?

도대체 젊은 시절에 뭘 하고 지냈길래 나이 들어서 저렇게 남은 생 쉬지도 못하고 늙어서까지 노예처럼 일만 하며 지내는 건지 궁금하다.

솔직히 말해서 한심하다.

저들은 동정할 가치가 없는 부류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해야 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죽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모아둔 금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들은 지금 그러고 있지 않다.

그런 채로 젊은 청년들의 기회마저도 빼앗아가는 중이다.

정말 이기적이고 어리석기 짝이 없다.

또한 후세대는 저런 생각 없이 나이만 든 부류가 만들어 놓은 이 엉터리 사회 속에서 취할 수 있는 것 없는 상태로 뼈다귀만 남은 찌꺼기나 받아먹으며 자라고 지내는 게 현실이다.

이건 정말 더럽고 추하고 부조리한 현실이다.

이런 사회에서 연애를 해 봤자 결혼을 해 봤자 자식을 낳아봤자 그런 게 무슨 소용일까?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대물림되는 것은 부와 가난뿐이다.

적어도 자식과 후세대에게는 이런 비참할 뿐인 현실을 대물림해 주지 않는 게 도리가 아닐까 싶다.

인구수는 감소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이다.

어느 날 하루 저런 노인들이 다 사라지고 난 뒤 그때가 되면 다시 파릇파릇한 새싹이 피어 자라날 것이다.


......


내일은 설 연휴다.

이 날 오전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그건 지켜보면 될 것 같다.


......


내 주변에 요즘따라 빠르게 변하고 흘러가는 기분이 든다.

이건 주로 사람과 시간이 그렇다.

이전 방도 그렇지만 실제로 인원이 한 달 안에 빠지고 둘이 새로 들어오고 난 방을 옮기고 방을 옮기니 누군가가 한 달 안에 출소하고 하나는 6개월 기간이 차서 나가고 둘이 전날 새로 들어오고 옆 방 NPC 몇 명이 싸워서 몇이 빠지고 이전 층의 주임은 바뀌고 밖에서 근무하던 NPC는 잘리고 말 그대로 정신없이 물갈이되고 있다.

내 공판 기일도 앞당겨졌는데 내 예상으로는 집행 유예나 그것에 준하는 판결과 어떤 일로 출소하게 될 것 같다.

저 재판 날짜가 1심 심리이기는 해도 이게 그렇게까지 오래 끌 재판도 아니고 2월 초에는 재판부에 변동이 있는데 판사가 1월 말로 기일을 앞당긴 걸 보니깐 필연적으로 얼른 끝나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난 아마 그게 맞을 것이고 공판도 저 날 끝날 것 같다.

재판까지 앞으로 10일.

난 다 내려놓고 묵묵히 지내며 희소식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지내야겠다.

다 잘 될 것이다.


......


이날 점심에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

전날처럼 점심이 되기 전 난데없이 신입 하나가 방에 새로 들어온 것이다.

방 인원은 어느새 12명이 돼 버렸다.


'실화냐?'


난 이런 현상을 보면서 신입을 제외하고 이제 남은 인원 중 최소 한 명 정도는 나갈 시간이 다 단축될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자리 혹은 그게 뭐든지 원래 일찍 찰 수록 빠르게 빠져나가는 게 있고 빠르게 빠져나갈수록 새롭게 채워지는 법칙이 있어서 그렇다.

전날 신입 둘, 당일 하나 추가된 게 누군가 얼른 나가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이게 뭔지 알 수 없지만 뭔가 확실히 있고 지금 꿈틀꿈틀 거리는 중이다.

앞으로 내게 무슨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

난 이것이 되도록이면 크고 긍정적인 희소식이길 바라며 즐거운 설 연휴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


난 오후에 이를 닦고 나서 밀린 빨래를 했다.

NPC들은 대부분 마지막에 섬유 유연제를 뿌리던데 난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귀찮다.

냄새만 안 나면 되는 거 아닌가?

ㅇㅈ?


......


저녁에는 식사를 괜찮게 하고 나서 뜨거운 물이 많이 남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신입의 자기소개를 듣고 간식 적당히 까서 방 인원과 나눠서 먹었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은 보석은 아무래도 안 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제 공판까지 남은 기간이 약 10일, 토요일부터 화요일은 4일 연휴, 6일 뒤에 재판인데 보석으로 출소하고 나서 6일 후에 재판을 보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다.

난 어서 하루라도 일찍 출소하고 이 게임에서 풀려나고 싶다. 그래도 남은 기간 묵묵히 지내려고 한다.


......


이날 가슴 아픈 일이 하나 있었는데 방장이 식사 시간에 12명이 2개의 상에서 식사를 하니 관대 2개 쌓아서 식사하고 있었다.

난 저 모습을 보면서 측은해졌다. 그러니 머릿 수 줄이기 위해서 나라도 얼른 출소해서 나가야겠다.

들어보니 설 연휴 이후 인원이 많이 빠져나가고 여름휴가 전 많이 들어가고 하면서 순환한다.

재판부는 2월 초에 바뀌는데 그전까지 자신이 맡은 사건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니깐 앞서 말했듯이 이게 그다지 오래 끌 일은 아니니깐 1심 심리 때 필연적으로 판사가 풀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남은 건 시간을 보내는 일뿐이다.

이제 10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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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8 0 11쪽
» Step 25 : 2 + 1 24.02.14 1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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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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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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