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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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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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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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3 : I don't care

DUMMY

'목젖이 가라 앉았읍니다.'


이 날 일어났는데 이런 문구를 봤다.

감옥의 습도가 낮아서 건조한지 일어났을 때 목젖이 부어 있다는 문구를 종종 본 적 있었는데 이 날은 괜찮았다.

사람은 지내다보면 종종 병에 걸린다.

그것은 거의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 거라 보면 된다.

이 게임에서 면역력은 피로도라고 생각한다.

예로 피로도가 낮아지면 어떤 불특정한 병에 걸려서 행동적인 부분에 제약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잘 챙겨 먹고 자는 게 중요한 모양이다.

이건 정말 귀찮은 일이다.


......


난 이 날 식사를 했다.

오전에 여러가지가 나와서 밥에 비벼 먹었는데 맛이 있었다.

난 오전에 식사를 하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모든 게 정말 다 그럴싸하다...'


이제는 이런 생활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머리는 있지만 얼굴 이목구비는 없고 머리 위에는 역삼각형 모양의 기호가 떠 있는 이들이 이제 낯설지가 않다. 물론 여전히 적응이 안 되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지만 말이다.

이런 게 마치 현실 같기도 하다는 기분이 문득 들었다.


......


이날 물품이 들어왔는데 식품, 생필품, 세면 도구 등이었다.

난 물품 정리하고 나서 빵 하나 먹으면서 일과를 진행했는데 이 방에서 지내던 한 NPC가 방을 옮겼다.

원래 6개월 이상 한 방에서 지내면 방을 옮기게 되는데 늦게 간 편이다.

난 상관 없고 놀랍지도 않았다. 왜냐면 이건 이미 예측한 일이라서 그렇다.

이 방에서 앞으로 1~2명 더 빠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신입이 다음 날 또는 어느 때가 되면 새로 들어올 거라고 한다.

이건 관심 없으니 넘기고 인원이 줄어들자 홀가분했다.

인원이 줄어들면 좋다.

할 일은 줄고 방은 넓어진다.

단지 감옥 안이라는 점이 같은데 여기서 지내다가 출소하고 나서 풀리고 일상 생활을 하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면 저런 건 더는 신경 쓸 필요 없어지는 거다.

재판은 앞으로 2주 남았다.

내게 곧 희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감옥 생활의 끝이 보인다.

지금 가장 이상적인 건 보석 석방 출소 후 1심 심리, 선고 후 재판 마무리하고 나서 게임에서 풀려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고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 알 수도 없으니 지켜보려고 한다.

1다 잘 될 것이다. 금세 풀릴 것이다.


......


점심에 운동 다녀온 뒤 식사를 했다. 그런데 말 많은 NPC가 밥을 많이 먹으라고 했다.

난 밥을 많이 먹기 싫다. 그래서 자꾸 밥을 많이 먹으라고 하니 불편하고 눈치가 보였다.


......


난 설거지 시간에 설거지, 걸레 빨기, 변기, 바닥 닦는 순번으로 일을 하고는 한다.

점심 전에 내게 도움을 주던 한 NPC가 바닥이 미끄럽다고 청소하래서 알겠다고 한 뒤 점심 시간에 하려고 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난 이전에도 바닥이 미끄럽거나 변기가 지저분하고 기름이 보이면 청소 했다.

하는 척 하지도 안 하지도 않았다.

틈틈이 했고 이 날도 걸레 빨고 나서 하려고 했는데 서열이 높은 한 NPC가 바닥이 미끄럽고 변기가 더럽다며 청소 하라고 했다.

이어서 내가 그걸 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며 몰아붙였다.

내가 이 날 변기 청소를 아직 안 한 건 맞다. 그런데 걸레를 빨고 나서 하려고 했다고 대답하자 핑계 대지 말라고 했다.

이어서 계속 내게 했는지 안 했는지 물으면서 잘못했냐고 추궁하길래 그냥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

이전 방에서 저런 부류를 상대해 봐서 아는데 고집불통은 그냥 내가 잘못했다고 넘기는 게 현명하다.

말이란 결국 통하는 부류랑 나눠야 하는 것이다.

개돼지 앞에서 백날 뭐라고 해 봤자 저들은 듣지도 않고 설득도 안 된다.

다들 그런 채 저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이게 현실이다. 그리고 게임도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난 이런 순간이 어이 없고 안타깝지만 이 방도 어서 나가야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 감옥에서 나갈 때가 된 것 같다. 그러니 이러는 것 아닌가?

이날 한 명이 빠져서 좋았는데 이제는 어서 내가 나갔으면 좋겠다.


......


이날은 문제가 깨나 많이 제기됐고 그건 주로 내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서 생긴 일인데 컵 닦았다가 제대로 안 했다고 지적 받았다.

여기서 웃긴 게 딱 하나만 그렇고 나머지는 다 괜찮았다는 점이다.

문제가 있는 컵은 뭔가 묻어 있었다.

이어서 화장실 청소를 했는데 물 청소가 제대로 안 됐는지 음식물 찌꺼지가 벽 아래 딱 하나 작은 게 붙어 있었다.

이건 내가 잘못해서 생긴 일이다. 그건 인정한다.

여기서 궁금한 건 이날 문제가 많았던 이유가 뭘까?

그건 내가 일을 제대로 안해서 그런 거겠지?

그래 18 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잘못한 건 맞는데 여기는 왜 매번 기름이 많은 국물이 반찬으로 나오는 걸까?

남은 음식은 어째서 변기에 부어서 버리는 걸까?

음식은 왜 저렇게 많이 배분하는 걸까?

1번이랑 2번이 설거지랑 잡일을 다 하는데 당번이 왜 있는 걸까?

난 이게 이해가 안 된다.

또한 이런 일로 알게된 건 그게 뭐든지 난 가급적이면 홀로하고 잔소리 듣지 않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난 실제로 주변에 누가 있거나 잔소리 하면 오히려 일을 더 못한다. 특히 빨리, 많이 타령도 한 몫을 한다.

난 어느 곳이든지 일할 때 잘 한다는 말을 자주 듣고 지내고는 했다.

난 이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으니 그러는 거고 남 탓은 하기 싫으니 내가 홀로인 상태가 아니라 그런 거라 치자.

난 이곳에서 나가고 내 일상을 다시 되찾을 거다.

난 예전 처럼 홀로 지내도 상관 없으니 엔간해서는 혼자 해 나가야겠다. 그게 가장 편하고 나랑 잘 맞다.


......


난 저런 일이 있고 나서 마음을 가라 앉히려고 책을 읽기로 했다.


......


NPC


정신병자 또는 양 떼라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 같다.

요즘 개인적인 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중이다. 그러면서 다양한 형태를 마주하고는 한다.

일단 그것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 겉보기만 사람이지 내부는 그냥 시스템의 일부다.

나도 과거에 저러고 지내던 때가 있었다.

나도 그때는 시스템의 일부였다.

지금 당장 먹고 지내기 급급하고 친구들과 만나서 밤늦게 술 마시고 직업 얘기하고 이성 얘기하고 카톡을 하고 게임하고 정치, 사회, 뉴스에는 관심 기울이지 않고 그게 뭔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었던 광우뻥 시위 나가자고 할 때 나갈 뻔했고 커뮤니티 사이트나 카페 등에서 활동하고 애니, 만화, 영화, 웹툰, 소설, 게임 등 신나게 소비하면서 지내던 그런 부류 말이다.

한 마디로 아무런 생각이 없고 태평하게 지내면서도 금전벌이 만을 하려고 급급했다.

나는 한때 보이고 들리는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지냈다. 마치 지금 누군가(NPC)가 그러고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난 어느 순간 각성해 버렸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기까지의 과정 말이다.

난 그런 현상이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일어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뭔가를 알아가고 배우면서 여당, 야당은 한 패고 정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또한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는 점도 말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뭔가가 있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런 사실을 저 형태(NPC)들이 알까? 알려고 할까? 이런 얘기를 하면 관심을 가질까?

그럴 리 없다. 왜냐면 그런 건 저들이 여태껏 쾌락과 도파민 분비만 일삼으며 멍청하게 잘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어서 그렇다.

예로 뜨거운 물이 있는데 그것에 발을 갑자기 담그면 화들짝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간 채로 조금씩 온도를 높이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져서 그것이 자연스러워지게 된다.

이런 이유로 저런 부류랑 말이 안 통하고 벽이 느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저들이 이런 이야기에 열렬한 호응을 하지 않는 것도 말이다.

깨어 있는 자들이라면 저런 것에 관해 말하면 무슨 말을 해도 빠르게 이해할 테지만 저 형태들에게는 이제 덧셈, 뺄셈 뗀 어린애한테 곱하기랑 나누기를 알려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갑자기 급발진을 해서도 안 된다.

저들이 저러는 이유는 오래도록 서서히 그리고 천천히 저런 식으로 길들여져서 그렇다.

저 형태들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역으로 오래도록 서서히 천천히 다각도로 접근해서 일깨워야 한다.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의 호기심의 동물이다.

저들은 그게 무엇이건 간에 궁금해지면 반드시 찾아보게 돼 있다. 물론 팔린 언론이 내보내는 건 죄다 어딘가에서 받은 대본 뿐이지만 세간에는 블로그도 있고 소셜 미디어도 있다.

그밖에 찾아보고 둘러볼 수 있는 수많은 수단이 있다.

저들이 그러면 여기도 그러면 된다.

여기서 중점은 저들이 가짜로 세뇌시킬 때 여기는 팩트로 카운터 펀치를 날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머리를 잘 굴려 보도록 하자.

모든 문제에는 원인이 있고 답안도 있는 법이다.

이 게임을 할 때 장기전이라고 생각하고 임해라.

그게 무슨 일이건 간에 한 번에 이뤄지는 일은 없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

그게 무엇이건 간에 포기하는 순간 다 끝나는 거고 그게 결국 누군가가 바라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숫자나 수치 같은 것에 얽매이지 말자.

머릿 수로 나대는 건 어린애들이나 하는 아마추어스러운 발상이나 다름없으니깐 말이다.

세상은 지금 저런 삼류, 아류 허접하고 실력 떨어지는 아마추어가 끼리끼리 왕국 하나 건설해서 저마다 위아 더 월드 이루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저들도 언젠가는 정신 차릴 날이 다가오리라 믿는다.


......


내가 아까 방 안의 NPC들이랑 병역 관련된 문제로 얘기를 잠깐 나눴다.

여기에서 2월 중순 쯤까지 머무르다가 교도소로 날아가고 최소 몇 개월 이상 징역 생활을 하고 항소하고 어쩌고 하는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고 했는데 솔직히 상관 없었다.

난 항소할 생각 없다.

교도소 갈 생각은 더욱 없다.

어떤 근로자 NPC의 말로는 군대에 간다고 하면 99.9% 풀려난다고 하던데 전자, 후자 둘 다 정확하지는 않다.

결국엔 판사가 재판 때 알아서 할 테니 그때가서 보면 될 일이라고 본다.

나의 막연한 예상으로는 난 1월 말 심리 때 풀리고 출소하고 이 게임에서 풀려날 것이다.


......


감옥 생활이 거지 같기는 해도 지금 시점의 내게 유익하고 뜻 깊고 새롭고 한편으로는 도움이 되기도 했다.

난 이런 생활이 어찌보면 필요한 일이기도 했다고 느낀다.

군대가 차라리 감옥보다는 낫겠다는 점도 말이다.

난 결과가 어떤 식으로 나와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으로 넘어갈 것이다.

내가 원래 그랬지만 남이 뭐라고 해도 내 갈 길을 나아갈 것이다. 그러면 다 잘 될 것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결국 다 잘 될 것이다.


......


이날 할 일을 다 마무리 짓고 나서 잠 자는 시간이 됐는데 방장이 내게 자신의 이불을 주며 감옥에서 나가기 전까지 쓰라고 했다.

또한 내게 지금은 자금적인 여력이 안 되니 일이라도 해서 몸으로 채우라고 말했다.

내가 일부로 그러는 건 아니지만 간간이 실수하거나 꾸중을 들어도 날 챙겨주고 크게 꾸짖지도 않는다.

난 저런 배려에 감사하다고 느꼈다.

이불은 이번 달 말까지만 잘 써야겠고 다른 NPC들도 아마 악의 같은 건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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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Step 37 : move on 24.03.09 10 0 11쪽
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10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5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8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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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6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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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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