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0:29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1,351
추천수 :
1
글자수 :
374,590

작성
24.03.08 11:31
조회
9
추천
0
글자
13쪽

Step 36 : Butterfly Effect

DUMMY

20ㅗㅗ.02.02


재판까지 이제 33일 남았다.

오늘은 목요일이다.

오전부터 뭔가 먹먹했다.

이것은 여기에 왔을 때부터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또한 지난 1월 30일 재판 때 최고점을 찍고 지속되는 중이다.

나는 옛날에 이런 기분을 느낀 것은 주로 울기 전이나 감동적인 것을 봤을 때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먹먹하고 저런 현상이 지속되는 중이다.

말하자면 향수병 같은 증상이다.

가끔 정오 시간이 되면 나오는 라디오에서 옛날 추억의 노래 같은 게 들리면 느껴지는 기분 같은 거 있지 않나?

난 꼭 그런 게 아니라도 문득 옛날 노래 같은 것을 떠올리면 추억의 향기에 젖어들고는 한다.

난 이런 기분을 잊으려고 글을 적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안 그러면 미칠 것 같아서 그렇다.

난 저런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런 곳에선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에 뭐라도 하면서 잠시라도 잊으려고 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딘가 아플 때 마취, 진통제 등을 하는 것과 같다.

이런 때 뭔가를 잊는다는 게 마냥 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

뭔가를 잊어야 그런 부분에서 해방이 되고 다른 것을 새롭게 기억할 수 있어서 그렇다.


......


난 오전 식사를 마치고 나서 방장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여름이 되기 전 서로 출소하자고 말했다.

난 그때까지 이곳에 있고 싶지 않다.


......


9시 이후 운동 다녀오고 공동 구매, 개인 구매를 한 물품이 방에 도착했다.

이날 책을 많이 들고 왔는데 읽어보면서 독서록이나 적을까?

모르겠다. 그런데 편지지를 샀는데 편지 봉투가 왔다.

나머지는 제대로 주문했는데 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준 NPC가 편지, 반성문을 적지 않는 부류라서 잘못 산 모양이다.

하지만 편지는 A4 용지에 적어도 되고 편지지도 있으니깐 일단은 있는 걸 활용해야겠다.

등기도 사서 편지를 보내거나 나중에 게임할 때 걸고 써야 할지도 모르니 그때 써야겠다.

그 밖에는 반성문을 적어 보내야 하는데 이건 꾸준히 보내는 게 나아보인다.

무슨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난 번에 집에 편지를 보냈을 때 영치금이 들어온 걸 봐서는 분명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효과는 있는 걸로 보인다.

정성이 갸륵하다는 말이 있다.

그게 무엇이든 꾸준히 성실히 하다보면 결국 성과가 쌓이는 법이다.

설령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작은 노력이 나중에는 크게 태풍으로 이어질 것이다.

어쨌든 지긋이 레이스를 해야한다.

이어서 공책을 산 건 일기랑 독후감 등 심심하니깐 다양하게 써보도록 하고 면도기도 하나 살까 싶다.

여기에서 살 것도 할 일도 많고 갇혀 지내는 순간일 뿐이지만 정신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뭔가 계속해서 이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안 그러면 자꾸 향수병이 돋아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저런 틈이 생기지 않게 뭐 하나라도 계속 집중해서 해야겠다.

또한 식사를 줄이려고 한다.

하루 3끼, 간식 등을 먹으니깐 체중이 2달도 안 돼서 6~7kg 정도 쪘다.

내가 많이 먹어서 그런 것도 있을 테지만 여기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깐 그게 가장 큰 것 같다.

이에 줄이고 비우려고 하는 것이다.

게임 속 설정이라서 현실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냥 자기 관리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살이 찌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왜냐면 주변 NPC들 보면 다들 배불뚝이에 징역살이 몇 개월째 하면서 지내는 중인데 저들처럼 되고는 싶지 않아서 그렇다.

저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저런 내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

또한 공부를 해야겠다.

입으로 먹는 음식보다는 책으로 읽는 마음의 양식을 늘리는 거다.


......


이날 때 타올과 종이 등을 사고 공동 구매도 했다.

여태껏 안 했던 일들도 해 나가보려고 한다.

날 우선시하면서 말이다.

이곳에서 지내면서 든 생각은 굳이 누구 챙겨주거나 할 필요는 없단 것이다.

뭐냐면 저마다 알아서들 잘 해 나가더라.

그게 완벽하거나 하지는 않아도 어설퍼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진다.

또한 나랑 무관한 부분에 괜히 신경 썼다가 지난 번 1번 사건처럼 안 좋은 식으로 이어진다.

제 코가 석자니깐 일단 나부터 잘하자.

이런 식으로 얼른 게임 마무리 짓고 풀려나자.


......


전날 미뤄진 대청소를 당일 진행했다.

방에 인원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식복이 터진 건지는 몰라도 방에 먹거리가 많아서 청소할 때 불편했다.

먹거리들은 인벤토리에 넣는 방법도 있고 어딘가 올려두는 방법도 있는데 둘 다 손이 가서 불편하다.

하지만 청소를 하니깐 뿌듯했다.


......


말 많은 NPC가 변접을 다녀와서 2월엔 재판이 하나도 없고 3월로 많이 밀렸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재판이 더 일찍 마무리 될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기분이 든 이유는 간단하다.

나도 그렇지만 원래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일이 밀리면 속도를 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난 알 수 없지만 운 좋으면 3월 6일 심리 때 곧바로 선고가 나지 않을까 싶다.

이건 오래하고 갈 재판이 아니다.

판사도 밀린 재판이 많으니 속도를 내려고 할 것이다.

난 이것이 기회라고 생각한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아마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신경쓰지 말고 걱정하지 말자.

다 잘될 것이다.


......


운동하러 가서 책을 많이 가져왔는데 얼른 읽어야겠다.

이 게임은 세이브 구간도 없고 시간도 똑딱똑딱 계속 흘러간다.

아침, 점심, 저녁, 하루 24시간, 삼시세끼, 피로도, 일과 등이 고정적으로 정해져 있고 안 지키면 문제가 생긴다.

난 반성문을 적고 싶었는데 주변 NPC들이 종이 갖고 있는 게 그다지 없는 것 같았다.

그건 반성문 적을 일이 없어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적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좌우지간 이날 여러가지 주문해 뒀으니 다음 주 월요일이 되면 적어서 보내야겠다.

또는 내일이라도 얻으면 바로 적어서 보내야겠다.


......


저녁에 내게 영수증이 몇 개 왔다.

이건 이곳에 오고 나서 초창기 때 잠깐 필요해서 썼었던 부분인데 중요한 건 아니니 언급하지는 않겠다.

단지 이런 종이를 보면서 든 기분은 아프다는 기분이 들었다.

금전이 나가게 될 테니 그것이 아팠다.

금전이라는 게 원래 필요할 때 쓰라고 있는 것도 맞지만 그래도 가급적이면 안 쓸 수 있으면 안 쓰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저런 게 언젠가 정말 필요할 때 쓰일지도 몰라서 그렇다.

어쨌든 내 재판 관련된 부분에 영향이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


요즘 방에 간식이 넉넉해서 그런지 공동 구매로 나가는 금전이 줄어들어서 이건 좋은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언제까지 이 답답하고 좁은 감옥 안에서 이러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하루라도 일찍 이 감옥에서 나가야 하는 것이다.

난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판사에게 꾸준히 적어 보내는 반성문, 집에 보내는 편지, 기도, NPC들과 어울려는 노력과 여러 용품을 사는 것 등이 그렇다.

이곳에서 낭비되는 영치금이 아깝기는 해도 이게 나랑 방 인원들이 재판을 볼 때 더 유리한 식으로 작용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면 그건 낭비가 아닌 투자가 되는 것이니 나는 아낌없이 필요한 것을 사면서 유용하게 쓰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해야 감옥에서 일찍 출소할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그렇다. 그게 뭐든 결국 내 하기 나름이다.

난 잘할 것이다. 잘 될 것이다.

난 혼자가 아니고 모든 건 끝을 향해 신속하고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난 잠들기 전 책 한 권을 읽었다.

이건 그중 일부다.


......


야동 볼 시간이 모자라


말하기 전 제목에 적어둔 야동은 다들 아는 야구 동영상이 아닌 그게 맞다.

또한 내가 실제로 요즘 저런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서 궁금한 건 어쩌다가 이렇게 돼 버렸냐는 점.

간단히 말하자면 그럴만하니깐 그러는 거고 내가 그러기를 스스로 자초했으니 그런 것도 맞다.

내가 그것을 바랐든지 아니든지 말이다.

내가 요즘에 할 일이 정말 많다.

난 이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좋지도 않은 일이라고 본다.

때로는 뭔가를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중요한 무언가 말이다.

사람마다 중요하다는 것의 기준은 제각기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어떤 순간이나 일, 부분, 바람, 꿈 같은 것...

이건 아마 남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본다.

저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휘둘리고 금전을 쫓고 시간에 쫓기며 뭔가를 잃고 잊고 묻고 버리고 포기하고 내려놓고 죽어간다.

한편으로는 많은 이가 이미 죽어버린 시체처럼 지내기도 한다.

사람은 꿈이 없으면 목표가 없으면 사실상 그건 이미 죽어버린 것이나 다름 없다.

꿈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정확하게는 없었을 것이다.

나도 꿈이 있었고 그것을 쫓고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 하고 미치고 지냈다.

결론적으로는 이도저도 아닌채 남게 됐다.

하지만 그런 건 결국엔 중요하지도 않다.

난 삶이라는 게 지루하고 따분하기 그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거의 시간 떼우기 용도로 많은 일을 하면서 지낸다.

여기서 하는 일은 취미이자 흥미가 가는 거리에 대한 것이 대다수라서 금전을 벌기 위해 해 나가는 일과는 거리가 있다.

금전벌이도 해야지.

이 세상 지낼 때는 저 금전이라는 게 필요하니깐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금전은 필요하고 벌어야 하는데 그것에 얽매이지는 않는 것이다.

이 세상 그게 뭐든지 저것에 얽히면 재미가 없어지고 문제는 불거지며 더러워진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문제가 대부분 금전에 의해 일어나고는 한다.

예로 전쟁, 테러, 마약, 인신매매, 매춘, 아드레노크롬 등이 그렇다.

또한 저런 크나큰 사건사고 뒤에는 저것을 조장하는 어떤 세력이 있다.

내용으로 돌아가서 나는 요즘 거의 취미생활 위주로 즐기면서 지내는데 이것에 대해 나름 자부심을 갖고 있고 진심인 편이기도 하다.

또한 즐겁고 재미도 있다.

예로 내가 글을 적어나가는데 사람들이 구독을 하면 이런 걸 왜 구독하고 있는 건가?

이런 기분이 드는데 내가 뭔가 구독을 할 정도로 이목을 끌어서 그러는 것 아닌가?

이런 거 애초에 취미일 뿐이고 남들에게 관심을 받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지만 그래도 내 활동을 좋게 봐준 건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조회수가 점점 올라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게 생각한다.

지금 1000이 최고라면 다음에는 2000 다음에는 5000, 10000 이정도가 될 때까지 좋은 글을 적어나가보자.

글이 10개라면 20개, 50개, 100개, 200개, 500개, 1000개 이상 적어보자.

동영상도 한 100개 정도 올려보자.

이런 식으로 내 나름 목표를 세우고 이런 것이 한편으로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난 이것을 위해 남 눈치는 안 보고 내가 해 나가고 싶고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그게 뭐든지 말이다.

이것에 대해 그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왜냐면 당신은 그럴 자격이 없어서 그렇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사실 상관은 없다. 단지 개가 백날 짖어도 열차는 간다.

이런저런 취미를 즐기는 요즘인데 사실 취미 자체도 즐기는 게 쉽지 않다.

취미라는 것도 어찌보면 그럴 만한 여유, 사정, 체력, 해 나가고 싶은 그런 기분이 들어야 즐길 수 있는 거라서 그렇다.

또한 이런 것도 적당히 즐겨야 한다고 본다. 안 그러면 생활도 그렇지만 다른 뭔가를 해 나갈 때 지장이 생겨서 그렇다.

하지만 야동보거나 소셜미디어 같은 거 하면서 시간낭비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다. 그런데 난 취미생활 즐기는 것 외에는 솔직히 뭔가 하는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난 지금 이런 상태인데 이런 것도 어느 순간 뭔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는 가나다라로 시작한게 마바사아자차카가 되고 한 단어가 문장이 되고 그 한 문장이 하나의 글이 되고 그 글이 한 사람, 두 사람에게 닿고 알려지고 그러면서 뭔가 변하고 개선되고 나아지는 것이다.

고작 취미일 뿐이지만 이 작은 행위 하나, 하나가 점점 쌓이고 업이 되어간다.

또한 취미를 즐기다보면 뭔가 확실히 개선되고 나아지는 게 있기도 하다.

그건 내 실력적인 부분인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뭔가 싶기도 하다.

내가 왜 지금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한데 재미가 있고 즐겁다.

난 이거면 충분하다고 본다.

나머지는 이제 그걸 보고 듣는 사람들 몫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Prison Gam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Step 39 : VR...? 24.03.11 12 0 13쪽
40 Step 38 : SunShine 24.03.10 11 0 12쪽
39 Step 37 : move on 24.03.09 9 0 11쪽
»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10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4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5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5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3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6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17 Step 16 : Kill or Suicide or 24.02.05 14 0 18쪽
16 Step 15 : Change & Choice 24.02.04 6 0 15쪽
15 Step 14 : Change & Rise 24.02.03 6 0 17쪽
14 Step 13 : World War III 24.02.02 18 0 12쪽
13 Step 12 : EBS / EAS 24.02.01 37 0 15쪽
12 Step 11 : Walk & Work 24.01.31 1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