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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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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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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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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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7 : move on

DUMMY

20ㅗㅗ.02.03


오늘은 금요일.

재판까지 앞으로 31일 남았다.

난 이날 오래간만에 설거지를 했다.

지금 방에서 설거지는 주로 1~2번이 하는데 이들이 접견을 갔다.

이에 나랑 4번이 일을 하게 됐다.

난 지금 3번이다.

3번이 되니깐 4번 칭호도 이제 못 달게 됐다.

살짝 번호 올라가서 좋았는데 사실 번호는 둘째치고 얼른 재판 마무리 짓고 게임 끝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3번은 지난 번에 이송돼서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좌우지간 어느 곳으로 가도 결국 감옥이다.


......


내가 이날 재미있는 일을 하나 겪었는데 점심에 커피 한 잔 마시고 간식 먹고 있었는데 난데없이 방을 옮긴다고 해서 무슨 말인가 했다.

이것은 방 자체를 옮긴다는 말이었다.

내용은 점심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951번."


점심 시간 쯤 노역자 NPC가 날 불렀다. 그래서 난 뭔가해서 그에게 갔다.

노역자 NPC가 주임님이 부르신다고 말했다.

난 알겠다고 대답하고 나서 주임이 있는 장소로 향했다.


......


"주임님 부르셔서 왔읍니다."


난 주임이 일하는 곳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왔어?"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운영자였다.


"네, 무슨 일로 부르신 건가요?"


궁금했다.

또한 운영자를 다시 마주한 건 오래간만이라서 더 그랬다.


......


"잘 지냈어?"


......


"운영자님 덕분에 여태껏 괜찮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전 방에서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 고생이 많네."


운영자가 날 보며 씩 하고 웃었다.


"예전 방 인원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요?"


상처 뿐인 추억이었지만 문득 궁금했다.


......


"알아서들 하고 지내고 있겠지."


운영자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렇겠죠..."


"남이 뭘 하고 지내든 그런 건 내 알 바 아니야. 생존하고 맞서 싸울지 비겁하게 자살하고 떠날지 성실하게 지내며 생활할지 남 뒷통수 때리고 지내다가 감옥에 들어갈지 무지한 채로 지내며 언론에 세뇌 당하고 놀아날지 그런 부분에 반항하며 소신을 지켜나갈지 그건 결국 본인 몫이고 심판은 하늘의 몫이니깐..."


"맞습니다."


"너랑 무관한 부분에 연연하거나 신경쓰지 마. 안 그러면 괜한 오해를 사고 할 짓거리 없어서 글도 제대로 안 읽고 무지성으로 악플 남기고 신고하고 지내는 병신들의 먹이가 될 지도 몰라."


"알겠습니다."


......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여쭤봐도 될까요?"


"말해 봐."


"운영자님은 부조리한 상황을 겪으면 어떻게 대처하실 건가요?"


......


"그런 상황은 시시각각 누구에게나 들이닥치는 법이지. 난 그게 어떤 상황이라도 무덤덤하게 받아들여 넘길 거야. 설령 마녀 사냥을 당하는 시점이라도 말이지..."


"어떤 이유로 그러시는 건가요?"


"이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야. 이 세상에 영원한 아군은 없어. 다른 말로 영원한 적도 없지. 그게 무엇이든 이용할 가치가 있으면 쓴다. 그것이 내 철칙이야. 난 게임을 좋아하고 지는 건 좋아하지 않아. 이에 이용할 수 있는 건 죄다 활용하는 편이지. 그것이 내게 적도 아군도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


운영자가 씩 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이것은 정말 현실적인 얘기였는데 문득 섬뜩한 기분이 함께 들었다.

그 이유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아서 그렇다.

하지만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이 날 챙겨줄 일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저 혹한의 겨울처럼 냉정한 판단과 뜨거운 마그마처럼 식을 줄 모르는 열정을 지닌 모든 것을 꿰뚫고 홀리며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신적인 존재.

인간을 초월한 차원에서 머물고 있는 초인.

그것이 바로 운영자.

그가 세상을 조율한다는 얘기가 체감 와닿았다.

이런 기분과 함께 감히 이 사람을 떠 보거나 우습게 보고 무시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을 적으로 돌리면 그 순간 망한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렇다.


"질문은 그걸로 다야?"


운영자가 담배 한 개피에 불을 붙이면서 물었다.


"네..."


난 경직된 상태로 대답했다.


......


"내가 오늘 널 부른 이유는 간단해. 이번에 재판 속행됐지? 그것에 관해 중간 점검하려고 불렀어."


운영자가 담배를 피우고 나서 말했다.


'중간 점검?'


......


"어떤 건가요?"


"여태껏 있었던 일을 말해 봐."


난 운영자의 대답을 듣고 나서 잠깐 그동안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 그러고 나서 입을 열었다.


......


난 운영자에게 여태껏 있었던 일을 말했다.


"고생했네. 이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 그 만큼 대가를 받게 될 거야. 다음 방에서도 한 번 잘 해 봐."


'다음 방?'


난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했지만 따로 묻지는 않기로 했다.

운영자가 뭔가 생각이 있으니 그렇게 말한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다.


"알겠습니다."


"이제 가 봐."


......


내가 지내는 곳을 3번 방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8번 방으로 옮기게 됐다.

이에 난 이곳에 온지 2달도 안 돼서 방만 지금 6번째 옮기게 됐다.

지난 12.16일 신입방을 시작으로 3일 뒤에 독방.

독방으로 간지 일주일이 지나서 또 독방에 갔다가 본방.

6층 본방에서 왕따, 억까, 갈굼 당하다가 미션, 운영자 덕분에 7층 3번방으로 전방.

이번에 8번 방으로 이사.

총 6번이다.

이곳에서 별의 별 경험을 다 하고 겪으며 지냈는데 설마 전방 이후 또 방을 옮기는데 그게 설마 이사일 줄은 몰랐다.


......


나랑 방 NPC들은 저마다 분주히 움직이면서 지냈다.

8번 방이 과연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감옥이란 점은 같고 방도 비슷할 것이다.

단지 위치만 변경하고 이런 상황에 대해서 한 NPC가 말하길 9에 가까워졌다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나도 이것이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자리, 위치를 바꾸면 뭔가 이유가 있으니 그런 거라고 보면 되는데 이것은 뭔가 시작되기 전 하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예로 내가 과거 6층에서 지낼 때 개고생을 하면서 지냈지만 약 2주 정도가 지나서 방을 옮기고 나서 좋아졌다.

전방 후 재판을 한 번 보고 나서 방 위치가 바뀌었으니 거기에서도 뭔가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싶다.

이사 관련된 것은 일단 지켜봐야 할 사항인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뭔가 새로 들어올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저마다의 이유나 재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풀릴지도 모를 일이다.

난 일단 방을 옮기고 나서 내 할 일에 전념하며 지내려고 한다.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런 채로 그저 묵묵하게 지내려고 한다.

그럴 필요 없다.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잘 진행돼 나갈 것이다.

신경쓰지 말자. 걱정하지 말자. 그거면 충분하다.


......


이사를 했더니 정신 없었다.

짐이 많아서 넣다가 빼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다.

대신 이불 같은 경우 끌차에 실어 끌고 가니깐 수월했다.

방 물건을 다 넣고 나서 방에 옷걸이 벽에 걸어두고 고무줄로 연결시키고 예전 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했는데 시간이 깨나 지나갔다.


......


오후가 됐다.

반성문 내려고 했는데 금요일에는 반성문이 나가지 않는다고 해서 냈던 거 도로 수거해갔다.

이에 관대 안에 넣어뒀다.

이것은 내일, 모레, 모아서 3개 내고 다음 주에 종이도 넉넉하게 사야겠다.

전날 개인 구매로 사둔 건 다음 주에 온다.

목요일에 주문하면 월요일, 화요일에 주문하면 목요일에 온다.


......


이날 종이 방 NPC들에게 빌려서 보낼 거 하나 완성했다.

반성문을 적을 필요가 없었나 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매일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으니깐 이걸로 된 거다.


......


방 이사를 가니깐 괜찮은 점이 있는 반면 아닌 점도 있었다.

이건 주로 방 안의 옵션적인 부분이 그렇다.

이건 점차 개선해 나가면 될 부분이고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이전 방보다는 나은 것 같다.


......


저녁에 신문을 읽고 나서 잠깐 TV를 보다가 회의를 했다.

여기에서 이런저런 문제에 대해 논의 했는데 다 필요없고 얼른 재판 보고 나서 게임에서 풀려나고 싶었다.

난 이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지난 1월 30일부터 다음 날 것까지 반성문을 적어놨다.

일기도 매일 적고 있다.

책도 읽어야 하는데 일단 재판 관련된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그것 중점으로 움직여야겠다.


......


밤 시간이 됐다.

난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책 한 권을 펼쳤다.

이것은 그 내용 중 일부다.


......


학교는 졸업장 따러 다니는 곳이다


난 대학교 졸업반이다.

학교란 공간과 삶에 대한 생각을 해 봤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스스로 전학을 가는 게 아닌 이상 학교에 묶여 있고 야간 자율 학습까지 포함 최소 14시간 정도 있는 게 학교다.

애들의 정서 발달과 인지랑 사고가 형성되는 시기에 학교랑 연장으로 학원 같은 공간에 오래도록 애를 몰아놓고 인생의 최소 2할 정도의 시간을 보내는 거다.

대학교에 가보니깐 본인 전공 공부에 필요한 초중고 과정이 맞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영어 포함 전공 관련 기초 과목 몇 가지만 필요했다.

그 외에는 학업을 위해서 학교란 공간에서 보낸 시간이 정말 길었다.

난 수능 대비를 거의 EBS 강의를 들으면서 했었다.

수업을 예습을 했다는 전제로 나가는 일이 많았다.

이번 교사들 언급을 하며 진짜 학교란 공간이 필요한가 싶었다.

학교 폭력과 따돌림 문제.

모두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과 카톡방에서 괴롭히고 휴대전화에 있는 애, 없는 애 등으로 나뉘며 막상 애들끼리도 소통이 제대로 된다기보다는 비슷한 애들끼리 묶음으로 어울리는 걸 보며 막상 학교에서 뭘 배우는 걸까 싶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서열 구조가 심했었는데 수도권 지역이야.

초등학교 3~4학년 때는 애들끼리 잘 지낸 일이 많았는데 5~6,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벌점 제도가 도입된 곳이라서 그런지 다들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 구도가 있기는 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수시 원서 이후에 수능부터는 각자 인생 지내야 해서 흩어졌다.

어릴 때 고 3 담임 선생이 학교 졸업장 따려고 다니는 거라는 말씀한 게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깐 불편한 진실인데 그게 맞았다.

학교는 졸업장을 위해 12년이라는 시간을 투입하고 여전히 스펙이란 걸 끊임없이 대학에서도 쌓는 걸 보면 정말 저런 공간의 필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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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Step 38 : SunShine 24.03.10 11 0 12쪽
» Step 37 : move on 24.03.09 10 0 11쪽
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10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5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5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6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4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6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17 Step 16 : Kill or Suicide or 24.02.05 15 0 18쪽
16 Step 15 : Change & Choice 24.02.04 6 0 15쪽
15 Step 14 : Change & Rise 24.02.03 6 0 17쪽
14 Step 13 : World War III 24.02.02 18 0 12쪽
13 Step 12 : EBS / EAS 24.02.01 37 0 15쪽
12 Step 11 : Walk & Work 24.01.31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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