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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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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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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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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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DUMMY

20ㅗㅗ.01.26


이날은 잠을 괜찮게 잤다. 그러고 나서 오전 4시쯤 일어났다.

다들 조용히 잠을 자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이 전날에도 연출됐는데 이 시간에도 그런 모습이 연출돼서 신기했다.


......


오전이 됐다.

난 1번이 하는 쓸고 닦기, 오전 설거지 등 마무리 짓고 나서 지난 화요일 공동 구매로 산 물품을 받고 정리하고 나서 운동 다녀온 뒤 식사를 하고 설거지 외에 밀린 걸레 빨기, 바닥 청소 등 하면서 분주히 움직이니 오후 1시 전이 돼 있어서 공동 구매 다시 하고 나서 대청소를 시작했다.

여기에서 칭호에 대해 잠깐 말하자면 내가 지금 4번인데 1번이 하는 일을 도맡는다고 해서 칭호나 순번에 변동이 있지는 않았다.

또한 4번 칭호를 달고 일을 할 수 있었는데 칭호는 번호가 올라갈수록 기존에 있는 버프들을 깔고 가는 식이다.

이런 이유로 여기에서 일할 때 더 수월하게 진행 가능했고 내가 1번 일을 대신하니깐 NPC들 호감도가 올라가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난 이게 한편으로는 의아했다. 고작 이런 일로 호감도가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


대청소는 원래 전날 했어야 했는데 기간이 하루 미뤄졌고 공동 구매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번 하며 물건은 목요일, 월요일에 들어온다.

난 화요일은 상관없는데 이번 공동 구매를 꺼려졌다. 왜냐면 이날 공동 구매를 했는데 다음 주 월요일 출소를 하면 손해보다는 그냥 물품 기부한 걸로 넘기려고 한다.

내가 그동안 이 방에서 도움을 받고 지낸 게 있으니 이걸로 갚았다고 생각하며 넘기려고 한다.

여기에서 빚을 지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 것 같으니 뒤끝 없이 마무리 짓는 게 낫지 않나?

이날 대청소를 하면서 힘이 드는 부분은 내가 거의 다 처리를 했는데 NPC들이 일과 마치고 나서 내게 고생했다고 해 주길래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찜찜하기도 했다.

그런 기류가 문득 들었다.


'여기에서 얼른 나가야겠다.'


내가 감이 정말 좋은데 이런 기분이 아무런 이유가 없이 들었을 일은 없다. 그러니 남은 나흘 조용히 지내다가 출소하면 될 것 같다.


......


난 이런 현상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게 사람들은 원래 힘든 일은 꺼린다.

실제로 고생을 사서 자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다들 엔간하면 쉽게 해 나가고 날로 먹고 꼼수를 부리고 사기를 치고 하면서 지내는 것 아닐까? 그러다가 심하면 감옥 들어가는 거고 말이다.

또한 이 세상 금전으로 다 되니 그거롤 해결하려는 게 대다수이기도 하다.

난 애초에 여기에서 오래 머물 생각이 없으니 정이고 뭐고 휘둘리고 눈치 보고 할 것 없이 재판 보고 나서 얼른 끝낼 심신이다.

내가 이러기 위해서는 다 내려놓고 조급해하지 말고 주변을 잘 살피며 말 그대로 존나 버티고 아무도 믿지 말아야겠다.

실제로 이전 방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고 내려놓으니 방도 옮겼고 어차피 제각기 말이 다르니 참고만 하는 게 좋다고 본다. 물론 어느 정도는 간간이 도움이 되고 와닿는 구간도 있다.

난 그런 부분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지금 그간의 루트랑은 전혀 다르게 방향을 설정하게 된 것처럼 말이다.


......


난 평소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었다.

이건 그중 일부다.


......


나는 과거에 몸이 꽤 안 좋았다. 그래서 병원을 즐겨 다녔다.

난 한의원에도 가고 양배추즙도 주문해서 마시고 찜질기도 사고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도 먹고 수술도 받아보고 하면서 말 그대로 별 지랄을 다 하면서 지냈다.

하지만 결국엔 달라지지 않았다.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건강만 더 악화됐다.

나는 2년 전에 한번 수술받고 나서 부작용이 생겨서 죽을 뻔하기도 했다.

(내 가족한테 만약 내가 조만간 죽으면 뒷산에 뼈 뿌려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결론적으로 죽지는 않았다.

나는 이게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저 때는 죽을 맛이었는데 기사회생한 것이나 다름없고 지금은 저때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호전이 돼서 그렇다. 그러면서 인간이란 생물은 꽤 강한 생물이란 점을 새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내가 저 때 죽었어도 상관없다는 얘기.)

이 세상 지루하기 짝이 없고 재미있는 일도 하나 없고 되는 일도 하나 없고 먹고 지내기는 더럽게 힘들고 주변에는 똥파리나 모기 같은 부류만 꼬이고 몸은 안 좋고 아주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것저것 떠나서 지루하고 재미없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나는 저런 거지 같은 일들이 겹쳐서 즐거웠지만 그냥 무덤덤하게 흘려 넘기기로 했다.

죽으면 죽는 거고 말면 마는 거고 솔직히 내 잘못이 가장 크니깐 말이다.

이게 수술해도 안 낫고 저 부위가 쑤셔서 작은 병원에 한번 가 봤는데 거기서 내게 수술받은 부위에 염증이 났다고 말했다.

염증은 아마 예전부터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저런 얘기를 듣고 의아했다. 왜냐면 염증이 난 상태라서 몸이 안 좋았던 거였는데 큰 병원에 갔을 때는 그 부위에 작은 물혹 하나만 있다고 하면서 다른 설명은 없으니깐 말이다.

여기서 큰 병원이 저런 것에 관해 몰랐거나 아니면 모른 척했거나로 나뉜다.

하지만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니깐 넘기도록 하겠다.

환자가 아프고 병에 들어야 병원에 자주 방문할 것이고 의사들은 환자 목숨을 담보로 합법적으로 서서히 죽여가면서 금전을 벌어야 약국, 장례업체 등이 함께 덩실덩실 춤추며 흥할 테니깐 말이다.

나는 작은 병원에 방문한 뒤 약 처방을 받고 나서 오래도록 약을 먹었다.

하지만 염증은 여전했다.

난 분명 이번에는 괜찮아지고 나아질 것 같았는데 염증이 지속됐다.

난 결국 이게 의미 없는 짓거리 같아서 그만뒀다. 그러고 나서 그 상태로 지냈다.

난 어느 날 우연히 뭔가를 접했다. 거기에선 오메가-3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 오메가-3는 생선 기름 같은 거라고 보면 된다.

이것은 주로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 꽁치, 들기름, 들깨 등에 들어 있다.

추가로 오메가-6라는 게 있는데 이건 분홍 육류, 옥수수, 밀, 곡류 등에 다량 함유돼 있다.

* 사람들이 먹고 지내는 식품들은 오메가-6로 도배돼 있다.

이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오메가-3을 함께 먹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안 그러면 오메가-6로 인해 몸에 염증이 생길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내가 염증이 난 이유가 이거였나?'


나는 과거 햄버거 매장을 즐겨 다니고는 했다.

염증도 저런 곳에 다녀온 후 자주 생겼고 말이다.

나는 이것저것 개선해 나갔다. 그랬더니 과거에 비해선 꽤 좋아진 듯하다.

난 요즘에는 병원에 들르지 않는다.

난 식사도 적게 먹고 영양제도 가끔씩 챙겨 먹는다.

이것도 많이 먹으면 간에 안 좋다.

속이 안 좋거나 몸이 안 좋으면 물도 안 마시고 오래도록 굶는다.

내가 봤을 때 병원은 가급적이면 안 가는 게 낫다.

의사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단지 저곳에 가 봤자 좋을 건 없고 약도 많이 먹어 봤자 좋을 게 없다.

마지막으로 병원에서 수술받기 전 내 손목에 바늘 꽂던 간호사가 있었는데 처음에 어떤 젊은 애 경험치 늘리려고 날 실험 대상으로 썼는지는 모르지만 그년이 주삿바늘 꽂았을 때 잘못 꽂아서 손목이 작살나는 줄 알았다.

난 순간 열받아서 그 간호사랑 병상 위에서 레슬링 할 뻔했다.

난 저거 말고 다른 사람한테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나이 든 간호사가 와서 했는데 이번에는 잘 됐다.

여기서 든 생각은 때로는 젊은 애들보다는 나이 든 사람이 더 낫다는 것이다.

실제로 나이 든 사람이 저런 쪽에는 경험이 더 있으니깐 말이다.

여자들도 20대보다는 30대 때 더 잘 즐긴다고 한다.


* 여기서 즐긴다는 것은 인생이지 남녀가 침대 위에서 하는 레슬링 같은 건 아니니 참고 바람.


하지만 누가 처음부터 다 잘하겠나?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저 젊은 간호사년에게 한마디 해 주자면 이렇다.


'그때 쩔었어... ♡'


......


이날 들어온 물품 중에서 빵이 있었는데 맛이 좋았다.

과자 맛도 좋았다.

게임인 주제에 맛과 향이 느껴지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내가 이런 걸 집에서 지낼 때는 가끔 먹고 지냈었는데 여기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지내게 돼서 뭔가 거부감이 들었다.

뭔가 먹고 마시는 것도 엔간해서는 해야 할 테지만 적당히 해야겠다.

내가 집에서 지낼 때는 살이 정말 안 쪘다.

그것은 뭔가 먹지를 않고 그런 것도 있지만 내 나름 운동을 하면서 지내니 일정 수치가 유지된 모양이다.

하지만 감옥에서는 기존 체중에서 살이 급격하게 쪘는데 원래 생활과는 다른 식으로 지내서 그런 건가?

게임인데도 살이 찌는 건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난 이게 신기했다.

살이 안 찌는 체질이고 아무리 해도 안 쪘는데 여기에서는 살이 찌니깐 말이다.

내가 지금 많이 마른 상태라서 살이 찌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문제는 살이 계속해서 찌면 문제가 되고 감옥의 가두리 양식장에서 사육당하는 돼지들처럼 되면 큰 일이니 먹는 거랑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겠다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기분이 오후 점검할 때 문득 들었는데 그것은 내가 이런 생활에 싫증이 난 것이고 집에서 지낼 때 해 나갔던 그런 게 그립고 편하며 그런 부분으로 이끌려가는 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말하자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제 그 순간이 머지않았다.

난 이번 달 말에 풀려난다.

이제 나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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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Step 33 : put off 24.03.05 10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5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8 0 13쪽
»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6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5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4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5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3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5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6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17 Step 16 : Kill or Suicide or 24.02.05 14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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