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최근연재일 :
2024.09.15 10:29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1,338
추천수 :
1
글자수 :
374,590

작성
24.02.07 11:45
조회
46
추천
0
글자
12쪽

Step 18 : Room Number 702-03

DUMMY

지금은 20ㅗㅗ.01.10 화요일


가시방석에 앉아 있었던 것 같은 일요일, 월요일이 지나 어느새 화요일이 됐다.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오늘은 다르다.

난 이제 방을 옮긴다.

난 이날 오전에 식사를 못 했다.

화요일에 이것저것 나왔는데 못 먹었다.

난 우유나 나중에 천천히 마시려고 했는데 한 NPC가 빨리 먹든지 아니면 쓰레기 통에 버리라고 말했다.

난 이때 어이가 없었다.


'왜 저러는 거지?'


식사할 때는 개도 안 건드리는데 먹는 걸로 뭐라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먹는 걸로 장난치고 금전으로 장난치고 먹는 걸로 뭐라고 하는 연놈들은 천벌 받는다.

난 저 소리를 듣고 나서 우유를 관대 안에 숨겨 뒀다.

하지만 이 방 NPC들이 다 짜고 날 괴롭히는 건 확실히 맞았는지 우유 다 마셨냐며 추궁당하다가 결국 내 관대 멋대로 뒤집어 놓고는 우유 꺼내서 다 버렸다.


......


'정말 너무하네...'


......


오전에 잠깐 저런 일이 있었다.

2~3일 동안 물도 제대로 못 마셔서 그런지 목이 마른다는 문구가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난 계속 버티고 있다.

사실 물은 많이 마실 필요가 없다.

물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씻고 닦을 때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굳이 마실 필요는 없다.

사람은 뭔가를 먹을 때 수분을 섭취한다.

수분은 숨을 쉴 때도 섭취 가능하다.

물은 씻을 때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된다.

난 물 마시는 건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처럼 뭔가를 먹지 못하면 물이라도 마시는 수밖에 없다.

난 평소 물을 거의 안 마시고 지냈다.

현실의 내 몸은 물을 그다지 필요로 하지 않는 체질이다.

난 땀을 잘 흘리지 않는데 물을 마시면 담이 결린다.

난 이런 이유로 물은 많이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추위 속에서 계속 떨고 지내다 보니 피로도가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


'점심 식사하기 전 다른 방으로 갈 것 같다.'


난 이렇게 되길 바랐다. 왜냐면 방을 얼른 옮기지 않으면 식사를 제대로 못할 테니 이게 우려스러웠다.

식사를 하지 않으면 피로도가 더디게 차오른다.

또한 피로도가 낮아질수록 체감 어떤 행위를 해 나갈 때 기운이 없고 불편하다.

정말 불편한 현실적인 요소가 곳곳에 들어가 있는 게임이다.


......


"너 언제 나가냐?"

"빨리 나가라. 똥 냄새난다."

"방 빨리 옮겨라!"

"방 문 발로 차면 더 빨리 나갈 수 있어."


......


또 시작이다.


'나도 얼른 방 옮기고 싶다. 이 개새끼들아!!!!'


......


"951번 나와."


난 짐은 방 안에 두고 어딘가로 향했다.


......


난 전날 운영자가 말한 교도관 NPC를 만났다.

그는 아마 이곳의 팀장일 것이다.

얼굴은 역시 별 다른 형태는 없었고 안경을 낀 상태다.

어깨에는 문장 2개가 달려 있다.

난 교도관 NPC랑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내용은 주로 방 안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내용이다.

교도관 NPC는 내게 착하다고 하면서 방을 옮겨준다고 말했다.

감사했다.

다들 복 받을 거다.


......


난 예상한 대로 다행히 점심 전에 방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짐은 전 방 NPC들이 따로 싸서 보내주는 모양인데 어차피 짐 자체는 다 챙겨놓은 상태라서 관대랑 모포만 받으면 된다.

내가 향한 곳은 702-3R (7층 2동 3번 방)

이곳에서 한 층 위에 있는 방이다.


......


난 방에 들어가서 주변을 살폈다.

10번, 9번, 8번... 2번, 1번.

이곳 NPC들도 면도를 하고 의상을 입고 있었다.

이들도 감옥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관복 말고 저마다 내복이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


방 내부 설명


나 포함 총 11명이다.

연령대는 나보다 나이가 어린애는 셋 정도 됐고 그 밖에 중년도 있고 노인도 있다.

방의 생김새나 구성 자체는 지난 방과 비슷했다.


......


총무직을 맡고 있는 NPC가 내게 종이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종이에는 이름, 나이, 죄명, 거주지, 영치금 등이 적혀 있었다.

이전 번에 말했듯이 종이에는 이런 식으로 적으면 된다.


......


이름 : 박하루

나이 : 25

직업 : 인플루언서

죄명 : 미성년자 강간

거주지 : 강남

영치금 : 5억 원


......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난 종이에 저런 식으로 적지는 않았다.

난 미성년자 강간한 적이 없었고 여태껏 연애도 제대로 못 해 봤고 사고도 치지 않아서 미혼에 자식도 없다.

난 인기도 없고 관종도 아니라서 인플루언서는 더욱 아니다.

또한 강남 같은 부자 동네에서 지낼 정도로 부유하지도 않다.


......


'2번 칭호가 해제 됐습니다.'


난 2번 칭호가 해제 됐다는 문구를 보고 나서 상태창을 켜서 확인했다.


......


상태


이름 : 박하루

칭호 : 없음

서열 : 1번

HP : 100/100

피로도 : 38/100


......


칭호 칸에 2번 칭호가 있기는 한데 해제 됐다.

그 이유는 새로운 방으로 옮겨서 내 서열이 1번으로 내려가서 그런 것 같다.

다른 말로 난 지금 막내라는 말이다.

막내는 2번 칭호를 달 수 없다.

2번이 막내 칭호를 달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칭호 자체는 아직 막내랑 2번 둘 다 남아있고 그 밖에 기술들도 레벨이 그대로 올라가 있는 상태였다.

이게 다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가 방을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건 실감 됐다.


......


지난 방에서 그랬던 것처럼 난 이 방에서 첫날에는 별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총무 NPC가 내게 지난 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길래 난 있는 그대로 말했다.

난 기본적인 일들을 하고 나서 눈앞에 빵이 보이길래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다 먹으라고 해서 우유랑 함께 몇 개 꺼내서 먹었다.


......


상태


이름 : 박하루

칭호 : 없음

서열 : 1번

HP : 100/100

피로도 : 45/100


......


'맞네...'


뭔가를 먹어야 피로도가 차 오른다.

잠을 자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챙겨 먹는 것도 중요한 모양이다.

이것은 현실도 마찬가지다.

예로 누군가가 다이어트를 하는 상황이라고 치면 무작정 굶어 봤자 소용없고 잠시 뿐이다.

저런 식으로 살을 빼면 오래가지 못한다.

내가 과거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됐지만 해 본 적이 있는데 저녁 6시 이후에 식사를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지기는 쭉쭉 빠져서 단기로 금방 감량했다.

하지만 역시 운동도 중요하기는 하다.

다른 말로 어딘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살은 빠지지 않고 오히려 몸무게가 늘어난다.

이런 곳에 갇혀 지내는 생활처럼 말이다.


......


난 이 날 이들이 하는 일을 어깨너머로 지켜보기만 했다.

여기도 전 방과 마찬가지로 방 쓸고 닦고 식사하고 나서 급식판, 수저통, 음식 담는 빨간 통 등을 건네주고 나서 식사가 끝나면 한 통에 모아서 변기에 버리고 설거지하고 나서 변기, 화장실 바닥 닦으면 마무리다.

이걸 매일 3번 반복한다.

이 방 NPC들도 찬 물로 매일 씻고 비누랑 때타월로 몸을 닦고 샴푸로 머리카락 감고 폼으로 세안하며 지낸다.

난 이 날 새로운 기분으로 기분 좋게 씻었다. 덕분에 기분이 상쾌했다.


......


이 날은 방을 옮기고 나서 운동 후 온수 샤워를 했다.

온수 샤워하고 들어와서 점심을 먹었는데 눈치 안 보고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


12시가 되자 여느 날과 다름없이 도레미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왔다.

난 이날 그동안 이전 방에서 못 하면서 지냈던 여러 가지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집에 보낼 편지랑 반성문, 일기 등이 그렇다.


......


내가 이전 방에서 관대 안에 있었던 물건들을 강제로 뺏긴 일이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면 전 방에 있었던 NPC들이 내가 휴지 한 조각도 못 쓰게 하면서 공짜 아니라며 나불나불 대는 과정이 있었는데 저것들이 건네준 종이 몇 장도 다 지네 거라고 하면서 빼앗으면서 생긴 일이었다.

이때 저 방에 들어가기 전에 갖고 있었던 종이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사실상 다 빼앗겨서 쓰레기 통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나마 일기 적어둔 건 남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 나갈 수 있게 됐다.

난 저 때 어이가 없었는데 이곳에 들어가고 나서부터 어이없는 일의 연속이기는 했지만 난 이런 게 한편으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면서 걸러내는 과정 같은 게 아니었을까 싶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 내가 적어둔 일기 제외하고 그 밖의 나머지는 불필요하니깐 필요에 의해 자연스럽게 걸러졌다는 점이다. 물론 도중의 과정이 더럽고 치사하기는 했지만 이 정도에서 끝났으니 됐다고 생각한다.

이게 한편으로 신기하기도 한 게 하필 저 버러지들이 버린 게 일기 적어둔 것을 제외한 나머지였다는 사실이다.

저들이 내 물품 공짜 아니라면서 갖고 있었던 법원에서 보낸 공소장도 버렸는데 이건 어차피 정해져 있는 과정이니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일기 제외하고는 사실상 거덜이 난 상태...

다른 말로 일기 빼고는 다 필요 없었다는 것 아닐까?

어찌 됐든지 간에 일기는 무사하고 방도 옮겼고 버러지 같은 것들이 더는 눈에 띄지 않으니 그건 좋았다.

이런 일 덕분에 여러 경험도 했으니 말이다.


......


"너 저기서 지낸 지 아직 얼마 안 됐잖아? 마음은 이해하는데 한 번 조금만 더 참고 적응하고 지내봐. 그러다 보면 뭔가 쓸거리라도 생길지도 모르지..."


......


저런 생활 덕분에 누군가가 말했던 것처럼 쓸거리도 생겼으니 이걸로 됐고 충분하다.

버러지들아 이제 더는 서로 마주하지 말자.


......


이곳 NPC들이 날 잘 챙겨 줬다.

이 방의 연령대는 다양했는데 전반적으로 다들 괜찮았던 것 것 같다.

사실 첫날이라서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나 기운 같은 게 이전 방과는 달랐다.

이전 방에는 음기 같은 게 가득했는데 이 방은 포근하고 긴장이 풀리고 안정적이었다.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실제로 그러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난 이전 방 NPC들은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

저 방에 있을 때는 나가고 싶다는 기분만 들었는데 이곳은 그러지 않았다.

감옥이라는 게 하루라도 일찍 출소해야 할 테지만 여기로 방을 옮기고 나서는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움을 받았으니 나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나서 일단 그것에 필요한 일을 하려는 중이다.

난 방을 더는 옮기고 싶지 않으니 여기서 앞으로 게임 끝나기 전까지 제대로 해 보려고 한다.


......


여기도 저녁에는 이불을 꺼내고 저마다 할 일을 하면서 지낸다.

이곳의 일과는 이전 방과 비슷했는데 약간 달랐고 돌아가는 모습은 더 나았다.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전 방보다는 확실히 나았다.


......


이 날은 첫날이라고 자기소개를 하고 밤에는 다과회를 하며 소소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나누던 중 관대가 왜 나중에 왔냐는 말이 오고 갔는데 내가 이전 방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했더니 이 방에 있었던 NPC가 이전 방으로 가고 내가 이 방으로 가서 서로 교환된 모양이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전 방에 있었던 한 NPC가 이 방에서 지냈었는데 걔가 전 방으로 내려가고 내가 이 방으로 올라갔다는 말이다.

다들 이런 얘기를 나누며 빵 터졌고 인연이 신기하게 오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전 방은 저런 비슷한 물만 모이는 건가 싶기도 했다.


......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난 약 2주 정도 똥 통 속에서 놀아나며 개고생 하고 지냈는데 감옥이라는 점은 같아도 괜찮은 방으로 새로 배정돼서 개선된 상태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여전히 1번, 막내라는 점은 같지만 이 방이 이전 방보다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나았다.

이것저것 떠나서 글을 다시 적을 수 있는 게 가장 좋았다.

난 이걸로 먹고 지낼 팔자인 모양이다.

여기서 잘해 보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Prison Gam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Step 39 : VR...? 24.03.11 12 0 13쪽
40 Step 38 : SunShine 24.03.10 10 0 12쪽
39 Step 37 : move on 24.03.09 9 0 11쪽
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9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4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8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5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5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5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3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5 0 17쪽
»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17 Step 16 : Kill or Suicide or 24.02.05 14 0 18쪽
16 Step 15 : Change & Choice 24.02.04 6 0 15쪽
15 Step 14 : Change & Rise 24.02.03 5 0 17쪽
14 Step 13 : World War III 24.02.02 18 0 12쪽
13 Step 12 : EBS / EAS 24.02.01 37 0 15쪽
12 Step 11 : Walk & Work 24.01.31 18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