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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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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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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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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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1 : Two Days

DUMMY

20ㅗㅗ.01.27


오늘은 금요일이고 이번주는 여러모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것은 내가 밀린 여러 일과를 신속하게 처리해서 그런 것도 있고 이런 생활을 내 나름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풀어 나가서 그런 것도 있다.

피로도는 항상 적정 수치를 유지하며 100까지 채우지는 않아도 몸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무리하지도 않는다.

난 전날 잠을 일찍 잤다.

난 원래는 일기를 적고 나서 잠을 자려고 했는데 일을 하고 나서 누웠더니 잠이 스르르르 와서는 말 그대로 바로 뻗어버렸다.

이런 이유로 당일 오전 밀린 일기를 적어 나가고 있다.


......


이날 오전에는 식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금요일 식사가 나오는 목록을 보니깐 그냥 점심이랑 저녁은 건너뛰는 게 낫겠다 싶어서 오전에만 식사를 하고 점심과 저녁은 건너뛰기로 했다.

예전이었다면 뭐라고 하는 NPC들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그냥 저까라 하고 넘긴다.

이날 오전에도 짠 것을 많이 먹는다고 뭐라고 하길래 눈치 보여서 못 먹겠다고 하니깐 이제는 그런 걸로 뭐라고 안 한다고 하더라.

또한 다른 NPC들도 거들어 주기도 했다.

내가 일 잘하고 착하게 지냈더니 이제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 더 짜게 해서 먹어야겠다.

이건 농담이고 이날 오전에는 비벼 먹는 식단이라서 일부로 저렇게 한 건데 잠깐 잡음이 있었다.


......


전날이랑 지금 느낀 건 내가 일을 잘해서 그런지 NPC들이 여기에서 내게 거는 기대가 있는 모양이다.

이건 정확하게는 기대보다는 그냥 힘이 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고 떠넘기다가 내가 만만하니깐 부려먹는 게 맞지만 상관없다.

난 여기에서 도움을 받은 것도 있고 이번 달 말에 재판 보고 나서 출소 후에 이 게임에서 풀려나기 전까지 봉사를 하고 방 NPC들 돕는다고 생각하면서 지내려고 한다.

난 호구가 아니다. 그런데 이런 걸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난 이렇게 하는 게 낫고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로라도 이렇게 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날에 해 왔었던 개고생에 대한 부분을 상기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


점심 식사를 하기 전 어떤 소식을 듣고 알게 됐는데 연말에는 특사라고 해서 인원이 많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건 그만큼 새로운 인원을 돼지우리 안에 많이 잡아넣는다는 소리다.

이러는 이유는 다름 아닌 금전인데 구속을 당할만하니깐 당하는 인원이 있는 반면 그것과는 별개로 주거지가 있고 초범이며 흉악한 수준의 범죄가 아닌데 그냥 실적을 쌓기 위해서 억지성이 깊게 잡아서 넣는 일도 부지기수인 모양이다.

나도 지난번에 처음 구속을 당하고 나서부터 종종 뭔가 잘못됐고 억지스러우며 엉터리 같다는 기분이 들고는 했는데 말 들어보니 그런 것과 이어지는 게 있기는 한 것 같다. 물론 나 스스로 이 게임을 하기를 자초한 게 가장 크지만 말이다.

누굴 탓하겠나?

내게 저런 걸 알려준 인원은 변호사를 만나고 와서 초범은 보석 신청을 할 수 있는데 대부분 꺼내주는 게 맞으며 이것을 해 주지 않으면 위법이며 어쩌고 하면서 설명했다.

또한 2월 중순에서 3월 안에 보석 허가가 나면 출소를 할 수 있는데 이건 아직 알 수 없으며 기각되는 사례도 있으니깐 조심스럽다고 하더라.

이어서 내게 보석으로 풀려나면 나중에 구치소에 다시 들어가게 되더라도 자신이 겪었던 많은 일에 대해서 다 대갚음을 하겠다며 칼을 갈더라.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이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상황이기도 했다.

내가 이런 것을 토대로 느낀 건 나는 정말 정확하고 예리하며 날카롭다는 점.

난 이번 달 말에 확실히 출소할 것이다.


......


난 평소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었다.

이건 그중 일부다.


......


버려야 산다


내가 최근 어이없고 이해가 안 가고 허무한 경험을 하나 했다.

나는 이런 경험을 하면서 무덤덤하려고 한다. 왜냐면 이미 지난 일이고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서 그렇다.

이 세상에는 종종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는 한다.

그것은 내가 바랐건 바라지 않았건 간에 어느 날 하루 뜬금없이 필요에 의해서 일어난다. 마치 지금 세상이 시끌벅적한 것처럼 말이다.

예로 내 주변에 뭔가가 있었는데 그게 어느 순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거나 잃어버렸다고 치자.

이때 중요한 것은 그냥 흘려 넘기는 것이다. 왜냐면 이미 내 손을 벗어난 순간 그것은 더는 내 것이 아니게 되며 과거의 산물로 남게 돼서 그렇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면 이 세상 모든 것은 돌고 돌아서 결국 뭔가를 잃어버렸다고 해도 그것은 다른 새로운 것으로 대체돼서 그렇다.

만약 내가 누군가랑 싸웠는데 이런 일로 서먹해지고 연락도 뜸해졌다고 치자.

저런 현상이 잠깐 뿐이면 상관없지만 그런 게 아닌 상황도 종종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그냥 다른 상대 만나거나 찾는 게 상책이다. 왜냐면 저 때는 저런 일이 필요해서 저렇게 된 거라서 그렇다.

이것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물갈이가 된 셈이다.

이것은 많은 부분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사람들 중 대다수가 과거에 미련을 못 버리고 지낸다. 그런 채로 계속했던 짓거리 무한 반복하면서 지낸다.

다들 저렇게 과거에 갇혀 지낸다. 사로 잡혀서 지낸다. 정신 못 차리고 지낸다. 그렇게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고 세월이 지나고 늙고 떠난다.

난 이게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본다.

잠깐이라는 미련만 떨쳐내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좋은 방향으로 새롭게 변할 수 있는데 그러지를 못하니깐 말이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과거에 저런 식으로 미련한 짓거리를 종종 일삼고 지내다가 속고 상처 입고당하면서 지낸 적이 수두룩해서 그렇다. 물론 당하고만 지낸다는 점은 지금도 비슷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르다.

난 더는 과거처럼 하고 지내지 않아서 그렇다. 그러나 아직도 계속 과거에 머물고 했던 짓거리 무한 반복 일삼고 지내는 잔당이 남아 있다.

이 세상의 관점에서 저들은 한편으로는 골칫거리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야 되는데 계속 한쪽 구석에 쌓여 있는 먼지나 얼룩처럼 남아있는 것으로 모자라 남의 발목까지 잡아서 그렇다. 마치 물귀신처럼 말이다.

저런 부류는 이제 지워진다. 그 이유는 이제 시대가 변했고 이 세상은 과거를 지우려고 해서 그렇다.

앞으로 많이 떠날 것이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필요한 일이니 필요에 의해 생기는 현상이다. 그러니 어쩔 수 없고 받아들여야 할 흐름이라고 본다.


......


저녁에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교도관 NPC가 방에 찾아와서는 오는 30일 출정이라고 전해줬다.

난 알겠다고 했다.

방장은 저 날에 하면 안 되는 행위에 대해 공지했다.

그건 주로 페트병 구는 것 같은 일이다.

내가 이곳으로 방을 옮겼을 때 5개월 정도 지냈던 어떤 인원이 재판받는 날이 됐는데 그때도 오전에 저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

저 인원은 당일 오후 집행 유예받고 풀려났다.

이것에 대해서는 아마 이전 글에 적어뒀을 것이다.

나는 이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수능날에 하면 안 되거나 틀면 안 되는 노래 같은 건가 보다 싶었다.

이것에 대해선 긴가민가한데 일단 하지 말라고 당부한 건 안 하고 지내면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저녁이 지나 밤이 됐다.

신입으로 들어온 6개월 정도 구치소 생활을 했다가 보석으로 출소 후 다시 들어온 한 인원이 내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재판 날에 잘 되면 당일 나가거나 2주에서 1달 안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내게 최후에 할 말에 대해서 적고 나서 보여 달라고 하길래 간단히 적어서 보여줬는데 길다면서 다음 날 도와준다고 해서 알겠다고 대답했다.

내가 지금 와서 문득 든 생각은 방을 옮기고 나서 신입 셋이 새로 차고 12명이 되고 한 이유가 어찌 보면 재판을 보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이들에게 뭔가 도움 같은 걸 받으려고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말하자면 어떤 순간과 장소에서 여러 상황과 인물들이 우연을 가장해서 내려오는 것이다.

난 이게 아마 기분 탓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이 세상 알 수 없는 일 투성이라는 점이다. 그러니 지켜보고 살펴보고 둘러보며 분별해야 하는 것이다.


......


내일 글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6개월 생활을 하며 방장까지 해본 경험 있는 인원이라서 아마 내가 적은 것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이게 내 마음에 들지 알 수 없지만 나보다는 판사의 마음에 들어야 하니 그걸 중점으로 하면 될 일이라고 본다.

애초에 없는 말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그저 내 글을 더 괜찮게 재구성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20ㅗㅗ.01.28


이날 일어났을 때 뭔가 피곤했다.

가상 세계라서 어떤 특정의 아픔이나 두통 같은 건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뭔가 피곤한 기분이 들었다.

뭐냐면 전날 마지막으로 할 말과 일기랑 독서 등을 하느라 자정이 넘어서 자서 그렇다.

또한 요즘 따라 속이 안 좋다는 기분이 종종 들기도 한다.

이게 뭔가를 잘못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자꾸 먹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스트레스 영향인지는 몰라도 중요한 건 확실히 살도 찌고 뭔가 많이 먹고 지낸 것 같기는 하다.

게임에서도 이런 방식이 적용될지는 몰라도 몸 안 좋을 때는 굶는 게 최선이다.

난 이런 이유로 당일 얼마나 굶고 지낼지 몰라도 여태껏 물도 안 마셨으니깐 이왕 굶는 거 오래도록 굶어볼까 한다.

내가 과거에 집에서 그러고 지냈던 것처럼 말이다.


......


이날 오전에는 내 심리 재판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신입 중 하나는 내가 당일 풀려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방 인원들은 대게 심리 이후 2월 중순쯤에 선고가 날 거라고 한다.

내 생각에는 아마 1월 30일 재판날에 풀려날 것 같다. 물론 정말 그럴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결과는 아마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러기까지의 과정이 어떠냐가 관건이다.

결과가 정해져 있어도 과정이 부실하면 뭔가 찜찜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테니 그런 부분이 탄탄해야 뒤끝도 없는 것이다.

나는 이미 할 건 다 해 놨다. 그러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

앞으로 남은 건 마지막으로 할 말인데 이것은 형식적인 부분이니깐 적당히 하면 될 것 같다.


......


이날 오전에 굶고 나서 잠깐 간단히 간식만 먹으면서 커피랑 우유 같은 걸 마셨는데 3일 전부터 뭔가 잘못 먹었는지 자꾸 속이 안 좋다.

난 점심시간에 설거지를 하고 나서 그냥 쉬었다.

식사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인데 이런 상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될지 알 수 없다.

나 말고도 속이 안 좋은 인원이 따로 있는데 나처럼 뭔가 잘못 먹은 것일까?

모르겠다. 그저 속 안 좋을 때는 굶는 게 최선이고 이틀 뒤에 재판 보고 나서 출소할 테니 그때까지 몸을 사리고 준비 제대로 하고 마음도 잡고 할 일이나 생각해 둬야겠다.


......


저녁에 몸이 괜찮아져서 식사를 했다.

이게 소화가 제대로 될지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커피를 마실 때 속이 특히 안 좋았던 것 같은데 안 마시니깐 괜찮았다.

여기에서 커피를 시도 때도 없이 마시고 지내서 속이 좋지 않았던 건가?

모르겠다. 그저 출소 후에는 집에서 가끔씩 마시면서 지내야겠다.


......


이날 저녁 식사를 하기 전 오래간만에 윷놀이를 했다.

지난 설날 오전 일찍 했다가 걸려서 망했는데 이번에는 안 걸리고 제대로 해서 내일 아침, 점심 설거지, 쓸고 닦기 등 하는 인원이 갈리게 됐다.

내가 속한 곳은 저런 것에 걸리지 않았다. 덕분에 편하고 가뿐한 마음으로 월요일 출정 성공적으로 해서 당일 출소 가능할 것 같다.

이건 놀자는 취지로 한 주말의 윷놀이지만 내게는 도움이 되고 좋았다.

하지만 아직 저녁이 남아있는 상태다.

나만 아니면 돼!


......


저녁이 돼서 윷놀이에 져서 설거지를 하게 됐다.

내가 방장에게 등기 3장 받고 대신하기로 했다.

이건 곧 출소할 테니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그냥 도움 받은 인원에게 뿌리려고 한다.

내일 보고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만 승인받게 잘 내고 일요일 조용히 몸 관리 잘하면서 재판 준비해야겠다.

이제 이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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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Step 37 : move on 24.03.09 9 0 11쪽
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9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4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5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7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4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7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5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5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2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5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5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3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5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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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Step 14 : Change & Rise 24.02.03 6 0 17쪽
14 Step 13 : World War III 24.02.02 18 0 12쪽
13 Step 12 : EBS / EAS 24.02.01 37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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