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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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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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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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3 : put off

DUMMY

20ㅗㅗ.01.30


오늘은 1심 심리 재판날이다.

난 오전에 일어나서 볼 일 보고 나서 씻고 나왔다.

재판받으러 가는 시간은 오전 8시 50분이라고 한다.


......


나갈 때는 수갑을 차고 갔는데 지하길을 통해 걸어갔다.

난 어느 현장에 도착해 유치장 비슷한 곳에서 기다렸는데 정말 지루했다.

이곳은 재판 받기 전 대기하는 장소 같은데 의자가 있어서 저마다 자리에 한 줄로 앉아 있었다.

교도관이 안에서 물 마시거나 화장실 가고 싶으면 말하라고 했다.

난 다 필요없으니깐 얼른 재판 보고 나서 풀려나고 이 게임을 끝내고 싶다.

단지 그런 마음 뿐이었다.


......


재판은 오전 10시 쯤에 봤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저마다 예상하고 내가 가장 기대한 긍정적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재판 결과가 곧바로 나오지 않았으며 속행으로 진행돼서 날짜가 3월 6일로 미뤄졌다.

변호사는 내게 답답해도 안에서 기다리라고 말한 뒤 떠났다.

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전에 재판 보러 가기 전 한 NPC가 종이에 적어둔 것을 변호사에게 건네줬다.

난 원래 지내던 방으로 향했다.


......


재판이 끝나서 홀가분 했다.

한시름 놓았고 한걸음 나아간 기분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면목이 없었다.

방 NPC들에게 출소를 할 것처럼 말했는데 곧바로 나가지 못해서 그렇다.

하지만 내가 방으로 들어가자 다들 날 반겼다.

난 있었던 일을 전했다.


......


내 첫 재판이 이렇게 속행으로 미뤄졌다.

난 낙담하지 않는다.

실망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여기고 넘기려고 한다.

난 처음과는 다르게 지금은 무덤덤하고 더 멀리 내다보려고 한다.

내가 출소를 하게 될 날이 3월을 넘어서 4월, 5월을 넘어갈지도 모른다.

이건 재판이 언제 끝나느냐에 달렸는데 아마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내 재판 결과가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결국 모든 일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이 날까지 합쳐서 약 46일을 버텼는데 고작 30~40일을 더 못버틸까?

난 결과가 어떻든지 신경쓰지 않고 무덤덤하게 넘기려고 한다.

이것도 결국 내 잘못이고 그로 인해 생긴 일이다.

다 잘될 것이다. 걱정없다.

3월 6일까지 남은 건 앞으로 36일.

다음 재판까지 몸 관리 잘하고 책 읽고 일기 적고 여유를 갖고 쉬엄쉬엄 지내려고 한다.

조급해봤자 변할 건 없다.


......


난 이날 집에 편지를 보내고 반성문도 보냈따.

편지, 등기, 반성문 종이 등 주변 NPC들에게 도움을 받아서 쓴 것이다.

이곳에서 지내며 간간이 마찰이 생기기는 했는데 이젠 그런 게 덜해졌다.

지금와서는 호감도도 평균 5 이상이고 대부분 친해진 것 같다.


......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런 걸까?

뭔가 먹먹하다.

좁은 공간에서 지내고 갇혀 있으니 그런 것도 있지만 오늘 따라 유달리 가슴이 먹먹하다.

이건 1심 심리 재판을 보고 나서 특히 더 그랬다.

뭔가 향수병 같은 기분이 든다.

난 이날 게임에서 풀려나 원래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사실상 확신 했고 다들 그랬다.

하지만 이 세상 내 바람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다.

기대가 클 수록 실망감도 큰 법인데 아무래도 내가 가장 기대를 한 모양이다. 덕분에 홀가분한데 먹먹하다.


......


난 잠깐 멍하니 있었는데 여전히 감옥 안 어떤 방에 머물고 있었다.


'이걸로 끝난 건가?'


난 아직 1심 심리인데 속행으로 재판이 미뤄진 상태다.


'앞으로 어쩌면 좋지?'


......


"이 방에 인원이 많네?"


난 목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봤다.

주임 NPC였다.

주임이 저런 말을 하자 주변에서 인원 빼기라도 해 주란 말이 오고 갔다.

문득 미심적은 기분이 들었다.

주임이 왜 저런 말을 한 걸까?

알 수 없지만 이 방에서 누가 빠질 것 같다는 예감이 문득 들었다.

뭔지는 알 수 없지만 난 내 일과에 충실하고 하던 일이나 하고 지내려고 한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이런 일 뿐이다.


......


이 날 재판으로 알게 된 사실은 재판이 일찍 끝나지는 않는단 점이다.

또한 재판을 볼 때는 20분 정도 걸리는데 속행으로 다음으로 넘어가면 다시 재판을 볼 때까지 거의 1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난 다음 재판 쯤에 선고가 나서 풀렸으면 하는 바람인데 모르겠다.

들어 보니깐 4월부터 5월 정도까지 잡아야 할 지도 모르는데 아마 결과 자체는 무난하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난 시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도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한다.

아직은 알 수 없고 지켜 봐야 할 사항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역시 지금 뭔가 알 수 없는 기류가 흐르고 내가 이 감옥에서 나갈지도 모른다는 기분이 자꾸 드는 하루다.

그건 이번 재판으로 느껴졌다.

내가 감옥에서 나가고 싶어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 물론 감옥에서 나가고 싶다.

하지만 그건 가급적이면 재판을 보고 풀려나는 식으로 전개가 됐으면 한다.

지금 시점에 보석으로 풀려나는 건 뭔가 불안정하다.

지난 번 판사가 공판 기일 앞당겨준 것도 그렇고 이번에 보석 관련된 얘기도 하고 속행한 것도 그렇고 판사가 날 얼른 풀어주려고 하는 것 같아서 감사하기는 한데 지금 방에서 자리 적당히 잡고 NPC들 호감도 올리고 적응한 시점에 보석으로 풀리면 뭔가 뜬금없을 것 같기는 하다.

이건 아마 기분 탓일 것이다.

설마 내 예측이 맞겠나?

이날 바로 나가지 못한 걸로 봐서 이건 아닐 것이다.

난 이곳에서 3월~5월 전까지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엔 풀려서 나갈 것 같다.


......


'책이나 읽을까?'


마음이 뒤숭숭하다.

난 기분 전환도 하고 싶어서 책을 읽었다.

이것은 그중 일부분이다.


......


만년 2등


이런 말이 있다.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그렇다.

이 세상 더럽다. 그리고 추하다.

아무리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도 정상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상위권이 되는 부류는 따로 정해져 있다. 마치 원래 그런 것처럼 다들 짜고 그러는 것처럼...

이 세상에 이름 하나 남기는 게 쉽지 않으며 이름 없이 떠나간 이들이 파다하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이거 혹시 알고 있는가?

당신은 태어나기 전 정확하게는 난자에 2등으로 도달한 생명이란 사실을 말이다.

정자는 난자에 수정되기 전 1등으로 먼저 길을 트고 들어간 정자가 죽고 나서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해서 수정한다고 들었다.

다른 말로 당신이 2등으로 난자에 수정이 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을지도 모른다.

난 이게 신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기억은 내게 없다.

하지만 그런 건 결국엔 중요하지도 않다. 왜냐면 지난 일이라서 그렇다.

지난 일이 뭐가 중요한가?

난 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난 실제로 운이 좋다. 그리고 이 세상은 운이 사실상 전부나 다름없다.

난 이런 현실과 사실에 감사히 생각한다.

내가 설령 지금 어떤 취급을 당하고 억압을 당하고 조롱을 당하고 조종을 당하고 있다 해도 말이다.

난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고 이쯤에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만족하고 있는 건 아니다.

난 욕심이 많고 고집이 정말 세다. 그래서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건 끝까지 한다. 설령 한, 두 번 해서 못 해내도 될 때까지 한다.

난 그게 무엇이든 결국엔 해낸다.

난 그런 것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고 나서 또 뭔가를 해 나간다.

지나간 부분에서 부족한 게 있으면 고치고 개선하고 메꾸고 주변을 둘러보며 그런 경험을 토대로 배워나간다.

난 집념이라는 이름의 증오로 뭉쳐있는 괴물이다.

내가 신경을 쓰는 건 주로 이런 부분뿐이다.

다른 말로 반응은 1도 신경 쓰지 않고 남 눈치 일절 보지도 않는다.

내가 여태껏 지켜본 결과 사람들은 다들 착각과 망상에 사로잡혀서 지낸다. 마치 그게 다인 것처럼 말이다.

남들이 나에 대해 어찌 생각하든지 그건 저들의 시점에서의 얘기일 뿐이다.

내가 상관할 부분이 아니며 어찌할 수 있는 부분 역시 아니다.

난 저런 건 그냥 흘려보낸다. 마치 지나간 일처럼 말이다.

뭐 어쩌겠나?

난 그냥 내 할 일에 묵묵히 전념한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가 그러지를 못한다.

난 이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로 사람들은 1원은 신경도 안 쓰면서 1억, 1등, 일류 등에는 환장한다.

희한하지 않나?

저 1이 도대체 뭐가 다르다고 어떤 건 찬밥 취급을 하고 어떤 건 열렬한 것인가?

1등 하는 거 좋다. 1억 좋다. 일류는 멋진 단어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또한 난 설령 1이 아니라도 2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2 뿐만 아니라 3도 4도 5도 마찬가지다.

예로 세계 정상들이 모인 어떤 대회나 축제에서 꼭 1등이 아니라도 10위 안에 든 것만 해도 잘한 것 아닌가?

당신도 1등 할 수 있고 1등 감이다. 단지 저런 때 운이 받쳐주지를 않아서 그러지를 못한 것뿐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


행복이란 상대적인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인간(Player)인가? 아니면 정해진대로 휘둘리고 놀아나는 꼭두각시 (NPC)인가?

지난 글에 이어서 1등을 한 사람과 2등을 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대다수가 아마 1등을 한 사람은 만족하면서 좋아할 것이고 2등을 한 사람은 아쉬워한다고 여길 것이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1등을 한 사람은 이제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그건 쉽지 않다.

반대로 2등을 한 사람은 자신이 1등을 하지는 못했지만 2등의 성적을 낸 것만 해도 잘했고 만족스러워한다.

이런 식으로 들면 과연 1등을 한 사람은 행복할까?

1등을 해도 행복하지 않으면 1등을 해서 뭐 하나?

만족하지도 못하고 행복하지도 않으면 숫자가 1, 2, 3, 4, 5, 6 할 것 없이 결국 의미 없는 것이다.

숫자란 저런 것이다. 그저 일개 조작이 가능한 수치.

저 수치는 조작하는 게 정말 쉽다.

예로 포털 댓글 창을 보자.

과거 어떤 인물이 프로그램 돌려서 추천 수나 댓글을 조작한 사례가 있었다.

한 명이 수십, 수백, 수천 개의 계정을 조작한다면 그건 1인가 10인가 100인가 1000인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 산하의 댓글 부대가 유튜브나 국내 뉴스 댓글에 저런 식으로 조작을 일삼기도 한다.

예전에 신의 한수라는 영화 댓글에 이상한 댓글이 달려서 봤더니 영화 신의 한수랑 동명의 이름의 채널에 달아야 할 댓글을 멍청한 놈들이 착각해서 잘못 달은 일이 있었기도 했었다.

이어서 어떤 플랫폼에 보면 앞서 말한 사례처럼 프로그램 돌려서 수치 조작을 하다가 정지당하는 일도 파다하다.

이렇듯 저런 건 실제로는 허상이나 다름없는데 다들 그런 수치에 얽매이고 어떻게 해서든 하나라도 더 얻으려고 빨리 많이 타령을 하면서 지낸다.

다들 별 시답지 않은 부분에 사로잡혀 지내며 기운 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마다 제각기일 테지만 결론적으로는 명성, 금전 등을 추구하니 그러는 것 아닐까?

저마다 목적이 있고 바람이 있을 테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취향처럼 존중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런 게 목적이 되는 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건 나혼렙 작가나 일본의 사카모토 작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명성, 재물 등 이룰 거 다 이루고 가져도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그게 얼마 정도라도 의미 없다.

또한 사람은 공통적으로 떠날 때는 다 내려놓고 간다.

이게 전부다.

죽음은 그 누구에게라도 평등하며 관대하다.

지금 시점에 다들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난 이런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왜 태어났고 왜 생존해서 지내는가?

난 어디로 향해 나아가고 있나?

내가 하고 싶은 건 무엇이고 이루려고 한 것은 무엇이었나?

다들 아마 그 정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저 저마다의 어쩔 수 없는 사정이나 일로 인해 그런 걸 묻어두고 지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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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Step 36 : Butterfly Effect 24.03.08 10 0 13쪽
37 Step 35 : February 24.03.07 15 0 11쪽
36 Step 34 : Reset 24.03.06 16 0 13쪽
» Step 33 : put off 24.03.05 12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8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6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3 0 12쪽
23 Step 22 : Hint 24.02.11 16 0 13쪽
22 Step 21 : Time & Signal 24.02.10 17 0 12쪽
21 Step 20 : Optimization 24.02.09 14 0 13쪽
20 Step 19 : Whereabouts 24.02.08 16 0 17쪽
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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