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son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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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e11is
작품등록일 :
2024.01.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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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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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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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4 : Reset

DUMMY

20ㅗㅗ.01.31


날씨가 포근해지기 시작하는 2~3월이 다가오고 있다.

난 이날 다양한 꿈을 꿨다.

기억이 나는 것도 있고 안 나는 것도 있지만 내용은 대체로 긍정적인 걸로 기억난다.

그나저나 게임 속에서도 꿈을 꾸나?'

난 이곳에 와서 여태껏 수 많은 꿈을 꾸며 지냈는데 기억나는 건 적어두고 아닌 건 그냥 흘려 보내는데 여기 일상이 정해진대로 흘러가다보니 기록을 바로 하는 게 쉽지 않다.

이에 때로는 미루기도 하는데 그래도 꾸준히 기록해두려고 한다.

난 언젠가 출소할 테니 나중에 모아둔 거 잘 기억하고 되새겨서 활용해야겠다.


......


이 날 일어나서 이런 기분이 들었다.


'2월 안에 무슨 신호가 들려올 것이다.'


이 신호가 뭔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내게 들려오는 그런 개인적인 내용일지도 모르는데 더 광범위한 것일 수도 있다.

그게 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이런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또한 이것이 언제일 지는 알 수 없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만약 지금 전쟁이 필요하면 그건 일어나게 돼 있다.

그저 시간 문제일 뿐이다.


......


재판까지 남은 건 이제 35일.

이것은 속행으로 미뤄진 재판이다.

난 그동안 감옥 생활을 한 것을 초기화 하고 나서 새로 시작하려고 한다.

재판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니 초기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말이다.

이런 식으로 해야 그나마 남은 생활이 덜 불편하지 않을까?

좁은 방에 12명 이상 쑤셔 넣으니 어쩔 수 없이 불편하기는 하다.

이곳이 가두리 양식장이란 점이 변하지도 않는다.


......


내가 지금 불행한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 불쌍한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때로는 이런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가 뭔가를 떠 안은 그런 기분 말이다.

예로 수 많은 청년이 있고 이들은 정계에서 일하는 부류가 세워둔 법의 틀 안에서 지낸다.

이들 중 몇은 군대에 가고 몇은 기피하고 몇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재수가 없는 상황이 일어나고 어떤 사건에 휘말리거나 하며 감옥에 갇혀 지내기도 한다.

사실상 투표만 잘하면 될 일인데 대부분이 그걸 안 하고 방치하니깐 정치꾼, 공무원 숫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사기, 투기, 피싱, 마약 등 각종 범죄가 만연하는 것 아닌가?

저마다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행위로 죽어 나가는 건 어리고 젊은 세대 뿐이다.

사실 군대의 문제도 여전하다.

이건 개선될 의지가 없어보인다.

그저 묻고 썩힐 뿐이다.

지금 이 감옥의 행태처럼 말이다.

이런 법칙은 다른 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원래 누군가 행복하면 누군가는 불행해지는 법이다.

내 가족 중 누군가가 겪어야 할 불행을 내가 대신 떠안게 되는 그런 상황이 일어난다고 가정해보자.

난 설령 그렇게 돼도 그걸로 된 거라고 생각한다.

가족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


오전부터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이것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잡음인데 원인은 내게 있었다.

이 방은 신입 막내가 있는데 그가 지금 1번이다.

1번이 내게 감기에 걸렸다고 설거지 한번 해 주라고 해서 도와줬다.


......


1번의 호감도가 급상승했습니다. 1번이 당신에게 제안을 하려고 하는데 수락하시겠습니까?


- 네

- 아니오.


......


오래간만에 보는 미션창이다. 그나저나 제안이라니 그게 과연 뭘까?

나는 호기심에 네를 눌렀다. 그러자 1번이 내게 어떤 거래를 제안했다.

내용은 나한테 영치금을 줄 테니 설거지랑 쓸고 닦기만 대신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난 이것을 수락하기로 했다. 왜냐면 솔직히 손해를 볼 만한 소지의 내용이 아니어서 그렇다.

하지만 난 저게 일주일 정도인 줄 알았는데 한 달 정도였다.

그 밖에 여러가지 지원을 해준다고 했는데 뭔가 꺼림찍했다.

난 내 가족이 넣어주는 영치금으로 충분했는데 뭔가 힘든 일을 하기 싫으니 감기 핑계로 금전을 주면서 내게 떠넘긴 것 아닐까?

이런 의구심이 들었다.

난 금전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저때 도와주고 싶었다.

그건 내가 여태껏 1번 생활을 해 봤고 지금 1번은 나이가 있으며 허리가 안 좋다고 적혀 있어서 그렇다.

이건 사실 게임 내 설정일 뿐이라서 신경끄고 지내면 될 부분이기는 한데 그런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말이 자꾸 바뀌고 체계적이지 않고 우왕좌왕 하다가 꼬여서 윗 번호 NPC에게 잔소리 들으니깐 하기 싫어졌다.

이런 내용을 이전에 언급한 적이 있었다.

여차해서 그냥 내가 여태껏 대신 일한 거 그동안 지원 받은 걸로 땡치고 받은 영치금은 공동구매 4주 동안 내가 2번 하는 걸로 끝내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대강 액수가 맞는데 1번에게 받은 게 있기는 하니깐 그냥 넘기려고 한다.

그전에 주임 NPC에게 영치금 받은 것을 제공한 사람에게 도로 돌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이건 절차가 까다로웠다.


......


물건 사는 시간이 됐다.

난 개인, 공동 구매 함께 하려고 했는데 잠깐 있어보라고 해서 일단 개인 구매만 하기로 했다.

만약 뭔가 이상한 낌새가 보이면 난 절차 복잡해도 보고전 내서 그냥 금전 받은 거 돌려보낼 생각이다.

내가 4번인데 굳이 1번이 할 일을 대신 해줄 필요는 없는 거다.

여기서 문제는 원래 이런 일은 서로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데 감옥에 이상한 문화가 자리 잡아서 어느 방이든지 이 모양이다.

정말 문제다.


......


이런 일이 있었지만 사실 나도 잘못은 있다.

애초에 거절 했으면 된 건데 오래간만의 미션에 신이 나서 뭔가에 홀린 것처럼 제안을 수락해버렸다.

결국 떠밀리듯 안 해도 될 짓을 해서 상황이 이렇게 돼 버렸다.

또한 나랑 1번만 입 잘 맞추고 거래 했으면 된 건데 주변 NPC들도 대화에 끼어들면서 일이 더 안 좋게 된 것 같다.

이런 일이 있고 나서 1번 호감도는 다시 올라가기 이전으로 내려갔다.

이것으로 안 것은 미션 중에도 뭔가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이어서 그게 설령 공짜라도 낼름 받아먹으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일에는 그것이 자유라도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


이날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이제 1번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받은 건 그냥 나중에 나갈 때 계좌로 보내주기로 하고 내가 여태껏 대신 일한 건 없는 것 취급하기로 했다.

이 일에 대해 지난 번 방 옮기고 나서 초창기 시점에 내게 뭐라고 했었던 NPC가 도와줘서 일이 좋게 해결됐다.

사실 이게 원래 정상이고 제자리를 찾은 것이나 다름 없다.

난 이제 더는 뭔가 따로 받거나 하지 않고 내 것에 충실하기로 했다.

꼭 그렇게 할 것이다.

부탁이라도 적당히 들어줘야겠다.

쓸데없는 동정에 휘둘려서 거절하지 못했다가 이런 난처한 상황에 처할지 모르니깐 말이다.

욕심도 적당히 부리는 게 좋다.

사람들은 그게 뭐라도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니깐 적당히 하는 게 좋다.

받는 것도 적당히 받고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내가 우선이 돼야 하고 사서 고생할 필요 없다.

이런 식으로 지내다가 3월 6일 재판 받고 이 게임에서 풀려날 거다.


......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난 저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내가 잘한 것도 없지만 이제 내가 설거지 같은 것을 할 때가 아니고 이런 일과에 집중해야 하며 1번은 금전으로 쉽게 가려고 했다가 결국 제자리 걸음을 한 게 아닐까 싶다.

알 수 없지만 이런 법칙이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이 세상 금전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이 있고 저마다 단계가 있으며 그 시기와 그 자리에 충실해야 한다.

난 지금 4번이다. 그러니 이것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괜한 욕심 부리고 도움 받을 필요 없다.


......


이 방에 있었던 인원 하나가 빠졌다.

그 NPC는 다른 곳으로 날아갔다.

말 들어보니 이곳에서 있었던 사건이 좋게 일찍 마무리 돼서 그런 것이었나 보다.

그 NPC는 내가 재판보기 전 이것저것 알려주고 챙겨 줬는데 뜬금없기는 했지만 그래도 결국 필요한 일이니깐 일어난 거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이곳에서의 역할이 다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늘따라 유달리 내게 뭐라고 하던데 이게 정을 떼려고 그런 게 아니었을까 싶다.

이송을 간 NPC가 징역 생활을 오래해서 그런지 방 안의 재료들을 활용해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만들어주고는 했었다.

이제 더는 그런 걸 못 먹지만 난 일상 생활에서 진짜 음식을 먹고 싶다.


......


시간이 흘러 저녁도 그동안과 별차이 없이 평범하게 흘러갔다.

난 이날 판사에게 보낼 반성문 하나 더 작성했다.

밤에는 반성문 하나 더 적을 생각이다.

당분간은 반성문을 계속 적어 보내고 일기도 계속 적으려고 한다.

지금 수중에 종이도 많고 나중에 공동 구매 후 개인 물품으로 공책, 수성 펜, 딱풀, 편지지 등 사서 반성문, 편지 등 자주 보내려고 한다.

이것도 쓸거리가 있어야 가능하고 반성문 보낸 거 잘 도착하고 읽을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속행이 된 이유가 뭘까?'


그건 어찌보면 내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닐까?

이에 남은 기간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는 것이다.


3월 6일 재판을 보고 나서 풀리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고 싶으니 사활을 걸 것이다.


......


밤이 됐다. 덕분에 어둡다.

난 글을 적다가 생각이 안 나서 막혔다.

잠깐 기분 전환하려고 책을 펼쳤다.

이건 그중 일부다.


......


불나방


대중을 보면 불나방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다들 여러 빛에 현혹된 채로 지낸다. 마치 이 나라 어린애들이 지금 그러고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어린애들은 개성과 매력이란 것을 거세당한 채 수준 떨어지고 형편없는 단체가 만든 쓰레기 땔감에 맹목적으로 얽매이고 주입만 당하며 지낸다.

이 세상에는 빛이 필요하다.

내가 말하는 빛은 태양과 불빛이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빛은 다 가짜다.

이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낼 때 그다지 쓸데가 없으며 그다지 유익하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이 세상은 지금 가짜로 도배돼 있다.

TV, 스마트폰, PC, 동영상 등이 그 역할을 하는 중이다.

나는 가급적이면 TV를 보지 않는다.

저거 보면 멍청해진다.

또한 나는 뉴스 기사 같은 걸 읽고 나서 가급적이면 그런 것에 바로 반응하지 않는다. 왜냐면 가짜 뉴스가 판을 쳐서 그렇다.

난 여러 가지를 자주 비교하고 둘러보는 편이다. 아니면 며칠이 지나고 나서 나온 내용을 살펴본다. 그러고 나서 시간이 지난 뒤 그런 내용에 관해 다룬다. 물론 그때 가서는 이미 떡밥으로 쓰기는 그른 상태가 돼 버린 상태일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왜냐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덕분에 나는 바른 말만 할 수 있고 내용 수정을 할 필요도 없으며 사과를 할 일도 없고 기부를 할 일도 없어서 그렇다.

항상 사고를 치고 나서 2~3개월 정도 잠적한 뒤 복귀하고 나서 기부를 하면서 쇼를 하는 부류가 정말 많다.

나는 번거롭게 저런 짓들을 하지 않아도 되니 그건 편하다. 덕분에 많이 방문하거나 찾아보지는 않지만 말이다. 그런데 말했듯이 대중은 저런 것에 환장하고 소비한다.

나는 이게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들은 굳이 저러고 지낼 필요가 없는데 왜 저렇게 뉴스에 미치고 연예인에 미치고 정치꾼에 미치고 인스턴트에 미치고 조종당하고 세뇌당하고 이용당하고 스스로 노예이기를 자처하는 걸까?

다들 자신이 색안경을 끼고 눈이랑 귀를 다 막고 저들이 만들어 놓은 환상에 취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헛 꿈을 꾸고 지낸다.

정말로 봐야 할 것을 보지 않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않고 알아야 할 것을 알지 않은 채로 말이다.

당신들이 그 모양이니깐 세상 요지경이고 윗자리에는 항상 나쁜 놈들만 나앉아서 쇼만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여기서 질문 하나 해 보자.


'저런 게 꼭 필요하나? 저런 부분이 지금 당신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부분인가?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고 있지 않나?'


제각기 상황은 조금씩 다를 테지만 아마 놓인 형편과 처지는 비슷할 거라고 본다. 그러니 아예 금하고 지내는 게 가장 이상적일 테지만 적어도 하루, 이틀 정도는 다 놓아버리고 지내는 것도 하나의 괜찮은 방법이라고 본다.

주변을 둘러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자.

나머진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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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Step 35 : February 24.03.07 15 0 11쪽
» Step 34 : Reset 24.03.06 16 0 13쪽
35 Step 33 : put off 24.03.05 11 0 12쪽
34 후기 24.02.23 28 0 3쪽
33 Step 32 : The Day 24.02.21 16 0 12쪽
32 Step 31 : Two Days 24.02.20 39 0 13쪽
31 Step 30 : There'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24.02.19 34 0 10쪽
30 Step 29 : It will be fine 24.02.18 17 0 12쪽
29 Step 28 : Lunar New Year 03 24.02.17 17 0 10쪽
28 Step 27 : Lunar New Year 02 24.02.16 15 0 12쪽
27 Step 26 : Lunar New Year 01 24.02.15 18 0 11쪽
26 Step 25 : 2 + 1 24.02.14 16 0 11쪽
25 Step 24 : Start Up 24.02.13 16 0 13쪽
24 Step 23 : I don't care 24.02.12 4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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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Step 18 : Room Number 702-03 24.02.07 47 0 12쪽
18 Step 17 : You're right 24.02.06 1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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