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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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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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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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강호초출 江湖初出 2

DUMMY

무쌍이 태행산맥의 초입인 임주현에 도착한 것은 천개산을 떠난지 삼 일만이었다. 오는 도중 말의 구매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나 마음만 먹었을 뿐이다.

막상 임주현에는 마시장이 없을뿐더러, 객잔에서 말을 수소문하여 알아보니 은자 오십 냥을 불렀다.

산서성에서는 시세로 비싸도 은 서른 냥이 넘지 않는다. 두 곳을 알아보고는 곧바로 포기했다.

그리고 임주현에 있는 약재상을 찾았다. 오풍초를 팔려고 시세를 물어보니 역시 헐값이다.

결국 그는 정주성으로 향했다.

풍기가 문란하기로 중원 제일이 하남이요, 먹고 놀기로는 소항蘇杭이라 했다. 잡서에서 본 구절이 정주행을 거들었을 뿐이다.

무쌍은 정주성에 도착해 약재상에서 오풍초를 팔고 노자를 마련했다. 또 표국에 들려 가문에 향공도원에서 얻은 서책과 삼왕정을 보냈다.

그랬더니 일주일이 훌쩍 지났다.


다시 삼 일을 보내자 무쌍은 황제황제의 출생지 헌원의 언덕과 숭양서원 그리고 도교 성지 중악묘 등 정주성 주변은 안 가본 곳이 없다.

정주성을 벗어나 등봉현의 소림사로 가보는 것은 어쩔까 싶었다. 그런 차에 황하와 회하가 교차하는 영수潁水에서 화선을 띄워 풍류를 즐긴다는 말을 들었다.

마침 가는 길이 겹쳐 정주성을 나섰다.

영수 근처의 여관과 식당을 겸한 객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식당으로 내려왔다.

날씨가 좋지 않다.

어제에 이어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큰비는 아니지만, 옷이 젖을 정도다. 밖을 내다봤다. 마침 비가 가늘어지고 있다.

무쌍은 아침 겸 점심이라 간단히 소면을 시켰다. 맛나게 한 젓가락을 떠먹는데 건너편 탁자에 앉은 자가 보였다.

스물 중반이나 됐을까?

눈 밑이 붉고 얇은 입과 위로 올라가 입매에서 묘한 위화감이 들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눈동자가 쉴새 없이 움직인다. 정서가 불안하고 주변을 탐색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쥐새끼다.

‘새퀴. 색마네.’

촉이 그에게 속삭였다.

더구나 이를 입증하듯 놈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건너편 탁자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었다.

놈의 시선을 따라가자 여자가 앉아 식사 중이다.

‘허. 뉘 집 딸래미야. 엄청 예쁘네.’

열여덟이나 됨직한 계집은 계란형 얼굴 윤곽에 유독 눈이 컸다. 주사朱沙를 문 듯 붉은 입술은 고혹하기까지 했다.

이 아가씨는 뭔가 불만이 있는지 미간을 찡그리며 백주를 따라 마셨다.

‘대낮부터.., 그냥 좋기는 하네.’

그러다 무쌍이 고개를 돌리니 색마 새끼가 그를 쳐다보는데 눈빛만 따지면 천참만륙 되고도 남았다.

‘살기도 못 일으키는 이류 따위가.’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눈을 깔았다.

절대 쫀 것은 아니었다. 말썽을 일으켜 첫 강호행에 발목 잡히기 싫었을 뿐이다. 더구나 자존심이 밥 먹여주지 않고 색마 따위 행사에 끼어 주먹다짐하기 싫었다.

물론 색마의 알 박힌 주먹과 등에 멘 칼이 유독 크게 보이기는 하다.

각설하고 적당한 인내심에 그는 스스로를 칭찬하며 젓가락을 들어 입으로 소면을 가져가는데

‘씨익’

올라가는 색마 새퀴의 입꼬리에 인내심이 가출했다.

‘쓰불.’

무쌍은 손에 든 젓가락을 거칠게 탁자에 내리쳤다.

틱.

예상 외로 소리가 크지 않았다.

“이봐.”

무쌍은 색마 새끼를 보며 오른손을 내밀며 손가락질했다.

놈의 얼굴이 붉어져 일어나려 했다.

그는 다시 말했다.

“이봐. 거기 점소이.”

색마 새퀴 뒤에 있던 점소이가 이제야 무쌍을 보며 대답했다.

“네. 네.”

“여기 얼마야?”

“철전 세 냥 입니다.”

그 말에 무쌍은 군말 없이 전낭에서 철전을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근묵자흑近墨者黑.

묵빛에 검은색이 묻어나오는 법, 저런 녀석 옆에는 가지 않아야 가문에 누가 되지 않는 법이다.

무쌍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색마 새퀴가 입구로 나가는 방향 쪽에 있었나 무쌍은 옆 탁자로 돌아 나와 멀리 돌았다. 그 길목에 색마 새퀴가 찍은 아가씨가 앉은 탁자가 있다.

그것도 그의 결정에 한몫했다.

고개를 15도 방향으로 쳐든 그는 애써 아가씨를 무시하며 걸었다. 그의 시선은 반비례로 점점 내리깔렸지만 말이다.

“훗.”

무쌍이 그 아가씨를 지나치는데 그녀 입에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뭐지? 비웃음 아님 실소?’

“이봐요?”

뒤에서 옥구슬이 굴러갔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무쌍은 목을 뒤로 살짝 더 재껴 시선을 위로 줬다.

“이봐요!”

‘옥구슬이 구르다 못해 부딪치는구나.’

“저기 공자님. 뒤에 아가씨가 부르시는데요.”

점소이가 무쌍에게 말을 하지 않는가?

일순 당황했지만, 무쌍은 여유를 갖고 돌아섰다. 그리고 아가씨에게 다가가며 목청을 가다듬어 중저음으로 물었다.

“흐흠. 언씨세가의 무쌍이요. 하시고 싶은 말씀이라도?”

‘이런.....,’

무쌍은 짜증이 났다.

‘하고 싶은 말이라도 있소?’ ‘어디에 누구신가요? 소녀는 어디에 누구입니다.’ ‘그러시오. 난 언씨세가의 언무쌍이오.’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야 하는데 두 단계를 뛰었다.

한때 이 몸을 제자로 받으려 했던 소림의 정법대사가 한 말이 떠올랐다. 여자는 마구니魔軍이니라. 여우에 홀렸음이다.

“어머? 어쩐지. 명문의 품위가 느껴지더라니. 일단 앉으세요.”

묘령의 아가씨는 자리에서 반쯤 일어나더니 무쌍을 맞이했다.

무쌍이 내심 흐뭇한 것이 아가씨가 말하는 내내 그에게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 역시 같은 미소를 보내줬다.

“나를 어찌 부르셨소?”

 “저는 철혈방의 여식 임려수예요.”

‘누구? 그 유명한 마녀. 색마에 이어 마녀가 왜?’

무쌍의 기쁨에 이어 실망이 교차했다. 이 몸이 풍문으로 들은 임려수는 수틀리면 애비 어미 안 가린단다. 그러니 남에게는 오죽할까?

게다가 지금까지 저 얼굴에 흠집 하나 없이 만수무강을 챙기고 있는 이유가 두 가지다.

첫째는 그녀의 아버지 이권불요二拳不要 임철 때문이다. 그는 정파의 태산북두 소림사가 있는 하남성에서 사파에 가까운 철혈방의 방주로, 철혈방의 성세를 이끄는 중이다. 둘째는 이 아가씨가 성격만큼이나 무공이 여중 일류라는데 있다.

이런 이유로 그녀가 임자 없는 처녀라는 사실이다.

‘언감생심焉敢生心!’

이 시점에서 사자성어가 떠오르는 그다.

그렇다고 무쌍은 얼굴색이 변하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았다. 잠깐 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볼살이 떨렸던 것 같기도 했지만.

어쨌든 그는 평상심을 유지해야 했다.

일단 색마와 마녀는 그 격이 달랐다.

색마色魔, 말 그대로 색을 탐하는 종자다. 그가 자발적으로 엉덩이를 대주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는 한 접점이 없다.

그러나 마녀는 달랐다. 괜한 이유 없이 심기를 거슬렀다고 시비라도 걸면 귀찮아질 일이다.

자고로 영웅은 여자와 아이하고는 다투지 않는 법이다.

무쌍의 상념이 스치는 사이 임려수의 말은 계속됐다.

“사실 제가 요 며칠 심기가 불편했거든요. 내심 어느 놈 하나 걸리면 다리 몽둥이를 작신 분질러 분풀이를 하고 싶거든요.”

“다리를요?”

꿀꺽.

그의 부친과 같은 과가 여기 또 있었다.

“네.”

“어떤 놈이 소저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습니까?”

무쌍은 그녀의 분노에 동참했다.

“제 아빠가요.”

“헉. 실. 실수였습니다.”

“모르고 하신 말씀인데요. 뭐.”

이 마녀가 이렇게 너그러울 수가. 무쌍은 안도했다. 그 순간.

탕.

임려수가 손으로 탁자를 내리쳤다.

“그러나 아버지가 이해가 안 돼요. 혼례를 올리라니. 그것도 정략결혼을. 휴-우.”

임려수의 처진 어깨와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 안쓰럽다.

촤악.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물잔을 바닥으로 휘저어 물을 쏟아 뿌렸다.

콸콸콸.

그리고 독한 백주를 잔에 가득 채우고는 단숨에 벌컥벌컥 들이켰다.

탁.

술잔이 된 물잔을 거칠게 내려놓은 임려수가 왼팔을 탁자에 올리고 다리를 벌려 오른발을 긴 의자에 걸치며 왼발을 떨며 말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냐고. 안 그래요?”

거친 독백에 이어 부드러운 동의를 구해오는 임려수다.

“네? 맞소이다.”

대답하는 무쌍의 머릿속에서 안쓰러움이란 단어가 지워졌다.

“그리고 당신. 참 재미있었어요.”

“뭐가 말이오?”

“그런 것이 있어요.”

임려수가 궁금증을 남기고는 웃는다.

“그나저나 나는 왜 불러세운 것이요?”

무쌍은 임려수와 말장난에 선을 긋고 정색하고 물었다. 그의 눈은 임려수 너머 건너편 탁자에 앉은 빨간 토끼 눈을 가진 사내놈에게 가 있다.

쫓기는 눈치가 역력했다.

그는 적절하게 도와주는 선에서 발을 뺄 생각이다. 그래서 이미 알고 있다고 눈빛으로 암시했다.

“제가 울쩍해서 영수에 화선을 띄우려는데 동무가 없네요.”

그러자 임려수가 대답하며 표정을 지웠다.

“좋소.”

무쌍은 흔쾌히 말하고 일어났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하늘을 올려다봤다. 먹구름은 지나갔고 빗줄기는 가늘어져 비인지 안개인지 모호하다.

‘나가기 싫어지네.’

일단 질척거리는 땅이 싫었다. 흙탕물이 튀고 옷이 축축해질 것이 뻔했다.

무쌍은 옆에 서는 임려수를 봤다. 환하게 웃음을 짓는데 눈동자 깊숙이 한기가 있다.

‘오한 들겠네.’

무쌍은 급히 만면에 꽃을 피웠다.

“갑시다. 영수에 물안개를 보려면 화선花船이 그만이오.”

이제 점심이 막 지난 시간이다. 비가 그치니 배를 띄워 영수 너머 포구 쪽으로 사람들이 제법 오갔다.

‘색마 새뀌. 설마 사람들 보는 데서 칼질은 않겠지?’

무쌍은 기름종이로 만든 우산을 펴 임려수를 받쳐주며 곁눈질을 했다.

놈은 자리에서 일어나 객잔을 따라나섰다. 두 눈이 붉어져 죽일 듯 무쌍을 쳐다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았지만 무쌍은 못 본 척 돌아섰다.

‘뒷골에 솜털은 왜 서는지?’


영수까지 가는 길은 호젓했다.

물안개가 피어 습하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무쌍과 임려수를 선남선녀처럼 바라봤다.

잠시 연애감정이 들었다. 그 시간은 곧 깨졌다.

“언공자님.”

“네.”

“화선은 제가 띄울 테니 공자는 물안개 구경 실컷 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건너편 포구를 스치듯 지나치면 돼요.”

임가려가 무쌍의 팔짱을 끼며 해바라기처럼 웃었다.

‘좋기는 하다만, 나를 향한 웃음은 아니군.’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아찔한 미모 그리고 부드러운 팔이 무쌍의 소매 안으로 들어오더니 묵직해졌다. 전낭이다.

“화선을 빌릴 때 내세요.”

간드러진 목소리에 무쌍은 속을 뻔했다.

화선을 빌리자는 말과 함께 내려진 전낭에 답이 실렸다.

“하야~하. 저어라. 엉덩이를 내밀었다가 허리를 곧추세워라. 허이~야. 저어라. 배에 몸을 실으니 곳곳이 좋구나.”

영수가 가까워졌다. 구릉 너머로 수부의  노동가가 구성지게 울려 퍼졌다.

“허-험.”

무쌍이 헛기침하며 임려수를 살폈다. 싸늘하게 굳은 임려수의 얼굴이다.

“빨리 가요.”

“임소저?”

임려수가 걸음을 빨리해 휑하니 앞으로 나갔다. 무쌍도 덩달아 뛰었다.

포구에 도착하니 번잡했다.

웃통을 벗은 수부들이 선박을 띄우려는 준비로 바쁘게 움직였다. 이틀 내린 비로 어선과 화물선이 출항하니 북새통이다.

무쌍은 그들 사이로 패검을 내밀어 길을  열었다. 검집을 벗어나지 않은 검이지만 일반인에게는 흉기라 여자 가슴골처럼 벌어졌다.

”이보게.“

그는 돛이 두 개인 이층 화선 앞에서 선주를 청했다.

”배를 사러 오셨나요?“

삼십 후반에 화장기 진한 여자가 화선 갑판으로 뒤뚱거리며 나왔다.

”예기藝妓와 악공을 달고 나감세.“

 무쌍의 말에 퇴기나 됨직한 화주가 샐쭉하다. 그의 뒤에 선 임려수를 본 것이다.

”유람은 얼마나 하시려오?“

”두 시진이면 족하지 않겠나?“

”은자 두 냥은 주셔야겠네요.“

무쌍은 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평범한 가정집에서 아껴 쓰면 한 달하고 보름 생활비로 족하다.

”그렇게 해요.“

임려수가 앞으로 나서며 승락을 했다. 그리곤 곧장 화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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