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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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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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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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귀로난측歸路難測 2

DUMMY

그날 저녁.

시현호와 안재일은 객잔에서 식사를 마치고 표물을 확인하는 중이었다.

“시표두. 언가 애송이 말이야.”

안재일이 답답한 마음에 입을 열었다.

“이미 끝난 일은 왜?”

“잘 갔겠지? 현성에 들어오지도 않고.”

“처음부터 안 받았어야 했어.”

시현호는 안재일을 탓했다. 표행에 무쌍의 합류를 종용한 사람이 안재일이었다.

“산서행이 잦아 표국에 도움이 될까 싶었지. 그나저나 임려수가 관련된 일인데 이대로 말 것인가?”

“이미 추표追標에게 전서구로 보고했네.”

“잘 됐군. 국주와 철혈방 사이가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화해할 빌미를 찾았어.”

“자네만 좋아졌군. 언가 애송이의 주머니도 털었고, 철혈방과 화해할 빌미를 제공하는 공도 세웠지. 게다가 나중에 언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내 탓이고.”

시현호가 진심을 담아 농담을 빌어 말했다.

“공은 어차피 보고할 사람이 가져갈 텐데. 그보다 이번에도 우리 추표는 원로원의 윤영감 맞지?”

“맞네. 항상 하던대로 한 시진 거리에서 표물을 지켜보고 계시네.”

“그럼 됐네. 원체 세심한 분이라 내일 오후면 철혈방에 소식이 전해지겠구먼.”

“아마 난리가 나겠지.”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다음 일정 말인데..,”

두 사람의 대화는 다시 표행으로 이어졌다.


같은 시각

수무현에서 송원표국 사람들과 헤어진 무쌍은 곧장 산서성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각박한 송원표국 인심에 대한 반발이었고, 그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기도 어색했다.

그 길로 반나절을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날이 어느새 어두워져 노숙할 장소를 찾아야 했다. 마침 그는 대로변에서 떨어진 공자를 모시는 부자묘夫子廟를 발견했다.

주변을 찾아보면 민가가 있겠지만 그냥 부자묘로 들어갔다.

“호-.”

그는 적지 않게 감탄했다. 부자묘 내부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다.

그리고 제기를 보고는 이해가 됐다.

유학 가문에 대소사가 있으면 조상과 공자에게 제사를 올리는데 제기에 제수품이 신선한 상태다.

무쌍은 대추와 밤 그리고 곶감을 몇 개씩 집었다. 그것을 손에 들고 오물거리며 부자묘를 살폈다.

영수에서부터 험한 일을 겪고 오늘 일까지 있어 만사가 조심스러웠다.

잠을 잘 곳도 허투루 고르지 않았다.

공자를 모신 공자상 뒤쪽에 넉넉한 공간을 발견했다. 한 사람이 족히 누울 공간이 나왔다.

그는 그곳에 바랑을 펴 깔고 제수품을 먹었다.

쩝. 쩝. 쩝.

고요한 부자묘가 씹는 소리에 정적이 깨졌다.

무쌍은 갑자기 서글퍼졌다. 먹기 위해 태어난 것 같고, 이런 궁상을 떠는 그 자신이 한심스럽다. 또 세상인심이 각박해도 그가 이리 당할 줄 몰랐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이 떠올랐다.

“꼴려 죽을 놈, 미친년.”

그는 색마와 임려수를 생각하자 이가 갈렸다. 특히나 임려수는 영수에서 한차례 도움을 줬음에도 호의가 오늘 악의로 돌아왔다. 그녀는 위기를 모면하려고 그를 아는 체하고 도망쳤다.

임려수는 철혈방과 송원표국의 국주 표왕 사이의 분쟁으로 표국 사람들이 도움을 안 줄 것이라 짐작했을 것이다.

그러함에도 결과적으로 그녀는 무쌍과 송원표국 사람들의 손을 빌려 시간을 벌었다.

‘전에 천개산에서 흑원에게 당하며 이유 없는 호의는 독이라고 생각했었건만, 정신을 못 차린 놈이 바보지.’

무쌍은 머리를 주먹으로 콩콩 찍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영수에서 임려수와 호젓하게 걷던 순간과 화선에서 한 폭의 그림 같던 임려수를 떠올렸다.

그때 갑자기 그가 움찔했다. 여자를 마음에 담자 몸이 지랄 났다. 심장으로 몰렸던 양기가 하초로 쏠렸다.

“풋.”

그는 피식 웃는다. 평소 같으면 짜증이 날 상황이지만 이번은 좋은 징조다. 내상이 거의 치료된 반증이다.

함을 열어 아무 생각 없이 혈단을 복용했다. 천개산을 떠난 이후로 처음 일이다. 근 열흘 만이었으니 나쁘지 않았다.

무쌍은 혈단을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혹시 몰라 요상결에 따라 진기를 교회맥으로 돌렸다.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단전의 진기가 남다르다.

복용한 혈단이 단전에서 진기를 꽉 잡는 느낌이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 당황하던 무쌍은 반색했다. 혼원일기공의 화후가 3성 초입을 넘어 중반으로 넘어가려는 징후였다.

기운은 충만한대 진기의 흐름이나 요동이 없을 때, 즉 화후가 벽에

가로막힐 경우 사용하는 주천법이 있다.

혼원일기공의 주천일양周天一陽이 그것이다.

무쌍은 곧바로 주천일양에 따라 운기했다. 먼저 단전의 내규를 극한으로 순환해 일양을 태동시켜 불씨를 얻었다. 그 불씨가 단전을 채우고 넘칠 만큼 축기가 되자, 진기를 회음혈로 유도했다.

흡吸은 길게 토吐는 짧은 호흡으로 압축된 진기가 단전을 빠져나가 화산처럼 솟구쳐 회음혈로 내려갔다.

진기는 회음을 지나 항문쪽으로 내려가 선골을 타고 올라서 미려혈에서 들끓었다. 이후 후삼관後三關 명문, 협척, 옥침까지는 일순간이었다.

등과 날개쭉지 밑에 뻐근한 통증이 있으나 진기가 대추와 옥침혈을 지나자 ‘쏴’한 느낌이 들더니 편안해졌다.

이어 진기는 옥침혈을 열며 뇌간으로 들어갔다.

완연한 적사등의 경지로, 이제 백회를 지나 니환궁에서 충분히 온양, 즉 타오른 진기를 식혀 물줄기가 흐르듯 전삼관前三關 인중, 단중, 황정까지 이르면 삼청을 철저히 완성하는 명적현통冥寂玄通이다.

그다음 단계가 임맥양맥, 생사현관의 타통이다.


시간이 흘렀다.

무쌍의 표정에 미미한 변화가 생겼다. 만족감이다. 드디어 백회가 열렸다. 주천일양으로 타오른 진기가 니환궁으로 들어가 서서히 식어갔다. 이제 인중까지만이라도 규혈하고 독맥으로 진기를 넘겨 소주천을 마무리하려 했다. 그때.

끼이익.

이 중요한 순간에 부자묘의 문이 열렸다.

문쌍은 문소리에 움찔했지만, 운기조식이 우선이었다. 강제로 진기를 막아설 단계는 훌쩍 넘은 상태다.

퉁.

무언가 내려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쌍은 막연하게 사당 안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조짐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최대한 빨리 소주천을 완결하려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공자상 뒤에 자리를 잡아 불청객의 눈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계집. 근 일주일을 잘도 도망을 쳤겠다. 크크크. 뭐 굳이 잡으려고 힘쓴 것도 아니지만.”

송요진이 목소리가 부자묘에 울렸다.

‘임려수가 색마에게 잡혔구나!’

이 불편한 사실에 나설 수도 없는 무쌍이다. 아니 이제는 임려수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나서고 싶은 마음도 없다.

그는 안의비설신의 육식을 닫고 싶었다. 하지만 의지로 될 일이 아니었다. 더구나 운기조식 중이라 내공을 사용할 수 없다.

“계집. 이것이 무엇일까? 그리고 이것은?”

송요진이 품에서 손바닥 크기의 자기병 두 개를 꺼냈다. 그것을 차례로 뒤집어 단환을 하나씩 손바닥에 올려놨다.

임려수는 대응하지 않고 눈을 꼭 감아버렸다.

“첫 번째는 산공독, 두 번째는 환락단이지.”

송요진의 말에 임려수의 속눈썹이 떨렸다.

“산공독은 알겠고 환락단이 뭐냐면 춘약이야. 시쳇말로 최음제지. 웅? 이런. 이런. 반응이 이래선 안 되지.”

그는 검결지를 만들어 임려수의 풍지, 천주, 아문혈을 차례로 눌렀다.

“야 호로 쌍놈의 새끼야. 그냥 죽여라. 내가 너를 잡으면 네 같잖은 음경을 잘라 주둥이에 쑤셔 넣을 테니까.”

그러자 임려수는 아혈이 풀리기 무섭게 거친 욕을 쏟아냈다.

이 격한 반응에 놀란 사람은 송요진이 아니라 무쌍이었다. 그는 하마터면 주화입마에 들뻔했다.

임려수의 그 예쁜 얼굴에서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욕이 나올 줄 몰랐다.

송요진은 임려수의 욕에도 공자상을 힐긋 보고는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계속 욕해봐. 반항이 커질수록 내 욕망만 더 부추길 뿐이거든. 하악.”

그는 처음 꺼낸 산공독을 들고 혀를 내밀어 제 윗입술을 핥았다.

“야. 개새.....,”

임려수가 질겁하여 다시 욕을 뱉으려 했다.

그때를 맞춰 송요진이 그녀 입에 산공독을 집어넣고 입을 막았다.

“으읍읍.”

무의미한 반항이 이어졌다. 임려수가 이를 악물고 고개를 흔들었다. 그것도 송요진이 임려수의 천돌혈을 누르자 입속에 산공독이 꼬륵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그는 임려수의 저고리와 나군羅裙을 벗기고 속옷만 남겼다. 임려수의 얼굴은 수치심에 붉어졌고 눈물만 쏟아냈다.

그 상태로 일각이 흘렀다.

“흐흐흐. 이제 공력이 다 빠졌군.”

송요진은 밋밋해진 임려수의 태양혈을 보며 환락단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놓고 비볐다.

탁. 탁.

파라라락.

그의 손가락 사이에서 환락단 두 개가 가루가 돼 날렸다. 그는 여기에 더해 오른손을 휘둘러 소매로 바람까지 일으켰다. 그러자 분홍빛 가루가 부자묘에 가득해졌다.

“하아.”

“하아악.”

임려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호흡이 점점 거칠어졌다. 하지만 환락단이 그녀에게만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다.

소주천을 마무리하던 무쌍의 코로 달짝지근한 한줄기 향이 파고들었다.

‘흑.’

그가 급히 숨을 멈췄지만 몇 호흡하기 전에 몸이 서서히 달아올랐다.

‘이것은?’

그는 장령령이 사향 주머니를 꺼내 광란에 빠졌던 순간이 스쳐 지나갔다.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무쌍은 니한궁에 머물던 진기를 승읍혈로 통제해 임맥을 따라 단전에 갈무리했다. 반강제로 끝낸 운기조식이다.

들끓던 진기를 강제로 통제하니 반서로 돌아왔다. 얼굴이 화끈거리며 코와 입으로 피가 흘렀다. 이어질 내상은 문제 따위가 아니었다.

어금니를 깨물고 품에서 적지독란을 기반으로 만든 혈지단을 꺼내 씹었다. 어떻게든 춘약에 중독을 막으려는 것이다.

혈지단의 효과는 직방이었다. 한기가 식도를 타고 단전까지 내려갔다. 그의 혼미한 정신이 배꼽 아래 중극혈을 중심으로 퍼지는 차가운 느낌으로 깨었다.

이것도 잠시였다. 심장이 미치도록 뛰면서 양기를 방출했다.

심장에서는 양기가, 단전에서는 한기가 솟구쳐 음양이 몸에서 따로 놀았다.

무쌍은 시시각각 붉으락푸르락 변하는 기운을 감당하지 못하고 통증에 공자상 뒤에서 박차고 뛰어나갔다.

챙-.

그는 이때까지 정신 줄을 붙잡고 있어 검까지는 뽑았다. 이 상황을 만든 송요진을 천찬만륙하고 싶었다.

“숨어있던 쥐새끼가 어떤 놈인가 했더니 네놈이었어?”

송요진이 담담하게 무쌍을 보는데, 표정이 미묘했다. 그를 일주일간 고생시킨 원흉의 등장에도 말이다.

사실 그는 진즉 공자상 뒤에 누가 숨어있는 것을 알았다. 그가 계집의 아혈을 풀 때 어설프게 기운이 요동쳐 존재를 드러냈다.

처음에는 쥐새끼를 끄집어내려다가 묘수가 떠올랐다. 환락단을 공중으로 퍼트린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임려수를 건드리고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일이다. 여느 때처럼 간살姦殺로 뒤처리를 하고, 죄는 쥐새끼에게 뒤집어씌우려 수작을 부렸다.

그리고 쥐새끼는 여지없이 덫에 걸려들었다.

“으으으.”

이런 조롱에도 무쌍은 몸만 떨 뿐이다.

송요진 눈에는 환락단에 중독된 현상으로 보였다.

“크크크. 네놈도 이 계집을 맛보고 싶지. 하지만 내가 먼저야.”

송요진은 임려수의 단속곳의 끈을 푸는 손과 말이 느긋하다.

하지만 무쌍이 춘약에 중독되어 이럴 것이라는 송요진의 생각과 달리 무쌍의 육체는 기괴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흡입한 환락산과 복용한 혈지단의 주성분은 상극의 독으로, 음양으로 갈라져 이제는 무쌍의 단전까지 헤집었다. 이것들이 단전에서 본래 진기와 합쳐지지 않고 겉돌며 따로 팽창했다.

“우아아-.”

탕. 탕. 탕.

무쌍이 고함을 지르며 송요진에게 달려들었다. 손에 든 검은 장식품에 불과했고, 경공이고 뭐고 없었다.

단전을 헤집은 진기가 십이경락을 거쳐 온몸으로 폭주했다.

“이 새끼 눈깔이 돌아버렸네.”

송요진이 짜증을 내며 일어났다. 무쌍이 그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종종 이런 경우가 있다. 최음제에 중독되면 여자를 찾아야 하는데 취향이 독특한 놈들이 꼭 한, 두 놈이 있었다.

그는 무쌍을 그런 놈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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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42. 수불석권 手不釋卷 3 +7 24.08.19 3,897 9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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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수불석권 手不釋卷 1 +10 24.08.17 4,032 95 12쪽
39 39.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4 +10 24.08.16 3,975 9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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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2 +9 24.08.10 4,154 103 14쪽
36 36.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1 +8 24.08.09 4,281 9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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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29. 인연유곡 因緣扭曲 1 +8 24.08.02 4,490 9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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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 귀로난측歸路難測 1 +8 24.07.30 4,606 8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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