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선검향醫仙劒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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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민
작품등록일 :
2024.07.1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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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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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영득귀품 贏得貴品 4

DUMMY

무쌍은 산명선생이 공력을 쓰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흉악한 기운을 느꼈다. 여기에는 한단을 녹일 정도의 화기가 동반됐다.

그는 사악함에 움찔거렸다. 하지만 늪에 빠진 발은 깊숙이 들어가 가슴을 넘은 다음이었다. 경계심이 무너져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헤어짐세. 자네가 어디에 있든 내일 중으로 찾겠네.”

무진호는 제 할 말만 하고 미련 없이 자리를 떴다.

무쌍은 무진호가 붙잡을 틈도 없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서 멍하니 있다가 일어섰다. 산명선생이 건넨 앉은뱅이 의자가 한단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그의 머리에 한단만 가득 차 터덕터덕 걸음을 옮겼다. 오늘 질퍽하게 놀려고 봐뒀던 기루도 무심히 지나쳤다.


무진호는 골목에 서서 무쌍의 뒷모습을 봤다. 무쌍은 무엇에 홀린 듯 천천히 걸어갔다.

“흐흐흐. 네 놈이 아무리 똑똑해도 머릿속에 오직 동녀혈앵단만 생각날 것이다.”

그는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이 동녀혈앵단은 쉽게 만들 수 있는 단약이 아니다. 백 명의 동녀의 혈액에서 음기를 추출해야 겨우 두 알이 나올까 말까 했다.

이것을 만들기 위해 그는 천금을 썼다.

그리고 무림 공적 환음골의 시의尸醫 호지만도 끌어들였다. 의원으로서는 그저 그런 자지만 좌도방문과 강시에 일가견이 있다.

그는 시의에게 동녀의 생기와 음기를 취하도록 했고, 시의는 시체를 챙겼다. 또 시의에게 천서소식론의 일부까지 개방해 줬다.

이렇게 동녀를 납치하거나 구입하기 위해 천금을 투자하고 무림 공적을 옹호해 동녀혈앵단을 만들었지만, 그는 감히 동녀혈앵단을 취할 용기가 없었다.

극냉의 기운은 곧 그에게 독과 같았다. 마치 용광로에서 나온 유리에 물을 끼얹는 격이다. 중화할 그릇이 필요했다.

죽은 송요진이 그랬는데 송요진도 완전한 그릇이라 하기에는 불안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무쌍이 나타났으니 그에게는 기연이었다.

그는 무쌍이 동녀혈앵단을 복용하고 음기를 융화한 다음 일을 기대하자 흉통이 거대해졌다.

“크크크. 좋군. 아주 좋아.”

무쌍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벌거벗은 여인을 앞둔 파계승과 같았다. 지리기 일보 직전이었다.

“앞으로 길면 삼 년이다. 무럭무럭 자라거라.”

그는 멀어지는 무쌍을 보며 괴이한 미소를 지었다.

없던 인연도 만나면 필연이 되는 법이다. 무쌍을 두 번 더 만나보고 낼모레에 한 알의 동녀혈앵단을 내줄 요량이다. 아마 마른 가뭄에 단비를 만난 농부 심정이 될 게다.

“체질이 개선돼 천형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는데 제 놈이 부르면 안 오고 버티겠어.”

그때를 위한 덫만 잘 준비하면 될 일이다.


무쌍은 상빈관으로 돌아와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한단寒丹.

전설에 나오는 아홉 가지 단약 중 하나다. 도경 포박자에 이르기를  한단은 가루약으로 십여 회를 장복하면 신선에 범접한다고 했다.

산명선생은 도사를 자처한 사이비다. 도관을 쓰고 도포를 입었지만 사악한 기운을 풍기는 흑도인이 빤하다.

하지만 그가 내놓은 단약은 결단코 한단은 아니었다.

나무상자 안의 단환이 보인 냉기는 진짜였다. 수십 번 그 장면을 떠올리고 되돌려 봐도 순수한 음기를 지닌 귀물이다.

탐심이 불같이 일어났다. 분명 대가가 클 것이다. 나라와 조상만 파는 일이 아니라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다.

그리고 그는 밤새 뒤척였다.


다음날 아침.

무쌍은 어제 저녁 내내 잠을 설쳐 늦잠을 잤다. 여행 중에도 빼먹지 않은 운기조식도 거를 정도로 한단은 그에게 큰일이었다.

1층 객잔에 내려오니 늙은 점소이가 도끼눈으로 그를 봤다. 그러다 무쌍과 눈을 마주치자 급히 달려왔다.

“언공자님. 기침하셨습니까? 어제는.....,”

“배고프네요. 새콤한 식초를 곁들인 도삭면을 부탁드립니다.”

무쌍이 말을 끊자 늙은 점소이의 이마에 핏대가 올라왔다.

“공자님 같으신 분이 아침에 면이라니요? 당치 않죠.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상단주님과 소상단주가 와 기다리고 계십니다. 소인이 언공자님을 특실로 모시겠습니다.”

그는 무쌍에게 말하고 돌아서서 안내했다.

무쌍은 너무∼나 친절해진 늙은 점소이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극존칭으로 비꼬는 것이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다.

특실에 도착하니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무쌍이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 진수성찬이었다.

“오셨습니까? 깨우시지 그러셨어요?”

무쌍이 왕진명을 보며 공수를 했다.

“조카. 그렇지 않아도 깨우려 했네. 어제 그렇게 보내 내심 서운해서 찾아왔네. 미쳐 못했던 말도 있고.”

“그러셨군요.”

무쌍은 왕진명과 대화하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왕가휘에게는 눈인사를 보냈다.

왕가휘도 늙은 점소이만큼 뾰로통해 있다. 그 때문에 혼사가 결정되게 생겼으니 뿔이 날만 했다.

‘이놈아. 곧바로 나에게 고맙다고 할 것이다.’

그는 속으로 왕가휘를 깔봤다.

“자. 일단 식사를 하며 말을 나누세.”

왕진명이 먼저 젓가락을 들었다. 그렇게 늦은 아침 식사가 시작되고 그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어제 셋째 애가 와서 나에게 상당상단의 혼사 이야기를 했었네. 그것이 사실인가?”

“제가 집 나오기 전에 둘째 형이 매파를 보낸다고 했으니 진전이 많이 진행됐을 겁니다.”

무쌍은 청경채를 집다가 젓가락을 놓고 답했다.

“그럼 그 원숭이 이야기는 또 뭔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진주상단과 저희 가문이 혼례를 맺으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혼례가 그렇게 쉬운 일인가? 배필도 맞아야 하고.”

“저희 큰 숙부께서 일찍이 가문의 일을 보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 슬하에 딸이 둘이 있는데 제게는 누이가 됩니다. 맏이는 평요고성을 책임지는 장봉익장군에게 시집을 가셨고, 다른 한 분은 저랑 동갑이나 생일이 빠른 누이가 있습니다.”

“평요고성의 장장군의 처제라고?”

왕진명은 얼굴이 밝아졌다. 그녀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아니 평요고성의 책임자가 장봉익이라 주변 사람을 알게 됐다.

“언가의 부용芙蓉이라면 아실 겁니다. 언세미라고 가문에서 재물을 담당하는 상근당常勤堂에서 작년부터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름 상재가 있어 가문 어르신들 기대도 크고요.”

“참말인가?”

무쌍과 식사하는 동안 똥 씹은 얼굴을 하고 있던 왕가휘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산서삼화의 주인공 하나로 미색만 따지면 제일로 손꼽는 언세미다. 그가 결혼하고 싶은 순위 중 첫 번째다.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지.”

무쌍이 어깨를 으쓱이며 언가휘에게 말했다.

“어제 직접 말하지 그랬던가?”

“넌지시 말을 건넸습니다만, 당사자가 말귀를 못 알아먹어서요.”

왕진명의 말에 무쌍이 왕가휘를 보며 말했다.

왕가휘는 얼굴이 붉어졌다. 동생만도 못한 형이 된 것이다.

“쇳물도 당긴 김에 빼라고 했네. 이번에 귀가하며 가휘와 같이 가는 것은 어떻겠는가?”

“저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무쌍이 웃으며 화답했다.

그렇지않아도 그는 원래 귀가하며 손님을 달고 가려 했다. 당장 손님을 앞에 두고 자식을 혼낼 부모가 몇 있겠는가?

“언제 귀가할 생각인가?”

“장치현에 볼 일이 남아 있습니다. 만날 사람도 있고, 장시간 여행을 했더니 이틀 정도 더 쉴 예정입니다.”

“그런가? 마침 이 녀석도 별일이 없으니 상단에서 운영하는 단철장鍛鐵場에 한번 들려보게. 좋은 구경이 될 것이네.”

“식사하고 같이 가세. 우리 단철장은 태행산맥에서 나온 자철석으로 검을 제작해오고 있네. 나쁘지 않을 걸세.”

왕진명의 말을 왕가휘가 거들었다.

“아-. 태행철검.”

진주상단의 주력 물품 중 하나다.

무쌍은 언젠가 둘째 형이 용채를 모아 산 철검을 자랑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단단하고 탄성이 좋아 명검에 가까웠다.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뜻이다.

“아쉽군요. 오늘 내일은 일이 있어서요.”

그는 애석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내일만 날이겠는가? 귀가하기 전에 단철장에 꼭 들리시게. 내 미리 언질해 놓겠네. 말이 길어졌군. 어서 식사하시게.”

언진명은 흡족한 표정으로 말하고는 젓가락을 움직였다.


그날 오후.

무쌍은 오후가 넘어가자 조바심이 났다. 찾아온다는 산명선생이 무소식이다.

그는 어제 산명선생을 만났던 동야가에 갈 생각으로 객잔을 나섰다.

“이제 나오는가?”

그런데 객잔 앞에 산명선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통이 없어 찾아나서던 참입니다.”

“목이 마르군. 저쪽에 다루茶樓가 보이더군.”

무진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찻집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다.

다루는 한산했다.

“내 하루나 이틀 있다가 자네에게 한단을 주고 결과를 보려 했네. 그런데 급한 일이 생겨 갈 곳이 있네.”

차를 내오기 전에 무진호는 본론부터 꺼냈다.

무쌍은 얼굴이 참혹해졌다. 역시 예상처럼 사기꾼이 틀림없었다. 무엇을 요구할지 걱정부터 앞섰다.

“왜 그런 얼굴인가?”

“산명선생.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허허허. 그런 것이 아닐세.”

무진호가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속이 속이 아니었다. 진짜 급한 일이 생겼다. 철혈방에서 흑련으로 강력한 항의가 들어왔다. 련주로부터 긴급 귀환을 명하는 전서구를 받았다. 며칠 개길까도 싶었지만,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다.

친분 깊은 적호전주가 따로 보내온 전서구에는 련내에서 제명을 운운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럼?”

무쌍의 말에 무진호는 품에서 동녀혈앵단이 든 나무상자를 꺼냈다. 어제와 달리 작은 목함을 내밀었다.

“열어보게.”

무진호의 말에 무쌍은 목함의 뚜껑을 반쯤 열었다. 차가운 냉기가 그의 얼굴로 훅 들어왔다.

탁.

뚜껑을 닫은 무쌍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산명선생을 봤다. 그리고

“못 받겠습니다.”

다시 목함을 산명선생에게 내밀었다.

“아. 아니 왜 못 받겠다는 것인가?”

이번에는 무진호의 표정이 참혹하게 바뀌었다.

“이유 없는 친절은 독이라 배웠습니다.”

“허허.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복을 마다하니.”

무진호는 사람의 마음에 도박을 걸기로 했다. 그는 목함을 향해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꼭 먹어야 하는데. 그것도 공짜가 아닌가? 아. 씨부랄. 이래서 정파놈들은 정말 싫어.’

그는 무쌍이 끝까지 거절하면 앞뒤 안 가리고 납치까지 생각이 미쳤다.

“잠시만요. 정말 대가 없이 단약을 내주시는 것 맞죠?”

무쌍은 산명선생의 손이 목함에 닫자 말했다. 정말 참기 어려운 유혹이었다.

“챙기시게.”

무진호는 목함에서 손을 떼며 일어났다. 이 어린놈과 조금 더 있다가는 화가 나서 몇 대 쥐어박을 것 같았다.

“아니 이렇게 일어나시면?”

무쌍이 따라 일어났다.

“급할 일이 있다지 않았는가. 그리고 내 일간 공자를 찾겠네. 한단의 효력이 어떤지 확인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무진호는 짜증을 누르며 말했다.

“산명선생.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무쌍이 공수하며 허리를 숙였다가 세웠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인사를 받아야할 산명선생이 사라지고 없었다.

“허. 참.”

그는 어이없어 하다가 다탁에 놓인 목함을 한참 바라봤다.


그날 저녁 무쌍은 늙은 점소이에게 여독을 풀기 위해 하루 이상 잠을 잘 것이라 말해 놓았다.

그는 객실 문을 잠그고 품에서 목함을 꺼냈다.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고 단약을 집어 들었다. 흰 냉기가 손끝을 얼릴 정도였다.

‘먹어야 해? 말아야 돼?’

짧은 순간에 갈등이 오만 번은 오갔다.

“아이 씨. 몰라.”

그는 망설임을 떨치고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단약을 삼켜버렸다. 극도로 차가운 기운에 비해 단약은 침에 닫기 무섭게 물처럼 변했다.

꿀꺽.

무쌍은 눈을 질끈 감고 그것을 삼켰다. 목구멍을 타고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진하게 전해졌다.

동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는 반대였다. 천불이 내려앉는 감각이었다. 너무 차가우니 장기가 마비되어 일어나는 역변현상이었다.


작가의말

학교님 댓글 감사합니다. ^^ 그리고 초사악님 교정 말씀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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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 수욕정이풍부지 樹欲靜而風不止 1 +8 24.08.09 4,281 91 14쪽
» 35. 영득귀품 贏得貴品 4 +14 24.08.08 4,376 87 13쪽
34 34. 영득귀품 贏得貴品 3 +8 24.08.07 4,357 7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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