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너무 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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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7.20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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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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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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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힘을 왜 숨김?

DUMMY


“그나저나 저녁도 제대로 못 먹었네.”


꼬르륵.

배에서 소리가 난다.

균열 막는다고 힘을 너무 많이 썼다.

그 비싼 히츠마부시인가 뭔가도 제대로 못 먹고.


“돈까스, 삐리이이이이이이익!!”


조리빅도 돈까스 못 먹었다고 성화다.

블랙베일 씨도 꽤 인내가 다한 표정.


“돈까스 먹어? 또?”

“삐리이이이이익!”


당연하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리빅이.


겨우 돈까스 아닌 메뉴 먹나 했더니.

결국 또······.


“그래. 스타로즈도 왔으니까. 환영 파티라도 하자.”


결국 돈까스 5인분 배달.

왜 5인분이냐고?

조리빅이 2인분은 먹어야 화가 풀리겠다고 해서다.

그래. 오늘 고생 많이 했는데.

먹고 싶은 만큼 먹어라.

시키고 싶은 것 다 시켜줬다.


배달을 기다리는 동안.


[강연아, 누님이랑 잘 들어갔냐?]


밥 먹다 봉변당한 강연이네도 확인.

어차피 우리가 먹던 일식집도 균열 때문에 뒤집어져서 다시 못 간다.


[예, 형! 누나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달래요. 식사 못한 것도 다음에 다시 대접하겠다고ㅎㅎ]

[아냐. 바쁘실 텐데 신경 쓰지 마시라고 해.]

[누나가 좋아서 그러는 거임요ㅋ]


저 키읔 뭔데.


[누나 지금 집에 와서도 형 동영상 뜬 거 보면서 형 얘기 중ㅋㅋㅋ]


역시나.

벌써 인터넷에 동영상이 다 풀렸다.

사거리에 있던 도로 교통 상황 중계용 CCTV로 생중계됐단다.

그 외에도 블랙박스에 직캠에.

온갖 영상이 도는 중.


[형 진짜 개멋잇음bb]


뭘 멋있어.

땀 뻘뻘 흘리면서 헐레벌떡 뛰어다녔구만.


[맞다. 형 청원 올라왔던데요?]


뭔 청원?

강연이 인터넷 링크를 보내줬다.

전자청원시스템 링크.


<SS급 등급 도입 및 캡틴의 SS등급화를 요청합니다>


응?

SS등급?


헌터의 등급 체계는 미궁에서 설정한 게 아니다.

지금까지의 헌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간이 데이터화한 결과다.

한국의 독자적 등급제가 아닌 국제표준등급.

이렇게 청원 올려 봤자, SS급이 생길 리가 없는데.

이런 바보 같은 청원에 대체 누가······.


“청원인이 벌써 10만!?”


바보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속으로 대국민 사과를 올렸다.


청원 올린 날짜를 봤다.

올린 지 3시간밖에 안 됐는데?

게다가 청원인 수가 실시간으로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초 SS급 가보자고~]


강연이 녀석, 철없이 신났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세계 랭킹 상위권 헌터들이 눈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무슨!


“괜히 들뜨지 마라, 은인. 잠깐 지나가는 이슈일 뿐이다.”

“모두 내 무대에 감동한 게 분명해~♪”

“그건 아니다, 삐릭!”


한 마디씩 보태는 타이탄들.

말은 저렇게 해도 다들 신난 것 같다.

균열 관련 영상이 좀 멋있게 나오긴 했지.

전 국민이 그걸 보고 신이 나서 호들갑을 떠는 중.

그래도 10만 명 청원은 좀 신기하네.


띵동-


“돈까스다, 삐리이이익!”


토다다다다.

신나게 나가서 돈까스 가져오는 리빅이.

종류별 돈까스.

원룸에 있는 접이식 테이블이 비좁다.

새로 온 스타로즈에겐 다 먹어보라고 모둠으로 시켜줬다.


촤라락!


조리빅.

몇 번 먹어봤다고 포장 뜯고 세팅하는 실력이 어마어마하다.

돈까스 세팅 로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먹겠습니다, 삐릭~!”

“늘 고맙다, 은인.”

“인간의 음식, 나 스타로즈가 먹어볼게~♪ 모두 지켜봐 줘!”


식사를 시작하는 녀석들.

배고팠나.

잘 먹는다.


왕돈까스 먹는 리빅이.

치즈 돈까스 취향 블랙베일.

그리고 스타로즈는?


“으음, 맛있지만 무언가 부족해~”

“돈까스는 완벽한 음식이다, 삐릭!”

“소스를 듬뿍 찍어 먹어라, 스타로즈.”


돈까스를 향한 잔혹한 평가에 화를 내는 리빅이.


“뭔가 나를 닮은 상큼함이 부족하달까?”

“샐러드나 단무지를 같이 먹어라, 스타로즈.”

“샐러드~?”


샐러드를 먹어보더니.

무언가 고심하는 스타로즈.


“아~!”


좋은 생각이 났는지 포크를 든다.

샐러드를 듬뿍 푸더니 돈까스를 같이 한입에 넣고.


“역시, 이러니까 좀 나은 것 같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스타로즈.

스타로즈는 돈까스에 아예 샐러드를 버무려 버린다.

유자 소스에 축축하게 절여지는 돈까스.


“삐, 삐릭?”


그 모습을 본 리빅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린다.

돈까스가 무참히 샐러드에 뒤섞이는 것을 보는데.


“저런 돈까스가 있기는 하지.”

“삐, 삐릭?”

“아쿠아 돈까스라고.”


전설의 아쿠아 돈까스.

케이준 치킨 샐러드의 돈까스 버전이라고나 할까?


“역시! 인간들도 뭘 좀 아는구나~♪ 모두 이렇게 먹을 줄 알고 있었어!”

“삐리익!”


인정하지 못하고 극대노하는 리빅이.


“그건 돈까스에 대한 모욕이다, 삐릭!”

“하지만 이게 훨씬 상큼하고 느끼하지도 않은걸? 너도 이렇게 먹어보는 게 어때, 리빅?”


리빅이의 열린 흡입구에 냅다 샐러드화된 돈까스를 집어넣는다.


“삐리이이이이이익!?!?!?”

“환상적이지~♪”


뿌듯해 보이는데.

조리빅.


위잉-철컥, 철커덕, 푸슉!


순식간에 성장기 형태로 폼을 바꾸더니.

철컥!

스타로즈에게 캐논암을 겨눈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다, 삐릭!”


위이잉-!


“야, 조리빅! 멈춰!!!”


균열도 막고 서울도 구했는데.

내 집이 날아가게 둘 순 없다고!



* * *



─ 이번 균열 사고는 한국 정부 무능을 보여주었죠. 균열 대응력이 최악입니다. 예보가 번번이 빗나가고 있는데요.

─ 하지만 캡틴, 확실히 대단했어요.

─ 그러네요. 캡틴이 일본인이 아닌 게 아쉽군요.

─ 우리가 히메에게 기대했던 게 이런 게 아니었을까요?


동시각 일본.

한국의 균열 사건을 보도 중.


그리고 일본의 순혈 S급 히메.

긴 소매 아래로 감춘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


캡틴.

그 이름만 들을 때마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 벌써 60층 대까지 갔다면서요. 레벨 40을 앞두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헤에! 분명 히메보다 뒤 아니었나요? 대단하네요~


뒤처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발악했는데.

미궁 공략층도, 레벨도.

하루아침에 밀려났다.


“나 분명 53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략 중에 만나게 되리라 예감했다.

각오하고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리다 나와보니 캡틴은 이미 60층.


“인정 못 해······!”


분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현 일본의 유일한 순혈 S급.

그 이름이 주는 부담감.

어떻게든 감당하려 했다.


하지만 패배했다.

처참할 정도로.


그 대가는 참혹했다.

인터넷상에는 그녀를 향한 비난이 한가득.


─ 히메 같은 S급이라면 없는 편이 좋을지도

─ 한국보다 뒤처지는 헌터라니 차라리 죽어wwww


정부와 길드에서도 그녀에 대한 지원을 망설인다.


─ 히메, 더 분발해 주지 않으면 곤란해.


히메는 굳은살과 잔 상처가 가득한 손을 움켜쥐었다.

여기서 어떻게 더 노력해.

어떻게 더 분발하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신한다.

매일 빠짐없이 미궁에 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로보와 함께 미궁에서 살았다.

귀한 집에서 사랑받으며 자란, 사야 타치바나.

하루아침에 기괴한 괴물을 살육하는 일상에 적응해야 했다.

모기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하던 평범한 여자애.

그런 그녀가 미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리고 자신을 시기 질투하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나아가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저들은 알기나 할까?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나을지도 몰라.”


히메가 입술을 깨물었다.


“순혈 S급도, 미궁도, 사람들도 질렸어.”


눈가에서 뚝 눈물이 떨어졌다.

그러자 히메의 두 뺨을 붙잡는 타로보.


“죽는다는 말은 안 돼, 히메.”


매우 화가 난 얼굴이었다.


“네가 죽으면 난 누가 소환해 주지?”

“······.”

“화과자와 당고는 누가 먹게 해주냔 말이다.”


타로보가 히메의 머리를 콩 때렸다.


“날 소환한 순간부터 너도 함부로 죽을 수 없는 거다.”


그렇게 말한 타로보.

히메가 보고 있던 화면을 쳐다본다.

한국에서 넘어온 영상자료.

일본에서도 몇 번이나 거듭해서 반복 중.


역시나.


‘예상대로 소환체의 본모습은 고슴도치가 아니었군.’


본모습은 로봇.

게다가 캡틴이 부리는 소환체가 한둘이 아니다.


‘근데 저 소환체들은 대체 누구지?’


소환체로 지내며 많은 놈들을 만났다.

각 차원의 전설적 영웅들.

상종하기도 싫은 악마들.

원소 능력이 뛰어난 정령들.

오만한 신들.


그런데 저런 로봇은 본 적이 없다.

저 정도 힘을 가진 소환체면 소문이라도 들었을 텐데.


‘이상하단 말이야.’


타로보는 덧니가 난 송곳니를 악다물었다.

수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히메.”

“······왜.”

“정부에 요청해서 한국에 보내달라 할 수 있나?”

“한국······?”

“저 캡틴이라는 녀석. 실제로 만나봐야겠어.”



* * *



다음 날 아침.

아쿠아 돈까스 사건은 일단락됐다.

다시는 리빅이에게 아쿠아 돈까스를 먹이지 않는 걸로 협의.


‘아직 퓨전 쿨이 다 돌지 않았으니까.’


어차피 층계참에 갈 수도 없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산더미.


오늘 해야 할 일 목록을 정리했다.


첫째. 내일 아파트 입주일이니까 이사 준비하기.

어렵지 않다.

이사 트럭도 필요 없다.

짐이라고 해 봤자 용달 트럭 하나면 끝날 양이지만.


싹둑-!

아공간을 잘라서 만든 내 이삿짐센터.


[옷장]

[신발장]

[주방]

······.


짐을 싹 다 아공간에 넣었다.

자동 정렬 덕분에 물건 찾기도 수월하다.


‘차라리 여기다 내 집을 만드는 것도 좋겠는데.’


실용성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을지도?

하지만 기왕 아파트 청약 당첨된 거.

멋진 가구랑 컴퓨터 등.

인테리어 쇼룸처럼 해놓고 살아야지.

지저분하게 짐 나와 있지 않게 하고.


“짐은 다 챙겼으니까.”


오늘 해야 할 일, 두 번째.

장비 업그레이드!

우선 질주화를 강화하기로 했다.


“60층 대는 늪지대니까 이동이 힘들다구~♪”


지금의 질주화.

기동력이 좋긴 하지만 늪지대를 건너기엔 아직 부족하다.

게다가 이제 슬슬 타이탄 세이버 강화를 더 할 여유도 생겼고.


“60층 마을에 제대로 된 무기 상점이 있다고 들었는데.”


거기서 강화해 볼까?


일단 60층으로 가봤다.

물론 아래층에서 호출을 세 번이나 썼다.

타이탄이 셋이니까 호출도 힘들다.

이것보다 더 많아지진 않겠지?


오늘부터는 리빅이를 굳이 고슴도치로 변신시킬 필요 없다.


[보내준 명단에 있는 사람들, 처리 완료됐어요.]

[감사합니다.]


리빅이 아는 사람도 없고.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도착한 60층.

중국과 만나는 층인데도 마을 규모는 50층과 비슷했다.

50층 대에서 60층 대로 진입하지 못하는 헌터가 많기 때문이란다.

아직까지도 헌터들에게 60층은 최심층과 가까운 ‘심해’ 같은 층인 셈.


그래도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도시 규모가 비슷하다는 건, 50층만큼이나 많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10층보다야 훨씬 바글바글한 사람들.

원주민도 다양하다.

수인도 있고, 드워프도 있고, 엘프도 있다!

어쩐지 마도구 같은 것도 더 많이 보이고.

좀 더 발전한 느낌.


그런데, 어쩐지 분위기가 싸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헌터들이 곁눈질로 나를 주시한다.


[눈빛이 싸하다, 삐릭.]

[은인을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군.]


“그럼 모두의 얼어붙은 마음을 내 노래로 녹······♪”


[아니요, 스타로즈 씨. 자제 부탁드릴게요.]


잽싸게 스타로즈의 입을 틀어막은 채 주변을 둘러봤다.

헌터 하나와 눈을 마주치자.

휙.

고개를 돌리더니 골목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건 대체 무슨 반응이람?]


내게 공격하고 달려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각국에서 날 노리고 있는 건 확실하니까.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

접근하는 사람도 없고.

죄다 나를 피하는 느낌.


[이건 두려움이다, 은인.]


뭐? 두려움?


[은인이 어제 균열을 해결하는 영상을 보고 실력을 확인한 거다.]

[다들 쫄아버렸다, 삐릭!]


정말?

말도 안 돼.

60층까지 내려왔으면 헌터 중엔 꽤 고수들이잖아?

등급은 최소 B등급 이상.

레벨도 대부분 나보단 높을 텐데.


[일류 무사가 절정 고수에게 대들 수는 없는 법이지.]


내가 절정 고수······?


[초절정 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삐릭!]


갑자기 그렇게 말하니까 이상한데?

정작 나는 딱히 세진 게 없다.

다른 헌터들처럼 마법 같은 걸 쓰는 것도 아니고.

신체가 엄청 단단하고 강해진 것도 아니고.

타이탄들 생기고 아이템 몇 개 얻은 게 전부인데.


‘뭐가 됐든 나한테 싸움만 안 걸면 좋아.’


굳이 약해보일 필요까진 없다!


나는 평화주의자다.

갈등은 싫다.

안락한 일상을 수호하고 싶다.

건드리지 않으면 물지도 않는다.


내가 지나가자 슬쩍 길을 터주는 헌터들.

천마군림보, 아니, 그정돈 아니지.

한······ 호법군림보 정도 쓰는 기분이다.

호법이 군림하는진 모르겠지만.


이 기분 그대로.


“장비 상점으로 가자.”


일반 아이템 강화는 50층 이후의 상점에서만 가능.

퍼거스 씨는 무기류만 강화해 준다.


오늘의 질주화는 여기서 해야 하는 셈.

장비 가게에 가자 검은 가죽 앞치마를 두른 여성 티플링이 있었다.

티플링답게 글래머러스한 몸매.

보랏빛 피부와 대비되는 은발 머리.

염소처럼 굽은 뿔과 세로로 찢어진 동공,

금안에 역안과 긴 꼬리.


‘악마와 혼혈이라던데.’


외모부터 확실히 좀 무섭다.


“장비 강화하려고?”


내가 앞쪽에서 머뭇거리자 티플링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목소리가 무척 매혹적이었다.


“신발 강화도 되나요?”


강심장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태연하게 대화하는 데 성공.


“물론이지. 무기 빼곤 다 가능해.”


티플링이 씨익 웃자 긴 송곳니가 보였다.


“그럼 이것 좀 강화해 주시겠어요? 60층 대를 들어가고 싶거든요. 늪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런 강화라면 가고일의 가죽이 필요해.”

“그건 충분해요.”


이미 알아봤다.

장비의 기능을 추가하고 싶으면 마석만이 아니라 추가 강화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번의 경우 가고일의 가죽이 필수적.

다행히 내겐 가고일의 가죽이 넘쳐난다.


─ 서울 시내에 있는 가고일에게서 채취된 아이템은 모두 캡틴 님과 마린 님께 분배해 드리겠습니다.


여기저기 널린 가고일 사체에서 얻은 가죽들.

국가에서 깔끔하게 처리해서 보내줬다.

균열 봉인 보상인 셈.

물론 추가로 돈도 입금해 준단다.


“벌써 3강이나 되어 있는 아이템이네. 그럼 추가 강화 비용 늘어나는 거 알지?”

“예.”


돈 걱정은 없다.

미궁 층별 공략 보상금, 균열 봉인 보상금이 넉넉하게 들어왔으니까.


“그럼 들어와.”


안쪽엔 온갖 마공학 기계들이 가득.

강연이 데리고 오면 눈 돌아갈 것 같다.


아, 강연이한테 장비 강화를 맡기지 않는 이유는 하나.

녀석이 아직 장비 강화 레벨이 썩 높지 않아서 효율이 안 나온다.


티플링이 멈춘 마공학 기계.

강연이가 소환하는 기계들보다 훨씬 낡지만 복잡해 보였다.


“돈이랑 마석 먼저.”


강화 비용 2천만 원.

퍼거스 씨보다 더 비싸게 받아먹는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석도 5g 넘겨줬다.


티플링은 마공학 기계 위에 내 질주화를 올려놓고 기계에 마석을 끼웠다.

그리고 늪지대 전용 강화를 위한 재료.

가고일의 가죽 1000개.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서울 시내에서 날뛴 놈들이 천 마리는 넘었다.


가죽을 강화 슬롯에 올려둔 티플링.


“성공 확률은 65%, 파괴 확률은 2%야. 장비가 파괴된다고 해서 나한테 뭐라고 하면 곤란해.”

“알고 있습니다.”


65%의 확률?

따로 강화용 브금을 틀지 않는다.

기도도 안 한다.

손만 공손하게 모았다.


내 대답을 들은 티플링은 고개를 끄덕이곤 장비의 마법진을 작동시켰다.

강연이 쓰는 기계와 다른 방식.

악마의 피를 이용해 마법진의 힘을 더 빌린다.


휘이이이잉-!


마법진이 화려하게 빛나기 시작하고.

의연하게 강화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


당연히 되겠지.

지금까지 숱한 고난도 쉽게 이겨내왔는데.

아무렴.

설마······가 사람 잡지는 않겠지?


모았던 두 손이 다시 기도하듯이 올라가고.


파앙-!


마법진이 하얗게 빛나며.


[강화 성공]


“강화에 성공하다니~♪ 모두 박수와 환호~!”


나의 강화 성공을 처음 겪는 스타로즈만 호들갑.

리빅과 블랙베일은 초연하다.

이 정돈 거뜬하지.


“여기, 강화된 질주화야.”


──────────

[가고일 가죽 질주화] (+4)

- 착용 시 이동속도가 빨라진다.

- 늪지대에 저항력을 가진다.

•이동속도 +10

•방어력 +10

──────────


가고일 가죽으로 강화된 효과도 붙었고 원래 이동속도 +5였는데 이동속도가 두 배가 됐다.


‘이 정도면 거의 시속 100km로도 달리겠는데?’


자동차가 부럽지 않은 질주화.

물론 자동차 타는 게 더 좋다.

질주화는 아무리 그래도 내 다리로 달리는 거니까.


만족스럽게 질주화 강화도 성공.


그럼. 오늘의 할 일 세 번째.


“61층으로 가자.”

“좋아♪ 내 실력을 보여줄 테니깐 모두들 기대해줘~!”


61층.

스타로즈도 들어왔겠다 신나게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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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대뜸 착각당했다, 고독한 헌터로 +8 24.08.24 13,445 26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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