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개방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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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그림/삽화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7.20 08:19
최근연재일 :
2024.08.10 11:1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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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1
추천수 :
41
글자수 :
11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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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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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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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개방 총타

DUMMY

기요 낭자가 자신을 왜 부른 것일까?

홍강은 참외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놈. 인기가 좋구나. 언제 요아를 꼬신거냐?”


제 걸개가 놀리듯 말했다.

역시 고수인 제 걸개의 귀에 모든 대화가 들렸던 모양이다.


“제가 워낙 잘 생기지 않았습니까? 기요 낭자가 보는 눈이 있군요.”

“네가 잘 생겼으면 이 세상에 추남이 없겠다 이놈아.”


홍강은 제 걸개의 말에 부아가 치밀었으나 참았다.


“요아를 잘못 건드렸다간 기승지가 네놈을 두 토막으로 쪼개버릴거다.”


제 걸개가 놀리듯 말했지만 홍강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여색에 관심이 없습니다.”

“젊은 놈이 왜?”

“거지가 결혼하는 것 보셨습니까? 주제에 안 맞으니까 그렇죠. 처자식에 얽매이며 살기도 싫고요. 전 비혼주의입니다.”


홍강이 담담하게 말했다.


“꼴깞을 떠는구나. 중대가리도 아닌데 거지 노릇은 그만두고 혼인을 하면 되지 않느냐.”

“그러는 스승님은 왜 혼인을 안 하셨습니까?”

“나는 나 좋다는 여자가 없었다.”


하긴 거지를 어느 여자가 좋아하겠는가.



#


늦은 저녁.

시각은 자시 초입으로 자정에 가까웠다.


홍강은 주위의 눈을 피해서 기요의 방으로 향했다.


똑똑. 장지문을 두드렸다.


“홍 걸개입니다.”

“들어오세요.”


기요가 장지문을 열고 홍 걸개를 방안으로 들였다.


“무슨 일로 절 부르셨습니까? 참고로 저는 비혼주의자입니다.”

“네?”


갑작스런 홍강의 비혼 선언에 기요는 고개를 갸웃했다.


“은공께서 답례는 필요없다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가만 있을 수는 없어서 준비했어요.”


기요가 금사로 만들어진 속적삼을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저희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금사내피에요. 옷 안쪽에 받쳐 입으면 칼에 맞아도 큰 상처는 입지 않을 거에요.”


기요는 과도로 금사내피를 갈랐다.

그러나 금사내피에는 작은 흠집도 나지 않았다.

무게도 가볍고 튼튼하니 범상치 않은 보물인 듯했다.

금사내피의 효능을 본 홍강은 욕심이 났다.


“이 귀한 걸 절 주셔도 됩니까?”

“은공께 작게나마 보답을 해야지 제 마음이 편해질 거 같아요. 부디 받아주세요.”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홍강은 금사내피를 받고 기요의 방에서 나왔다.


방으로 돌아가니 제 걸개가 물었다.


“왜 이리 일찍 돌아왔느냐?”

“기요 낭자가 스승님이 고맙다며 무슨 선물을 드려야 할지 묻더군요. 그래서 스승님은 술을 제일 좋아하시니 술을 드리라고 조언해주고 왔습니다. ”



#



다음날.

홍강과 제 걸개는 기승지, 기요 부녀의 전송을 받으며 현도문을 떠났다.


그후 두 사람은 보름쯤 걸어서 드디어 개방 총타가 있는 개봉으로 돌아왔다.

개봉에 도착한 두 사람은 개방 총타를 향해서 걸었다.

그런데 멀리서 멀끔하게 차려입은 청년이 제 걸개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사부님을 뵙습니다.”


인사한 청년은 멀끔한 옷차림에 머리에 기름을 발랐는지 반들반들하고 인상이 유들유들한게 붙임성 있고 다정해 보였다.

바로 사형 장묵이었다.


“묵이냐. 내가 오는 건 어찌 알고 이리 나왔느냐?”

“소당현의 위 분타주가 사부님이 한 달 전 소당현에 들르셨다는 걸 알렸습니다. 사부님이 이때 쯤 오실 것 같아서 요 근래에 마을을 자주 돌아다녔습니다.”


‘아주 아부가 몸에 베었구나.’


홍강은 나중에 장묵이 잘못할 걸 아니 모든게 다 아니꼽게 느껴졌다.


“강아야. 인사해라 네 사형이다.”


제 걸개가 장묵을 소개했다.


“홍강이라합니다.”

“그래, 반갑다. 난 장묵이다. 모르는게 있으면 어려워말고 날 찾거라.”

“예에···.”


홍강은 장묵이 아니꼬왔지만 만나자마자 드잡이질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너 두고보자.’


세 사람은 나란히 개방 총타로 향했다.

개방 총타는 4층짜리 목조 건물로 낡았지만 부지가 크고 웅장했다.


제 걸개가 도착하자 주변의 거지들이 까막떼처럼 몰려들었다.


“방주님을 뵙습니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제 걸개는 개방도들 하나하나 눈을 마주치며 손을 잡고 안부를 물었다.

덕분에 인사하는데만 반 시진가까이 걸렸다.

길었던 인사를 끝내고 제 걸개는 홍강을 총타 앞마당 중앙으로 불렀다.

총타 거지들에게 홍강을 소개하려는 것이었다.


“이번에 새로 본방에 가입한 개현의 거지 홍강이라고 한다. 모두들 환영의 인사를 하도록하다.”


홍강의 안색이 파래졌다.

거지라지만 두 번은 하기 싫은 환영인사 때문이었다.


“본방의 전통으로 새로 가입한 거지는 기존 거지들의 침을 맞아야한다.”


거지들이 홍강의 처지를 재밌어하며 낄낄 웃었다.


‘젠장맞을 누가 이런 바보같은 관습을 만든거야? 내가 방주가 되면 이 침 뱉는 환영 인사부터 없애버려야지. ’


“홍 형제 환영하오! 퉷!”

“반갑소! 퉷퉷!”

“잘 지내 봅시다. 퉷퉷퉷!”


홍강은 어쩔수없이 수많은 거지들이 퉤 뱉는 침을 맞았다.

백여명은 족히 되는 거지가 뱉은 침을 맞고 홍강은 쫄딱 젖은 모양새가 되었다.


“개천에서 좀 씻고 와도 되겠습니까?”

“그러려무나.”


홍강은 개천에서 몸을 씻고 젖은 옷을 말렸다.

다행히 여름 날씨라서 옷이 금방 말랐다.


홍강은 반시진 동안 뙈양볕에 누워 대충 옷을 말린 뒤 개방 총타로 돌아갔다.

총타에 돌아가니 사무를 보는 걸개가 방장실로 가라고 말해줬다.

홍강은 방장실로 들어갔다.


“잘 씻고 왔느냐? 신수가 훤해졌구나.”


제 걸개가 멀끔해진 홍강의 얼굴을 보고 웃었다.


“예. 덕분에 보름만에 목욕을 한 것 같습니다.”


홍강이 습쓸하게 웃었다.


“농담은 이쯤하고, 강이 너도 정식으로 본방에 가입했으니 우리 방에서 지켜야할 규율에 대해 알려주겠다.”

“예. 삼가 듣겠습니다.”


홍강도 바른 자세로 고쳐 앉았다.


“우리 개방은 당당한 명문 정파로 어떤 일이 닥쳐도 협의를 실행하고 온 민족이 잘 되도록 돕는 방향으로 살아가야 한다. 알겠느냐?”

“제자, 명심하겠습니다.”


제 걸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따라오너라. 사조님들께 인사를 올리러 가자.”


홍강은 제 걸개의 뒤를 따라서 사조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향했다.

사당은 총타 건물에서 제일 높은 4층에 마련되어 있었다.

홍강은 제 걸개의 지시에 따라서 사조들의 위패에 절했다.


“사조님들의 위패에 인사를 했으니 이제 본 방에 가입한 것이다. 협행으로 본 방의 명예를 빛내야 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제 걸개는 홍강을 백의개들이 묵는 숙소로 데려갔다.

숙소에는 30명 쯤 되는 젊은 거지들이 커다란 공간에 누워 쉬고 있었다.

제 걸개가 오자 다들 일어났다.


“네 선배들이다. 인사해라.”


홍강은 선배들에게 꾸벅 인사했다.


“새로 들어온 홍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때, 장묵이 백의개들이 지내는 숙소로 들어왔다.


“사부님 부르셨습니까?”

“묵아. 오전에 인사했던 홍강이다. 이놈이 좀 나대기는 하지만 재능이 뛰어난 놈이다. 네가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도록 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홍 사제를 잘 돌보겠습니다.”


장묵이 홍강을 보며 베시시 눈웃음을 지었다.

홍강은 살갑게 대하는 장묵이 못마땅했다.


‘어릴적에는 장묵 놈이 저리 살갑게 구는게 진짜로 좋은 놈이라서 잘 챙겨주려고 그러는 줄 알았지. 구밀복검이라더니 딱 장묵을 두고 하는 말이다.’


“네가 개방에 가입했지만 아직 매듭이 없는 백의개에 지나지 않는다. 매듭을 받아 한 사람 몫을 하는 개목이 되려면 6개월 동안 총타에서 열심히 수련하고 눈에 띄는 공을 세워야한다. 알겠느냐?”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나머지는 장묵 사형의 가르침을 받거라. 나는 6개월 후에 네 성취를 보러 오겠다.”


취 걸개는 장묵에게 뒷 일을 맡기고 백의개 숙소에서 나갔다.



제 걸개가 나가자 장묵은 의자에 걸터앉아서 다리를 꼬았다.


“후우··· 어쩌다가 개방에 들어왔냐? 무림인 됐다고 다 편한 것도 아닌데 말야.”


장묵이 홍강을 웃었다.


“그래도 걱정마라. 이 사형 말만 잘 따르면 개방 생활하는데 걱정 없을 거야.”


홍강이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말이 없나? 사형한테 대답할때는 소리를 크게 내서 힘차게 대답하는 거야.”


장묵이 사람 좋은 미소를 띄며 가르쳐 주었다.


“사형.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까 신경 끄세요.”


굉장히 반항적인 말투였다.


“뭐야, 장 사형에게 무슨 말 버릇이야?”


덩치 큰 두 명의 백의개가 홍강을 노려봤다.

장묵의 왼팔, 오른팔 역할을 하는 조무,조창 형제였다.

벌떡 일어서서 홍강을 노려보는데 홍강보다 머리 두 개는 큰 게, 키가 5척尺 반은 되는 것 같았다.


“아이, 그만 둬. 처음 온 애가 뭘 몰라서 그런 걸 가지고 뭘그래?”


장묵이 일어나서 조무와 조창 형제를 막아섰다.


“장 사형! 엄연히 윗물 아랫물이 있는 법인데 초장부터 홍 사제에게 법도를 가르쳐야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장 사형! 어디 새파란 막내가 개목인 장 사형에게 이리 오만불손하단 말입니까?”


조씨 형제가 못 마땅하다는 듯 눈을 부라렸다.


“아이고, 얘들아. 내 얼굴을 봐서라도 좀 진정해라. 내가 볼때는 강이가 낮을 많이 가려서 그런거 같아. 그렇지?”


장묵이 홍강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부드럽게 웃었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홍강은 장묵의 위선자 짓거리에 토가 쏠릴 것 같았다.

이렇게 착한척하면서 개방 후기지수들을 자기에게 충성하도록 만든 것이다.


“사형들. 신경써주는 건 고마운데 나는 알아서 내 훈련만 하고 육 개월 후에 사부님에게 평가만 받으면 그만입니다. 사형들이 윗물 아랫물 말하지만 다 같은 거지인데 뭘 그리 유세를 떠는지 모르겠네요. 사형들이 나보다 강하다면 모를까. 나보다도 약한 사형들한테는 배울 게 없습니다.”


장묵은 어이가 없었다.

이 어린놈이 뭘 잘못 처먹은 것일까?


“우리가 너보다 약하다고? 그래서 우리들 말을 못 듣겠다는 거냐?”


홍강이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푸흐흐흐.”

“아 씨. 뭐 이런 꼴통이 들어왔지?”


조씨 형제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장묵도 홍강에게 매운 맛을 한 번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방주님이 직접 데려온 아이라서 잘 꼬드겨서 부하로 삼을까 했더니 아주 막나가는 놈이네. 한 번 기강 세게 잡고 시작해야겠다.’


“홍 사제. 네가 정말로 조무, 조창 두 사형보다 무공이 강하다는 것이냐?”

“입 아프게 두 말해서 뭐합니까? 저보다 약한 사람한테 지도 받아봐야 별 것 없으니 전 혼자 수련하게 내버려 두십시오.”


홍강은 아주 당당한 태도였다.


“좋다. 그렇다면 조무와 한 번 대련해 봐라. 네가 정말로 조무보다 더 강하다면 나도 더 말하지 않으마. 하지만 네 말이 건방진 허세라면 사부님께 말씀드려서 큰 벌이 내려질 각오는 하거라.”


장묵이 짐짓 엄하게 말했다.


“맘대로 하십시오.”

“좋아. 대련동으로 이동하자.”


장묵이 앞장서서 총타 건물 뒤쪽에 세워진 대련동으로 향했다. 그 뒤를 조씨 형제가 따르고 홍강이 뒤를 이었다.

백의개 아이들도 오랜만에 흥미진진한 구경거리가 생기자 신나서 뒤를 따랐다.


“너무 크게 다치게 하지는 말거라. 방주님께서 직접 데려오신 아인데 몸을 상하게 하면 화내실 거다.”


장묵이 조무에게 속삭였다.


“걱정마십시오 사형. 제가 한두 번 기강 잡습니까? 겉으로 티 안나는 복부나 허벅지 위주로 혼내주겠습니다.”


조무가 씩 웃었다.


홍강은 태연자약한 표정으로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작가의말

다음화 오전 9시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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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인두겁을 쓴 요괴 24.08.09 82 1 12쪽
19 타구쌍격진 24.08.08 81 2 11쪽
18 구름 다리를 무너뜨리다 24.08.07 95 1 12쪽
17 처녀들을 구하다 24.08.06 95 1 11쪽
16 양수와 만나다 24.08.05 98 1 11쪽
15 귀골곡 24.08.04 109 2 12쪽
14 엉터리 구결 24.08.03 105 2 12쪽
13 신창의 무공 구결 +1 24.08.02 117 3 12쪽
12 결말 24.08.01 10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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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육신병기의 소문 24.07.29 128 2 12쪽
8 날 방해하지 마! 24.07.28 132 2 12쪽
7 장묵 일당의 방해 24.07.27 1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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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역류혈맥 24.07.25 132 2 12쪽
4 절맥증이 아니다? 24.07.24 145 2 13쪽
3 단약 24.07.23 159 2 14쪽
2 거지의 제자가 되다 24.07.22 166 2 13쪽
1 걸개회귀전 24.07.20 309 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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