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개방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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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그림/삽화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7.20 08:19
최근연재일 :
2024.08.10 11:10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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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3
추천수 :
41
글자수 :
11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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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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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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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구름 다리를 무너뜨리다

DUMMY

“대체 어디서 들어온 쥐새끼냐?”


7척 거한이 가시 몽둥이로 위협하며 물었다.


“알 거 없다.”

“건방지군. 여기가 귀골곡이란 건 알고 들어온 거겠지?”

“귀골곡이 뭐 어쨌단 거냐. 네놈들 악행을 알면 안 나설 무림인이 없을 거다.”

“그럼 죽어라.”


부웅!


거한이 가시 몽둥이를 세게 휘둘렀다.

홍강은 나무 봉으로 공격을 쳐냈다.

거한은 타고난 힘도 셌지만 내공도 보통이 아니었다.

공격을 받아낸 홍강의 손이 저릿저릿했다.

이류 후기 정도는 되는 듯했다.


‘그냥 졸개는 아니군.’


거한도 홍강에게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내 공격을 받아내다니··· 그냥 쥐새끼는 아니구나.”

“무공이 제법이군. 네가 귀골곡주냐?”

“허튼 소리! 곡주님은 나와는 비교가 안 되신다.”

“그럼 넌 누구냐?”

“곡주 님의 직전제자. 귀골삼귀의 첫째인 황상이 나다!”


홍강은 거한이 귀골곡주가 아니란 것에 실망했다.

거한의 무공은 홍강과 비교할때 그리 뒤처지지 않았다.

어쨌든 귀골곡주는 거한보다 무공이 나을테니 홍강이 쉽사리 이길 상대는 아닌 듯했다.


“홍 걸개님 무슨 일입니까?”


위 쪽에 무슨 일이 난 걸 알고 양수가 올라왔다.


“저놈이 우리 앞을 막는데 처리하고 가야할것 같소.”


황상이 비웃었다.


“쥐 새끼가 두 놈이 된다고 해서 나를 당할 수 있을 것 같으냐?”


황상이 쇠몽둥이를 마구 휘둘렀다.


“돕겠습니다!”


양수가 형산파의 대로검법大路劍法을 펼치며 싸움에 끼어들었다.


캉 캉!


처녀들은 위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리자 무서워 계단에 앉아 웅크렸다.


부웅 부웅!


황상이 쇠몽둥이를 크게 휘둘러서 마구 공격했다.

황상의 힘이 강맹해서 사람은 몸을 지키는데 힘을 쏟았다.

홍강과 양수가 방어적으로 나오니 황상이 틈을 파고들기 힘들었다.

20여 수가 지나도록 싸움은 쉽사리 결판이 안 났다.


‘이 두 놈 모두 이류 수준은 되는구나.’


황상은 생각보다 침입자들의 수준이 높은 걸 알아챘다.

쉽게 제압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쉽지 않았다.


홍강이 양수에게 눈짓했다.

정확한 뜻은 전달되지 않았으나 뭔가 하려고 하는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 같았다.

양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홍강이 기둥을 박차고 위로 높게 뛰어서 나무 봉을 휘둘렀다.

갑자기 홍강이 거세게 공격하니 황상은 홍강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부웅!


너무 가까이 들어가서 홍강은 옆구리에 황상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쇠못이 홍강의 옆구리를 파고들어 피가 났다.

홍강은 이를 악물었다.


“크헉!”


황상이 단말마를 지르며 피를 토했다.

황상의 시선이 홍강에 집중된 틈을 타서 양수가 황상의 등 뒤에 칼을 꽂아 넣었던 것이다.

양수의 칼은 정확히 황상의 심장을 관통해서 밖으로 뻗어나왔다.


쫘악!


양수가 황상의 몸에 꽃힌 칼날을 빼내자 황상의 가슴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쿵!


황상의 거대한 육체가 큰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홍강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다른 적이 있는지 살폈다.

인기척이 나지는 않았다.

황상은 우연히 이곳을 지나다가 홍강이 나오는 것을 보고 덤벼든 것 같았다.


“바깥을 확인해 봅시다.”


홍강의 말에 양수가 본전의 대문을 열고 주위를 살폈다.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습니다”


홍강이 계단에 숨어있는 처녀들에게 말했다.


“이제 안전하니 올라와요.”


홍강의 말을 듣고 처녀들이 하나 둘 위로 올라왔다.

본전에서 나가서 한동안 주위를 살폈다.

딱히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빨리 귀골곡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소.”

“네. 처녀들부터 집으로 돌려보내야죠.”


밤이 깊어서 앞이 잘 안 보였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따라오시오.”


홍강은 처녀들에게 주의를 준 후 앞장서 걸었다.

두 사람은 조심스레 처녀들을 데리고 귀골곡을 빠져나왔다.


귀골곡에서 좀 멀어졌다.

앞에 귀골곡과 천주산을 나누는 협곡이 보였다.


“협곡의 다리만 지나면 귀골곡에서 빠져나왔다고 볼 수 있소. 서두릅시다.”


홍강 일행이 협곡 위의 다리를 반쯤 건넜을 때

귀골곡 방향에서 횃불 여러개가 보였다.

뒤늦게 처녀들이 탈출한 걸 알아채고 쫒으러 오는 것 같았다.


“귀골곡 놈들이 쫒아오는가 봅니다. 일단 빨리 도망가요.”


홍강이 재촉했다.

처녀들이 하나 둘 다리를 넘어 갔다.


그 사이, 횃불이 더 가까이 왔다.

귀골곡의 추격대 맨 앞에는 화려한 비단옷을 입은 중년 남성이 있었다.

그가 귀골곡 무사 10여 명을 이끌고 협곡에 있는 다리로 향했다.

중년 남성은 눈썹과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었다.

마치 뱀과 같은 인상이었다.


“너희들은 뭔데 본 곡의 재산에 손대느냐?”

“이 처녀들이 너희들의 재산이란 말이냐?”

“그렇다.”


비단옷의 뱀같은 인상의 중년 남성이 당연하다는 듯 답했다.


“어찌 사람을 납치해 놓고 물건처럼 말하느냐! ”

“사람? 저것들은 피를 내어서 내 연공에 사용할 영단들이다.”


홍강이 비단옷의 남자를 죽일듯 노려봤다.


“네놈이 귀골곡주구나!”

“나를 아느냐?”

“너같은 인간도 아닌 악귀는 살려둘 수 없다!”


홍강이 지팡이를 빼들어 귀골곡주를 노렸다.

귀골곡 제자들이 곡주를 보호하듯 튀어나와 다리 중간에 있는 홍강에게로 달려들었다.


“처녀들을 다시 잡아들여라!”


곡주의 명령에 귀골곡 무사들이 다리를 건너가 처녀들을 잡으려 했다.

처녀들은 협곡의 다리를 거의 다 건넌 상황이었다.


“도망가지 마라! 더 도망가면 화살을 쏘아 죽이겠다!”


귀골곡 제자가 화살을 당기며 으름장을 놓았다.

몇몇 처녀가 두려움에 걸음을 멈추었다.


“겁내지말고 도망가라! 저놈들은 너희를 죽이지 못해!”


홍강이 소리쳤다.

단약으로 만드려고 어린 처녀들만 잡아온 것인데 그 고생이 아까워서라도 함부로 처녀들을 죽일리 없었다.


“그래, 무서워하지말고 빨리 움직여!”


처녀들 중 나이가 많은 키큰 처녀가 멈춰있던 처녀들을 잡아 끌었다.


활을 당긴 귀골곡 제자가 곡주를 바라봤다.


“바닥에다 몇 발 쏴라.”


곡주의 명이 떨어지자 활을 쐈다.


피슝 피슝!


회살이 다리 위의 처녀들 발치에 박혔다.


“꺄아!”


처녀들이 비명을 질렀다.


“양형! 놈들을 막아야하오!”


양수가 제빨리 화살을 가진 녀석을 공격했다.


“크헉!”


검에 찔려 화살을 가진 귀골곡 제자가 쓰러졌다.


“이틈에 빨리 도망가시오!”


처녀들이 다리를 다 건너서 협곡 건너편으로 도망갔다.


“쫒아라!”


귀골곡주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부하들은 무더기로 다리를 건너려고 했다.


“막아야 되오!”


홍강과 양수 둘이서 제자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적들의 수가 너무 많았다.


“안되겠소, 다리를 끊어서 협곡 너머로 못 지나가게 합시다.”


홍강과 양수는 다리 건너편으로 건너가 귀골곡 제자들이 다리를 못 건너오게 하려 했다.


“내가 적들을 막을테니 밧줄을 자르시오!”


양수가 칼로 다리를 묶은 밧줄을 하나하나 잘랐다.

귀골곡 제자들이 다리를 묶은 밧줄을 자르려는 걸 막으려 했으나 홍강의 지팡이에 얻어맞아서 양수를 방해할 수 없었다.


쉬익!


그때 귀골곡주가 경공을 써서 홍강 앞으로 날아들었다.

홍강이 지팡이를 들어 귀골곡주를 공격했다.


퍼엉!


두 사람의 장력이 맞 부딫혔다.

홍강이 피를 토하며 뒤로 물러났다.

귀골곡주의 내공이 홍강의 생각보다 더 심후했다.


“흐흐흐. 말이 거창한 것 치고는 실력이 안따라 주는 구나.”

“크윽···.”


귀골곡주가 귀두도를 꺼내들고 홍강을 몰아쳤다.


카카카캉!


귀골곡주와 공방을 주고 받을 수록 홍강이 불리해졌다.

귀골곡주는 일류 수준의 무공을 갖추고 있었다.


“빨리 밧줄을 끊으시오!”


양수가 검을 역수로 쥐고 구름 다리를 묶은 밧줄을 빨리 끊으려 노력했지만 밧줄이 워낙 단단히 묶여있어서 줄이 쉽게 잘리지 않았다.


귀골곡주가 홍강을 제치고 양수를 공격하려 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홍강이 내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지팡이로 구름 다리를 강하게 쳤다.

충격에 구름다리가 흔들흔들했다.

귀골곡주와 제자들도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에 양수가 다리 중간 부분을 다 끊었다.


“홍 걸개님. 빨리 이쪽으로 넘어오십시오!”


홍강이 다리 왼편으로 재빨리 이동했다.

홍강이 왼편으로 오자 양수가 밧줄을 완전히 끊었다.


협곡 사이 허공에 떠 있던 구름다리가 중간이 끊기자 왼쪽과 오른쪽 두 부분으로 나뉘어 무너져 내렸다.

홍강과 양수는 왼편의 구름다리에 붙어서 협곡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신세가 되었고 귀골곡주와 제자들은 오른편 다리의 끝을 붙잡고 매달린 형국이었다.

그 사이, 완전 중간에 있던 귀골곡 제자 두 명이 협곡 아래로 떨어졌다.


“으아아악!”


떨어진 두 명의 비명이 길게 메아리 치더니 이내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다리를 붙잡고 협곡 위로 올라가라!”


귀골곡주가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귀골곡 사람들은 오른편 협곡 위로 다 올라올 수 있었다.


홍강과 양수도 사다리 왼쪽 부분을 붙들고 위로 올라가 왼쪽 협곡으로 오르려 했다.


그때 쇄액쇄액. 화살이 날아들었다.

오른편 협곡에서 귀골곡 놈들이 두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쏜 것이다.


푹!


재수 없게도 양수가 오른쪽 어깨에 화살을 맞았다.

떨어지려는 양수를 홍강이 붙잡았다.


“홍 걸개님!”

“붙잡아요!”


양수는 홍걸개가 잡은 왼쪽 다리 끝을 같이 잡았는데 한 쪽 끝에 두 사람이 같이 매달리니 밧줄이 견디지 못하고 끊어질락 말락 했다.


“아무래도 안 되겠소! 내공을 둘러서 무기를 최대한 단단하게 만든 뒤에 무기를 박아 벽을 타고 올라갑시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최대한 벽에 무기를 박아서 버텨보려고 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무정하게도 밧줄이 끊기고 말았다.


“끄아아악!”


홍강과 양수의 비명소리가 협곡에 메아리 쳤다.


*


귀골곡주와 제자들은 4장 정도 떨어진 오른쪽 협곡에서 홍강 일행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 협곡에서 떨어졌으니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제자의 말에 귀골곡주가 버럭 화 냈다.


“귀한 영단의 재료들이 다 도망갔는데 뭐가 좋다고 헤실헤실 웃고 있느냐!”


양쪽 협곡을 잇는 구름 다리가 파괴되었으니 다시 다리를 만들기 전까지는 협곡 왼쪽으로 넘어갈 방법이 없어진 것이다.

처녀들은 왼쪽 협곡 너머로 사라진지 한 식경 정도 되었으니 찾을 방법이 없었다.


“에잇. 빌어먹을 놈들. 그 두 놈의 죽은 꼴을 내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성이 안 차겠다.”

“곡주님 여기서 떨어져서 살아남을 순 없습니다.”

“시끄럽다! 어떻게든 시체를 찾아내 가지고와라. 내 친히 목을 베고 심장에 칼을 박아야지 화가 풀리겠다.”

“존명!”


귀골곡주의 요구는 무리했자만 거절했다간 목이 달아날 것이다.

귀골곡 제자들은 불평을 하면서도 시체를 찾으러 협곡 아래로 향하는 길을 탐색했다.


*


끝 모를 협곡 아래로 떨어지던 홍강은 기지를 발휘해서 가까스로 지팡이를 절벽에 박아 넣었다.

홍강과 다리의 밧줄로 연결되어 있던 양수도 가까스로 추락하는 걸 면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멀리 떨어져서 협곡 위로 향하는 건 무리였다.


“아래 쪽으로 가야 겠습니다. 여기서는 바닥이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

“어쩔 수 없군. 그럽시다.”


양수가 검을 절벽에 박고 디딜만한 돌덩이를 찾아서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홍강도 발을 디딜만한 돌덩이를 찾아 몸을 고정한 후 조심스레 지팡이를 절벽에서 떼어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땀을 뻘뻘 흘리며 아래를 향해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한 식경 가까이 됐을 무렵 드디어 협곡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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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오전 11시 연재 합니다. 시간은 독자 유입을 위해 바뀔 수도 있습니다. +1 24.07.20 119 0 -
21 신도를 얻다 (1부 완결) +2 24.08.10 125 1 9쪽
20 인두겁을 쓴 요괴 24.08.09 82 1 12쪽
19 타구쌍격진 24.08.08 81 2 11쪽
» 구름 다리를 무너뜨리다 24.08.07 96 1 12쪽
17 처녀들을 구하다 24.08.06 95 1 11쪽
16 양수와 만나다 24.08.05 98 1 11쪽
15 귀골곡 24.08.04 109 2 12쪽
14 엉터리 구결 24.08.03 105 2 12쪽
13 신창의 무공 구결 +1 24.08.02 117 3 12쪽
12 결말 24.08.01 104 3 12쪽
11 지하통로 24.07.31 116 3 12쪽
10 더 큰 도둑놈 24.07.30 114 2 12쪽
9 육신병기의 소문 24.07.29 128 2 12쪽
8 날 방해하지 마! 24.07.28 132 2 12쪽
7 장묵 일당의 방해 24.07.27 12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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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절맥증이 아니다? 24.07.24 146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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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걸개회귀전 24.07.20 309 3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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