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개방 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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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그림/삽화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7.20 08:19
최근연재일 :
2024.08.10 11:1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652
추천수 :
41
글자수 :
11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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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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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처녀들을 구하다

DUMMY


“귀골곡 놈들이 무서운 건 무공보다도 강력한 마비독 때문일거요.”


홍강의 말에 양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이 맞습니다. 뭔가 대책을 세워야 겠습니다.”


두 사람이 의논하고 있을때 의원이 와서 말했다.


“두 분이 귀골곡 놈들에 맞서 싸우려 상의하는 걸 들었습니다. 마비독의 해독제를 만들어드릴테니 가져가도록 하십시오.”

“해독제를 만들 수 있습니까?”

“세 분의 증상을 치료하면서 어떤 종류의 독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단약을 만들어 드릴 수 있습니다. ”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의원이 마비독 해독약을 만들어준다고 했으니 마비독에 관한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


“귀골곡에 가서 정말로 처녀들을 납치했는지 찾아봅시다. 귀골곡을 부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납치된 사람들 안전이 우선이지요.”

“걸개 말이 맞습니다.”


두 사람은 의원이 단약을 만들어주면 가지고 귀골곡으로 잠입하기로 했다.


*



다음날. 의원은 도토리 크기 정도의 검은 단약 10알을 만들어서 내줬다.


“가지고 있다가 적들이 마비독을 쓰면 삼키십시오. 효과가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홍강은 단약을 받아 등짐에 소중히 넣었다.

홍강과 양수 두 사람은 백운촌을 나와 다시 천주산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한참을 천주산을 올랐다.

얼마 안 가 귀골곡 제자들과 싸웠던 공터까지 올라왔다.

귀골곡 제자들의 시신은 사라져 있었다.

귀골곡 사람들이 회수해간 것 같았다.


“이 앞에 귀골곡이 있을텐데 조심해서 갑시다. 내가 앞장설 테니 뒤따라 오시오.”

“알겠습니다.”


얼마 쯤 걸어가자 주위에 안개가 끼어서 사위가 잘 분간되지 않았다.

전생에 들은 소문에 귀골곡 주변에 안개가 끼어 외부인이 침입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홍강은 귀골곡이 가까워졌다 여겼다.


저벅저벅.


사람 발소리가 들렸다.

홍강은 손짓으로 뒤따라오는 양수에게 숨으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수풀에 숨어서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길을 지나는 모습이 보였다.

한 사람은 물 두 동이를 지게에 메고 있었고 한 사람은 등지게에 나무장작을 가득 싣고 있었다.

복장을 보아 귀골곡 제자인 듯했다.

두 사람이 지나간 후에 홍강이 작게 속삭였다.


“우리가 제대로 찾아온 것 같소.”


두 사람은 귀골곡 제자 뒤를 조용히 따라갔다.

다행히 두 제자는 내공이 높지 않아서 홍강과 양수가 따라가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협곡이 나타났다. 협곡 사이를 지날 수 있게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협곡 아래쪽은 안개에 가로막혀 바닥까지 얼마나 깊은지 가늠이 안 되었다.

협곡 너머 땅에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 여러 개가 보였다.

물레방아도 보이고 작은 마을과 다름이 없었다.


“아무래도 귀골곡의 위치를 찾은것 같소.”

“처녀들이 어디 있을까요?”

“적당한 녀석을 하나 잡아 물어봅시다. 좀 있으면 해가 질 테니 그때 곡에 잠입하죠.”

“그게 좋겠습니다.”


두 사람은 해가 질 때까지 근처에 숨어있었다.

어둑어둑해지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귀골곡 입구에 망을 보는 제자가 있었는데 한 명 뿐이었다.

아무래도 깊은 산속에 있으니 누가 쳐들어 온다는 생각이 엷은 것 같았다.

그저 시키니 어쩔 수 없이 망을 본다는 느낌이 묻어났다.


홍강은 조용히 보초에게 다가갔다.

보초는 경계임무가 지겨운 듯 귀두도를 주변에 세워두고 입구에 세워진 석벽에 기대서 반쯤 졸고 있었다.


팟!


홍강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보초의 뒤로 돌아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웁, 웁웁웁!”


보초는 갑자기 들이닥친 홍강의 모습에 크게 놀라 사람을 부르려 했지만 입이 막혀 큰 소리를 지를 수 없었다.

홍강이 보초 목덜미의 마혈을 눌르자 보초는 얼마 안가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홍강이 손짓하자 양수도 따라 나와 보초의 다리를 잡았다. 홍강이 상체를 잡고 둘이서 보초를 근처 수풀로 옮겼다.


“살고 싶으면 묻는 말에 바른대로 답해야 할 것이다.”


홍강이 품에서 단도를 꺼내 보초의 목젖에 갖다대었다.

보초는 잔뜩 겁에 질렸다.

가까스로 움직이는 눈을 연신 깜빡 거렸다.

홍강이 마혈을 풀어주자 조금씩 턱을 움직일 수 있었다.


“어, 어떤 일이 궁금하십니까···?”


귀골곡 제자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희 귀골곡이 인근 마을의 처녀들을 납치하고 있다고 들었다. 사실이냐?”

“그렇습니다.”

“처녀들을 왜 납치한 것이냐?”

“모릅니다. 저희들은 그저 곡주님이 시키시는 대로 행할 뿐입니다.”


양수가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정말이냐? 거짓말을 했다가는 용서 안 할 것이다.”

“맹세코 저희는 모릅니다.”


홍강도 보초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사파 무리라지만 사람을 죽여서 내공을 쌓고 있다는 소리를 대놓고 떠들고 다닐 것 같지는 않았다.


“처녀들은 어디 있느냐?”

“곡의 중앙에 곡주님이 거처하는 본전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끌고가는 것만 압니다.”


대략적이지만 처녀들의 위치를 들었으니 더 물을 건 없겠다 싶었다.

홍강은 보초의 수면혈을 짚어서 잠들게 했다.

아마 내일 아침해가 뜨기 전까지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다.


“처녀들이 무사했으면 좋겠군요.”

“나도 귀골곡주가 사도邪道 무공을 연마한다는 소식이 그냥 뜬소문이었으면 좋겠소. 어쨌든 본전으로 갑시다.”


두 사람은 귀골곡의 본전으로 향했다.

본전은 마을의 중앙에 있었는데 3층 건물에 기와도 멋스럽게 올려서 화려한 인상이었다.

본전 입구에도 두 명의 보초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양 형이랑 나랑 한 놈씩 맡아서 기절시켜야 겠군.”

“알겠습니다. 저는 오른쪽 모퉁이에 숨어있겠습니다. 신호를 주시면 움직이도록 하죠.”


양수는 본전에서 오른쪽에 있는 건물 뒤쪽으로 조심스레 이동했다.

홍강은 왼편에 있는 건물에 숨어서 틈을 엿봤다.


본전 앞에 서 있는 보초들은 과연 문 앞의 보초처럼 허술하게 지키지 않았다.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경계했다.

일 다경쯤 지켜 봤으나 틈이 안 보였다.

홍강이 숨어있는 건물 반대편에 있는 건물 뒤쪽에서 양수가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그냥 보초들을 습격하자고 손짓했다.

그러나 홍강은 고개를 저었다.

할 수 있다면 최대한 위험을 회피하는 것이 강호에서 오래사는 길이었다.

짐작컨대 현재 시각은 해亥시 초입, 아직 밤은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시간이 많으니 조금 끈기있게 보초들이 틈을 보일 때를 기다려야 했다.


홍강은 한 식경이 지날 때까지 틈이 나길 기다렸다.

그때, 왼쪽에 있는 보초가 허리춤을 가다듬었다.


“나 잠시 소피좀 보고 오겠네.”

“빨리 갔다 와.”


왼쪽 보초가 문 앞에서 나와서 변소 쪽으로 가는 것 같았다.

홍강이 손을 들어서 지금 덮치자고 알렸다.

양수도 홍강의 뜻을 알아듣고 오른손을 들었다.


홍강은 조용히 변소로 향하는 보초의 뒤를 따라갔다.

보초는 외떨어져 있는 변소 근처 구석진 곳으로 가서 허리춤을 풀고 소변을 보았다.

소변을 다 보고 양물을 털고 바지춤을 올리는데 누군가 뒤에 선 것을 느꼈다.


“허걱···!”


다음 순간 보초는 혈도를 눌려서 꼼짝 못하게 되었다.


“살고 싶으면 허튼 수작은 부리지 마라.”


홍강이 서늘하게 말했다.

보초는 고개만 까딱거렸다.


“네놈들이 마을 처녀들을 납치해서 본전 건물에 가둬 두었다는 걸 알고 있다. 어디에 처녀들을 가둬놓았느냐?”

“... 귀골곡에 원한을 샀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것이오.”

“누가 내 걱정을 해달랬느냐? 네놈이 먼저 목숨이 떨어지고 싶은가보지?”


홍강이 보초의 목덜미에 단검을 들이밀었다.

서늘한 단검의 감촉에 보초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하, 지하에 감옥이 있습니다. 잡아온 처녀들은 거기 가둬둡니다. 살아있는 애들은 거기 있을 겁니다.”

“살아있는 애들이라니?”


홍강의 눈썹이 비틀어져 올라갔다.


“한 달에 한 명씩 곡주님에게 바칩니다. 잘은 모르지만 바쳐진 애들은 살아있진 않을 겁니다.”


홍강은 기분이 더러워졌다.

하지만 처녀들을 구하려면 감정을 우선할 수는 없었다.


“지하 감옥에 간수는 몇 명 있느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한 명이 지킵니다.”

“지하 감옥은 어디를 통해 들어가야 하느냐?”

“1층의 왼쪽 모퉁이의 문을 열면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있습니다.”


물어볼 것은 대충 다 물어본 듯했다.

홍강은 수면혈을 짚어서 귀골곡 제자를 잠재웠다.


본전 문앞으로 돌아가자 양수가 오른편을 지키던 보초를 막 제압한 참이었다.


“처녀들은 1층에 있는 지하감옥에 잡혀있다고 하네.”

“빨리 가시죠.”


두 사람은 발소리를 죽여서 본전 안으로 들어갔다.

1층에 안 쪽에는 딱히 지키고 있는 사람이 없는 듯했다.

왼쪽 모퉁이로 향하니 보초가 말한대로 문이 하나 보였다.

문을 여니 지하로 향하는 계단이 드러났다.

두 사람은 지하로 내려갔다.

계단 아래에 횃불 불빛이 보였다.

홍강이 조용히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의자에 앉아서 졸고 있는 간수의 모습이 보였다.


“커허억!”


간수는 잠든 상태로 수면혈이 찍혔다.

아마 다음날 눈을 뜨면 자신이 중간에 습격당했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홍강은 간수의 허리춤에서 열쇠뭉치를 빼냈다.

양수가 횃불을 들고 앞섰다.

지하감옥은 가로로 10 장 정도 되는 길이였는데 양쪽에 나무로 만든 감옥이 있고 가운데 이동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었다.

양수는 횃불을 가져다 대며 안 쪽에 갇혀있는 죄수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폈다.


감옥 안쪽에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횃불로 비추니 긴 머리카락에 누더기 같은 차림을 한 더러운 여자애들 세네 명이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이 애들이 납치당했다는 처녀들 같았다.


“무서워하지말고 가까이 와라. 우리는 너희들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다.”


양수가 처녀들을 손짓으로 불렀다.

처녀들은 말 없이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다.

무서워서 다가올 생각을 못 하는 것 같았다.

홍강이 다가가 열쇠로 옥 문을 열었다.

그제서야 처녀들 중 하나가 용기를 내어서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


“정말 저희를 구해주러 오셨어요?”

“그래. 나는 형산파의 제자고 이분 홍 걸개님은 개방의 협객이시다.”


양수가 부드럽게 말하자 처녀의 눈에 희망의 빛이 띄었다.

처녀가 구석에 웅크린 친구들에게 다가오라 손짓했다.

다른 애들도 용기를 내서 옥에서 나왔다.


“너희들 말고도 갇힌 애들이 있느냐?”


맨 처음 나온 키 큰 처녀가 다른 애들이 갇힌 곳으로 안내했다.

안 쪽 감옥에도 처녀들이 갇혀 있었다.

다 모아보니 8명이나 되었다.


“원래 3 명이 더 갇혀 있었는데 그 애들은 다른 곳으로 끌려갔어요.”


키 큰 처녀가 침울하게 말했다.

홍강의 생각에 그 아이들은 살아있지 않을 것 같았다.


“우선 여기서 빠져나가는게 우선이다. 다들 최대한 소리 안나게 조용히하며 따라 나오거라.”


홍강은 앞장서서 계단을 올라가고 양수는 제일 후미에서 처녀들을 지켰다.

1층 복도로 나온 홍강은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다행히 아무도 없었다.

홍강이 계단 아래 처녀들에게 올라오라고 하려던 순간,


뚜벅 뚜벅.

조용한 복도에 발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키가 7척은 될 법한 거한이 홍강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어디서 쥐새끼가 들어온 것이냐?”


놈이 쇠못이 여러개 박힌 몽둥이를 꺼내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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