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개방 방주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대체역사

완결

헌앙
그림/삽화
헌앙
작품등록일 :
2024.07.20 08:19
최근연재일 :
2024.08.10 11:10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2,660
추천수 :
41
글자수 :
118,795

작성
24.07.29 11:10
조회
127
추천
2
글자
12쪽

육신병기의 소문

DUMMY

장묵을 대련에서 이긴 후,

더 이상 장묵 패거리들이 홍강을 귀찮게 구는 일은 없었다.

장묵 일당이 뒤에서 홍강에 대해 자질구레한 험담은 했다.

하지만 제 걸개가 말을 어기고 홍강을 함부로 건드릴 생각은 못 하는 듯했다.


홍강은 육 개월 동안 수련에만 집중했다.

앞으로 강호에 나가 정보도 수집하고 할 일이 많을 터였다.

지금이 수련에만 집중할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였다.


홍강이 가장 집중한 것은 단전에 정순한 내공을 쌓아올리는 일이었다.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야 그 후에 커다란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외공이야 나중에 짬짬이 연습해도 된다.

머리속에 무공 구결들을 외울 정도로 암기하고 있으니 나중에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은 문제 없었다.

그래서 시간이 있을때 최대한 집중해서 내공을 쌓을 생각이었다.



***



육 개월의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백의개들이 중앙당으로 모였다.

그간의 수련 성과를 방장과 장로들 앞에서 평가받는 날이 온 것이다.


중앙당 북쪽에 방장과 총타를 지키는 네 명의 호법장로가 앉았고, 백의개 서른 명이 남쪽에 앉았다.

남쪽에 모여 앉은 백의개 무리 중에 홍강도 끼어있었다.


“그동안 너희들이 수련한 성과를 시험할 것이다.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면 매듭이 하나 주어질 것이다. 이는 임시 매듭이고 강호로 나가서 개방에 공을 세워야 정식으로 개목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잘 알아 들었겠지?”


제 걸개의 말에 백의개들이 명심하겠다고 일제히 답했다.


*


반 시진동안 백의개들이 한 명 한 명 나와서 그간 자신이 수련 한 성과를 보였다.

그 중에서 방주와 장로들에게 인정받은 백의개들은 작은 매듭을 하나 허리에 달 수 있었다.



이윽고 홍강의 차례가 되었다.

홍강은 중앙당 가운데로 나갔다.


“그 동안 무공의 진전은 있었느냐?”


제 걸개가 홍강에게 시선을 주었다.


“예. 밤낮 가리지 않고 무공에 몰두했습니다.”

“좋다 그럼 성과를 한 번 보자.”


홍강은 나무봉을 쥐고 제 걸개와 장로들에게 두루 인사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격묘봉법을 펼쳐 보였다.

홍강이 열두 초식을 펼치는데 동작이 반듯하고 힘이 넘쳤다.

홍강의 격묘봉법을 보고 여기저기서 장로들의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백의개가 펼치는 봉법 같지가 않습니다.”

“마치 몇십 년은 수련한 듯한 노련함이 느껴지네요.”


이어서 홍강이 나무 지팡이를 내려놓고 쇄비권을 펼쳤다.

쉬익쉬익. 강력한 주먹 지르기에 바람이 갈라지며 파공음을 내었다.

역시 흠잡을 데 없는 동작이었다.

홍강은 이어서 백련신권을 펼쳤다.

이 또한 완벽했다.

장로들은 감탄했다.


“과연 제 방주께서 찾아내신 아이 답네요.”

“군계일학입니다.”


장로들의 칭찬에 홍강을 찾아낸 제 걸개의 어깨도 덩달아 으쓱해졌다.


홍강의 시연이 끝났다.

제 걸개는 홍강을 앞으로 불렀다.


“됐다. 그만하면 합격이다. 받거라.”


제 걸개가 홍강에게 붉은색의 짧은 새끼줄을 건네주었다.

홍강은 새끼줄을 받아서 허리춤에 찬 띠에 묶었다.


“이 매듭은 개방 방도라는 증표다. 소중히 간직하거라.”

“명심하겠습니다.”



한 시진 조금 안 되어서 모든 백의개의 시험이 끝났다.

서른 명의 백의개 중에서 시험에 합격해 매듭을 받은 사람은 아홉 명이었다.

셋 중 둘은 탈락해서 반 년 뒤의 시험에 다시 응시해야했다.



모두들 해산한 뒤,

홍강을 비롯해 합격한 9 명은 방장실에 모였다.


“너희들이 오늘 시험에서 합격해 매듭을 받기는 했다. 그러나 아직 완전한 한 사람의 개목으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다. 너희들은 이제 강호로 나가서 개방에 뭔가 쓸모있는 정보를 모아오거라. 너희들이 세운 공에 따라서 총타에서 너희들을 정식 개목으로 인정해주고 맞는 역할을 줄 것이다.”


개방은 무림인들이 모인 방파였다.

그리고 동시에 정보를 사고파는 정보상으로서 얼굴도 유명했다.

그렇기에 개방에서는 갓 백의개를 졸업한 개목들을 강호의 여러 곳으로 파견해 정보를 수집하도록 시켰다.

강호에서 생활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방원들에게는 분타주나 향타주, 당주 등의 직책을 맡겼다.


홍강 역시 다른 일결개들과 같이 강호에서 뭔가 정보를 찾아내서 공을 세우기 위해 개봉 총타를 떠났다.



***



다른 일결개들은 어디가서 쓸만한 정보를 찾아야하나 고민했다.

자기들끼리 상의를 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서 같이 강호행을 하기도했다.

하지만 홍강은 달랐다.

명확한 목표를 이미 세워두었다.

홍강은 하남의 방림현 일대를 목적지로 삼고 열심히 걸었다.


*


전생의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방림현에서 육신병기六神兵器중 하나인 신창神槍이 발견되었다고 난리가 난 일이 있었다.

전생에서는 홍강이 소식을 들었을 때는 이미 모든 사태가 끝난 다음이어서 가보지 못했었다. 사태가 어찌 된 것인지 흥미가 일기도 했고, 육신병기의 정보를 찾아서 총타에 보고한다면 분명 크게 인정 받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육신병기는 검, 도, 창, 활, 지팡이, 단검의 여섯가지 병기를 가리켰다.

이 여섯 가지 병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70년 전 천하제일 고수는 육수존자 단설통이었다.

그는 중원 제일의 야장들을 불러모아 자신이 사용할 여섯 병기를 만들게했다.

단설통은 육수존자라는 별호가 붙을 만큼 여러가지 병장기를 능숙하게 다뤘다.

육신병기는 그 자체로 대단히 훌륭한 병기였다.


그러나 강호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여섯 무기를 찾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단설통이 자기가 익힌 모든 무공 구결을 적은 천하제일의 무공비급을 어딘가에 숨겨두었는데 육신병기에 그 무공비급을 찾는 단서가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후 강호에서는 육신병기를 차지하기위해 한바탕 피바람이 몰아쳤다.


단설통이 죽은지 70년이 지나고 육신병기의 행방과 소문이 잠잠해질때쯤,

방림현의 호창문 문주 가총이 육신병기 중 신창을 손에 넣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소문을 듣고 방림현에는 무림인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홍강도 그 무림인중 하나였다.



*



홍강은 방림현을 돌아다니며 점심을 구걸했다.

방림현은 마을이 크고 부유한 사람이 많아서 구걸에 인색하게 대하지 않았다.


홍강은 구걸하러 돌아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상인, 유랑인, 약장수 등 여러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걸음걸이부터가 무공를 익힌 고수 티를 다 지우지 못한 사람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홍강이야 전생의 정보를 토대로 방림현으로 온 것이지만 세상에는 아직 신창의 정보가 퍼지지 않았다.

이들은 아무도 모르는 신창의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조심하기 위해 무림인인 것을 숨기려는 듯했다.


홍강은 신창을 손에 넣었다는 호창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구걸해온 점심을 먹었다.


홍강은 며칠 동안 호창문 근처에서 노숙하며 주변을 지켜봤다.

약장수로 변장한 사람이 호창문 부근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여러번 어슬렁 거렸고 그 외에도 무림인이 변장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호창문 주변에 많았다.

다른 무림인들도 호창문 주변에 널부러져있는 홍강을 눈여겨 보는 것 같았다.


*


그렇게 칠주야가 지나가고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한 무리의 불량해보이는 무림인 패거리가 호창문에 쳐들어온 것이다.

7명 패거리였는데 다들 근육질에 덩치가 크고 허리춤에는 각자 검, 도, 낫등 무기를 패용했다. 좋은 뜻으로 호창문에 방문하지 않은 걸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누구신데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 것이오!”


호창문의 젊은 무림인이 그들을 나무랐다.


“애송아. 너한테는 볼일 없다. 문주 가총은 어디 있느냐?”


불량배 중 두목으로 보이는 사각턱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


“아버님은 폐관수련중이시라 외부인을 만나지 않으신다. 돌아가라!”


불량배들이 호창문의 소문주를 비웃었다.


“폐관수련은 니기미. 네 아비가 어디로 토꼈는지 빨리 불어!”


사각턱의 무인이 소문주의 멱살을 잡았다.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소문주는 사각턱의 복부를 발로 걷어찬 후에 벽걸이에서 창을 빼서 꼬나쥐었다.


“저놈 잡아서 족쳐라!”


소문주의 발길질에 바닥에 쓰러졌던 사각턱이 부하들에게 명했다.

사각턱의 부하들은 소문주를 빙 둘러쌌다.


소문주는 창을 휘둘러서 맞섰지만 워낙 적의 수가 많았다.

여러 곳에서 틈을 노려 공격해오니 반 다경도 되지 않아서 손이 어지러워졌다.


창은 길이가 길어서 일대일로 싸울때는 검이나 도에 비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길이가 길어서 공격을 회수하는 시간이 길고 그때 마다 빈틈을 노출하기 마련이었다.

소문주는 여섯 명이 동시에 덤비니 창으로 적들에 기민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타앗!


얼마 안가서 소문주는 손목에 공격을 얻어맞게 되었다.

금새 창을 휘둘러서 제압당하는 사태는 피했지만 소문주는 확연히 힘이 떨어져서 창격이 전처럼 매섭지 못했다.


이대로 계속 싸우다간 확실히 불량배들에게 제압당할 것이었다.


‘명색이 문파를 내걸고 있는데 왜 소문주를 도우러오는 문하생이 하나도 없는 거지?’


홍강은 지붕위에 숨어서 일련의 사태를 살피고 있었다.

혹시 불량배들이 소문주를 겁박하면서 뭔가 신창에 관한 정보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홍강은 좀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결국 소문주는 불량배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가총은 이 도장 안에 있느냐?”

“아버님은 도장 안에 안 계신다. 무사수행을 떠나셨다.”


사각턱은 턱짓으로 부하들에게 도장 안을 뒤져보라고 명했다.

불량배들은 도장 안을 뒤지며 소문주의 어머니와 세 명의 동생들을 찾아내 끌고왔다.

하지만 문주 가총은 찾을 수 없었다.


“네 아비가 어디로 간다고 말 안했느냐?”

“어디로 가셨는지도 모를 뿐더러 자식된 입장으로 아버지를 노리는 적에게 말해줄 순 없다!”


사각턱이 소문주를 비웃었다.


“제법 효자 났구나.”


짜악!


사각턱이 잔인하게 소문주의 아래턱을 후려쳤다.


“몇 대 더 맞아야지 가총의 행방을 불겠느냐?”


소문주는 입가가 찢어져 피가 났지만 눈빛만큼은 기죽지 않았다.


“너희들이 아무리 나를 핍박해도 아버님에 대해 말할 건 없다.”


사각턱은 소문주의 얼굴을 마구 후려치고 허벅지를 단검으로 찍었다.

끔찍한 모습에 소문주의 가족들은 눈을 찡그렸다.

그러나 소문주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각턱을 욕했다.


“이 개같은 놈아! 차라리 나를 죽여라!”


‘강단 있는 친구군.’


홍강은 줏대 있게 행동하는 소문주에게 호감이 갔다.


“이런 독한 놈! 네가 눈앞에서 네 어미랑 동생들이 죽어가는 걸 보고도 입을 다물 수 있나 보자!”


사각턱이 칼을 빼들고 소문주의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협했다.


“그만 두세요. 저희 남편은 도장도 가족들도 다 내팽개치고 소식이 끊긴지 벌써 두 달이 다 돼갑니다. 저희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믿어주세요!”


소문주의 어머니가 사각턱에게 매달렸다.

그러나 사각턱은 소문주의 어머니를 발로 찼다.


“이 애새끼가 죽는 걸 보고 싶지 않으면 빨리 바른 대로 대라!”


사각턱이 대여섯 살쯤 먹은 듯한 소문주의 막내 동생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이 나쁜 놈들아. 정말로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 어린 아이까지 해쳐야 겠냐!”


소문주가 눈물을 흘리며 악에 받쳐 외쳤다.


“말을 못하겠다면 다 죽을 뿐이다!”


사각턱이 칼을 치켜 들었다.

다음 순간,

사각턱의 팔이 나무 몽둥이에 맞아서 반대 방향으로 부러졌다.


“끄아아아악!”


사각턱이 부러진 손목을 움켜쥐며 울부짖었다.


“보자하니 너무 악독하구나!”


홍강이 지붕 위에서 아래로 훅 떨어졌다.

홍강은 소문주와 가족을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개방에는 단 하나의 규칙만이 있었다.

바로 의義에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하는 것이었다.

아무리 신창이 대단한 보물이라고 하지만 불의를 보고 가만히 넘기는 것은 홍강에게 있을 수 없었다.


작가의말

이제 8월 달이 성큼 다가왔네요.

한 주 파이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천하제일 개방 방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프롤로그 1,2화를 하나로 합쳤습니다. 내용변경 없습니다. 24.07.31 21 0 -
공지 [천하제일 개방 방주]로 목요일날 제목 바꿀 예정입니다. 기억해주세요! 24.07.30 17 0 -
공지 오전 11시 연재 합니다. 시간은 독자 유입을 위해 바뀔 수도 있습니다. +1 24.07.20 118 0 -
21 신도를 얻다 (1부 완결) +2 24.08.10 124 1 9쪽
20 인두겁을 쓴 요괴 24.08.09 82 1 12쪽
19 타구쌍격진 24.08.08 81 2 11쪽
18 구름 다리를 무너뜨리다 24.08.07 95 1 12쪽
17 처녀들을 구하다 24.08.06 95 1 11쪽
16 양수와 만나다 24.08.05 97 1 11쪽
15 귀골곡 24.08.04 109 2 12쪽
14 엉터리 구결 24.08.03 104 2 12쪽
13 신창의 무공 구결 +1 24.08.02 116 3 12쪽
12 결말 24.08.01 104 3 12쪽
11 지하통로 24.07.31 115 3 12쪽
10 더 큰 도둑놈 24.07.30 114 2 12쪽
» 육신병기의 소문 24.07.29 128 2 12쪽
8 날 방해하지 마! 24.07.28 131 2 12쪽
7 장묵 일당의 방해 24.07.27 120 2 12쪽
6 개방 총타 24.07.26 132 2 12쪽
5 역류혈맥 24.07.25 131 2 12쪽
4 절맥증이 아니다? 24.07.24 145 2 13쪽
3 단약 24.07.23 158 2 14쪽
2 거지의 제자가 되다 24.07.22 166 2 13쪽
1 걸개회귀전 24.07.20 308 3 2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