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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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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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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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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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화

DUMMY

설유진의 아버지의 산소로 가는 길은, 포장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험한 산 길이었다.

그래서 차 안은 몹시 덜컹거렸다. 좌석이 작은 것도 그렇고 흔들려서 자리를 계속 고쳐앉자, 운전석에서 운전하고 있던 시설 영감이 빽 소리를 질렀다.

“그만 꿈틀 거려! 운전하는 사람 정신 사납게 말이야.”

“아니 자리가 불편한 걸 어떻게 합니까?”

“뭐가 그리 불편해? 그 뒷자석에 얌전히 앉아있는 아가씨는 잘 만 있구만.”

시설 영감은 뒷검은 드레스와 얼굴을 가린 면사포를 두른 채, 자석에서 얌전히 앉아있는 설유진을 돌아보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쯧, 하고 혀를 차는 영감에게 억울해서 외쳤다.

“아니 설 양은 작잖아요. 저는 크고요.”

“지금 나 키 작다고 놀리는 거야?”

“아니, 그런게 아니라 가뜩이자 작은 경차인데, 조수석도 작다는 거죠. 그리고 엄청 흔들리고요.”

시설 영감은 그런 나를 곁눈질 하고는, 다시 운전에 집중하며 말했다.

”요새 젊은이들은 너무 풍족해서 문제야.“

“······예?”

“요새 한동안 좋은 차만 탔지? 그 사장인가 뭔가가 맨날 비싼 차만 가져오잖아?”

“뭐, 그렇긴 했죠.”

“그러니 이런 경차 타니 불편해서 죽으려고 하지. 이런 싸구려차도 타봐야 내가 얼마나 풍족한 삶을 사는지 알고 감사하게 되는거야.”

······내가 대체 왜 지금 설교를 듣고 있는 거지? 나는 그냥 자리가 불편해서 고쳐 앉았을 뿐인데?

하지만 여기서 더 투정부려봤자 시설 영감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뿐더러, 뒷자리에 앉아있던 설유진이 그럼 바꿔앉자고 할 것 같아서, 나는 얌전히 입을 다물었다.

시설 영감은 핸들을 쥔 채로 경사진 언덕을 올라가는 동안 잔소리를 계속해서 퍼부었다.

그 잔소리는 이윽고, 경차에 대한 찬양으로 바뀌었다.

“기름도 덜 먹지, 저렴하지. 그리고 주차도 편하고 얼마나 좋냐? 그에 비하면 요새 젊은 놈들은 말이야, 죄다 외제차나 고급차를 끌고 다니고 말이야······. 아낄 줄을 몰라. 아낄 줄을!”

“영감님 돈 많으신 거 아니었어요?”

내 말에 시설 영감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내가 무슨 돈이 많아! 나한테는 아무것도 없어.”

“에이, 거짓말 하시네. 영감님처럼 실력있고 인맥있는 사람이 어떻게 돈이 없어요?”

“없어. 여기 들어오면서 다 두고 왔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시설 영감은 입을 꾹 다물었다. 나는 영감의 말에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저번에는 회사에 필요하다고 불러줘서 왔다고 하셨잖아요.”

“뭘 그리 꼬치꼬치 캐물어!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

“같은 회사 직원인데 궁금해서 그런거죠. 궁금해서. 뭐 말씀하시기 싫다면 됐습니다.”

진짜 성질머리 하고는.

나는 고개를 돌리며 바람이나 쐬려고 창문을 열었다.

그러자 숲의 신선한 공기가 살짝 후덥지근한 바람을 타고 밀려들어 왔다.

저 멀리 떨어지는 곳에서 들려오는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을 타고 잎들이 파도처럼 부대끼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그 소리 속에, 영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뒤섞였다.

“그냥, 세상 돌아가는게 꼴보기 싫어서 그랬다.”

“······예?”

“못 들었으면 됐다. 이제 그 언덕만 넘어가면 되니 그만 징징대고 참아.”

“제가 언제 징징댔다고······.”

“방금 그랬잖아? 기억력 좋다면서 왜 기억을 못해?”

“치매 검진 한번 받아보셔야겠는데요. 조금전 일도 잘 기억을 못하시네.”

때마침 풋 하고 뒷자석에서 들려온 설유진의 웃음소리가 없었다면, 나와 시설 영감은 산소에 도착하는 내내 말 싸움을 하고 있을 지도 몰랐다.

나는 헛기침을 한 뒤에,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꽤 깊은 산속에 있군요.”

“사람을 만나기 싫어 했으니까, 죽어도 그런 곳에 묻혀야지.”

영감의 말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티가 나지않게 룸미러를 통해 뒷자석에 앉아있는 설유진의 눈치를 살폈다.

설유진이 말했다.

“저는 괜찮아요. 이미 아버지가 그런 성격이신 건 알고 있었어요.”

“언제까지 네 아비를 봤냐?”

시설 영감은 선뜻 묻기 불편해지는 질문도 서스름없이 던졌다. 설유진은 평온한 표정을 유지한 채로 답했다.

“초등학교 때까지요.”

“그 때까지는 같이 살았고?”

“아뇨. 저는 어머니랑 같이 도시에 살고, 아버지는 홀로 이런 산속에 떨어져 계셨죠.”

설유진의 말에, 시설 영감은 말없이 검지로 운전대만 두드렸다.

“남의 가정사니 내가 뭐라 참견할 것 못 되지만, 가족이 그러면 안되는데 참······.”

“그러게요.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렸을까요?”

설유진의 말은 차안을 한동안 맴돌다, 차창을 타고 빠져나가서 산속에서 흩어졌다.


시설 영감의 말대로, 언덕을 좀 넘어가자 산등성이 부분에 작은 묘가 보였다.

영감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작은 공터에 차를 대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트렁크에 있는걸 가지고 내리라고 했다.

나는 좌석에 내려 굳어진 몸을 푼 다음 트렁크를 열었다. 거기에는 조촐한 돗자리 하나와 와인, 그리고 꽃다발이 있었다.

웬 와인? 나는 의아해하는 사이, 설유진이 그 와인과 꽃다발을 꺼냈다.

“내가 들게.”

그 말에는 뭐라고 토를 달수 없게 만드는 무게가 있어,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인 뒤 돗자리만을 들고 영감의 뒤를 따랐다.

산소는 작지만 제초를 포함해서 깔끔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시설 영감이 말했다.

“정기적으로 관리는 나랑 내 친구놈이 해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감사할거 없어. 그 친구는 이미 충분히 값을 치뤘으니까.”

산소에 도착하고 나서, 설유진은 아버지의 묘를 앞에 두고 똑바로 서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울지도 않았다. 다만, 한참을 묵묵히 서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서 설유진은 들고 있던 와인과 꽃다발을 산소 앞에 두었다. 그리고 돗자리 없이 맨 바닥에 두 번 절을 하고 일어섰다.

흙으로 더럽혀진 채, 설유진이 말했다.

“아버지는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나요?”

“그래. 죽기 전까지도 붓을 잡고 있었다.”

그 뒤로 한참을 더 침묵하고 있자, 시설 영감이 물었다.

“다른 건 안 물어봐도 되냐?”

“어떤 거요?”

“어떻게 죽었는지, 죽을때 유언이 뭐였는지, 그런거 말이다.”

“괜찮아요. 저에게는 그런 걸 물어볼 자격은 없으니까.”

그렇지 않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지만 차마 말하지 못했다.

그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그래서 그녀를 의심했던 내가 그런 말을 할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설유진이 말했다.

“저에게는 병이 있어요.”

“병이요?”

내 말에 설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설 영감이 말했다.

“네 아비처럼 말이냐?”

“몸의 병은 아니에요. 마음의 병이지.”

설유진은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말했다.

“자신을 자신으로서 인식하지 못하는 병이에요. 해리성 인격장애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달라요. 인격이 많다기 보다, 자신의 인격을 자신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할까요?”

좀 어렵죠? 하고 설유진은 우리를 돌아보며 웃었다.

“그냥 마치 안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의 정신과 신체에 대한 위화감을 항상 달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렇게 말하며, 설유진은 마치, 오늘 차를 타고 와서 불편했던 나와 같다고 농담처럼 덧붙였다.

“어렸을때부터 그런 병을 가지고 살아왔던 제가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림 때문이었어요. 아버지로부터 미술을 배우고, 그림을 그릴 때는 그 감각에서 해방될 수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좀 엄하게 가르쳐서 힘들긴 했지만요.”

“네 아비랑은 어떻게 헤어졌냐?”

시설 영감의 말에 설유진이 담백하게 말했다. 흔한 싸구려 멜로드라마처럼 헤어졌다고.

“아버지는 가진게 너무 없었고, 어머니는 가진게 너무 많았지만 그걸 끝끝내 버리지 못했어요. 다만 그 뿐이에요.”

그렇게 아버지와 헤어진 후에도, 설유진은 계속해서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자신의 병을 견디기 위해서.

하지만 어머니는 아버지의 흔적을 보기 싫어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반대했고, 자신을 따라 디자이너가 되길 원했다고 했다. 결국 그렇게 계속 말다툼을 하다. 어머니가 설유진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고 한다.

네 미술 전시회를 열게 해줄 테니, 그 결과를 보고 계속 그림을 그릴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설유진이 말했다.

“저는 솔직히 그런 것에 관심이 없었어요. 저는 다만, 저 자신을 저로서 인식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던 것 뿐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기회로 자신의 모든 것을 어머니에게 보여줄 기회라고. 이번 기회로 어머니에게 인정을 받으면, 자신의 이런 병이 고쳐지지 않을까 하고.”

그래서 설유진은 자신의 발가벗은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런 자신의 그림을 끔찍하고 천하다고 했다.


“저는 그렇게 끔찍하고 천한 존재가 되었답니다.” 하고, 마치 동화의 결말을 노래하듯이 설유진이 말했다.


그래서 집을 나와 조직에 들어갔냐고, 그렇게 자신을 부수는 짓을 계속해왔냐고 추궁하고 싶었지만 차마 말이 목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시설 영감이 말했다.

“쯧, 네가 아비 곁에만 있었으면 이렇게 한심한 꼴은 안되었을텐데.”

“그럴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미 시공간 속에, 저는 이런 존재로 규정되어버렸는 걸요.”


나는 그런 설유진의 말에, 한 글귀를 떠올렸다.

두목의 딸이 내게 건내준, 설유진의 책에서 표시된 글귀를.


‘나는 내가 현실적으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시간 속에 규정된 것으로 의식하고 있다.’


그것이 그녀가 내린 결론이자, 이 세계의 비밀이었던 것일까.


“그 와중에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어요. 이 세상이 게임이라지 뭐에요? 그럼 제가 뭘해야 할까요? 이 세상이 누군가에 만들어진 게임 속 세상이라면, 저를 이렇게 만든 게임에게, 그 게임속 주인공에게 복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복수는 무의미한 거야.”

시설 영감이 말했다. 세상의 진리를 말하는 그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늙고 힘 없게 들렸다.

설유진은 뒤에 서있는 나와 시설 영감을 돌아보며, 밝게 웃었다.

“어차피 이 세상도 무의미하잖아요?”

그렇게 말한 뒤 설유진은 다 끝났으니 돌아가자며, 몸을 돌리고 앞장서서 걸어갔다. 그런 그녀의 걸음은 여기에 있는 누구보다도 홀가분해 보였다.

그건 내게는 마음의 큰 짐을 덜어낸 모습이 아니라,


마치 죽을 준비를 끝낸 사람처럼 느껴졌다.


***


그 뒤로 회사로 돌아와서, 나는 머릿속에 떠도는 복잡한 생각을 잊기 위해 훈련에 매진했다.

훈련의 주요 목적은 두 가지였다.

파견의 적응과, 대 플레이어용 훈련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훈련 내용은 나와 파견의 일대일 대련이 주가 되었다.

“그때 직접 붙어보니 어땠어?”

파견이 수건으로 입을 움치며 내게 이온음료를 건네며 물었다.

“뭐가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이온 음료의 뚜껑을 비틀어 열려고 힘을 주려다 그냥 휙 열리자 당황했다.

나를 위해 뚜껑을 열어 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음료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마셨다. 파견이 말했다.

“프, 플레이어랑 직접 그때 붙어봤잖아. 그때 뭐 느낀 거 없냐고.”

나는 파견을 따라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은 뒤에 그때를 회상했다.

파견이 다치고, 플레이어와 일대일로 겨뤘을 때를.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도저히 못 이기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와 대련했을 때는?”

나는 파견의 말 속에 숨긴 뜻을 파악하고 웃었다.

“지금 이 훈련이 저한테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거죠?”

내 말에 파견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적응 훈련에는 많이 도움이 돼. 아무래도 직접 신체를 부딪혀봐야 거리감을 익히기 쉬워지니까. 하지만 이게 플레이어와의 대전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해. 그때 나도 한번 붙어 봤지만, 무슨 공격에 맞기만 해도 치명타니까.”

파견은 그때 그녀석이 자신의 눈이 아니라 목을 부려뜨렸다면 즉사했을 거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그 끔찍한 상상을 머릿속에 떨치며, 파견에게 말했다.

“괜찮아요. 파견의 적응도 저에게 중요해요.”

“······그래?”

“우리는 팀이잖아요.” 하고 내가 덧붙인 말에, 웃고 있던 파견의 표정이 굳었다.

“그래도 확실히 대책은 필요해.”

그때, 불쑥 경비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파견은 경비를 향해 입을 삐죽대었다.

“뭐야, 갑자기.”

경비는 파견을 슬쩍 처다보고, 무시하며 내게 말했다.

“직접 상대를 해봤지만, 그 맷집과 완력은 일반인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야. 나도 그때 그 발차기를 막지 않고 머리에 맞았다면 죽었을 거다.”

“보호장구가 도움이 될까요?”

내 말에 파견과 경비가 둘다 고개를 저었다.

“전혀. 오히려 부서지면서 더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어.”

“동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죠?”

경비는 그런 내게, 뭔가를 꺼냈다.

그건 내가 저번에 구해본 포션 중 하나였다. 이게 뭐냐는 파견의 물음에, 경비는 다시 한심한 눈으로 파견을 보았고, 내가 가속포션이라고 정정해줌으로서 둘의 다툼을 막았다.

파견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래서 이걸로 뭘 어쩌자고?”

“내 생각에 그 공격을 막는건 무리야. 그렇다면 생각을 바꿔야겠지.”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파견의 말에, 경비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거다.”

포션의 성능을 토대로한 활용법에 대해, 파견과 경비가 갑자기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나도 끼어들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머릿속에서 쉐도우복싱을 하는지 단락을 마구잡이로 건너 뛰며 자기들끼리 떠들어대었다.

나는 결국 이해하는 것을 포기하고, 씻기 위해 너털너털 화장실로 향했다.

그 때였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이사는 당장 사장실로 오도록.”


울려퍼진 방송소리에, 회사의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내게 집중되었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이틀간 전혀 소식 없던 사장의 갑작스러운 호출이었으니까.

나는 긴장을 한 채 대충 세수만 끝내고 사장실로 향했다.

사장실 문을 노크하고 들어가려는 찰나,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비서가 평소와 달리, 무척이나 험악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이건 또 대체 무슨 일이야?

나는 그 기백에 눌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길을 비켜주었고 비서는 잔뜩 화가난 걸음걸이로 걸어가버렸다.

차를 타고 나가버리는 비서를 멍하게 지켜보고 있는데, 사장실에서 소리가 들렸다.

“뭐해? 얼른 들어오지 않고.”

나는 떨떠름한 기분으로 사장실에 들어섰다.

사장은, 여전히 평소처럼 침대에 널부러진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말했다.

“둘이 싸웠습니까?”

“비서가 사장에게 대들었어. 이사는 어떻게 생각해?”

“사장이 잘못했네요.”

내 말에 사장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사도 짤리고 싶어?”

“저야 전제 든지······ 잠깐만요. 뭐라고요?”

나는 사장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그러자 사장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사도, 비서처럼 짤리고 싶냐고.”

“······비서를 짤랐어요?”

“짤랐지. 더 이상 일 못하겠다고 사장에게 대드는데 그럼 어떻게 해?”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대체, 무슨 일이······ 아니 뭘 잘못했습니까?”

“나는 잘못없어. 다만 다음 작전을 말해주고 그때 도와달라고 했을 뿐이야.”

“그 작전이 뭔데요?”

내 말에, 사장이 어디서 꺼냈는지 모를 칩을 꺼내 손에서 돌리며 말했다.


“다같이 카지노로 놀러가는 거.”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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