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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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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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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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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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화

DUMMY

몰려든 조직원들 앞에 굉음을 내며 멈춰선 스포츠카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잔뜩 인상을 쓴 플레이어였다.

나는 망원경을 내리고는 휴대폰을 들어 사장에게 연락했다.

“도착했습니다.”

“알았어. 2분 뒤에 데이터센터에 이상이 생겨서 이제 연락이 차단될 거야. 무전기로 보고하도록.”

나는 알겠다고 보고한 뒤에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 휴대전화의 유심을 분리한 뒤에,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망원경을 들어 대치상황을 확인했다.

“니들은 뭐야?”

짜증가득한 플레이어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더니 플레이어는, 손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지성파 카지노에서 봤던 바로 그 여성이었다.

“너, 살아있었네?”

“죽여.”

여성의 말과 동시에, 지성파의 조직원들이 고함을 지르며 플레이어에게 덮쳐 들었다.

그리고 맨처음 달려들었던 조직원이 나무가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블루문 쪽으로 튕겨 날아가자, 처음에는 당황하던 블루문 쪽에서도 연장을 들고 플레이어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 때 파견이 말했다.

“시작됐어?”

“네.”

“상황은?”

철컥 하고, 노리쇠가 전진하는 소리가 났다. 힐끔 시선을 돌리자, 파견은 주저 앉아 미리 배치해둔 저격총을 점검하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망원경으로 시선을 돌렸다.

거기에는 플레이어가 조직원 중 한명의 다리를 붙잡고 마치 도구처럼 휘둘러대는 끔찍한 모습이 있었다.

“예상대롭니다.”

“개발리는 중이라는 거네.”

“그렇죠.”

내 말에 파견은 저격총을 난간에 고정시키고 견착을 한 채로 말했다.

“그럼, 작전대로 가자고.”

파견이 왼손을 들어 검지를 까닥가리는 것을 신호로, 나는 A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내 뒤를 경비가 따랐다.

각각의 동은 Z자로 연결되어 있었기에, C와 D동 사이에 있는 나는 D동을 거쳐 A동으로 가야했다.

가는 동안에도, 플레이어와 조직원들이 맞붙는 상가단지 앞쪽에는 고함과 비명소리가 쉴새없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A동에 도착한 후, 바로 사격이 가능한 난간으로 향했고 경비는 1층에서 내가 있는 2층으로 올라오는 통로에 숨었다.

나는 미리 준비해둔 난간에 몸을 숨기고,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힐끔 고개를 내밀어 상황을 파악했다.

나는 흉기를 든 수십명과 싸우고도 상처하나 없는 플레이어의 모습에 작게 혀를 찼다.

그리고는 무전기를 들어 파견에게 위치에 도착했음을 보고했다.

“자신있어?”

“이 정도 거리는 껌이죠.”

“그럼 내가 신호하면 쏴. 난. 오른쪽. 넌 왼쪽.”

나는 무전기를 난간에 내려 놓은 뒤, 두 손으로 권총을 잡아 플레이어를 겨눴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발치에 쓰러져있는 조직원의 다리를 짓밟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조직원들은. 플레이어를 둘러싼 채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나와 파견에게는 플레이어를 노리기에는 최적의 순간이었다.

“지금.”

무전기에 들려온 소리에, 나는 주저없이 플레이어의 왼다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화살이 쏘아지는 것 같은 날카로운 소리와 동시에, 플레이어는 무릎이 꺾인 것처럼 털썩 쓰러졌다.

플레이어가 갑자기 쓰러리자, 조직원들이 질새라 우르르 플레이어에게 달려들어 연장을 휘둘렀다.

나는 무전기를 들고 재빨리 자리를 떴다. 아무리 소음기고 난전 중이었다지만, 플레이어에게 내 위치가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2층으로 내려와 경비에게 눈으로 신호를 보내고 다시 내가 있는 A동과 D동과 대각선으로 연결되어있는, 구름다리를 통해 지나가고 있는데,

“멈춰!”

뒤에서 들려온 경비의 외침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돌덩이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목 뒤가 화끈거렸다. 손을 뻗어 그 부분을 두드니. 옅게 피가 묻어나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돌아보니,


피투성이가 된 플레이어가, 나를 보고 씩 웃고 있었다.


나는 내 옆에 기둥에 박혀있는, 철제 나이프를 보았다. 그렇게 싸우는 와중에도 날 노렸단 말이지.

자칫하면 죽을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내 심장이 공포와 흥분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플레이어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킨 뒤, 엄지로 목을 긋는 제스처를 취했다.

나는 그런 그에게 내 눈을 가리키고, 앞쪽을 가리켰다.

내 제스쳐에 의미를 뒤늦게 깨닫고, 플레이어는 앞쪽을 보았지만, 이미 그때는 그 중국인 여성의 발차기를 맞은 후였다.

차랑의 보닛 위로 나가 떨어진 플레이어가, 나와 파견의 사격을 치해 잽싸게 차량 뒤로 숨었다.

무전기를 타고 경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포션을 마셨다.”

“이사, 개수 체크해.”

“여덟 개 남았습니다.” 하고 파견의 말에 대답하며, 작전을 짤 때를 떠올렸다.


***


작전을 짤 때 고려해야할 변수 중의 하나는, 바로 포션이라는 존재였다.

전산이 말했다.

“아, 아마 저, 전투를 대, 대비 하기 위해 자, 잔뜩 가지고 올겁니다.”

전산의 말에 파견이 자신의 품에 넣어둔 병을 꺼내며 말했다.

“이런 걸 어떻게 잔뜩 들고 다녀? 설령 들고 온다고 해도 조직원과 싸울때 다 작살날 거 같은데?”

전산은 파견의 말에 고개를 저어 부정했다.

“프, 플레이어에게는 이, 인벤토리Inventory라는게 이, 있거든요.”

“뭐야, 그건?”

전산은 도움을 바라는 눈초리로 경비와 나를 바라보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솔직하게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 뿐이었다.

전산은 길게 한숨을 쉬고서 우리에게 인벤토리가 무엇인지 설명해주었다.

그건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필요한 물품들을 보관하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개념이라고.

물리적인 제약없이 물건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전산의 설명에 파견은 눈을 찌푸렸다.

“그거 사기 아냐?”

“그, 그래도 하, 한계는 있습니다. 무게에 제한을 둔다던가, 소, 소모성 물건만 들수 있다던가······.”

경비가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자기만 꺼내쓸 수 있는, 부피와 질량의 제한이 없는 보관장소라면 얼마든지 폭탄물과 같은 위험물질을 가지고 와서 테러가 가능하겠군.”

“그 자식이 그런것까지 생각할 정도로 똑똑하진 않으니 다행이지.” 하고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전산에게 플레이어가 포션을 얼마나 가지고 올 것 같은지를 물었다.

전산이 답했다.

“아, 아마 최, 최대 아홉 개일겁니다.”

“어째서?”

사장의 물음에, 전산은 아주 길게 그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소모품은 한자리 숫자로 제한되며, 그 이상인 경우도 있지만 그건 보통 판타지나 SF배경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현대 배경은 그렇지 않다며 한참 뭐라뭐라 설명했지만, 솔직히 내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튼 요지는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포션의 개수는 최대 아홉 개라는 거지.


***


내가 파견에게 포션이 여덟 개 남았다고 보고한 것은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몰래 사격으로 조직원들을 지원하는 이유는, 최대한 플레이어가 가지고 있는 포션을 소모하게 하기 위함이고.

쾅, 하는 소리와 함께 플레이어는 자신이 엄폐물을 삼고 있던 차를 걷아찼고, 차가 날아가면서 조직원들을 덮쳤다.

그리고 나서 플레이어는 재빨리 다른 차 뒤에 숨고, 다시 차를 걷어차는 것을 반복했다.

젠장. 이러면 플레이어를 맞출 수가 없잖아.

파견도 상황은 마찬가지인지, 무전기를 타고 파견의 욕설이 들려왔다.

그렇게 상가단지 앞은 조직원들의 비명과, 차가 날아가는 소음이 뒤엉켜 아비규환이 되었다.

그 광경을 권총으로 플레이어를 쫓으며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다가, 나는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 보았다.

높은 층으로 가면 플레이어를 쏠 각이 나오지 않을까?

나는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곧장 A동 에스컬레이터로 향했다.

그러자 무전기에서 파견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사! 어디가?!”

“4층에서 지원하겠습니다!”

나는 두세칸 씩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오른 후 4층에 도착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이미 상황은 많이 기울어져 있었다.

상가 단지 앞은, 굴러다니는 차와 만신창이가 된 조직원으로 엉망이 되어있었고, 플레이어는 그 지성파의 중국인 여직원을 인질 겸 방패로 삼고 있었다.

플레이어가 외쳤다.

“이 쥐새끼 같은 놈들! 숨어서 총질만 해대지 말고! 당장 나와! 안그러면, 이 여자를 죽이겠다!”

나를 비롯한 모두는 침묵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침묵할 것이다. 저 여성은 우리와 일절 관계가 없었으니까.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4층에서 플레이어를 조준하고 있었다.

그리고 플레이어가 여성의 왼 어깨에 손에 대고 힘을 주자, 섬뜩한 소리와 함께 여성이 비명을 질렀다.

“다음은 오른쪽이야. 그리고 그 다음은, 허리를 부러뜨릴거다. 네 동생처럼. 온몸을 조각내서 불구로 만들어주지.”

그러자 여성이 중국어로 사납게 외쳤다. 중국어를 잘 몰라서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어조만 봐도 대충 무슨 의미인지 짐작 가능했다.

그리자 플레이어는 오른쪽 어깨에 힘을 주었고, 다시 찢어지는 듯한 끔찍한 비명이 들렸다.

플레이어가 웃었다.

“쟤들은 너를 버릴 생각인가 보다. 어쩔까. 지금이라도 내가 주워다 길러줄까?”

퉷, 하고 침을 뱉는 소리가 나고. 플레이어 입에서 쌍욕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방아쇠를 당겼다.


어깨를 관통했는지, 플레이어는 어깨를 붙잡고 쓰러지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플레이어는 사납게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포효했다.

“이 개자식이 진짜!”

반드시 죽여버리겠다는, 플레이어의 외침은 이어지는 파견의 총소리에 잦아들었다.

나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

내 위치가 완전히 발각 된 이상, 재빠르게 이동해서 합류해야했다.

에스컬레이터를 뛰어내려와서 2층에 내려서는 순간,

“잡았다. 이새끼.”

뒤에서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그곳에는 피투성이가 된 플레이어가 포션을 입에 물고 난간에 서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플레이어가 사격을 피해 A동으로 피하면서 포션을 마셨고, 그 뒤 바로 2층으로 한번에 뛰어 올랐다는 것을 깨달았다.

퉤, 하고 병을 뱉자, 병이 벽에 부서지며 섬뜩한 소리를 냈다.


일곱 개.


나는 머릿속으로 숫자를 세며, 권총을 꺼내 플레이어를 겨눴다. 그리고 D동으로 향하는 구름다리 쪽으로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플레이어는 그런 나를 보고 피식 웃으며, 난간에서 뛰어내리며 몸을 풀었다.

······뚜두둑거리는 소리가 이렇게 소름끼치게 들릴 줄이야.

탕, 하고 소리와 함께, 탄환이 플레이어의 머리를 스쳤다.

“머리통 날아가기 싫으면, 거기서 꼼짝도 하지마.”

어느새 쫓아왔는지, 내 뒤에서 파견의 목소리가 들렸다.

플레이어는 그 말에 소리내어 웃었다.

“날 등신으로 아나. 너희들 나 못 죽이잖아?”

“허세도 작작······.”

“허세는 니들이 하는 거지. 만약 죽일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내 머리를 노려.”

플레이어는 손으로 총모양을 한다음 자신의 머리에 대고 퓨슉하고 입으로 소리를 내었다.

우리는 침묵했다.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플레이어의 말은 사실이었으니까.

플레이어가 웃음을 터뜨렸다.

“멀리서 인질을 피해 나를 맞출 수 있는 녀석들이, 내 팔다리만 노리는게 어쩐지 이상하더라니!”

흐흐, 하고 기분 나쁘게 웃던 플레이어가, 고개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너희들. 이 세계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지?”

나는 천천히 뒷걸음질 치면서, 시간을 벌기 위해 입을 열었다.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군.”

“거짓말 하지마. 이 세계가, 그리고 내가 누군지 모르는데 그렇게 나를 상대한다고? 나와 전면전을 피하면서, 나를 죽이지 않고 무력화시키려고 하고?”

A동과 D동을 잇는 구름다리 위에서, 한쪽 끝에는 파견이, 다른 쪽 끝에는 플레이어가, 그리고 그 사이에는 내가 위치해 있었다.

플레이어가 말했다.

“내게 붙어라.”

나는 플레이어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내 부하가 되라고. 내 부하가 되면, 이 세계를 주마.”

뒤에서, 파견의 목소리가 들렸다.

“엿이나 먹어.”

“너한테는 안 물었어. 너는 다른 한쪽 눈도 뽑아줄 테니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라고.”

플레이어는 코웃음 치며 파견에게 말했다.

그리고 내게 손을 뻗었다.

“어차피 너희가 나를 못 죽인다는 걸 아는 이상, 너희에게 승산은 없어.”

“난······.”

나는 주저했다. 정확히는 주저하는 척 했다.

플레이어의 뒤에서, 경비가 숨 죽인채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시간을 벌어야했다.

그리고 그걸 너무 신경 썼던 것이, 내 실책이었다.

“피해!”

파견의 외침에, 나는 어느새 플레이어의 손이 내 얼굴로 다가왔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했다.

나는 뒤늦게 몸을 뒤로 뺐지만 이미 플레이어는 내 얼굴을 손으로 찢어버릴 기세로 움켜쥔 뒤였고,

덕분에 내 실리콘 가면이 벗겨지고 말았다. 내 얼굴을 본 플레이어의 눈이 커졌다.

“······넌?”

플레이어가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경비가 뒤에서 플레이어를 들어 아래로 던져버렸다.

쾅,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대자로 떨어진 플레이어를 내려다보며, 경비가 말했다.

“여전히 가볍군. 내 충고는 새겨들 생각이 없나?”

“······넌 진짜 죽인다.”

“뛰어!”

파견의 외침과 동시에, 파견을 따라 우리는 계획대로 목표인 F동을 향해 뛰었다.

A동에서 D동으로 이동한 뒤 구름다리를 통해 C동으로, 그리고 F동으로, 지그재그 형태의 루트를 따라 이동하면 되는 단순한 일이었지만,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구름다리는 전부 2층 높이에 위치하고 있었고, 플레이어는 2층 높이 따위는 한번에 뛰어오를 수 있다는 거지.

C동에 도착해서 다시 F동으로 향할 때였다. 제일 뒤쳐저 있던 나는, 갑자기 나타난 플레이어에게 멱살을 잡혀 가게 안으로 던져졌다.

나는 유리가 부서지는 소리와 충격에, 잠깐 정신을 잃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 낙법하며 일어섰다.

그러자 눈 앞에 플레이어의 발이 있었다. 나는 재빨리 두팔로 교차해 막았지만.

팔목이 부러지는 고통과 함께, 하늘을 날았다.

그 뒤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두 번의 강한 충격 후에,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온몸이 쪼개지는 것 같은 고통 속에, 이를 악물고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들어보니, 천장과 바닥에 내가 부딪힌 흔적이 남아있었다.

······괴물 같은 놈 같으니.

나는 이를 악물고 내 앞에 선 플레이어를 바라보았다.

설상가상으로 플레이어는 내가 떨어뜨린 권총을 들고 있었다. 플레이어는 권총을 내게 겨누며 말했다.

“지금 처맞은 꼴을 보니 확실히 누군지 알겠네. 너 걔지? 나한테 깝쳐서 처맞은 그 직장인.”

나는 대답대신, 퉤, 하고 입안에 고인 피를 뱉어냈다.

뒤에서 나를 좇아 달려오던 파견과 경비는, 플레이어가 권총으로 나를 겨누고 있는 것을 보고 걸음을 멈췄다.

플레이어는 그 둘을 돌아보며 말했다.

“거기서 움직이지마. 움직이는 순간, 이 자식이 죽는다.”

나에게서 눈을 돌린, 바로 그 때가 기회였다.

나는 바닥에 굴러다디는 소화기를 향해 몸을 날린 후, 집어들어 플레이어가 쏜 총알을 막았다.

총을 맞은 소화기가 흰 분말을 뿜어대며 순식간에 시야를 가렸다. 나는 소화기를 놓고, 기억 속의 지형을 떠올리며 밖으로 향했다.

그 사이에 제발 플레이어에게 걸리지 않기를 바라며, 비틀거리며 밖으로 향하고 있는데, 누군가 강력한 힘으로 내 목덜미를 잡았다.

빌어먹을, 이 속에서도 눈이 보인다고? 진짜 사람 맞아?

인생, 아니 게임 드럽게 불공평하네.

나는 어떻게든 살기 위해 몸부림 치려는 순간,


“안심해라. 너는 부수지 않는다.”


머리맡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이 지나고, 하얀 연기가 사라지자 미스터 후가 모습을 드러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앞에 선 거구의 남성을 보고 눈을 찌푸렸다.

“넌 또 뭐야?”

미스터 후는 나를 뒤에 서 있던 건달 무리에게 던지고는, 플레이어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부순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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