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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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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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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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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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화

DUMMY

사장을 부수고 싶다는 미스터 후의 말에, 나는 서류가방을 손에 놓고 반사적으로 뛰쳐나갔다. 그리고 사장의 앞에 두 팔을 벌리고 섰다.

하지만 곧, 내 앞에 선 폭력의 결정체를 보고 그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반사적으로 신체가 위험을 느끼고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나는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다.

나는 입을 열었다.

“그건 곤란합니다. 그, 좀 더 평화로운 방법이 없을까요? 서로 좋게 좋게 갈수도 있지 않습니까?”

“사람은 부서져야 한다.”

“······예?”

미스터 후는 내 물음에 대한 대답 대신, 내 멱살을 잡고 집어던졌다.

나는 찰나지만 하늘을 날았다.

뭐지? 왠지 기시감이 드는데.

맞다, 플레이어에게 처음으로 습격당할 때의 이런 기분이었지.

나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닫는 순간 재빠르게 낙법을 취해 일어섰다.

주변을 살피니, 성필은 그새 도망쳤는지 보이지 않았고, 파견과 경비는 미스터 후에게 달려들었다가 반격을 당했는지 주춤하며 물러서 있었다.

파견이 왼팔을 움켜쥔 채, 이를 드러내어 웃었다.

“이건 급소를 맞은 사람의 힘이 아닌데?”

경비는 퉷 하고 피를 뱉었다.

“그 자식보다 맞을 만은 한데, 이런 놈은 다른 의미로 처음이군. 돌덩이를 때리는 기분이야.”

경비의 말에, 미스터 후는 대답 없이 목을 좌우로 꺾었다. 그러자 섬뜩한 소리가 났다.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분명 유효타를 날렸고 그걸 맞았을텐데, 그는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이 멀쩡했다.

“재밌네.”

파견과 경비가, 눈빛으로 시선을 교환하며, 품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려고 할 때였다.

“그만.”

사장이 조용히 오른손을 들며, 두 사람을 제지했다. 사장이 말했다.

“테스트는 이 정도면 충분해. 어차피 우리가 서로 싸우러 온 것도 아니잖아?”

사장의 말에 파견이 품에서 꺼낸 나이프로, 미스터 후를 가리켰다.

“하지만, 이 자식이 먼저 공격했다고.”

“공격한게 아니에요. 밀친 거지.”

그때, 뒤에서, 설유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소리야?”

파견의 어이없어하는 물음에 설유진은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만약 공격할 생각이었으면 지금 이사는 멀쩡히 서있지도 못했어요. 제 말 맞죠?”

설유진의 물음에, 미스터 후는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너는 괜찮다.”

그리고 다시 검지를 들어, 설유진을 가리켰다. 그리고나서 파견, 그리고 나서 경비를.

그렇게 순서대로 손가락을 꼽은 다음 말했다.

“너희들은 부숴져야해.”

“그게 ‘교육’이야?”

사장은 미스터 후의 말에 기죽기는커녕,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스터 후가 답했다.

“그래.”

“체벌은 좀 구시대적인 발상 아니야? 요새는 선생님도 제자를 안때린다고.”

“체벌이 아니다.”

“그럼 뭔데?”

사장의 말에, 미스터 후는 동공이 없는 탁한 눈으로 사장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성형이다.”

“······성형?” 하고 뜬금없이 튀어나온 단어에 파견이 고개를 갸웃했다.

미스터 후가 말했다.

“그러니 부순다. 사람은 부서져야 다시 올바르게 만들 수 있다.”

킥, 하고 사장의 미스터 후의 말을 비웃었다.

“올바른? 올바른게 뭔데?”

“착한 것이다.”

사장은, 미스터 후의 말에 참지 못하고 푸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가 분노할까봐 황급히 사장에게 다가가 그 앞을 가로막았지만, 오히려 사장은 나를 밀쳐냈다.

사장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무슨 동화책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그래서 착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부순다고?”

그런 건 없다고, 사장은 딱 잘라 말했다.

“내가 파트너가 될 사람이라 웬만하면 나쁜 말 안하려고 하는데, 이건 못 참겠네. 세상에 착한 사람은 없단다, 얘야. 다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야. 그게 전부야. 거기에 선과 악은, 그저 누군가 이름 붙여준 이름표에 불과해.”

나는 솔직히 말해서, 사장의 말에 그가 분노할 줄 알았다. 하지만 미스터 후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사장을 딱하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네가 부서지지 않아서 그렇다.”

“부서지면 착해진다고? 고통으로 정신이 맛이 가거나, 살기 위해서 비굴해지는 거겠지.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애송이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은 너다. 나는 수십명의 사람이 부서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을 봤다.”


“······그건 어릴적 그 빌딩 사고 때 이야긴가요?”


설유진이 느닷없이, 맥락없는 이야기를 꺼냈다. 어릴적 빌딩 사고 이야기라니, 그건 무슨······.

“자기희생. 과연, 그런 거였나?”

사장은 그렇게 중얼 거린 후 미스터 후를 보고 웃었다. 그 웃음은 조금 전과 같은 조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어린애가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을 때의, 반짝이는 미소였다.

사장이 말했다.

“좋아, 그렇게 해.”

······뭐라고?

나는 사장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사장은 마치 별거 아니라는 것처럼 네가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고, 미스터 후에게 말했다.

“대신, 그 전에 네가 교육 시켜줬으면 하는 사람이 있어. 이사, 자료좀 줘.”

나는 얼 빠져 있다가 사장이 내 발을 밟자, 정신을 차리고 바닥에 내려놓은 서류가방을 찾아 열었다. 그리고 플레이어에 대한 자료를 찾아 사장에게 건넸다.

사장은 그 자료를 한번 더 확인하고나서, 미스터 후에게 내밀었다. 그는 마치, 야생의 포식자가 먹이를 채가듯이 그 자료를 사장의 손에서 채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자료를 휙휙 넘기더니, 손으로 구긴 후 뒤로 집어 던졌다. 어찌나 힘이 센지, 옥상 난간 너머로 사라져서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사진은?”

“뭐?”

“사진은 어딨냐고 물었다.”

나는 휴대폰에 보관해 놓은 플레이어의 사진을 띄워 사장에게 건넸고, 사장은 아까 전처럼 그 휴대폰의 사진을 확인한 후, 미스터 후에게 건넸다.

······잠깐만. 아까 전처럼?

내가 채 말리기도 전에, 그는 사진을 확인하고.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그리고 한 손으로 휴대폰을 으스러뜨린 후, 뒤로 집어던졌다

난간 너머로 멀리 날아가 사라지는 휴대폰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후가 말했다.

“좋다.”

“대답은 시원시원해서 마음에 드네.”

······뭐, 아무튼 생각보다 일이 무사히 끝나서 다행인 셈치자고.

휴대폰은 없어짔지만.

휴대폰 안에 무슨 자료가 있었는지. 기억을 점검하고 있는 와중에, 미스터 후가 사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대신, 넌 이곳에 남아라.”

사장을 인질로 삼으려는 그의 요구에, 우리 모두는 긴장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애초에 일이 다 끝날 때까지, 이 장소를 벗어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씩 웃으며, 미스터 후에게 말했다.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


“여길 쓰면 돼.”

성필은 우리를 두목, 미스터 후가 있는 바로 아래층 볼링장 맡은 편 있는 한켠의 공실로 안내했다.

구석에 떨어져있는 간판을 보아하니 미용실이었던 것 같았다.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책상과 조명, 먼지가 쌓여있는 의자를 보며 사장이 말했다.

“뭐,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대충 청소만 하고 전원만 연결하면 되겠어.”

“진짜 여기 살 생각이야?”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태연하게 말하는 사장을. 성필은 이상한 것을 보는 것처럼 바라보았다.

“당신들, 대체 무슨 꿍꿍이야?”

“궁금하면 잘 감시해봐. 그러면 뭔가 알아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사장은 그렇게 말하며, 백에서 지페다발을 꺼내 성필에게 건넸다.

“일단 이걸로 애들 시켜서 사무용품 좀 사와.”

“내가 니 시다바리도 아니고 내가 왜······.”

사장은 말 없이 내게 눈짓을 했고, 나는 업무협약서를 꺼내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사장의 지장과, 그것과 3배 큰 미스터 후의 지장이 같이 찍혀 있었다.

그것을 본 성필이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여기 필요한거 적어놨으니 빠짐없이 사와. 그리고 잔 돈은 가지고.”

성필은 잔뜩 구겨진 표정으로 지폐더미를 바라보다가, 내가 건넨 구매리스트와, 지폐 다발을 채갔다.

툴툴거리며 사라지는 성필을 보며 파견이 말했다.

“그냥 돈 들고 튀는 거 아니야?”

“그렇지는 않을 것 같네요.”

설유진이, 바닥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주워다 한쪽 구석에 몰아 넣으며 그렇게 말했다.

파견이 말했다.

“생각보다 이쪽 편을 자주 드네? 뭐, 아는 사이야?”

“다른 걸 아니까요.”

“뭐랑?”

“사람을 더 이상 사람으로 보지 않는, 제가 있던 조직의 사람들과요.”

설유진은 그렇게 말한 뒤, 여기 있는 쓰레기들, 나중에 봉투 가져오면 거기에 담아서 버리면 되는지 물어보았다.

사장은 대충 알아서 하라고 한 뒤, 휴대폰을 보며 피식 웃었다.

“뭐가 그렇게 웃깁니까?”

“내 예상보다 화려하게 해주셔서.”

사장은 내게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건, 쑥대밭이 된 카지노의 모습이었다.

“······이게 무슨?”

“SNS에 올린 사진을 보고 플레이어가 쳐들어와서 우리 어딨냐고 물어봤대. 그래서 여기 있을 거라고 알려준 모양이야. 뭐 그런 미친 놈이 다 있냐고 나한테 하소연을 하는거 있지. 너무 웃기지 않아?”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으면서 웃음이 나와?

이게 웃기냐고 반문하자 사장이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이사는 개그센스가 부족하네. 그래서 여자에게 인기가 없는 거야.”

“······그 화제는 이제 그만하시죠.”

나는 화제를 돌릴 겸 사장에게 조심스럽게, 진짜 그럴 생각이냐고 물었다.

“뭐가?”

“아니, 그 저 중간보스 보고 멋대로 하라고 했잖아요. 우리를 부순다 뭐다 한거. 설마 진짜 그럴 생각 아니죠? 그냥 속이려고 한 말이죠?”

내 말에 사장은 시큰둥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그게 뭐가 중요해? 어차피 저 남자가 플레이어를 못이기면 끝인데.”

“이기면요?”

그럴 일은 없을 거야, 하고 바닥에 널부진 쓰레기를 걷어차며, 파견이 말했다.

“내 감인데, 결국은 질 거야.”

“동감이다.”

경비가 파견의 말에 동의했다. 그러고 보니, 두 사람은 방금 그와 싸웠었지.

나는 두 사람에게 몸은 괜찮은지 물었다. 경비가 말했다.

“맞기 전에 흘려서 입술이 터지는 선에 끝났다. 아마 맞았으면 코뼈가 나갔을지도 모르겠군.”

“나도 팔로 막아서 크게 다치진 않았어. 힘이 세긴 했는데, 그 자식 정도는 아니야.”

그럼 상대도 안되는거 아니냐고 묻자, 파견은 고개를 저었다.

“글세, 그렇진 않을 걸. 일단 그렇게 싸우는 놈과 붙으면, 그 망할 괴물도 체력 소모가 극심할 거야.”

“어떻게 싸우는데 그래요?”

내 말에 경비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어를 안한다.”

“······예?”

“피하지도 않아. 그냥 공격하면, 동시에 맞으면서 반격해온다. 그러니 공격하는 사람도 피할 수 없지. 때리면서 막거나 피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급소를 노리고 찼는데, 그걸 맞으면서 걷어차는 사람은 처음 봤어. 사람이 아닌거 아니야?”

파견이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저었다.

“여튼 그래서, 플레이어도 그 자식과 붙으면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거야.”

“그럼 우리는 중간 보스와 싸워서 지친 플레이어를 제압하면 되겠군요.”

“아마도 계획대로면 그렇게 되겠지.”

파견은 아쉬운 듯이 입맛을 다셨다. 오랜 시간 같이 일해서 그녀를 잘 아는 나로서는 파견이 왜 그러는지 알고 있다. 파견은 그 남자, 미스터 후와 겨루어 보고 싶은 것이다.

“우리가 연습한 기술을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뭘 연습했는데요?”

내 말에 파견이 눈을 빛내며, 설명을 시작하려고 할 때였다.

휴대폰을 들고 한참 통화를 하던 사장이 나를 불렀다.

“이사, 전화 좀 해.”

“전화요?”

“그래. 장소 확보했으니, 우리 직원들 다 여기로 오라고 하고, 그쪽에도 연락하고.”

“그쪽이면 어디 말씀하시는지······.”

내 말에, 사장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날 보았다.

“우리 새로운 사업 파트너 있잖아. 거기에 내일 여기로 오라고 전해줘야 할 거 아니야.”

······아, 맞다. 거기에 아직 안 말해줬지.

나는 통화를 들었을 때 장미의 기분이 어떨지를 상상하며, 조심스럽게 전화를 걸었다.


“······알겠어요. 내일 열 시에 거기서 뵙지요.”


장미는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 뒤 통화를 끊었다.

이쯤 되니 뭔가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

파견도 나랑 같은 생각이 들었는지, 그닥 기뻐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화내면서 지랄발광 할 줄 알았는데. 영 맛이 없네.”

······같은 생각이란 말은 취소다.

“아무리 좀 여기저기 까여도 그렇지, 이렇게 풀이 죽어서야, 어디 같이 제대로 일 하겠어?”

자기가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인 주제에 이렇게 말하는 거 보면, 사장도 보통 악질이 아니다.

“아무래도, 기운을 좀 차릴수 있도록 제대로 대접해줘야 겠어.”

“······또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계십니까?”

“내일 오면 식사라도 제대로 대접하자고. 이사, 아니 비서, 근처 식당 좋은데 예약해놔.”

나는 사장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되물었다.

“아니, 이 근처 식당이 어딨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

잠깐만. 설마······.

“왜 그래? 하나 있잖아?”

사장은 그렇게 말하고, 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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