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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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레
작품등록일 :
2024.07.2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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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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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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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화

DUMMY

차 앞을 막고 선, 사장의 언니를 보며 나는 기시감을 느꼈다.

블루문 조직과 첫 미팅을 하러 갈때와, 상황이 똑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와 다른 점은 그 당시 운전을 하던 비서, 아니 전 비서가 사장 언니 편에 서 있었고, 지금은 내가 대신 운전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을 다행으로 여겨야할지, 아니면 불행으로 여겨야 할지 고민하며, 나는 뒷자석에 앉아있던 사장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죠?”

사장은 팔짱을 낀 채로 시큰둥한 표정으로 자신의 언니를 바라보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다들, 여기서 얌전히 기다려.”

그 말만 남기고 사장은 차에서 내린 후, 언니에게 다가갔다.

설유진은 우리에게 그녀가 누구냐고 물었고, 나는 사장의 언니라고 답했다. 그러자 설유진은 언니 쪽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콧소리를 내었다.

파견이 내게 말했다.

“우린 어떻게 할까?”

나는 그때의 비서의 대답을 떠올리며, 파견에게 말했다.

“얌전히 기다리라고 했으니, 나서지 않는게 좋지 않을까요? 특히 경비와 파견은요, 설 양도 얼굴이 팔렸으니 마찬가지고. 여차하면 제가 가서 이야기 해볼게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해결이 안되잖아. 분장을 하고 있지 않으니까.”

파견의 말대로, 지금 나는 내 가짜 신분증의 사진처럼 험악한 얼굴로 분장하지 않은 상태였다.

나와 파견이 분장한 모습을 플레이어가 알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습격 당한 사건 이후에 나와 파견은 되도록 분장한 모습이 아닌 평소의 모습에 가볍게 화장만 하고 있었다.

나는 파견의 말에 억울해서 항변했다.

“아니, 애초에 그때 그렇게 겁을 줘서 해결할 생각이 없었다니까요? 서로 구면인 사이니까 중재하고자 해서 끼어들었던 거에요.”

“나는 반대야.”

“······예?”

나는 단호한 파견의 말에, 어리둥절해했다. 파견이 말했다.

“알고 있는 사이니까, 더욱더 끼어들면 안돼. 오히려 역효과가 날거야.”

“역효과라니······.”

“내가 사장 언니라면, 엄청난 배신감을 느낄걸.”

파견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조수석에 앉아있던 경비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일 리가 있군. 이전에 데이트도 했다고 했었나. 마치 자신의 감정을 상대가 이용한 기분을 받을지도 모르겠군.”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먼저 밥을 사주겠다고 한거였다고요.”

설유진이 말했다.

“모든 대화에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는가가 더 중요하지.”

설유진의 지적에,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초조하게 핸들을 쥐고 있는 손의 검지로 두드렸다.

사장과, 사장 언니, 그리고 비서가 삼각형의 세 꼭지점처럼 서서, 계속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비서는 무표정했고, 사장은 짜증을 내고 있었으며, 사장 언니는 침착하게 분노하고 있었다.

나는 초조하게 그 광경과 손 목에 찬 시계를 번갈아 보다,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끝날 기색이 안보이는데요.”

“빨리 끝날 리가 없지 않을까? 사장은 다른 사람을 설득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니까.”

설유진의 말에, 나는 평소 사장의 언동을 떠올렸다.


그 말대로, 언제나 사장은 일방적으로 일을 저지르고, 멋대로 행동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에 휘말리는 타인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그건 당연히 알아서 따라와달라고 떼를 쓰는 철부지 어린애 같은 행동과는 약간 달랐다. 내게 마치, 전혀 그런 것을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타인은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그런 냉소적인 얼음 장벽이 항상 두르고 있는 사장을 상상했다.

그 장벽 안에는 그 누구도 없었다. 우리 회사 직원도, 죽마고우도, 심지어 그녀의 가족도.

그런 고독을 자처하며, 사장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플레이어를 막으려고 한다.

세상을 부수는 것을 막기 위해.


젠장.


차 문고리를 잡고 나가려고 하는 나를 파견이 뒤에서 붙잡았다.

파견이 말했다.

“나가서 뭘 하려고?”

“설득하게요.”

“그러니까, 언니 쪽은 배신감을 느껴서 오히려 역효과라니까.”

“언니 쪽을 설득하는게 아니에요.”

내 말에, 파견은 한 쪽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뭐?”

“사장을 설득할 겁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차 문을 벌컥 열었다.


차 문을 열고 나온, 나를 본 세명의 표정은 전부 달랐다.


비서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미소를 지었으며,

사장은 마치 내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이마를 짚었고,

사장의 언니, 소나는 마치 자신의 헛것을 본 것처럼,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닦은 뒤 다시 나를 보았다.

소나가 말했다.

“아니 당신이······ 어떻게!”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 소나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말했다.

“속여서 정말 죄송했습니다!”

“······예?”

“하지만 결코 정보를 얻기 위해 이용한다던가, 그런 불순한 마음으로 접근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 보이셔서, 힘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 쪽이 더 컸습니다!”

잠시 뒤에, 소나의 마른 목소리가 들렸다.

“······허리 펴요.”

잔뜩 긴장하며, 허리를 펴고 일어나 소나의 표정을 보았다.

그곳에는, 소나가 내 예상과 달리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지만.


“제 동생과 일하고 있었던 거였어요? 그럼 설마 그때의 그 무서운 남자가 설마······.”

“네. 분장한 저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때는 차마 밝힐 수 없었던 처지여서······.”

“이해해요. 얘가 철저히 입단속 시켰겠죠.” 하고 말하며, 소나는 팔짱을 낀 채, 내게 말했다.

“저는 바보가 아니에요.”

“예?”

“그리고 제 주위 사람은 더 바보가 아니고요. 당신이 어디서 일하는 지는 몰라도, 이미 서류상으로 죽은, 수상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그런데 동생 밑에서 일하고 있었을 줄이야, 하고 말하며, 소나는 한탄에 한숨을 조금 섞었다.

그리고 나서 사장을 바라보며 툭 말했다.

“그래서, 정소미. 이 사람이랑 무슨 사이야?”

“무슨 사이긴, 내 부하지.”

“그게 전부야? 그럼 내가 가져도 돼?”

······예?

나는 소나의 말에 귀를 의심했다. 지금 뭐라고······?

“안 돼.”

“그냥 부하라며. 내가 더 유능한 사람 보내줄게.”

“그런 사람 없어.”

“우리 그룹에 인재가 얼마나 많은데 그런 사람이 없겠니?”

“그럼 언니가 그런 사람을 쓰면 되잖아?”

“나는 일 잘하는 사람보다는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을 원해.”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된거지?

나는 도움을 구하는 시선으로 비서를 보았고, 비서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사장과 사장 언니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팝콘이 있었다면, 당장이라도 집어먹을 기세다.

아니, 그렇게 구경만 하지 말고 좀 말려달라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직접 두 사람을 말리기 위해, 손을 뻗었다.

“아니, 그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그런게 아니라······.”


“일단 당신은 조용히 해요.”

“일단 넌 조용히 있어.”


······넵.

나는 자매의 일갈에 쭈그러 들었다.

사장은 언니를 이를 악물고 분한 표정으로 노려보았다.

“언니는 그런 점이 아빠를 닮았어.”

“뭐가?”

“약점을 잡고 남을 멋대로 조종하려는 거.”

“나는 달라. 조종하지 않거든. 그냥 알고 싶어 할 뿐이지. 그리고 이번에는 진심이야.”

소나는 그렇게 말하고 빙긋 웃었다.

사장은 그런 언니의 말에 칫, 소리를 낸 뒤에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무튼, 이 사람은 안돼.”

“좋아, 대충 네가 왜 그 때 식사 자리에서 그렇게 이상하게 굴었는지는 이해 했어.”

하지만, 하고 소나는 또박또박 끊어서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절연은 왜 한 거야? 아버지가 안 받아들일 거 같아서? 그래서 집을 뛰쳐나왔다고 쳐. 근데 왜 이상한 사람들을 모아서 사고는 치고 다니는 거야?”

“언니는 몰라도 된다고 했잖아.”

“네 행동이 나를 포함해서 우리 집안에 다 먹칠을 하는 건데 왜 그게 몰라도 되는 거야? 절연하겠다고 너만 일방적으로 말하면 끝나? 제발 철 좀 들어. 정소미. 그 나이 먹고, 그렇게 공부하고도 세상이 아직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

“그런 거, 나랑 아무 상관 없잖아?”

사장의 말에, 소나가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를 외치려고 할 때, 내가 대신 외쳤다.

“사장님!”

사장은 작은 동물처럼, 깜짝 놀란 뒤, 나를 보았다.

“갑자기 왜 소리쳐? 깜짝 놀랐잖아?”

“다 이야기 하죠.”

“······뭐?”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장을 향해, 내가 말했다.

“다 이야기 하자고요. 어차피 이대로면 서로 게속 같은 말을 하며 평행선을 달릴 뿐입니다.”

“그걸 말한다고 믿겠어? 그럴리가 없······.”

“없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입을 다물고, 거짓말로 그때그때 모면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이 꼴이 난거 아닙니까?”

“······지금 이 사단이 난건 우리 회사 퇴직자가 고자질한 탓이겠지.”

사장은 옆에 서서 태연히 지켜보고 있는 전 비서를 노려보며 말했다, 전 비서는 역시 경력자 답게, 눈썹하나 변하지 않고 말을 받아쳤다.

“제가 안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 같아요? 더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걸요? 설마 사장님은 아버님이 진짜로 사장님을 완전히 포기했다고 생각하시는거 아니죠?”

나는 비서의 말을 받아 이어서 말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혼자서 입다물고 끙끙 대는 것 만큼 미련한 짓은 없어요. 적어도 이야기는 해봐야죠.”

“했는데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았다면?”

“그래도 계속 이야기하면 누군가 한명 쯤은······.”


“수백, 수천명 중 단 한 명도 이해하지 않았다면?!”


사장은 주먹을 불끈 쥔 채로, 바닥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그런 사장의 모습은 난생 처음보는 모습이라 나는 몹시 당황했다. 그리고 그렇게 당황한 건 나 뿐만이 아니었다.

사장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그랬다면? 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고······.”

그것은 단순한 물음이 아니었다. 그런 사장의 모습은, 늦은 새벽에 찾아와서 내게 고민을 털어놓던, 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잔뜩 비를 맞은 새끼고양이처럼 도움을 갈구하는 사장의 모습에,


나는 손을 뻗었다.


“그래도 해야죠.”

“······왜?”

나는 사장의 말에,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이렇게 믿는 사람이 생기니까요.”

사장은 그런 내 모습을 멍하니 보았다.

나는 최대한 사장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믿음직스러운 미소를 짓기 위해 노력했다.

그때 크흠, 하고 소나가 헛기침했다.

“그래서, 둘이서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거야? 자기들끼리 아는 이야기만 하지 말고 나한테도 알려줘.”

사장은 소나의 말을 무시하며, 한참동안 나만을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휙 소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사장이 말했다.

“좋아. 듣고 싶다면 말해줄게. 이 세상의 비밀을 말이야.”


***


사장의 이야기를 전부 듣고 나서, 소나는 미간을 손으로 잡은채, 한동안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나서 결론을 내렸는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응, 아무리 그래도 못 믿겠어.”

사장은 거 보라는 표정으로 나를 보았다. 소나가 말했다.

“하지만 그래도 그게 사실이라는 것을 전제로 깔면, 네 행동이 납득이 가네.”

“하지만 그전에 말했다면 나를 정신병원에 처넣었겠지.”

사장의 냉소적인 말에, 소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는 전 비서와 나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들은 정말 저 말을 진짜 믿고 따르는 거야?”

“전 아직도 반신반의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친구니까, 믿어주는거죠.” 하고 전 비서가 말했다.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소나가 물었다.

“어떻게 믿을 수 있었지?”

이유가 아닌 방법을 묻는 것이 그녀 답다고 생각하며, 내가 말했다.

이제와서 그것을 믿지 않기에는, 세상이 엉터리라는 증거를 너무 많이 봐왔다고 말이다.

“현실이 그렇게 허술할 리가 없죠. 게임이라면 모를까.”

내 말에 소나는 검지를 흔들며 반박했다.

“게임이라고 그렇게 허술하다는 건 편견이야. 내가 아는 친구도 유명한 게임제작자인데 요새 게임은 디테일이 굉장하다고.”

“그럼 삼류게임인 걸로 하죠.”

사장이 삼류는 너무하네, 하고 투덜거리며 나와 소나 사이에 끼어 들었다.

“그래서 이제 언니는 납득했어?”

“뭐, 대충은.”

“그럼 비켜줘. 우리 오후에 일이 있어서 가봐야 되니까.”

“위험한 일이야?”

소나의 말에, 사장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전혀.”

“······아예 이마에 대놓고 거짓말이라고 써붙이지 그러니?”

소나는 한숨을 쉬며, 휴대폰을 꺼내 내게 문자를 보냈다. 그건 12자리 연락처였다.

“무슨 일 있으면 여기로 연락해요. 사소한 거지만 도와줄 수 있어요.”

“이게 뭡니까?”

“우리 가문에서 운영하는 흥신소 같은 거에요. 무슨 일인지 모르니 크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일손에 보탬은 될거에요.”

나는 소나에게 꾸벅 고개를 숙였다.

사장은 그럼 가자고, 내게 손짓한 뒤에 다시 차를 향해 걸어갔다.

언니에게 인사 하나 없는 것도 참 그녀답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 뒤를 따랐다.

소나가 말했다.

“야, 정소미.”

“왜.”

“나한테 필요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딱 한 번정도 들어줄 테니까.”

사장은, 잠시 말을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언니도 조심해. 나 때문에 괜히 위험해질 수 있으니까. 언니는 겁 없이 혼자 다니잖아?”

“기집애. 너나 조심해.” 하고 말하며, 소나는 내쪽을 보면서 덧붙였다.

“그쪽도 조심해요. 그리고 언제든지 마음 바뀌면 여기로 이직하고.”

나는 소나의 말에, 멋쩍은 웃음만 지을 수 밖에 없었다.

전 비서가 사장에게 말했다.

“사장은 저한테 할 말 없어요?”

“없는데?”

“개 같은 기집애.”

전 비서는 사장을 향해 툭 쏘아붙인 뒤, 나를 향해 작게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단 둘이서, 차로 돌아가는 길에 사장이 내게 작게 속삭였다.

“······나중에 일이 다 일단락이 되면 말해줄게.”

“뭘요?”

내 말에 사장은 한 호흡 정도의 주저한 뒤에, 말했다.


“아직 말하지 않은, 이 세상의 진짜 비밀을.”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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