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후 괴물 엔지니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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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動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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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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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37. 닮았네.

DUMMY

[Z엔진 크랑크 플랜지 G/R 공정 CNC.]

[6레벨 프로그램의 성능 개선을 완료 했습니다!]

[프로그래밍 레벨(LV.4) 보다 높은 프로그램의 성능 개선을 완료 했습니다.]

[추가 숙련도 보너스가 지급 됩니다.]

[프로그래밍(LV.4)의 숙련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프로그래밍(LV.4)의 숙련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

.

.

[프로그래밍(LV.4)의 숙련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도현은 시야를 가득 메운 시스템 창을 보며 입을 떡 벌렸다.

숙련도 증가 알림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폭발적으로 증가 합니다.] 알림이었다.


'미친....'


12번.

정확히 열 두번의 알림 창이 뜨고 나서야 시스템 창은 사라졌다.

4레벨 프로그램의 성능 개선을 완료 했을 때보다, 무려 열 두배의 숙련도가 증가 했다는 뜻.

부르르-

도현은 번개라도 맞은 듯 온 몸을 떨었다.

지난 일주일 간의 노력을 한 번에 보상 받는 느낌이었다.

노력과 보상.

도현이 레벨 업을 끊지 못하고 있는 이유였다.


[프로그래밍]

- LV : 4

- 프로그래밍 속도가 80% 증가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프로그래밍의 스킬 레벨은 증가 하지 않았다는 점.

갈수록 레벨 업이 힘들어 질거라는 걸 예고 하듯, 숙련도 요구치는 갈수록 높아졌다.

'.... 실망하지 말자.'

하지만 도현은 되려 웃음을 머금을 따름이었다.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이미 노력 대비 충분한 성과를 얻고 있었다.

꾸준히 정진하면 언젠간 닿을 수 있다-

그 사실 하나만 해도 노력을 계속할 이유는 충분했다.


- 띠링! 새 메일이 도착 했습니다.

그렇게 여느 날처럼 프로그램 분석을 이어 가던 도현.

그는 화낙 본사에서 받은 매뉴얼을 찾기 위해 업무용 메일을 뒤지다가, 새 메일이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평소라면 광고 메일이겠거니 하고, 지나쳤겠지만.

[미래 자동차 공작기계부 도하영 부장입니다.]

공작 기계부.

그 한 단어가 도현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공기부에서 왜?"

그런 의문을 품고 메일을 열었다.


- 안녕하십니까. 공기부 품질&스펙 부서 겸임 부장 도하영입니다.

귀하께 연락을 드린 건 다름이 아니고, 얼마 전 수정 하신 140번 장비의 CNC 프로그램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싶은 게 있어서입니다.

괜찮으시다면 회신 부탁 드립니다.


메일 속에는 간단명료한 부탁과 함께 CNC 프로그램 사진이 캡처 되어 있었다.

G923 MACRO

사진에는 도현이 성능 개선을 위해 새로 추가한 매크로와, 그 세부 내용이 들어 있었는데.

".... 어떻게 안 거지?"

도현은 의아한 표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싸이클 타임 개선.

부장 급 정도 되는 윗 사람들은 오직 돈을 얼마나 아꼈는지에 대해서만 궁금해 하지, CNC 프로그램을 직접 뜯어 보는 경우는 드물었던 것이다.

"도하영 부장이라.."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었다.

질문의 수준을 보니 CNC 부분의 상당한 실력자인 듯 보였는데.

"이 부장, 좋은 아침입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윤창호가 말을 걸어 왔다.

"윤 부장님, 마침 잘 오셨습니다. 혹시 공기부에 도하영 부장이라는 사람아십니까?"

미래 위아 출신인 윤창호. 공기부와 미래 위아는 같은 미래 정공이라는 같은 회사에서 계열 분리된 업체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물어본 건데.

"도하영 부장 말입니까? 당연히 알죠."

윤창호는 도현을 빤히 바라 보았다. 마치 니가 도하영을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듯이.

"아, 제가 짠 CNC 프로그램에 궁금한 부분이 있다고 연락이 와서요."

그 말에 윤창호는 두 눈을 휘둥그레 떴다.

"도하영 부장이요?"

"네."

".... 그 양반이 그럴리가 없는데. 잠시, 메일 좀 봐도 되겠습니까?"

메일을 살핀 윤창호.

잠시 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도현을 바라 보았다.

".... 이걸 이 부장이 수정 했다고요?"

"네."

달리 할 말이 없었기에, 그렇다고 했다.

너무도 태연한 도현의 대답에, 윤창호는 잠시 현타가 온 듯 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떴다.

"벌써 매크로를 새로 짜는 레벨까지 오다니.. 이런 건 어디서 배운 겁니까?"

".... 35i 유저 매뉴얼이랑, 결합 매뉴얼 위주로 참고 했습니다."

도현은 책상에 수북히 쌓인 매뉴얼을 가리켰다. 윤창호의 두 눈이 또 한 번 커졌다.

"저걸 다 본 겁니까?"

"다는 아니고.. 목차 따라가면서 필요한 부분만 참고 했습니다."

"저것들은 Commissing(시운전)용 매뉴얼이라서 일본어 원문 밖에 없었을 텐데.."

"구글 번역기로..."

"......."

잠시 할 말을 잃은 듯 침묵을 유지하던 윤창호.

그는 이내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고, 도하영이란 인물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 했다.

"미래 정공 때부터 꽤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요?"

"일을 즐기는 걸로요. 성과, 실적, 상사의 인정 같은 걸 바라지 않는 사람이에요, 도하영 부장은."

"근데 어떻게 부장을 단 겁니까?"

도현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보통 대기업은 실적이 제일 중요하지 않나?'

실적에 관심이 없는 인간이, 어떻게 대한민국 2위 대기업 부장 자리 꿰찼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거죠."

"......아."

"마음만 먹었으면 진작에 별 달았을 양반이에요. 일부러 실무진으로 남아 있는 것도, 일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

"어찌 보면 이 부장이랑 비슷한 사람이긴 하네요."

그 말에 도현은 어이 없는 표정이 되고 말았다.

'나랑 도하영 부장이랑 비슷하다고?'

음..

잠시 고민하던 도현은 이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일, 일, 일.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중간 중간 히죽거리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확실한 건 실력 있는 양반이란 거네.'

도하영이라는 사람에 대해 대략적인 정보를 파악한 도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안 그래도 정보를 구할 곳이 떨어져서 고민이었는데.'

CNC, 그것도 화낙 전문가.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메일에 답장을 보낼 가치는 충분 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공기부 사무실.

노트북 화면을 응시하던 도하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접근할 줄이야.."

노트북 화면에 표시 되어 있는 건, 도현이 회신한 메일이었다.

[20세기 테크 이도현입니다.]

- 먼저, 보내 주신 질문은 잘 읽었습니다.

모자라지만,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Rocate_First_measuring_data=#1152

로케이터 측 다이아 마포스 측정기(직경)의 측정 값을 1152번 변수에 저장하고.

#1153=#5021+#1152.

그 저장한 마크로 값을 또 현재 x축 위치에 더해서, 직접적인 가공에 영향을 미치는 1153번 변수를 새로 만들어 냈다.

Rocate_2nd_measuring_data=#1154

#1155=#5021+#1153.

#1153=#5021+#1152.

그리고, FIRST CUT 이라 불리는 초기 가공(소재의 모형을 잡는 가공)을 마친 뒤 두번 째 황삭 가공(러프 하게 가공하는 것) 에 들어가기 전 또 한번 로케이터 측정 시퀀스를 서입 했다.


"1차 정삭이랑 2차 정삭 사이에도 넣었네?"


정삭.

정밀 가공이란 의미대로, 초기 가공과 황삭 가공을 한 뒤 소재를 양품 스펙 안에 들게 하기 위한 가공 과정이었다.

가공 전 한 번, 가공 후 한 번.

총 2번이던 측정 시퀀스를, 4번으로 늘린 것이다.


기존 5/100을 목표로 하던 가공 스펙은 더욱 정밀해 질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가 바로 1/100이라는 놀라운 수치의 양품 스펙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측정 시퀀스 공정이 2배로 늘어남에 따라 늘어난 사이클 타임을, 다른 부분의 성능 개선을 통해 멘징(균형을 맞추다)했다는 점이었는데.


"어, 이거 도 부장 님이 하신 거에요? 되게 쉽게 잘 만드셨네요?"


지나가던 후임의 말처럼.

메일 속 내용은 간단하고, 또 이해하기 쉬웠다.

과장 조금 보태서 화낙 CNC에 약간의 지식만 있어도 이해가 가능한 수준.

그리고, 그 사실이 도하영의 만면에 경악을 자아내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걸 이렇게 쉽게 설명한다고?'

누군가가 하는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의 장인일 가능이 높다는 이야기가 있다.

도현의 메일을 본 도하영의 심정이 딱 그랬다.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기예를, 아무렇지 않게 해내고 있었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하청 업체의 엔지니어 하나가.

"20세기 테크, 뭐하는 곳이야?"

"처음 들어 보는데요. 한 번 알아 볼까요?"

"응. 이도현 부장이란 사람에 대해서도 좀 알아 봐."

"알겠습니다."

얼마 뒤,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던 후임이 말했다.

"엔변(엔진변속기사업부의 준말) 쪽에 출입하는 고장 수리 업체랍니다."

"고장 수리 업체라고?"

"네, 그리고... 이도현 부장이라는 사람이 좀 특이하네요."

도하영이 두 눈을 빛냈다.

"자세하게 말해 봐."

"1년 전까지만 해도 대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부장 직함을 달고 나타났다더라고요. 거기에 사이클 타임 개선 업무를 단독으로 처리하고 있다는데요?"

사이클 타임 개선.

그 단어에 도하영의 두 눈이 커졌다.

"그걸 단독으로 하고 있다고?"

CNC, 오퍼레이팅, 공정.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야 겨우 가능한 걸 혼자 하고 있다니.

하지만 놀라운 점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 그리고 류하성이 아시죠?"

"당연히 알지. 안전 감사 팀 독사."

류하성.

공작 기계 설치 및 시운전 업무를 했었기에 잘 알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악랄함과, 실력은 도하영조차 인정하는 수준이었는데.

"류 부장 개 박살 냈답니다. 이 부장이라는 사람이."

"..... 뭐라고?"

그런 그를 박살 냈단다. 고작 하청 업체 부장이라는 양반이.

당시 현장의 상황을 전해 들은 그는, 한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싸이클 타임 개선 했다는 CNC 프로그램. 좀 구할 수 있나?"

"구할 수는 있죠. 스펙 수정 때문에 필요하다가 공문 때리면 되니까요. 근데 왜?"

후임의 얼굴에 의아함이 어렸다.

일 벌레 도하영. 그가 낮은 수준의 CNC는 들여다 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궁금해서."

도하영은 옅은 웃음을 머금고 대답했다.

궁금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놈인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CNC 회로를 짜는지.

무엇보다.

'과연 어느 정도 수준일까.'

본인과 비교해서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미친 듯이 궁금했다.




[새로 편입 가능한 인원이 추가 되었습니다.]


퇴근 길.

집으로 향하던 도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인원이 추가 됐다고?'

난데 없이 떠오른 알림 창이, 기계 군단에 새로 편입 가능한 멤버가 추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온 것이다.

스으윽-

때마침 신호등이 붉게 물들었다.

도현은 다함께 차차차 스킬의 정보창을 띄웠다.


[다함께 차차차.]

- LV : 2

- 일정 이상의 신뢰도를 가진 동료를 [기계 군단]에 편입 시킬 수 있습니다.

- 기계 군단 편입 효과.

º 군단원의 업무 속도가 30% 증가합니다.

º 군단원의 업무 능력이 30% 증가합니다.

º 군단원의 업무 중 체력 소모가 30% 감소합니다.

- 현재 기계 군단 : 20/40.

- 십인장 : 2/2

- 편입 가능 인원.

1. 도하영(52)

* 군단 효과는 사용자와 함께 있을 때만 적용 됩니다.

* 신뢰도가 50이상인 사람만 기계 군단에 편입이 가능합니다.

* 한 공간에 군단원 10명 이상 존재 시 능력치 +5%

* 한 공간에 군단원 20명 이상 존재 시 능력치 +10%

* 십인장(十人將) 지정할 수 있습니다(신뢰도 80 이상)

* 십인장(十人將) 존재 시, 사용자가 없어도 능력치 증가 50% 적용.


꽤나 긴 편에 속하는 설명이 이어졌지만, 도현의 시선은 한 곳에 쏠려 있었다.


- 편입 가능 인원.

1. 도하영(52)


도하영.

얼마 전 메일을 주고 받은 공기부 부장의 이름이었다. 도현의 눈에 깃든 의아함이 깊어졌다.

"갑자기 신뢰도가 왜 올라갔지.."

도하영이 지금도 실시간으로 본인의 프로그램을 분석 중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도현이었다. 또, 실시간으로 재능의 벽을 체감하고 있다는 것도.


도하영에 관한 생각은 곧 도현의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전자랜드에 가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참에 싹 바꿔 버려야지."

건조기. 로봇 청소기. 식세기.

가정주부들 사이에서는 3신기로 불린다는 가전제품이라는데.

돈도 많이 벌었겠다, 집에서 고생하시는 아버지를 위해서 이 정도도 못해줄까 싶었다.

".... 이참에 그냥 가정부를 고용해 버릴까."

왜 그 생각을 못했지.

도현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며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댔다.

월 200이면 가정부를 고용하고도 남는다는데, 지금의 수입 정도면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집에 도착하니, 이명우는 언제나처럼 누워서 소설 책을 보고 있었다.

"아버지. 저 왔어요."

"어, 왔나."

"오늘은 별빛 조각사에요? 헉! 그거 벌써 60권 까지 나왔어요?"

도현의 시선은 이명우가 들고 있는 책의 표지에 꽂혀 있었다.

익숙한 표지 앞에 적힌 숫자 60.

도현은 경악한 듯 입을 떡 벌렸다.

60권.

10년 전, 군대에 있을 때 마지막으로 읽은 게 27권이었던 거 같은데 벌써 60권이라니.

"그래도 이건 완결 났어. 난 그걸로 만족해."

"......."

"재밌으면 됐지 뭐."

몇 십년 째 휴재 중인 작품들도 많았다. 이명우는 작가가 완결을 내줬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감사한 표정이었다.




[22,078,290원]


도현이 전자 랜드에서 긁은 금액이었다.

2200만원.

전이었다면 상상도 못할 거액이었지만, 카드를 긁는 도현의 손놀림에는 거침이 없었다.

"통장에 박아 놓으면 무슨 의미가 있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쓰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금이나 주식 같은 유가물을 사는 게 아니라면 말이다.

"재테크라.."

전자랜드에 들렸다가 서점에도 잠깐 들렸다.

[부의 속성.]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대하라.]

서점 한 가운데 놓여 있는 재테크 도서들.

생각해보면 주식과 부동산을 하고 주변 지인들도 꽤 많았다.

- 요즘 세상에 현금만 들고 있으면 바보야.

언제 한 번은 그런 말을 들은 적도 있었는데.

잠시 고민하던 도현은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에겐 재태크 보다 훨씬 더 확실한 자산 증식 수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스템 창.

언제 돈을 잃을 지 모르는 투자와는 다르게, 시스템 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노력에 비례한 정직한 보상.

'언젠간... 건물주가 될 수도 있을거야.'

건물주, 아니 갓물주.

언감생심 꿈도 못 꿨던 건물 관리인이 되어 띵가띵가 놀고 먹고 살 날이 올지도 몰랐다.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도현은 새로 산 가전 제품들을 바라보며 품질 확인 스킬을 켰다.


[LK 전자 65' OLED TV]

- LV : 7

- 완성률 : 100%.

- 품질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품질 개선 항목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품질 이상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칠성 전자 로봇 청소기]

- LV : 6

- 완성률 : 100%.

- 품질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품질 개선 항목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 품질 이상 :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레벨이 낮아 확인할 수 없습니다-

현자의 돌처럼 언제나 정답을 알려주던 스킬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대기업, 그것도 한국 탑 클라스 기업들의 기술이 집약된 제품들.

최소가 레벨 6을 넘어 갔던 것이다.

'아직 멀었네.'

현재 품질 확인 스킬의 레벨은 3.

수천 대가 넘는 릴레이 보드를 작업해서 겨우 올려 놓은 수치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작업을 해야 6레벨을 찍을 수 있을지. 현서가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가능할까. 그런 생각들이 들었는데.

절레절레-

도현은 고개를 흔들어 그런 생각들을 지웠다.

문득 배가 불렀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앞으로 더 행복해질 거고-

도현은 딸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생각 했다.

딸의 미래를 바꿔줄 거다. 누가 와도 무시 당하지 않을, 그런 든든한 뒷배가 되어 줄 거다.


"쯧, 결국 갔네."


그때.

맥주 한 잔에 소고기를 구워 먹던 이명우가 TV를 보며 혀를 찼다.

자연스럽게 도현의 시선 역시 TV 화면에 닿았는데.

"..... 주태인이 죽었어요?"

9시 뉴스는 미래 그룹의 장남인 주태인의 죽음을 알려 오고 있었다.


[긴급 속보. 5년 째 암 투병 중이던 미래 카드 회장 별세.]

[향년 45세. 미래 그룹의 유일한 적통의 사망 소식.]

[혼란에 빠진 미래 그룹 승계 구도. 피 튀기는 승계 다툼이 예상 돼.]

[과연 큰 회장 주선모의 선택은?]


그건 꽤나 사회적 이슈였다.

재계 서열 2위, 미래 그룹을 이어 받은 적통이 세상을 뜬 것이다.

카메라에 잡힌 미래 그룹 큰 회장, 주선모의 표정이 제법 슬퍼 보였는데.


"..... 엄마랑 닮았어!"


조용히 밥을 먹던 딸 아이가 중얼거렸다.

현서의 시선은 TV 화면 속 주태인의 영정 사진에 고정 되어 있었는데.


".... 어, 엄마랑 닮았어?"


도현은 당황한 표정으로 딸아이에게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 순간 집을 나간 아내, 주미연에 대한 이야기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딸 아이가 엄마를 찾을 줄은 몰랐던 것이다.


"응. 엄마랑 똑같이 생겼어. 헤헤."

"..... 그, 그렇구나."

"음... 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옆에 앉아 있던 이명우까지 가세했다.

도현은 그런 아버지를 살짝 흘겨 봤지만, 주태인과 주미연이 미묘하게 닮았다는 사실 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설마 동생은 아니겠지?'

도현은 머리 속에 떠오른 가설에, 스스로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 둘도 아니고..'

미래 그룹의 적통과 자신의 아내가 남매지간이라니. 그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 가설이었기 때문이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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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8. 누군가의 빌런(2) +22 24.08.26 30,038 581 18쪽
17 17. 누군가의 빌런(1) +14 24.08.25 30,295 548 18쪽
16 16. 주사위. +20 24.08.24 31,114 545 20쪽
15 15. 이자까지 쳐서. +43 24.08.23 31,551 56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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