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 후 대기업이 나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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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動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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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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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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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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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플렉스 좀 했어요.

DUMMY

20세기 테크 전기 작업실.

중고 신입 사원들을 받은 지도 이 주일이 지났다.

도현은 고분고분하게 전선을 체결하고 있는 뽀꿀람을 바라보며 옅은 웃음을 머금었다.


- 현재 기계 군단 : 16/20.

- 편입 가능 인원.

1. 뽀꿀람 알라메드(67)

2. 나하메드 알리(63)

3. 신철수(62)

4. 정목심(59)


시스템 창에 떠오른 네 인부의 이름.

새로 온 10명의 인부들 중 제일 자존심이 강하고, 또 실력도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만큼 신뢰도를 올리기도 어려워서, 이제야 겨우 기계 군단에 편입이 가능한 사람들이기도 했는데.

'불가능할 줄 알았는데...'

역시 시간과 노력이면 안 되는 게 없었다.

압도적인 실력을 매일매일 보여주고, 또 보여주자, 불가능 할 줄 알았던 신뢰도가 드디어 50을 넘긴 것이다.

[상기 인원들을 기계 군단에 편입 하시겠습니까?]

그말은 즉, 기계 군단에 편입이 가능하다는 뜻.

'편입한다.'

도현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기계 군단 인원이 한계치에 다다랐습니다.]

[현재 기계 군단 : 20/20.]

[군단 편제 인원이 MAX에 다다랐습니다.]

[추가 능력치 보너스 +10%]

편제 인원이 모두 찼다는 메세지와 함께, 능력치 보너스 알림이 울려 왔다.


작업 중인 동료들이 탄성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도, 거의 동시에 벌어진 일이었다.

"........ 뭐지?"

"몸에서 힘이.."

"나만 그런 거 아니지? 갑자기 머리가 개운해 졌어."

모든 능력치 10%증가.

크진 않지만, 분명 유의미한 수치였는데.

진짜 큰 변화를 느낀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갑자기 싸, 싸지에 힘이!"

"흐어어억!"

기본 능력치 20%.

군단 보너스 15%까지.

총합 35%의 보너스를 한 번에 받게 된 노가다 크루원들!

뽀꿀람 해적단의 수장, 뽀꿀람이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우오오옷! 싸장 님. 나 갑자기 힘이 나요! 아, 알라 신 님이 강림 하신건가!"

춘식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드디어 약빨이 듣기 시작 했나 보군."

"야, 약빨이요?"

"회사 앞 역삼동 커피에서 파는 아메리카노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지.."

"....네?"

뿌드드득-

신교수는 굽어 있던 허리를 2주 만에 폈다.

"하, 하이고! 갑자기 10년은 젊어진 거 같은 기분이네."

드륵-!

드륵-!

안 그래도 20-30대 젊은 사람들 못지 않았던 손놀림이 더욱 빨라졌다.

도현 다음 가는 실력자인 공태인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는데.

"역시 신 교수... 저수지의 개들 크루의 수장 다워."

김민혁이 중얼거렸고, 춘식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수지의 개들 같은 소리하고 있네. 그냥 짬밥 좀 찬 건설 현장 어르신이구만."

도현은 그런 동료들을 바라보며 미미한 웃음을 머금었다.

'이제 뭔가 좀 팀 같네.'

아직 많이 엉성하긴 하지만, 이제야 어엿한 팀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다.




김원식은 아버지에게 회사를 물려 받은 이후로 제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 예. 알겠습니다."

"익월 둘째 주에요? 아, 예약 잡아 놓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추가 예약은 힘들 것 같습니다."


대부분 릴레이 보드에 관한 연락들이었다.

V엔진, T엔진, Y엔진 등등.

미래 차에서 생산 중인 9개 종의 엔진 사업부는 물론이고, 변속기와 소재 사업부에서까지 연락이 쇄도 했다.


"그래서, 지금 밀려 있는 물량이 한 달에 1000대 수준이라는 거네."


늦은 저녁까지 각 공장을 뛰어다닌 김원식.

그는 땀에 푹 젖은 와이셔츠를 펄럭이며 물었다.

월 1000대.

단순 매출로만 따져도 30억에 가까운 금액이었지만.

"네. 기 생산 중인 분량의 2배가 넘어서... 절반은 보류 해 놓은 상태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20세기 테크가 감당하기엔 너무 많은 물량이었다.

350대.

현재 20세기에서 생산 중인 물량은 그 1/3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고작 스무 명에서, 그것도 잔업 시간에만 생산해서 저 어마 무시한 물량을 뽑아 내고 있었다.


"의도치 않게 YM 테크를 찍어 눌러 버려서, 생산량이 더 많아져 버렸습니다."


Y엔진 김지형 부장의 잔머리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두 업체를 동시에 작업 시키고, 더 가성비가 좋은 쪽에 전속 계약을 맡기자는 건.

덕분에 두 업체의 실력이 적나라 하게 비교되는 자리가 만들어 지고 말았다.

"차이가 그렇게나 많이 났어? YM 송기오가 시퀀스 쪽에선 '이거' 아니야?"

김원식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물었다.

그 김차장 마저도 시퀀스 쪽에 한해서는 송기오에게 한 수 접어 줬었기 때문이다.

"송기오가 탑 맞습니다. 적어도 어제 까지는요."

"... 그렇다는 건."

"그냥 발라 버린 것도 아닙니다. 마감, 단가, 생산 속도, 시공 속도까지. 모든 방면에서 송기오를 압살 했어요."

"......"

"미래 차에서도 슬슬 이 과장에 대한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말에 김원식의 이마에 패인 골이 깊어졌다.

"이 과장이 그 정도라는 거지.."

그는 아버지가 업체를 물려 주기 직전에 했던 말을 떠올렸다.

- 인사도, 경영도. 니 분수에 맞게 해라. 안 그럼 탈 난다?

분수에 맞는 경영.

그게 무슨 의미인지 깨닫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김 차장 때가 바로 그랬다.

- 사장 님. 전 아무래도 20세기에 남아 있을 그릇이 아닌 거 같습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었다.

"현우야. 뭐 하나만 물어 보자."

'전 이사'가 아니라 '현우'라고 했다. 그 만큼 진지한 질문이라는 뜻.

전현우 역시 그에 걸맞는 스탠스를 취했다.

"넵, 형님. 편하게 말씀 하십쇼."

"넌 이도현이가 어디까지 갈 거라고 생각 하냐?"

전현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꼭대기까지 갑니다."

꼭대기.

그 한 단어에 김원식은 결정을 내렸다.

"이도현이 불러 봐."




도현은 김원식의 직속 비서가 건네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이 과장 님, 여기요. 설탕 두 스푼에 아이스,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도현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

평소엔 거들떠도 보지 않던 비서가, 그에게 눈 웃음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도 뭔가 달라진 거 같아.'

도현은 슬쩍 곁눈질로 사장실 내부를 훑어 보았다.

진중한 표정으로 전화를 하고 있는 김원식.

타 공장에게 보낼 자재 리스트에 컨펌 도장을 찍고 있는 전현우까지.

모두 평상시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미묘하게 딱딱한 분위기였다. 그 미묘한 차이가 도현의 온 몸을 굳게 만들었다.


'쫄지 말자.'


숨이 점점 가빠지는 것을 느낀 도현은 억지로 고개를 흔들었다.

대한민국 직장인에겐 고질적인 병이었다. 상사의 표정, 몸짓에 따라 내 기분이 좌지우지 되는 것은.

'그 정도 레벨이 아니잖아.'

하지만 도현은 스스로가 평범한 직장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존재였다. 과거처럼 움츠러들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이 과장님... 뭔가 많이 달라진 거 같네요."


그때.

도현의 미묘한 변화를 알아챈 비서가 말을 걸어 왔다. 도현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뒤통수를 긁었다.


"하하.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는데.."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도살장에 끌려 가는 소 같은 눈을 하고 계셨거든요. 지금은 뭐랄까,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오는 거 같다고 해야 하나?"

도살장은 뭐고 레이저는 또 뭔지.

도현이 통통 튀는 비서의 표현에 웃음을 터트렸다.

"어, 웃었다. 나 이 과장 님 웃는 거 처음 봐요."

나도 비서 님이 저한테 말 거는 거 처음 봐요-

도현은 그말을 꿀꺽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업무를 마친 두 사람이 도현에게 다가왔던 것이다.


"이 과장.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아닙니다. 그것보다, 급하게 찾으셨다고?"


도현은 시계를 곁눈질하며 물었다.

자리를 오래 비우는 건 곤란했다.

* 효과는 사용자와 함께 있을 때만 적용 됩니다.

위의 설명처럼, [다함께 차차차]스킬은 도현이 있을 때만 적용이 됐기 때문이다.


"현장에 급한 용무라도 있으신 겁니까?"

그의 다급함을 눈치 챈 전현우가 물었다.

"급한 용무는 아닌데, 제가 없으면 생산 물량이 밀려서요. 350대를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

20명에서 350대.

시스템으로 무장한 도현에게도 절대 쉬운 물량이 아니었다. 나름 정예 취급 받는 YM이 30명에서 200대를 겨우 만들었다는 걸 생각하면, 불가능에 가까운 물량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

"그럼 짧게 용건만 말하겠네."

그때.

조용히 다리를 꼬고 있던 김원식이 입을 뗐다.

"이번에 릴레이 보드 사업부를 하나 런칭한 생각이야."

"사업부를 새로... 말입니까?"

"그래. 지금 까진 시퀀스 예하 외주 작업으로 분류 했다면, 이제는 정식으로 사업부를 만들어서 운영하겠다는 거지."

도현이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주문 물량이 많다더니..'

잔업 시간에만 생산하기엔 파이가 커졌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던 바였다. 단지 시스템의 능력에 의존하여 근근히 생산하고 있었을 뿐.

다만, 다음 이어질 김원식의 말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자네가 맡아주게."

"......네?"

"인센 비율은 지금과 동일하게 가져가고, 인원은 원하는 대로 뽑아 주겠네. 대신, 주문 물량만 맞춰 주면 돼."

도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나보고 사업체를 하나 굴려 보라는 소리잖아.'

김원식이, 그에게 신사업의 부장 자리를 제안한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2003년 식 구형 쏘나타에 몸을 실은 도현은 정신이 하나도 없는 표정이었다.

"나보고.... 부장을 하라고?"

대리.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이 사슬 최하위였던 그가, 고작 몇 달 만에 부장 자리를 제안 받은 것이다.

- 이 대리! 공구 정리 똑바로 안 해놨어?

- 이 사원, 정신 안 차려!

위와 같은 말들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 1000대라.."

1000대.

김원식이 제시한 물량이었다.

- 소재 쪽하고 변속기 쪽에 주문이 밀려 있어. 이거만 쳐내면 완성 차 쪽 물량도 땡겨 올 수 있을거야.

소재, 변속기, 엔진, 완성차.

미래 자동차 울산 공장의 핵심 생산 부서들이었다.

마찬가지로 솔 밸브 코일 때문에 골 머리를 싸 안는 부서 들이기도 했다.

"물량이 계속 늘어 날 거라는 뜻이잖아."

언젠간 1500대, 2000대가 될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정말... 돈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될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러면 프로그래밍 스킬은 놔 버려야 하는데.."

어느 날 그에게 찾아온 신비한 능력, 시스템 창.

릴레이 보드 사업부를 맡게 된다면, 프로그래밍을 비롯한 스킬들의 성장은 포기해야 한다고 보는 게 맞았다.

100 레벨 유저가 레벨 2짜리 슬라임을 아무리 많이 잡는다고 해도 경험치가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테니까.


돈이냐 시스템 창의 능력이냐.


최근 도현을 괴롭히고 있는 가장 큰 딜레마였다.

"일단.... 천천히 생각 해보자."

후우-

도현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지만, 표정은 밝았다. 돈이냐 자아 실현이냐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행복한 고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센티브도 들어 왔겠다.."

350대 분량의 인센티브가 들어 왔다.

노가다 크루의 편입, 단가 증가 등 판관비가 증가 해서 생각보다 큰 돈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평생 만져본 적 없는 단위인 건 변함이 없었는데.

과거였으면 허둥지둥 하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했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다음 달에도. 또 다음 달에도 비슷한 금액이 입금 될 거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카드 좀 긁겠네."

도현은 머리 속에 요즘 유행한다는 그 단어를 떠올렸다.

플렉스.

고생한 스스로와 가족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았다.




"이번 달도 수고 했어요."

"아닙니다.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이명우는 꼬깃꼬깃한 봉투를 받아 들었다.

이번 달 월급.

조카 뻘의 사장이 건넨 월급 봉투였지만, 꾸벅 허리를 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지.'

국가간 무역 갈등이 심화 되고 있었다.

어느덧 육십을 바라 보는 그를, 그것도 파트 타임으로 채용 해주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

'허리만 좋았으면...'

건설 현장에서 잡부라도 했을 텐데.

건강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선친의 말씀이 아른 거렸다. 몸이 아프면 일도 똑바로 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잡은 직장이 집에서 버스 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당구장.


가게 구석구석을 청소 하고.

가래 침이 가득한 재떨이를 비우고.

밀실에서 훌라를 치고 있는 패거리의 심부름을 하고.


내키진 않았지만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점에서 80점은 되는 직장이었다.


'도현이 놈이 요즘 돈을 꽤 버는 거 같은데..'


천 만원.

아들이 건넨 봉투에 담겨져 있던 금액이었다.

거기에 백화점에서 옷도 사주고, 주말엔 놀러도 다니고.

아들은 최근 돈을 꽤나 많이 버는 거 같았는데.

'인생은 모르는 거야.'

그럼에도 이명우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한 달에 60만원.

아들이 준 돈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한 돈이었지만.

인생이란 언제 집 채 만한 파도에 집어 삼켜 질지 모르는 거친 향해라는 걸 누구 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저... 그리고 이번 달 까지만 일 하시고, 다음 달 부터는 안 나오셔도 됩니다."


그때였다.

날벼락 같은 사장의 한 마디가 들려 왔다.

난데 없는 실직 선고.

이명우는 어이가 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아, 아니 갑자기요?"

"죄송합니다. 저희도 지금 상황이 좋지가 않아서요. 점심 시간에 홀은 저희 사촌이 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수고 하셨습니다."

"......."


그걸로 끝이었다.

사장이 직원을 짜르겠다는데 무슨 할 말이 있나.

터덜터덜-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발 걸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어떻게 구한 직장인데, 벌써 나가리라니.

'.......'

하지만 이명우는 곧 정신을 고쳐 먹었다.

100세 시대. 60이 넘어서도 일하는 건 절대 부끄러운 게 아니다. 아니,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거 하나만 해도 하늘에게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빵빵-!


그 순간.

어디선가 자동차 경적 소리가 울려왔다.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니.

"아들?"

그곳에는 그의 아들, 이도현이 그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손녀 이현서를 품에 안아 든 채로.

"아니, 니가 지금 이 시간에 웬일이야?"

오후 4시.

분명 직장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 왜 여기에 있단 말인가?

'내가 여기 있는 건 또 어떻게 안 거야..'

여러가지 의문이 범람하는 그때.

도현이 천천히 그에게 다가 왔다. 의문에 대한 해답은 손녀의 입에서 들을 수 있었다.

"헤헤, 할아버지 미안. 내가 아빠한테 말 했어."

"아니.... 현서 니가?"

이제야 지금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 도현아.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이명우는 자기도 모르게 변명을 하고 있었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쌔 빠지게 일하는 아들에게 걱정을 끼쳤을 까봐였다.

"아버지."

도현은 그런 이명우의 말을 끊었다.

그리곤 한 손에 쏙 들어 오는 크기의 무언가를 손에 쥐어 주었는데.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이, 이게 뭐냐?"

도현이 건넨 건 차키였다.

날개 모양 로고가 새겨진.

이명우가 지나갈 때마다 예쁘다고 그렇게 칭찬을 늘어 놓던.

미래 차에서 생산 중인 최고급 차종.

삐빅-!

GX80이었다.

"붕붕이다! 하얀색 붕붕이!"

도현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는 아버지를 보며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플렉스 좀 했어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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