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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잎
작품등록일 :
2024.07.26 19:47
최근연재일 :
2024.09.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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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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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7월 셋째 주 (3)

DUMMY

“러즈, 이리 와서 보렴. 동생이 태어났단다.”


부드러운 여성의 목소리에 신소율은 눈을 떴다.

처음 눈을 마주친 건 엄마도, 아빠도 아닌, 눈을 깜빡이며 자신을 올려다보는 여섯 살 또래로 보이는 소녀다.


“안녕, 누나?”


갓 태어난 아기가 말을 하자, 푸른 꽁지머리를 한 소녀가 깜짝 놀라 아빠 뒤에 숨었다.


“하하, 우리 아기도 말할 줄 아는구나!”

“사랑스러운 아가, 엄마가 뭐라고 불러줄까?”

“소율이요, 신소율.”


엄마, 아빠 말에 대답하며 신소율은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그런데 이상하다.


“왜 이렇게 팔다리가···.”

휘청.

“으차! 조심해야지. 씩씩한 건 좋다만.”


침대에서 떨어질 뻔한 걸 아빠가 잡아줬다.

신소율은 고맙다는 말도 못 하고 입을 벌린 채 자기 몸을 살폈다.


가녀리다 못해 짧디짧은 팔. 앙증맞은 손가락들.


“아, 왜 또!”


나, 아기다.


     *     *


-낄낄낄!

-푸하하!


시청자들은 침대에 누워 있는 귀여운 아기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오늘 커뮤니티의 주요 사진! ‘아기 신소율의 치명적인 자태.’

-역시 소율 님! 저희 같은 초보자들이 실수하지 말라고 몸소 보여주시다니!

-바보, 바보, 바보야! 바보, 바보, 바보야!


오늘도 한 건 올린 신소율을 향해 시청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놀림.


“아, 여러분. 저 지금 혼자 있고 싶어요, 다 나가세요.”


신소율은 반대편으로 휙 돌아누웠다.


-속보! 신소율 개인 방송 포기 선언!

-이러다 형님 우시겠소. 그만 놀립시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진짜 울고 싶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건너뛰기를 까먹은 대가로 0살 아기로 시작.


“나는 어쩌면 바보가 아닐까?”


첫 리셋인 금수저 때도 한 번 저질렀는데···.


“또 아기냐!”

-인간의 실수는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역사는 반복된다!


채팅창을 보자 두 배로 슬퍼졌다.


토닥토닥.

우울해하고 있는데 작은 손이 등을 두들긴다.

눈을 뜨니 8살 연상. 누나 러즈가 침대로 올라와 동생 등을 토닥이고 있다.


벌떡!

신소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여운 누나를 보자 왠지 힘이 났다.


“그래! 그때와는 달라! 지금은 부하도 많고 나비가 있으니까, 어부바해서 돌아다닐 수 있잖아!”


다 큰 성인이 어부바를 각오!


비장하게 마음을 정리하고 신소율은 누나(8살)를 봤다.


“러즈 누나, 우리 마을 이름이 뭐야?”

“눈송이 마을.”

“그럼 12시 나라구나.”


테이아 북쪽에 위치한 나라 12시.


“영차, 영차.”

“조심해.”


신소율은 누나의 도움을 받아 침대를 내려왔다.


“밖으로 나가볼래.”

“응.”


누나 손을 꼭 잡고 집을 나선다.




소녀와 아기가 아장아장 길을 걷는다.


“겨울이네.”


바람이 꽤 차다. 지붕 위에 눈도 가득 쌓였다.


“아, 엄마 아빠다.”


붉은 지붕에서 부모님을 발견했다.


“일하고 계시네.”


이번 부모님은 굴뚝 청소부다.


12시는 추운 나라라서 집 안에 벽난로가 들어가 있고,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는 굴뚝이 집마다 있다.

그런 굴뚝을 청소하는 사람이 부모님이다.


퍽.

엄마아빠한테 손을 흔드는데, 어디선가 날아온 눈덩이가 러즈의 머리에 떨어졌다.


“역시 맞았어!”

“운 없는 러즈! 메롱!”

“기분 나쁜 러즈! 메롱!”


조금 떨어진 길에 러즈 또래로 보이는 소년 세 명이 서 있었다.

이쪽을 보며 혀를 내미는 걸 보니, 눈덩이를 던진 범인인 모양.


“허허허.”


신소율은 인자하게 웃으며 까치발을 들고 누나 머리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다 큰 어른이 얘들 장난에 화를 낼 정도로···.


퍽.

또다시 날아온 눈덩이가 러즈 얼굴에 떨어졌다.


“야호! 이번엔 얼굴이다!”

“운 없는 러즈! 메롱!”

“기분 나쁜 러즈! 메롱!”

“······.”


신소율은 바닥에서 눈을 주워 꼭꼭 뭉쳤다. 세 개 뭉쳤다.


그리고 있는 힘껏 던졌다.

퍽, 퍽, 퍽.

소년들 얼굴에 스트라이크!


-굿 잡!

-눈싸움 시작한 김에 아예 눈사람으로 만들어 버립시다!

“소리 좋고! 누나도 던질래? 스트레스가 쫙 풀려!”


도리도리.

화나지도 않는지 러즈는 조금 침울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대신 눈을 털어낸 소년들이 소리를 질렀다.


“기분 나쁜 러즈!”

“메롱! 메롱!”

“야! 던진 건 난데 왜 누나한테 화풀이야?”


신소율의 말에도 소년들은 러즈를 보며 혀를 내밀었다.


“우리가 운이 없는 건 러즈 때문이야!”

“그래! 굴뚝 청소부 아이면서 운이 없어!”

“너도 러즈랑 함께 있다가는 기분 나쁜 일을 당할걸!”

“요 꼬맹이들이 우리 누나한테! 너희 눈사람으로 맞아볼래!”


번쩍!


“으악!”


아기 신소율이 길옆에 서 있던, 자기보다 두 배는 큰 눈사람을 번쩍 들어 올리자, 소년들이 기겁하며 도망갔다.


신체는 어려도 근력 수치는 10!

10kg까지 한 손으로 번쩍 들 수 있다.


탁.

눈사람을 바닥에 내려놓으며 러즈를 보는데···.


“헉!”


신소율은 재빨리 누나를 잡아당겼다.


우수수!

조금 전까지 소녀가 서 있던 자리에, 지붕 끝에 맺혀있던 송곳 크기의 고드름들이 떨어졌다.


서둘러 누나를 살폈다.


“괜찮아? 다친 곳은 없지? 미안해! 내가 눈사람을 내려놓는 바람에!”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남동생의 사과에도 러즈는 침울한 표정으로 꽁지머리를 아래로 푹.

그리고 작게 중얼거렸다.


“소율이 잘못 아니야, 러즈 때문이야···.”

“내가 눈사람 쿵 해서 이런 건데?”


러즈가 고개를 저었다.


“러즈는··· 기분 나빠.”


침울한 소녀의 모습에 신소율의 눈이 커진다.


“설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야?”


러즈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보자 감이 왔다.


“이벤트구나.”

-이벤트다!


금수저 이벤트 냄새가 폴폴 났다.


“하지만 그러면 뭐 하나. 이 짧은 팔다리로 어떻게 하라고, 어휴!”

“?”


남동생이 자신보다 더 침울한 목소리로 한숨을 쉬자, 러즈는 머리카락이 몇 없는 아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기도 침울한데 동생을 챙기는 착한 누나의 모습에, 신소율은 힘을 냈다.


“좋아! 누나! 마을 밖으로 나가보자!”


누나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마을 밖으로 나온 이유는 당연히 그거다.


-새 던전!

-신소율 씨! 또 던전 만들어요?

“물론입니다! 제 개인 방송이 던전 운영 채널인 걸 잊으신 건 아니죠?”

-???

-그랬어요? 처음 듣는 얘기인데?

-허허, 그런 때도 있었죠. 그 시절이 그립네요.

“오래된 얘기가 아닙니다만?”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은 예상했었다.


“최근에는 수르트, 지구 과학, 인어공주 때문에 던전 운영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죠.”


이벤트가 너무 많았다.


“금수저 이벤트를 달성하면, 한동안 초심으로 돌아가 던전 운영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오오! 신소율의 던전 팁이 다시 방출되는 건가!

-이걸 기다렸습니다!

-보스! 던전 보스 주세요!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최근에는 화려한 이벤트와 대규모 전투로 눈과 귀를 사로잡은 신소율이지만,

방송 초기에는 개성적인 운영과 던전 팁을 시청자에게 아낌없이 퍼주는 엄마표 방송으로 유명했다.


신소율이 개인 방송을 시작한 이후,

파산하는 던전 주인이 17% 줄고, 던전 보스 탄생은 245% 늘었다는 통계까지 집계됐을 정도니까!


-형님! 무슨 던전으로 가실 겁니까?

-로드님! 곤충 던전도 다뤄주세요!

-절벽 던전을 추천합니다!

-저요! 저요! 무생물! 무생물 보고 싶습니다!


채팅창이 던전 추천으로 끊임없이 갱신됐다.


용의 쉼터를 Y등급까지 진화시킨 신소율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던전 팁을 한가득 지니고 있다.


신소율이 어떤 던전을 선택하냐에 따라서 방출되는 팁도 다양해진다.

시청자들은 당연히 자기가 운영하는 던전의 팁을 알고 싶었다.


“자자, 일단 진정하세요. 오늘은 던전만 만들 거니까.”

-왜요?

-뒤쪽 꼬마 아가씨 때문에?

“눈치도 좋으셔라! 정답입니다. 오늘은 부하만 고용해 놓고, 본격적인 운영은 누나와 데이트한 후에 진행할 겁니다.”


러즈와 관련된 금수저 이벤트.

아직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한 가지는 안다.


“바빠지겠죠.”


첫 금수저였던 콰일 아빠와 아직도 진행 중인 푸른 하늘 전쟁을 생각하면, 정신없을 건 확실했다.


“그러니까 지금은 던전만 만들어 놓고, 이벤트를 달성한 후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운영할 생각입니다.”

-던전 만들고 방치하게? 그러다 파산하면?

“제가 던전 재능만 4개 선택한 걸 잊으셨어요?”


초기 자본, 지원금, 던전 호황에 집세 할인까지.


“던전 관련 재능들이 많기에 던전을 방치해도 점수는 조금씩 쌓일 겁니다.”


마을을 벗어나 10분 정도 걷자 괜찮은 공터가 나왔다.


“뒤쪽에는 눈 덮인 언덕. 왼편에는 소나무 숲. 오른편에는 개울이 졸졸 흐르고 있어서 경치도 좋네! 좋아, 던전 생성.”


플레이어의 고유 권한을 사용하자, 손을 뻗은 장소에 100-100 바둑판 홀로그램이 뜬다.


개울을 중심으로 위치를 정하자, 우르릉 소리와 함께 지면에서 동굴이 애매하게 솟아났다.


[이름 없음]

등급 F

주인 신소율

크기 가로 100 × 세로 100 × 높이 20 단위(M)


안으로 들어갔다.


“오, 따듯하네요.”


동굴이라 그런지 안이 바깥보다 기온이 높다.

텅 빈 동굴에 바깥에서 흘러들어온 개울이 던전을 가로지르고 있다.


“던전 권한.”


[구조 권한]    [부하 권한]

[물품 권한]    [시설 권한]


던전 주인이 지닌 고유한 네 가지 권한.

이걸 가지고 던전을 경영한다.


“부하 권한, 고용 목록 추가.”


[부하 권한]

1. 고용 목록을 추가한다.

2. 부하의 습득 경험치가 증가한다.

현재 0% : 1%당 1,000

3. 부하의 고용금액을 할인한다.

현재 0% : 1%당 10,000

4. 부하의 사망확률을 낮춘다.

현재 0% : 1%당 100,000


[고용 계열]

짐승 F      1만

언데드 F     1만

곤충 F      1만

어류 F      2만

조류 F      2만

식물 F      2만

정령 F      3만

무생물 F     3만

알브 F      3만


던전 점수 281만


-281? 시작 자금 10에다가, 초기 자본으로 +270. 그럼 1은 뭐야?

-지원금.

-아.


매일 만 원을 주는 지원금 재능.


신소율은 개인 카메라를 봤다.


“던전을 운영할 때 기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 대부분의 곤충, 식물, 새 종족은 활동성이 떨어지죠.”


팔을 들어 동굴을 가리켰다.


“체온이 유지되는 동굴 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렇다는 건 던전을 벗어나기 힘들고, 던전 개방 같은 구조는 힘들겠죠?”


왼손으로 고용 목록 위쪽을 가리켰다.


“던전 운영 초반에는 역시 짐승과 언데드만한 게 없습니다.”


다양하게 고용할 수 있는 짐승과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언데드.


“쌀쌀한 지형에서는 언데드를 조금 더 추천합니다.”


찬바람이 불면 목을 움츠러드는 짐승과 달리,

언데드는 추위를 못 느끼고, 밥도 안 먹고, 심지어 잠도 아무 데서나 재우면 되기에 부려 먹기 최고!


-거기 노동부죠? 여기 악덕업주가 있습니다!

-나중에 잡아가라고 하세요. 지금은 던전 팁 들어야 하니까.

“감사해라! 그럼 질문. 언데드 외에도 노동자 체질인 종족이 있습니다. 어떤 종족일까요?”

-노동자 체질이래? 크크크.

-내 살다 살다 무생물을 이렇게 표현한 건 처음 들어본다.

-무생물이야?

“딩동댕!”


언데드처럼 감정이 둔하고, 피로도 덜 느낀다.

추운 지형에서 활동하기에도 문제없고.


“그렇기에 저처럼 추운 마을에서 시작한 분들에게는 언데드와 무생물을 추천합니다.”

-던전 초반에는 언데드로 돈 벌다가, 돈이 모이면 무생물로 바꾸라는 거지?

“네. 저뿐만이 아니라 극지방 던전을 가진 던전 주인들이 자주 애용하는 운영이죠.”


하지만 신소율은 처음부터 무생물로 갈 생각이다.


“281만 원이나 있으니까!”

-칫! 이래서 재벌은!

-우우! 우우!


이제는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야유에 미소로 대답했다.


“아! 고용 계열마다 추위에 강한 종족이 하나씩은 있으니까, 언데드나 무생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다른 종족을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종족 선택은 취향 차이일 뿐이다.


노동자를 사랑하는 신소율은 무생물을 두 번 선택했다.


[고용 목록](무생물E)

자갈 코브라      3,000

돌 석상 가고일       6,000

석탄 전갈       6,000

피의 가넷       3,000

치료의 에메랄드    3,000

고귀한 자수정     6,000

새파란 사파이어    6,000

플라스틱 외다리 병정  3,000

풍선 인형       6,000

봉제 인형 아마존      6,000

로봇 청소기      3,000

드론         3,000


-무생물은 누가 좋아?

“무생물은 골고루 인기가 많죠. 자갈, 돌, 석탄 같은 암석 종족은 전투력이 뛰어나고, 가넷이나 자수정 같은 보석 종족은.”

-보석 얘들은 피부가 보석이라서, 여성 던전 주인들이 환장하는 종족 1위 후보에 늘 꼽히지!


참고로 다른 1위 후보는 꽃미남이 많은 알브 종족이다.


신소율은 장난감 종족인 플라스틱 외다리 병정과 봉제 인형 아마존을 각각 150씩 고용했다.


[외다리 병정1]

직업 : 석궁병 1레벨

기술 : 연속 사격D, 근접 사격D


[외다리 병정5]

직업 : 건축가 1레벨

기술 : 톱질D, 삽질D


머리에는 방탄모. 어깨에는 장난감 총을 맨 외다리 병정 다섯이 5열 종대로 딱딱 줄을 맞춰 신소율 앞에 정렬했다.


외형은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플라스틱 장난감처럼 생겼지만, 크기가 신소율이랑 비슷하다.

병정들 옆에는 말랑말랑해 보이는 대형 봉제 인형들이 설렁설렁 서 있었다.


[아마존1]

직업 : 창병 1레벨

기술 : 공기창D, 창 던지기D


[아마존5]

직업 : 약사 1레벨

기술 : 채집D, 약초D


-귀여워!


여성들의 비명을 일으키는 귀여운 외모와 달리, 싸움 잘하기로 유명한 봉제 인형들이다.


“이제 건축에 들어가죠. 시설 권한, 건설 목록 추가. 기반 시설과 군사 시설 D까지 올린 후 목록 보여봐.”


[시설 권한]

1. 건설 목록을 추가한다.

2. 시설 가치가 오른다.

현재 0% : 1%당 6,000

3. 설비 비용을 할인한다.

현재 0% : 1%당 10,000

4. 준공 시기를 단축한다.

현재 0% : 1%당 1,000


[건설 목록]

기반 시설 F > E : 10만

산업 시설 F > E : 10만

상업 시설 F > E : 10만

군사 시설 F > E : 10만


[기반, 군사 시설 D]

텐트        300

캠핑카       1,000

오두막     10,000

우물        300

    :

나무 울타리    100

감시 초소     3,000

감옥      30,000

구덩이       10

    :


일단 텐트 10개와 캠핑카 20대를 구매해, 출입구에서 가장 먼 던전 안쪽에 배치했다.


[텐트]

모든 회복 +200%

철거 후 재설치 가능

가로 12 × 세로 6 × 높이 3M

내구도 100,000/100,000


[캠핑카]

모든 회복 +200%

이동 가능

가로 12 × 세로 6 × 높이 3M

내구도 100,000/100,000


-형이 주거시설을 짓네? 웬일이래?

“이벤트를 시작하면 얼마나 자리를 비울지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던전 부하들의 피로를 줄이고, 생존력을 높이려고요.”


던전 부하들이 쉴 수 있는 주거 시설은 부하들의 회복력을 책임진다.


이번에는 감시 초소를 선택하고, 던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개울의 안쪽으로 배치했다.


[감시 초소]

시야 +60m

사정거리 +6m

가로 3 × 세로 3 × 높이 6M

내구도 100,000/100,000


1초소  2초소  3초소    텐트

  버려진 초소    3초소

         2초소   3초소

     1초소

               2초소

        버려진 초소

입구            1초소


20m 간격으로 나열된 초소들.


-무슨 F던전에 초소만 11개가 있어!

-우주 방어 컨셉이야?

-무서워서 던전 들어오겠냐?


저런 철통방어 형태의 던전들은, 플레이어들이 꺼리는 던전 중 하나다.

위험해서 들어가기 싫은, 비유하자면 책으로 가득 찬 도서관 같은 느낌이다.


-형, 주민 침입자만 받게?


던전을 방문하는 손님은 두 부류로 나뉜다.


NPC라고 불리는 주민 공략자와 신소율 같은 플레이어 공략자.


주민은 어떤 던전이든 일정 시간마다 방문하지만,

플레이어들은 자기가 원하는 던전을 선택하기에, 보통 저런 던전은 피해 간다.


시청자들의 섣부른 판단에 신소율은 생긋 웃었다.


“정말 그럴까요? 공략 조건만 잘 설정하면 마음이 달라질걸요.”


던전에 들어온 침입자들이 달성해야 하는 목적, 공략 조건.


던전 주인이 입맛대로 지정할 수 있다.

신소율도 던전의 스타일을 고려해서 조건을 선택했다.


[초소 던전]

등급 F

주인 신소율

공략 조건 5개

탐험 : 던전 탐색 70%

잠입 : 던전 부하에게 들키지 않고 3번 초소 접촉

발자취 : 텐트 도착

점령 : 초소 두 곳 20분 안에 차지

수성 : 버려진 초소 10분 동안 방어


-오!


신소율이 공개한 공략 조건을 읽은 순간, 시청자들은 눈을 빛냈다.

공략 조건을 보기 전까지는 초소로 인해 답답해 보이던 던전 내부가···.


-탐색 70%, 텐트 도착, 들키지 않고 3번 초소! 이 정도면 해볼 만하지!

-버려진 초소에서 수성! 저거 재밌겠다!


공략 조건이 공개된 순간 던전이 재밌는 놀이터로 보인다!


답답해 보이던 초소들도 이제는 재밌는 함정, 놀이기구로 보이고.


달라진 반응에 신소율은 선생님 같은 미소를 지었다.


“예전에도 말한 적 있죠. 침입자들에게 던전을 어필할 때 중요한 요소가 바로 ‘공략 조건’이라고.”


똑같은 던전이라도 어떤 공략 조건을 가졌냐에 따라서, 던전 분위기와 난이도가 달라진다.


“초소로 퍽퍽한 이 던전에 생존이나 사냥 같은 조건을 넣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재미없겠어요?”


[던전 공략 조건]

생존 : 20~40분 생존

보스 : 지정한 대상 1명 처치

사냥 : 던전 부하 10~30명 처치


그냥 초소에서 멀리 떨어져 지루하게 20분을 보내고 생존 조건을 달성.

아니면 초소에 꽁꽁 숨어 있는 던전 부하 10명을 힘들게 잡고 사냥 조건 달성.


저런 조건을 내걸었다면 침입자들이 재방문하는 일은 없겠지.


-와··· 형, 이건 인정!

-공략 조건이 진짜 중요한 거였구나!

-나 당장 놀러 가야지!

“잠시만요, 아직 초소가 완공되지도 않았습니다.”


뚝딱뚝딱.

초소 주변에 목재와 망치. 톱이 날아다니며 건설 중이다.


공터 위에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혀 있다.


[남은 시간 2 : 45 : 59]


“건축가들은 가서 도와.”


외다리 병정 건축가들이 현장에 참가했다.


건축 계열 직업을 가진 던전 부하는 공사 현장에 투입할 수 있다.

던전 부하가 투입되면 건설 시간이 대폭 단축된다.


[남은 시간 1 : 22 : 59]


“감시 초소가 완공되면 외다리 석궁병 둘이랑 아마존 창병 한 명은 초소 위로 올라가.”

-창병은 왜 올려 보내?

-점령 대비하는 거지.

“정답입니다. 석궁병은 근접 전투에 취약하잖아요. 그러니까 창병이 계단 위에 서서 침입자들이 초소 위로 못 올라오게 막아주는 거죠.”


하지만 필사적으로 방어할 필요는 없다.


“셋 중 한 명이라도 생명이 절반 아래로 떨어지면, 다 함께 주거 구역으로 도망쳐.”


침입자들이 점령해야 할 초소는 두 곳.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너무 쉬우면 재미없으니까··· 초소가 공격당하고 1분이 지날 때마다, 외다리 석궁병 둘이 놀러가서 원거리 기술 난사하고 돌아와.”

-꼭 그렇게 한 번씩 심술을 부려야겠어?

“물론이죠! 심술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남은 건 이제 부하들의 무기를 맞춰주는 일이다.


“상점 접속, 검색 ‘창하고 총’.”


[무 기 F]

강철 창     1,000

투척 창     1,000

흡혈 창     1,000

헌혈 창     1,000

초보 총(활)    1,000

근접 총(활)    1,000

거리 총(활)    1,000

표시 총(활)    1,000


“투척 창 150자루와 거리 총 150정.”


[투척 창]

공격력 1.5 (레벨*1.5)

내구도 16,000/16,000

창이 사용자에게 돌아온다.


[거리 총]

공격력 1 (레벨)

내구도 13,000/13,000

대상과 거리 1m당 공격력 +1


“이 정도로 할까요.”


다른 종족이라면 먹을 것도 챙겨줘야 하지만, 무생물들은 밥을 안 먹으니 밥값 굳었다.


-···생각해 보니 이 던전, 방금 생성됐지?

-응, 10분 전에.

-근데 지금 대충 계산했더니 260만 원어치 썼어.


처음 던전을 생성하면 10만 원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신소율이 10분 동안 쓴 금액만 259만 6천 원!


-그러고도 21만 원이 남았다는 게 참···.

-초기 자본, 진짜 사기다···.


2점짜리 재능이라고 얕보던 사람들을 어질어질하게 만드는 위력!


솔직히 말해서 신소율도 조금 질렸다.


“이렇게까지 섰는데도 돈이 남다니!”


시스템 상점에서 산 막대 사탕으로 당을 충전하려는데, 곁에 있던 꽁지머리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아, 누나도 먹을래? 딸기맛? 사과맛?”


신소율은 대답 대신 끔뻑끔뻑 눈을 감았다 뜨는 누나의 입에 딸기 사탕을 넣어줬다.


맛있는 사탕을 물고 있는데도 말이 없는 걸 보니, 많이 놀란 것 같다.


-암, 이해해! 주민들에게 던전 주인은 나쁜 놈인데, 자기 동생이 던전 주인이라니 얼마나 놀랐을까!


테이아에서 던전 주인은 범죄자다.


-그런데 오늘 태어난 남동생이 던전 주인이 됐어요!

-뭐야, 이 애?! 무서워!


러즈의 속마음을 대변하려는 건지 시청자들이 열심히 댓글을 달고 있다.


신소율은 누나를 향해 웃어주며 눈을 마주했다.


“누나, 던전에 대한 거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야?”

“······.”

“엄마 아빠한테 말하면 나, 이 추운 날에 집 나와서 혼자 지내야 할지도···.”


침울.

머리카락 몇 없는 아가의 정수리가 힘없이 숙여지자, 러즈는 남동생의 손을 꼭 잡았다.

누나인 자신이 하나뿐인 남동생을 지켜줘야 한다.


“비밀로 할게.”

“하하, 그럼 됐어! 자, 이제 집에 가자!”


약속하자마자 번쩍 든 아가의 정수리.

왠지 속은 것 같지만 러즈는 동생 손을 잡고 던전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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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9월 첫째 주 (1) NEW 2시간 전 5 1 12쪽
103 8월 넷째 주 (4) NEW 5시간 전 9 1 18쪽
102 8월 넷째 주 (3) NEW 8시간 전 10 1 14쪽
101 8월 넷째 주 (2) NEW 16시간 전 16 1 16쪽
100 8월 넷째 주 (1) NEW 19시간 전 16 1 14쪽
99 8월 셋째 주 (3) 24.09.16 19 1 16쪽
98 8월 셋째 주 (2) 24.09.16 16 1 12쪽
97 8월 셋째 주 (1) 24.09.16 17 1 19쪽
96 8월 둘째 주 (3) 24.09.15 18 1 20쪽
95 8월 둘째 주 (2) 24.09.15 16 1 17쪽
94 8월 둘째 주 (1) 24.09.14 17 1 14쪽
93 8월 첫째 주 (2) 24.09.14 17 1 20쪽
92 8월 첫째 주 (1) 24.09.13 22 1 16쪽
91 7월 넷째 주 (3) 24.09.13 20 1 13쪽
90 7월 넷째 주 (2) 24.09.12 20 1 19쪽
89 7월 넷째 주 (1) 24.09.12 23 1 14쪽
88 7월 셋째 주 (7) 24.09.11 23 1 16쪽
87 7월 셋째 주 (6) 24.09.11 20 1 14쪽
86 7월 셋째 주 (5) 24.09.10 22 1 17쪽
85 7월 셋째 주 (4) 24.09.10 27 1 15쪽
» 7월 셋째 주 (3) 24.09.09 24 1 22쪽
83 7월 셋째 주 (2) 24.09.09 26 1 19쪽
82 7월 셋째 주 (1) 24.09.08 25 1 14쪽
81 7월 둘째 주 (6) 24.09.08 24 1 16쪽
80 7월 둘째 주 (5) 24.09.07 24 1 14쪽
79 7월 둘째 주 (4) 24.09.07 26 1 16쪽
78 7월 둘째 주 (3) 24.09.06 24 1 14쪽
77 7월 둘째 주 (2) 24.09.06 21 1 13쪽
76 7월 둘째 주 (1) 24.09.05 23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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