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씹어먹는 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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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노트
작품등록일 :
2024.07.28 23:37
최근연재일 :
2024.08.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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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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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멸망 2일차, 탐색.

DUMMY

신중한이 사는 행복빌라의 옥상은 5층이다.


퍽-!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슬링샷 라이플로 주변의 좀비들을 저격하고 있었다.


'...20마리 째.'


퍽-!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쓰러뜨려간 좀비의 숫자를 셌는데, 이쯤 되면 오르지 않을까 싶던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


뭐, 그래도 슬슬 체크해볼 때가 됐다. 스탯의 변화라던지.


"상태창."


띠링!


---

[이름 : 신중한]

[레벨] : 4

[클래스] : 특수부대원(★★★)

[특성] : 신중

[능력치]

-근력 : D+

-마력 : F++

-정신 : C+

-체력 : D+

-민첩 : D+

[스킬] : 탄환생성(LV.2)

[코인보유량] : 1,200

---


우선 확인해 볼 수 있는 변화는, 역시 스탯이었다.


F급이었던 마력에 + 보정이 두 개. 그리고 나머지 모든 스탯에 + 보정이 하나씩.


'레벨이 오르면서 바뀐 변화다.'


그리고 레벨이 하나 오른 '탄환생성' 스킬.


'이쪽은...반복적인 숙달로 성장했고.'


복잡할 것 없는 성장방법이었다. 스탯은 레벨업으로, 스킬은 반복사용으로.


"슬슬 움직여볼까."


빌라 주변으로 20~30m. 슬링샷 라이플의 유효 사거리 내로는 청소가 끝난 상황이다.


주섬주섬-


자리를 치우기 시작한다.


첫 번째로는, 예전에 생존용품을 사모을 때 구매했던 태양광 파워뱅크.


창고에 처박아 둔 참이었는데, 요긴하게 쓰일 예정이다.


왜냐면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전기가 끊겼다.


창고에 처박혀있던 것을 꺼내 먼지를 털고, 옥상에서 좀비를 저격하며 충전 시켜둔 참이었다.


마지막으로 정찰을 위해 같이 갖고 올라왔던 쌍안경과 슬링샷 라이플. 그리고 탄환을 정리해 내려갔다.


'오늘의 목표는 주변 정찰이다.'


집으로 돌아온 중한은 무장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일용직을 나갈 때 썼던 안전장구들. 그리고 60L 짜리 백팩.


무기는 이번에 쟈코에게 구매한 권총 1정. 그리고 손도끼와 나이프.


거기에, 혹여 모를 상황을 대비한 화염병도 하나 챙겼다.


'이쯤이면 되겠지.'


기동성을 잃지 않되, 현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슬링샷 라이플은, 안전한 곳에서 좀비를 치울 때나 써야겠군.'


재장전의 불편함도 있고, 헬멧이라도 쓴 인간에겐 안 통할 위력 탓이었다. 무엇보다 크기도 거추장하다.


끼익-


문을 열고 나간다.


터벅터벅.


빌라 근처는 전부 치워뒀으니 문제없다.


하지만, 언제든 변수를 무시할 순 없는 법. 신중하게 이동해야한다.


"..."


그가 경계하는 것은 두 가지.


'너무 많은 수에 둘러싸이거나, 변이좀비에 의한 습격.'


최대한 사주경계를 하며 두 상황만 피하면 된다.


"키야악-!"


쩍-!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이동하면서 마주치는 좀비는, 소수라면 도끼로 머리를 쪼갰다.


인간을 포착한 좀비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사람의 머리를 쪼갤 과격함과 힘, 운동신경만 받쳐준다면 쉬운 일이었다.


"키야악-!"


중한이 사는 봉천동. 그중에서도 은천동은, 인구밀도가 높다. 그만큼 좀비도 많은데다...


'지형도 복잡하다.'


수도 없이 많이 들어선 빌라촌. 게다가 경사높은 언덕지형까지 활용해, 그야말로 개미굴같은 모습.


괜히 방심하다가는 튀어나온 좀비에게 당하기 십상이다.


허나 반대로, 이는 방어측의 유리함도 있다.


우선 중한은 인근의 식당으로 향했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을 들렀는데...그가 가져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폐기름통과, 큰 깡통에 담긴 대용량 식용유들이었다.


그의 집에서 외부로 향하는 길은 크게 두 가지.


신림역 쪽과, 봉천역 쪽.


그 중에서도 좀비의 근원인 봉천역 쪽으로는 경사높은 내리막길이 펼쳐져 있었다.


푸화악-!


그는 망설임없이 가져온 모든 기름을, 내리막길을 향해 부어버렸다. 가게 몇 곳을 털어가며 얻은 폐유와 식용유를 전부 부어버리니, 양이 꽤 됐다.


'식용유는 쉽게 증발하지도 않는다.'


수백미터의 긴 언덕길을 채우긴 무리여도, 중한의 집으로 향하는 곳 정도만 기름을 발라놔도 충분했다.


그 효과를 잠시 지켜봤고.


"케르륵..."


철푸덕!


아니나 다를까, 운동신경 나쁜 좀비들은 언덕길을 채 올라오지도 못하고 넘어졌다.


'한 쪽 방향은 신경을 덜 써도 되겠어.'


남은 것은, 구불구불한 골목길들을 지나 신림역 쪽으로 향하는 것.


이제부터 베이스 캠프를 떠난다. 본격적인 정찰이었다.


"그라아악!"


골목길을 돌자마자, 내게 달려오는 좀비.


침착하게 도끼를 단단히 쥔다. 녀석이 나를 향해 이빨을 들이미는 순간. 놈이 스스로 목을 들이미는 것이나 다름없다.


퍽-!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스읍-후우."


호흡을 정돈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녀석이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으니, 같은 골목에 있는 좀비들이 후속타로 달려온다.


괜찮다. 놈들은 지성이 없다.


한꺼번에 모여 달려든다는, 가장 성가신 짓을 떠올리지 못한다.


타탓-


뒤쪽으로 스탭을 밟는다. 어차피 후방의 안전은 확보해놨다.


쩍!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방금 전과 같은 양상으로, 반복작업을 하듯 좀비의 머리를 쪼갠다.


"크롹!"


"크르륵!"


"이런."


타이밍 좋게 동시에 달려든 두 놈. 하지만 중한의 전투센스는 보통의 것이 아니다.


퍽!


밀어차기로 한 놈을 떨쳐낸다.


쩍!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남은 한놈은 타이밍에 맞춰 머리를 쪼갰고.


타닷-


동작이 끊기는 일 없이, 자연스레 거리를 벌렸던 좀비의 머리를 향해 도끼를 휘두른다.


후웅-쩍!


[좀비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합니다.]

[ 5코인을 획득합니다.]


그는 몇 번이고 사선을 넘나들어왔다. 이미 전투의 양상에 따라, 즉각적인 대처법이 머리속에 제시되는 수준.


심지어 그에 따라줄 신체능력과 체력도 받쳐주니, 어중간한 숫자의 좀비는 그야말로 학살당할 뿐이었다.


그런 전투가 몇 번 쯤 반복됐을 때, 중한은 신림역으로 향하는 대로변에 나올 수 있었다. 운 좋게도 변이좀비를 마주치는 일 없이.


'대로변에, 좀비가 너무 모여있다...'


큰 도로를 점령하듯 모인 좀비들. 차마 정면으로 뚫고갈 엄두는 내지 못했다.


'이 길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신림역일텐데, 아쉽군.'


저멀리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에 있는 건, 거대하며 반투명한 장벽이었다.


[튜토리얼 진행 중.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서울 21-B 지역] [봉쇄중]


중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신림동 방향부터 21-B 구역으로 잘려나갔다.'


이는 돌아오는 길에 자원수급을 한 뒤, 해가 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뒷산을 정찰하며 더 명확해졌다.


중한이 사는 은천동의 뒷산엔, 국사봉이란 곳이 있는데...그 너머론 동작구가 펼쳐져있다.


[서울 20-B 지역] [봉쇄중]


그쪽은 아예 다른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중한이 내린 결론은 이랬다.


'지역을 나눈 기준...숫자는 구 단위고, 알파벳은 동 단위군.'


그러니까, 저 리치라는 괴물이 불러일으킨 이 좀비사태는 고작 봉천동에 한정된 일이라는 것.


'생존률이 42.5%랬고, 봉천동의 인구가 20만이 넘으니...'


무려 좀비만 10만구쯤 생겼을텐데...


다른 지역도 이에 밀리지 않는 상황일 터.


첫날의 패닉 상황에 희생자가 늘어난 것을 감안해도, 이는 인류에 대한 멸종이 선고된 것이나 다름없다.


'...도대체 정체가 뭐냐, 이 종말은.'


그런 경악할만한 상황에 의문을 품어도, 알 수 있는건 없다. 그저 초월적인 현상이라는. 그런 어렴풋한 감각이면 몰라도.


'살아남아야한다.'


고작 나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상황엔, 생각할 것은 그 뿐이면 충분했다.


'이 거대한 멸망 속에서 난 그저, 파도 앞의 모래성. 풍전등화같은 것이다.'


얼마나 발버둥치느냐가 문제였다. 과연 이 멸망에 끝은 있을까? 없더라도, 중한은 끝까지 살아남아 발버둥치는 마지막 인류가 될 생각이었다.


이후, 해가 지기 전에 얼른 산에서 내려왔다.


집에서는 가져온 물자들을 정리하고, 소모품을 제작했다.


"탄환생성, 45ACP"


1레벨 때 제작했던 쇠구슬이나 다트 등의 단순한 탄환과 다르게, 45ACP탄은 마력소모가 상당했다.


"탄창 하나 분량인가."


7발. 그것이 현재 마력수준으로 가능한 양이었다.


허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화염병 등의 폭발물도 얼마나 있든 좋으니까.


[아이템 '화염병'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폭죽에서 빼낸 심지와 화약. 그리고 경유를 꺼냈다.


'들어가는 품에 비해 기대치가 낮지만...'


통조림 폭탄을 만들 것이다.


주먹보다 두 배쯤 되는 크기의 통조림 깡통 안에, 재료들을 섞어넣는다. 가장 중요한 건, 질산암모늄이다. 자체로도 뛰어난 폭발물이지만...경유와 비밀스런 비율로 섞으면 그 위력은 두 배. 이를 ANFO라고 한다.


'비료에 포함된 재료라는게 무섭지. 방법만 알면 누구나 만들 수 있으니까.'


끓이고, 거르고...추출하는게 영 귀찮긴 했다만.


쇠구슬을 채우고, 철물점에서 가져온 소형 용접기로 뚜껑을 때우면 끝. 깡통 속에 갇힌 폭압이 일순에 터져나가며, 쇠구슬이 파편탄 역할을 해 뛰어난 살상력을 발휘할 것이다.


전력은 아침에 충전해 둔 태양광 파워뱅크를 썼다.


'팀에서의 주특기는 화기였지만...'


사실 폭파 쪽도 어깨너머로 배운데다, 제작법을 따로 공부해두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이야.


[아이템 '통조림폭탄(F+++)'을 제작했습니다.]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띠링!


[클래스와 관련된 행동을 반복함으로써, 스킬로 습득됩니다.]


[스킬획득 : 폭발물생성(LV.1)]


무려, 스킬이 생긴 것이다.


"폭발물 생성이라니, 설마..."


이런 노가다적인 자원수급이 없어도, 만들 수 있다는 건가?


습득과 동시에 자연스레 머릿속에 흘러들어온 정보로는, 1레벨에 불과한 현시점에선 화염병과 통조림 폭탄이 전부라는 것.


'레벨을 올리다 보면 세열수류탄, 그리고 또...'


탄환생성 스킬과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유탄까지도 만들 수 있는 것 같다.


"허."


탄식이 나왔다.


총기가 불법인 대한민국에서 마음대로 탄환과 폭발물을 구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 내 이점이 엄청나다.


'보아하니, 클래스는 랜덤이 아닌 자신의 행적대로 주어진 것 같은데...'


전투에 용이한 클래스를 가지게 된 사람이, 생존자 중 얼마나 될까. 물론 나를 비롯해 그 수가 적진 않을 테지만. 비교적으로 유리하단 건 틀림없다.


'이게 별 3개?'


더 위로는 대체 뭐란 말인가.


"..."


아직 마력이 보충되지 않았기에, 그만 소모품 제조를 멈췄다.


기다리면 조금씩 회복되니까. 자기 전까지 꾸준히 만들어놓자.


'소모품을 만들 재료는 수급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만큼 내 생필품과 식량을 더 담을 수 있겠지. 모든 생산활동이 멈췄을 터인 지금. 게다가 아직 생존자들의 활동이 적극적이지 않을 때, 자원을 비축해 둬야 한다.


그렇게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고 있을 때.


[시체기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다그닥-다그닥-


어느덧 해가 지고, 시체기사들이 말을 타고 죽음의 순회를 돌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변이좀비는 일반적인 놈들에 비해 10배의 보상을 줬었지.'


그럼, 저 괴물같은 시체기사는?

---

[데스나이트] [LV.20][불사형]

[리치에 의해 되살아난 기사입니다. 흑마법에 의해 강화되어 생전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


무려 20레벨인가. 1레벨인 좀비와, 5레벨이었던 변이좀비를 생각하면...


"비교도 안되겠지.'


이 세상에서, 레벨과 스킬은 정말 중요하다. 코인은 두말할 것 없고.


언제까지고 저런 괴물을 재해라 생각하며 피할 순 없을 터.


그런다고 누군가, 이 지역에서 시체기사를 죽일만큼 강한 이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까?


아니다.


그만큼 강한 생존자는, 잠재적인 경쟁자다. 그런 이에게 시체기사의 보상을 독식하게 둘 수도 없다.


'저건 고가치 표적이다.'


그래. 장갑차라 생각하자.


표적을 성공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여건이 무엇인지.


그걸 구상하고, 준비하여 임무를 완수하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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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멸망 11일~13일차. 넥스트 레벨. 24.08.15 70 5 13쪽
18 멸망 10일차, 엔지니어 영입. 24.08.14 87 6 12쪽
17 멸망 8~10일차, 히든 퀘스트. 24.08.13 90 6 12쪽
16 멸망 7일차, 시체기사를 죽이다. 24.08.12 91 8 13쪽
15 멸망 6일차, 화력 확보. 24.08.11 96 7 13쪽
14 멸망 5일차, 결산. 24.08.10 103 7 13쪽
13 멸망 5일차. 웬디고를 처치하다. 24.08.09 102 6 12쪽
12 멸망 5일차, 몰살. 24.08.08 111 8 13쪽
11 멸망 5일차, 웬디고. 24.08.07 109 7 13쪽
10 멸망 5일차, 집단충돌. 24.08.06 122 8 12쪽
9 멸망 5일차, 돌발 퀘스트. 24.08.05 121 7 12쪽
8 멸망 4일차 밤, 시체기사를 가늠하다. 24.08.04 122 7 12쪽
7 멸망 4일차, 괴물과 싸우다. 24.08.03 125 8 12쪽
6 멸망 4일차, 기괴한 살더미와 마주하다. 24.08.02 151 9 13쪽
5 멸망 3일차, 습격받다. 24.08.01 158 10 12쪽
» 멸망 2일차, 탐색. 24.07.31 168 9 13쪽
3 멸망 1일차 밤, 거래. 24.07.30 193 9 12쪽
2 멸망 1일차, 외부활동 +3 24.07.29 220 8 12쪽
1 멸망이 내 이웃이 되었다. 24.07.29 305 1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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