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 해방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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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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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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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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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DUMMY

<내곡동 국정원 조사실. 4월 15일 10시 00분>



‘국가의 경계는 국경이 아니라, 추구하는 가치로 긋는다’


배승호에게 북한인이란 민족이나, 동포의 개념이 아니다. 분단이 오래 지속되면서 이산가족 같은 사촌 이하 혈연관계가 거의 끊겼기 때문에 예전처럼 감정적으로 동요할 여지도 없고, 이미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사회성이 다른 ‘외국인’이란 판단 때문이다.


북한은 인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물들게 두려워서 K-드라마 같은 ‘지구 문화’조차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으로 강력하게 통제하는 사회다. 결국 남북 교류가 늘어나면 남쪽 체제의 영향을 받은 북한의 인민들이 ‘자유민주주의 세계관’으로 각성하게 되고, 나아가 김정은의 독재체제를 숨통을 끊는 비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남북 간 평화 교류란 김정은 독재체제의 붕괴를 의미하는 셈이다.


게다가 독재국가 중국이 아시아의 ‘자유시장경제의 꽃’으로 불리던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제시한 ‘일국양제’(1 국가 두 체제/ 남한 주사파는 고려 연방제) 가 완벽한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배승호처럼 북한, 중국, 러시아처럼 현실적 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안보를 지키는 정부요원들이 ‘한민족’이라는 관성적인 주장을 망상으로 여기는 건 당연했다.


-


국정원 조사실에 소환된 인간은 죄를 짓지 않았더라도 대부분 두려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홍성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의외로 담담하다.


얼굴과 목소리를 드러낼 수 없는 배승호는 홍승호가 앉아있는 조사실 옆방에서 거울 유리창에 투영된 홍성규의 표정을 살피면서 변조된 AI 목소리로 질문을 한다.


“홍성규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이제부터 제가 몇 가지 좀 여쭙겠습니다. 괜찮죠?”


“안 괜찮으면 안 물으실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편하게 하십쇼.”


“아이구.. 보통은 긴장하시는데.. 우리 홍선생님은 안 그러시네요?”


“첫 경험이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


팽팽한 신경전. 배승호에겐 셀 수도 없는 신문 경험이 있었지만, 이런 녀석은 첨이다.


“그래요? 궁금해서 그런데... 첫경험은 어땠습니까?”


홍성규가 고개를 돌려서 거울 유리창을 쳐다본다.


“1993년, 7월 12일. 뜨거운 여름밤. 여자친구와 소주 안주로 라면을 끓이는 도중에 당신들에게 잡혔죠.”


“여자친구라면 경제학과 92학번 동기, 한수련씨 말이죠? 지금은 한이음으로 개명한 그분. 그래서요?”


“... 남산 건물에 사람이 꽉 찼다고. 우리를 대한방송공사 옆 건물로 데려가더군요. 둘 다 발가벗겨서 두들겨 패더니, 물고문도 했죠. 맞다. 목봉에 통닭구이. 대롱대롱 매달려서... 그것도 기억나네.”


“또렷하게 기억하십니다. 그때는 그런 때였죠. 간첩을 대할 때 지금처럼 예의 바르게 대하진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억울하십니까?”


홍성규의 눈동자에 살기가 반짝이다가... 사라진다.


“책 몇 권 봤다고 그렇게 당하면 억울하죠.”


“에이.. 홍선생님. 아무리 그래도 책 몇 권이 아니죠. 그날 자취방에서 나온 게 난수 방송(북한의 암호 방송) 해석한 통일전선부의 지령부터.. 시너 100리터, 휘발유 100리터.. 또 뭐가 있드라?”


“... 다 지난 일입니다. 사면도 받았고요”


“사면... 안 그래도 그게 궁금해서 대통령 사면 받았죠? 누가 추천한 건지 데이터가 없네요?”


“누군지는 모릅니다. 안기부 폭력의 피해자라고 사면 대상이라 합니다.”


“누군지도 모르고, 사면을 해줬다... 그리고 곧바로 군무원 시험에 합격한 거고요?”


“사실입니다.”


“그래요.. 혹시 지금도 한수련씨하고는 연락하세요? 한수련씨 보니까 민노총(민족노동조합총연맹) 산하에 건설노조 본부 사무처장 하시던데.”


“안기부에 끌려간 이후로 연락한 적 없습니다”


“동문회도 안 가시고?”


“안 갑니다”


“대한 외대 경제학과 동문회 엄청 단단하잖아요. 정당이나 사회단체의 일자리 꽂아주고, 금융지원도 하고.. 애들 장학금도 주는데 안 나가요?”


“어떻게든 엮어보시려고 노력하시는 건 알겠는데... 우리 아들 걸고 말하죠. 안 나갑니다.”


“아드님을 걸어요?”


“모자라면 와이프도 걸죠.”


배승호의 인상이 구겨진다. 진실을 말하는 자는 절대 무언가를 걸지 않기 때문이다.


“홍선생님. 뭔가를 걸 때는 줄 수 있는 걸 걸어야 하는데... 아드님하고 아내 되시는 분은 홍선생님 소유가 아니잖아요?”


“가족은 하납니다.”


배승호가 지긋지긋하게 접했던 북한식 전체주의. 이런 파시스트의 특징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타인의 자유를 몰각시킨다는 점이다.


“가족은 하나라.. 조선민족동일체. 김정은과 홍선생님 관계처럼 말이죠?”


“...”


대답 못하는 홍성규를 바라보며 배승호는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이야..’



<워싱턴 화이트 하우스. 4월 15일 10시 30분>



집무실에서 김인재와 통화를 마친 도날드 해리스(60)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프리첼 번스(69) CIA 국장이 들고 있던 커피잔을 테이블에 내려놓고 미소를 짓는다.


“대통령님. 김인재가 뭐라고 합니까?”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8.15 서울 평화 회담은 그대로 진행하고 싶다?”


“사상자가 천오백이 넘었는데... ”


“어차피 공격은 벌어진 거고, 그렇다고 김정은하고 전쟁하긴 어렵고... 김인재의 선택지는 하나 아닙니까? 번스 국장님 생각은 어때요?”


“폭팔물이 한국군 탄약창에서 빠져나간 거라서 끝까지 묻어버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조만간 언론에 터지겠죠.”


“우리가 터뜨리면요?”


“그럼, 김인재 정권은 무너집니다. 당연히 8.15 정상회담도 끝이고요.”


“내 노벨평화상도 끝이네?”


“그렇죠.”


“김정은이 그놈은 뭐 하고 있어요?”


“만만한 간부들만 불러서 족치는 중입니다.”


“족쳐서 나온 건 있어요?”


“제 성질에 못 이겨서 관사를 관리하던 근무자하고, 평소에 싫어하던 정치국 위원 셋 정도를 총살했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안 나왔죠. 게다가 리창호 따귀도 때렸답니다.”


“리창호? 그게 누군데요?”


“북한 정찰총국 국장입니다... 나이는.. 72이고요”


‘미친놈’ 해리스가 역겹다는 표정을 짓는다.


“고작 마흔밖에 안 된 애새끼가..”


“그래도 리창호 입장에선 살아남으려면 어쩔 수 없죠.”


“만약에 말이요. 우리가 김정은이를 사살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습니까?”


“... 대통령님이 원하시는 방법, 원하시는 모든 시간에 가능합니다.”


“오늘 밤이라도?”


“가능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이렇게 물읍시다. 내가 그놈을 죽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글라스노스트(개방)의 쿠데타로 자기 국민의 손에 죽는 게 좋을까요?”


번스가 껄껄 웃으며 답한다.


“어차피 김정은 체제는 무너질테고.. 대통령님 입장에선, 두 개 다 옵션일 뿐입니다.”


“시진핑은 어쩌고 있습니까?”


“처음엔 미사일 오발 사고하고 겹쳐서 당황했는데 지금은 중국 관점에서 나쁘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김정은을 소환해서 8.15 서울 정상회담의 아젠다를 바꾸라고 하던 판이었거든요.”


“조중변계조약(북중간 국경을 정하는 조약) 개정 말입니까?”


“네. 남한이 요구하는 평화협정을 받아주는 대신, 현재의 38선을 중국과 북한의 공동 국경으로 정하자는 겁니다.”


“그건 북한이 중국으로 편입된다는 것 아닙니까? ”


“대통령님. 김정은이 식탐을 멈추지 못하는 정신병에 걸렸더라고 아주 멍청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가족도 있죠. 어차피 영원히 지킬 수 없는 독재체제 아니겠습니까? 중국에 편입되어서 안전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계획을 세운 건 자연스러운 판단이죠.”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유지를 거스르는 반역 아닙니까? 내부 반발이 심할 텐데요?”


“그 점을 저희가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엘리트 계급일수록 중국보단 남한을 선호하니까요.”


해리스는 예전부터 중국과 직접 전선을 맞대는 걸 선호하는 강경파다. 언제나 중국과 러시아가 성장할수록 미국의 힘이 줄어든다는 단순한 법칙을 잊지 않는 상식 주의자였기 때문에 당연히 대한민국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할 강력한 동맹이었다.


게다가 그의 부친인 오스카 해리스는 6.25전쟁에 참전한 군인(포병)이다. 아버지가 목숨 걸고 지킨 나라, 대한민국이란 해리스가 정치를 시작할 때부터 ‘치적’ 일 수밖에 없다. 해리스가 8.15 서울 정상회담을 지지한 이유이기도 했다.


‘홍콩처럼 대한민국을 넘길 수는 없지. FUCK YOU! 시진핑.. 꿈깨라.’



<국정원 조사실. 4월 15일 15시 00분>



홍성규의 앞에 모니터를 가져다 놓고 남산타워가 붕괴한 현장 영상 뉴스를 틀어주고 있다. 홍성규는 수천의 사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걸 보면서도 표정에 변화가 없다.


“홍선생님.. 참 많이도 죽었죠? 저기요. 남산타워 아래 공원있잖아요.. 거기서 야간에 영화 상영했답니다. 평소에 영화관 못 가는 저소득층 가족하고 동네 어르신들 모셔다가 그런 거예요. 보니까 기분이 어떠십니까?”


“...”


“저기에 사용된 C4가 얼마나 되는지 아십니까?”


“모릅니다”


“에이.. 탄약창 관리자가 그걸 몰라요?”


“모릅니다. 저도 참을 만큼 참았습니다. 이제 변호사 불러주십쇼.”


“변호사요?”


“헌법 제12조 2, 모든 국민은 고문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다, 4, 누구든지 체포, 또는 구속을 당한 때에는 즉시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이놈 보게?’ 배승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묻는다.


“우리가 고문했어요? 식사하고, 커피 드리고. 질문 몇 개 한 건데?”


“때리는 것만 고문이 아닙니다. 몇 시간 동안 사람 잡아두고 자백을 강요한 것도 고문이죠.”


“홍선생님. 지금 체포한 거 아닙니다. 구속도 아니고..”


“그럼, 뭡니까?”


“군무원은 군인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직업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칠 것을 다짐한 군무원이라고요. 그런데 뭐라고요? 지금 국민이 사망했어요. 홍선생님이 관리하던 탄약창의 C4로 말입니다. 질문 몇 개 받는 게 고문이라고? 말이 됩니까? 당신 대한민국 군무원 맞아요?”


홍성규가 듣기 싫다는 표정으로 눈을 감더니..


“그럼 빨리 물어봐요. 뻔한 내용 빙빙 돌려가면서 사람 겁박하지 말고..”


‘씨발놈이..’ 애꿋은 국민이 죽었는데 동요는커녕, 제 살길만 찾는다. 배승호는 간첩 용의자가 이렇게 뻗치기를 하는 순간마다, 민주주의가 부여한 수사 절차를 뭉개고 힘으로 자백을 받고 싶은 욕망이 차오른다. 그러나 배승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오직 인내와 노련함으로 증거를 찾아야 한다.


배승호는 모니터에 탄약창 폭발물 창고의 내부와 외부의 CCTV 영상을 띄웠다. 3개월 동안 녹화된 데이터다.


“흐미.. 여간이 아니시네. 좋습니다. 여기가 탄약창에서 C4 관리하는 데 맞죠?”


“예”


“CCTV는 3개월마다 리셋되고요?”


“예”


모니터에 창고구석에 봉인된 C4 박스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영상이 흐른다. 마스크를 쓴 국정원 요원이 봉인지를 뜯고 박스를 열어보자... 텅비어 있다.


“근데 안에 아무것도 없네. 어찌 된 일입니까?”


“저는 모릅니다. 입고되면 수량만 확인하니까요.”


“6개월마다 열어서 내용물 확인하고 재봉인 한다면 서요?”


“저기 있는 건 6개월이 안 된 것들입니다.”


“그럼, 애초에 제조 공장에서 빈 상자가 왔다?”


“저는 모릅니다.”


“모른다고만 하지 마시고요.. 탄약창 관리자에게 의견을 묻는 거예요.”


“... 빈 상자가 왔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아이씨.. 진짜. 봉인 안 풀었는데 내용물이 없으면 탄약창 내부자가 훔쳐서 봉인을 다시 했거나, 애초에 빈 상자라는 거 아닙니까?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있어요?”


“제가 답할 수 있는 건, 저는 봉인을 뜯지 않았고, 내용물이 없어서 유감이라는 점입니다.”


쾅! 배승호가 화를 못 참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친다.


“그럼, 끝입니까?”


배승호의 분노에 반응하는 듯, 희미한 미소와 함께 홍성규의 입술이 씰룩인다.


“... 이름도 모르는 아무개 요원님. 세상일의 끝이라는 건 없어요. 계속 의문을 풀어가는 거지.”


“뭐요? 당신 지금 나랑 장난해!”


그때, 배승호의 방에 노크 소리가 들리더니.. 조사실 문앞을 지키던 얼굴을 슬쩍 비춘다.


“전무님. 그만 중단하고 모두 보내주시랍니다”


“누가?”


“저는 그렇게 전달하라고만 명령받았습니다.”


망할! 역시 구렁이 같은 박원지의 지시다. 수사 초기에 중단하라는 건 탄약창 사건을 아예 지우겠다는 의도가 분명했다. 어떻게 알았는지 낌새를 알아챈 홍성규가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거울 유리창을 쳐다본다.


“이제 가도 되죠?”


“이게 끝이 아닙니다.”


“희망이겠죠. 근데 이름이 뭡니까? 하루 종일 대화하면서도 이름도 모르니.. 좀 아쉽네요.”


“...”


“아무튼 수고하세요.”


조사실 문이 열리고, 홍성규가 미소를 지으며 떠나자...


와장창! 배승호가 의자로 거울 유리창을 부서버린다.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씨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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