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 해방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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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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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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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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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 주사파 본진으로

DUMMY

테러 공격으로부터 3개월 후. 8.15 서울 남북정상회담까지 D-30


<평택 삼중 반도체 제7공장. 건설 현장. 7월 15일 07시 00분>


“파업! 파업! 총파업!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린 나선다! 승리의 그날까지!”


공장 입구를 막고 바닥에 앉아서 주먹을 내지르는 수천 명의 건설노조 조합원들. 맨 앞줄에 뿔테안경에 ‘단결 투쟁’이라 쓰인 머리띠를 하고, 건설노조 조끼를 입은 배승호가 보인다.


‘대한 화약 공장에서 훔친 거로 덮어!’


박원지의 지시를 어기고 ‘4.15 테러’의 범인을 찾아 나선 배승호가 확보한 단서는 2가지였다. 첫째는 관악산 송전탑 공격에 쓰인 드론 조각에서 찾은 ‘조국 통일’ 글자고, 두 번째는 남산타워를 붕괴시킬 때 사용한 폭발물의 출처인 임실 제6 탄약창의 관리자가 국가보안법 사범인 홍성규란 점이다.


배승호는 테러 공격과 홍승규를 연계시킬 실마리를 찾기 어려웠다. 압수영장도 없이 통신이나 계좌, 이메일을 들여다볼 수도 없었거니와, 홍성규를 쫓아다니는 것도 ‘민간이 사찰’로서 국내법이 허용하지 않는 범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성규의 학창 시절 인적 관계나 가족사 따위의 정황만을 쫓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홍성규의 페이스북을 발견했는데, ‘우리 민족의 힘으로’, ‘자주 백두’ 같이 은연중에 정체성을 드러내는 보통 남한 주사파 들처럼 프로필 소개가 특이했다.


‘설레는 여름과 평화 이음’


‘홍이음’ 홍성규의 첫사랑이다. 학창 시절 북한의 지령을 받고 미 대사관 타격 투쟁을 준비하다가 붙잡힌 대한 외대 총학생회 문화국장이자 지금은 홍수련으로 개명해서 110만 조합원을 거느린 민노총 산하에 건설노조 사무처장이다.


배승호는 홍수련(홍이음)의 행적을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이미 홍수련은 남한 주사파의 모체이자, 민노총과 NL(National Liberation/민족 해방 파) 정치 운동 단체를 지배하는 ‘경기 중부 연합’ 내에서 무려 서열 6위인 고위 대남 공작원이자, 국정원이 관리하는 대공 혐의자 중 몇 안 되는 주요 인사였다.


특히 경기중부연합은 160석을 보유한 다함께공화당(여당)에 대한 영향력이 거대했다. 국회의원과 보좌관은 물론, 중앙당 당직자들부터 지구당의 사무장까지 경기중부연합의 조직원들이 30%이상 기용될 만큼 사상, 조직적으로 끈끈했다.


이렇게 거대한 여당의 인적 구성을 완성하는 실무자가 홍수련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후보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서 홍수련을 찾아가 읍소하는 일도 있을 정도로 정치판, 사회 운동판의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홍수련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배승호가 이런 유명 인사를 쫓다가 증거를 발견한 건 ‘4.15 서울공격 반민족/평화세력의 자작극’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친여당 유튜브인 ‘민족공장쇼’의 댓글에서다. 패널로 한수련이 출연했는데 동시접속자가 30만이 넘을 정도로 일명 ‘평화 통일 전문가’ 한수련의 인기는 엄청났다.


[닉네임 : 설레는여름과평화이음]

[댓글 : 민족의 해방이 다가옵니다. 내사랑 힘내요!]


수만 개의 댓글 속에서 배승호의 눈에 들어온 게 있었다. 홍성규의 페이스북 아이디로 쓴 댓글이다. 그러나 홍성규의 페이스북 프로필 닉네임과 같다는 이유만으로는 완벽하게 확신할 수가 없었다. 우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 방송에서 한수련이 핸드폰을 조작하는 게 보였다. 그리고.. 홍성규로 보이는 댓글에 답변이 적힌다.


[닉네임 : HSR]

[댓글 : 930712summer]


‘HSR’은 한수련, ‘930712’는 학창 시절 홍성규와 붙잡힌 날이다. 홍성규는 조사 때 국가보안법으로 붙잡힌 이후 한수련과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이다.


‘이 간첩쌔끼.. 역시 거짓말이었어’


그제야 배승호는 홍성규가 4.15 사건 핵심용의 자라는 걸 확신했고,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업없었다. 그래서 사건을 묻어버리라는 박원지의 지시를 어기고, 한수련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경기중부지역 건설현장에 잠입했던 것이다.


배승호가 건설노조에 가입하기 위해서 위장한 신분은 IMF 경제위기때 서울대 철학과를 중퇴하고, 노래방을 운영하다가 쫄딱 망해서 글쟁이로 밥벌이했지만 결국 건설 현장으로 흘러들어온 답답한 인생. 그렇게 창조된 언더커버의 이름은 ‘이상규’였다.



-



“천오백만 노동자의 희망! 민족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투쟁하는 건설노조 사무처장! 한수련! 삼중 반도체 제7공장 동지들께 투쟁으로 인사드립니다! 투쟁!”


쩌렁쩌렁! 건설노조 조합원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소리치는 한수련의 위세는 대단했다. 한수련의 말과, 몸짓에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귀신에 홀린 듯 ‘파블로프의 개’의 법칙처럼 반사적으로 반응한다.


“투쟁!”


배승호도 조합원들과 함께 외쳤다. ‘저 좀 봐주세요!’ 한수련에게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불끈 쥔 주먹을 하늘에 뻗었다. 한수련이 무대 위에서 조합원 대오의 앞줄을 살펴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한수련이 신규조합원을 앞줄에다가 배치한 이유는 신규조합원들이 집회의 어색함을 이기지 못하고 도망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유난히 적극적인 배승호가 보이자 한수련은 자신의 의도가 성공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동지 여러분! 오늘은 신입 조합원 동지 발언 들어보면 어떨까요! 좋다면 투쟁으로 답해주십쇼!”


조합원들이 손뼉을 치며 반응한다.


“투재엥!”


“역시 우리 건설노조 동지들은 시원시원하십니다! 오늘 신입 조합원 동지들은 앞줄에 계시는데... 어떻게! 제가 찍을까요! 아님 자발적으로 손을 들까요! 제가 찍는 게 좋으시면 투쟁! 아니면 박수 부탁드립니다!”


“투재에에엥!”


다들 신나서 대답하자, 신규조합원들이 부담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배승호도 주변의 눈치를 보며 긴장한 척 연기를 한다.


“오케이! 그럼, 제가 찍는 걸로 하겠습니다! 거기... 뿔테안경 동지! 동지! 앞으로 나오세요!”


한수련이 손가락으로 배승호를 가리킨다. 배승호는 뭐든지 과하면 의심을 받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이해하는 베테랑 요원이다. 바짝 긴장한 표정을 지으며 무대에 나서는 건 부담스럽다는 듯 머리를 긁적인다. 그러나 한수련이 껄껄 웃으며 분위를 풀어나간다.


“동지요! 제가 동지 안 잡아먹습니다! 얼른 나오셔요!”


“...”


“우리 동지 힘내라고 박수 한번 보내줍시다!”


한수련의 능숙한 진행에 흥분한 조합원들이 엄청난 박수를 보낸다. 배승호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일어나 무대 위로 올라가자 한수련이 후다닥 달려와 어깨를 안고 중앙으로 에스코트한다.


“동지! 이름하고 소속이요!”


“전국민족노동조합총연맹, 민족건설노동조합연맹, 경기중부지역본부, 삼중건설 배관지부 소속... 이상규입니다!”


“오! 이상규 동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노조에 가입해 보니 어떤가요! 소감 한 말씀!”


배승호 한수련의 얼굴을 살펴본다. 거친 건설 현장을 오가면서도 잡티 하나 없는 피부, 생글생글 눈웃음을 치는 고양이상이다. 젊었을 적에 남자들이 꽤나 따랐을 것 같다.


“사실 살면서 노가다는 처음이었거든요. 안해본 일이라 힘들고, 아프고.. 더운데 하이바 안쓰면 쫓아낸다고 윽박지르고.. 진짜 자존감이 많이 상했는데 노조에 들어오니까 웃음이 났습니다.”


“웃음이요? 왜요?”


“서로를 인간으로 대우해 주니까요. 하나는 전체를 위하고, 전체는 하나를 위하는 인간적인 세상. 그게 노조라고 생각합니다.”


한수련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간다. ‘하나와 전체의 물아일체’는 ‘주체사상’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맞죠! 노조란 그런 겁니다! 하나를 위한 전체의 힘이죠! 우리 멋진 발언 해주신 이상규 동지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평택 삼중 반도체 제7공장. 건설 현장. 노조 사무실. 7월 15일 10시 00분>



“이상규 동지, 혹시 여기 오기 전에 무슨일 했어요?”


한수련이 차가운 민들레차를 머그잔에다 따라주며 배승호(가명 이상규)에게 묻는다. 한수련에게 배승호란 공개된 장소에서 ‘주체사상’을 이야기할 만큼 대담한 인간이다. 처음에는 잠시 놀랐지만, 지금은 아니다. 남한에서 이 정도의 사유를 가질 수 있는 자라면 자신이 모를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주사파는 혼자서 탄생하지 않는다. 조직의 철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상당한 현장경험을 쌓아야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강자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뭐.. 이것저것..”


그러나 수십 번 평양으로 직접 잠입해서 북한의 최고위 관료를 포섭할 정도로 심리전에 능한 배승호다. 덪을 놓고 기다리는 배승호에겐 한수련의 표정, 행동 모두가 예상대로였고, 계획된 대로 반응했다.


“이것저것? 에이.. 우리들 삶이 복잡하긴 해도 이것저것보단 구체적이지요? 제가 왜 묻냐면 동지의 철학이 너무 훌륭해서... 사람이 그럼 사람을 만나면 어떤 분인가 궁금하잖우?”


“그다지.. 자랑할 인생이 아니라서요.”


“아휴.. 괜찮아요. 동지! 누군 뭐 있나..”


“... 쪽팔린데.”


“아따.. 참. 우리 동지 사내 맞아? 아까는 말씀도 잘하시더구먼. 은근히 소심하시네”


“어릴 적에는 성남에서 노래방 했어요. 노래방 망하고 나서는 글쟁이... 소설쓰다가 세상이 바뀌어서 웹소설써요.”


“노래방에 작가.. 동지도 대단하시네. 깡패 하시다가 책방하시는 동지랑 비슷해요.”


“아.. 그런분도 있어요?”


“어휴.. 그럼요. 인민의 삶이 얼마나 다양한데요. 그래서 빛나지요. 혹시 학교는 어디?”


역시 학교를 묻는다. 배승호는 노래방부터, 작가, 학교 모두 북한 공작원의 세밀한 조사가 들어갈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노래방은 10여 년 전에 운영했고, 작가는 신춘 문예에 당선된 사실이 있었다. 모두 이상규란 가명으로 만들 가짜 신분이다. 배승호에겐 이런 위장 신분이 열 개도 넘게 있었다.


문제는 이상규의 이름으로 초중고부터 대학까지 일치된 신분이다. 남한만큼 북한의 정보망은 광범위한 데다가 해킹 수준도 상당하다. 아마도 한 시간 이내에 주민등록초본부터 이메일, 통신기록, 카드 명세에 졸업사진까지 뜯어보며 이상규의 흔적을 확인할 것이다.


배승호에겐 이상규의 이름으로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십여 년 전 폐교된 탓에 흔적을 찾기 어려운 한수대학교 호텔경영학과와 누구나 알만한 서울대 철학과 중퇴의 신분이다.


“서울대 철학과 97학번... 졸업은 못 했습니다.”


한수련의 눈빛이 반짝인다. 서울대라면 당장이라도 확인할 수 있다.


“어이구.. 97학번이셨네. 저랑 다섯 살 차이...”


“그러네요.”


“졸업은 왜 못하셨어?”


“아이엠 에프... 1학년 겨울에 군대 갔더니 아부지 사업이 망했거든요. 다녀와서 뭘 해야 하나.. 했는데 동네 선배가 하던 노래방을 넘겨받았어요. 과외라도 할지 했는데 세상이 망했으니 그런 것도 쉽지 않고요. 다시 공부해서 의대라도 가볼까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고. 근데 노래방이 장사가 좀 됐어요. 생활은 해야 하니까. 눌러앉게 된거죠.”


“아. 맞다. 아이엠에프.. 미국놈들 때문에 나라가 절단난 그 시기.. 동지도 힘들었겠네..”


“뭐.. 다 그렇게 살았으니까요.”


한수련은 배승호가 서울대 철학과 97학번이란 소리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서울대 철학과 출신의 변호사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96학번. 거짓이 아니라면 배승호가 모를 리 없다. 눈꼬리를 살살 흔들면서 슬쩍 묻는다.


“이상규 동지. 그럼, 박홍섭 변호사 알겠네?”


위장신분을 위해서 취합된 정보에는 박훙섭과 이상규가 마주친 시간이 고작 1년도 안 된다. 게다가 당시 철학과는 취업이 어려워서 편입이나 자퇴하는 청춘들이 넘쳐났던 시기이고, 이상규가 학교에 다닌 시기에 진행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엠티같은 과행사의 사진등 이상규에 대한 모든 기록은 완벽하게 위장된 상태였다.


특히 독고다이로 움직이는 블랙요원의 위장신분은 국정원장도 알 수가 없다는 점에서도 배승호는 한수련에게 신분을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박훙섭은 분명히 이상규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다.’


덤덤한 표정으로 당연하다는 듯 배승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박훙섭.. 선배. 이름은 기억나네요. 키 좀 작고, 곱슬머리에.. 통통했었나..”


그제야 한수련의 표정이 밝아진다.


“이상규 동지. 우리 낮술이나 한잔합시다.”


“지금요? 파업은 어쩌고요. 지부장님이 현장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


배승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쳐다보자, 한수련이 어깨를 토닥이며 웃는다.


“이상규 동지. 내가 지금 놀자고 동지한테 그러겠소? 우리 민족의 운명이 경각에 달린 정세입니다. 이럴 때 좋은 인연을 만나서, 좋은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 제 일이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막걸리나 한잔하면서 모자란 이야기 좀 나눕시다. 지부장한테는 내가 이야기할게요. 지금이 열시 반이니까.. 11시 반에 출발합시다. ”


한수련의 자세가 느긋해진 걸 보면서 배승호는 생각했다.


‘1시간 동안 신분을 확인하겠다는 거구만. 이제 5부 능선은 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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