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 해방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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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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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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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색 : 2025년 8월 15일. 광복절. 김정은이 온다.

DUMMY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통일연수원_ 지하벙커’ 2025년 8월 5일 오후. 13시 29분 >



량수강의 목소리가 떨린다.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오랫동안 주한미군을 몰아내고 남조선을 해방시키는 꿈을 꾸고 살았다. 진짜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게다가 홍성규는 독단적이고, 난폭한 구석이 있어도 실없는 소리를 회의석상에서 주절대는 인간이 아니다. 이건 진짜 전쟁을 의미했다.


“홍성규 동지. 그럼.. 진짜 전쟁이라는 소리요? 아니 남북 지도자가 만나서 통일을 선언하는 정세 아닙니까?”


“그런다고 천박한 자본주의에 쪄든 남조선 놈들이 약속을 지킬 것 같아? 전면전이 될지, 아님 속전속결로 끝날지는 여러분 하기에 달렸단 말이야. 남조선 놈들이 응전할 생각을 못하게 기발하고, 엄청난 공세로 선수를 쳐야 한단 말이요!”


“그럼.. ‘화전양면’ 말입니까?”


북한의 ‘화전양면전술’ 이란 앞에서는 평화를 이야기 하는 척 하면서 뒤로는 전쟁을 준비하는 걸 의미하는 데 오랫동안 남한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오면서도 몰래 핵미사일을 개발하는 식이다.


“이제야 말이 통하네... 우리가 남조선을 뒤집으면 최고 지도자 동지께서는 엄청난 충격에 빠진 남조선 인민들을 품는 거요.”


박웅석이 한숨을 쉬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박웅석은 아무리 생각해도 홍성규의 계획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게다가 박웅석에게는 끔찍하게 아끼는 두 딸과 손주들이 미군기지와 가까운 용산에 살고 있다. 너무도 급작스러운 계획이다.


아무리 본사의 위대한 계획이라지만 가족을 위험하게 하면서까지 임무를 수행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홍성규의 까칠한 태도가 불편하긴 하지만 용기를 내서 묻는다.


“26일 00시면 최고지도자 동지가 서울에 계실 때 아니요?”


“그런데요..”


“내말은 서울에 계실 때 전쟁이 나는 거냔 말이요.”


“그럼 안 됩니까?”


“최고 지도부 동지의 안전은 어떻게 보장합니까?”


“박웅석 동지가 걱정 안 해도 다 알아서 합니다. 지금 본사의 력량을 무시하는 겁니까?”

“무시하는 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라니깐...”


“웃기시네... 맨날 솔직하지가 못해.. 박웅석 동지! 용산에 있는 애새끼들 걱정 때문 아닙니까?”


“애새끼라니! 어디 말을 그딴 식으로! 아까부터 너무하잖아!”


“뭐가 너무해.. 너무하긴.. 어이요.. 박웅석 선배님.. 우리가 채워준 조선진보연대 완장차고 정치판 놈들... 자본가 놈들.. 만나고 다니다 보니까 머리가 썩어 문드러졌나본데.. 어째.. 8.15 우아하게 최고 지도자 동지 앞에서 축사나 땡기고... 술잔이나 기울고 싶었지요? 그게 선배님이 일상 아니요? 근데 어쩌나.. 전쟁이라니? 손발이 덜덜 떨립니까?”


박웅석이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 씩씩거리며 홍성규를 노려본다.


“야이.. 홍성규 이 새끼야... 내 니 스승하고 형아우 하는 사이다. 아들 뻘 되는 놈이 말 뽐새를 그래 하나!”


홍성규가 기다렸다는 듯 검지 손가락을 좌우로 흔들며 웃는다.


“아들 뻘... 그래서... 아들 같은 국정원 아 새끼하고 붙어먹었소?”


“무슨..”


“에이.. 2025년 4월 16일.. 오후 9시 역삼동 655-7... 지하1층... 술집 나나? 기억안납니까? 거기 자주 들락거리드만.. 엊그제 새벽에도 양주 세병 까시고 나오데요?”


좁은 배기구에서 박웅석의 뒷머리를 내려다보던 배승호가 씨익 미소를 짓는다. 역삼동에 ‘나나’ 라면 마담도, 여직원도 모두 국정원 요원들로 운영되며 정보를 캐내는 용도로 쓰이는 술집이다.


‘나나?... 박웅석이.. 저 새끼.. 우리 쪽 출입처였어?(정보원)’


박웅석이 말을 잇지 못하고 불안한 듯 손바닥으로 계속 머리를 쓸어 올린다.


“홍성규 동지. 오해가 있어.”


“오해요... 오해.. 그래요. 세상일은 단순하지 않으니까요. 오해가 뭔지 이야기 해보십쇼. 듣다 보면 풀릴 수도 있으니까.. 맞다. 우리 박웅석 선배님하고 걸쭉하게 노래 한 자락 걸치던 그놈아... 국정원 그 애새끼 이름이.. 송민호라고 했지? 송박사로 부르고 말이야.. 국내파트에 고공단 나급이고.. 본명은 이상석. 서울대 경제학과 96학번.. 스무 살 아들놈은 영화한다고 영상원 2학년, 딸년은 이제 고3.. 집은 분당 서현동 우성아파트 212동 707호?”


“... 동지... 내말부터 들어보시오”


박웅석의 목소리가 다급하다.


“... 동지... 내말부터 들어보시오”


“듣고 있다니까...”


배승호은 일자로 뚫린 환기구 뚜껑속으로 눈알을 굴렸다. 시야에 냉랭한 한수련의 표정이 들어온다. 이미 박웅석의 배신을 알고 있었다는 느낌이다.


“송박사가 접근한 것 맞는데... 나도 이용하려고 했단 말이요. 내가 준 정보는 쓸 만한 게 없었어요..”


“국정원 애새끼들이 대가리에 총을 맞지도 않았는데 쓸 만한 정보도 없이 우리 조선진보연대 박웅석 대표 동지를 모셔다가 일 년 내내 양주를 그래 처먹이고... 아들놈 새끼 딥페이크 강간 질하다가 걸린 거 빼주고 말이야.. 아 맞다. 딸년... 딸년이 무슨 인턴봉사활동 해야한다 했지? 그것도 국정원 소개로 법무법인 환우에서 도장도 받았다드만. 이쯤 되면 국정원 직원이 아닌가 싶네?”


“진짜 오해라고! 언더커버! 내 조국 조선을 위해 한 짓이라 이겁니다.”


“언더커버? 우리 선배님.. 양주 좀 쳐 드시더니 혓바닥에도 양키 물 많이 잡수셨네... 그래요.. 그럽시다.. 다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우리 위대한 조선을 위해서 무슨 정보를 얻어오셨소?”


“그게...”


죽일 듯이 노려보며 묻는 홍성규의 압박에 당황한 박웅석이 입을 떼지 못한다.


“하참...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평생을 희생한 우리 박웅석 선배님께서.. 고작.. 국정원 애새끼 한 놈한테 이리 빨리고.. 저리 빨리고.. 찌글찌글.. 참으로 쪽팔립니다. 안 그렇습니까? 선배님?”


“홍성규 동지.. 진짜.. 나 아무것도 이야기 한 거 없어.. 진짜야.”


“유명한 드라마 대사가 있지요.. 뭔지 아십니까?”


“...”


“지랄.. 하고? 자빠.. 졌네...”


“...”



“생각 같아선 말입니다. 손톱, 발톱, 혓바닥, 눈알까지 뽑아가.. 조국을 배신한 죄를 단호히 묻고 싶지만.. 옛정을 생각해서 쉽게 가기로 했습니다.”


홍성규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품안에서 푸른색 알약 하나를 꺼내서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홍성규 동지.. 성규야.. 한번만.. 눈 딱 감고 한번만 살려줘.”


“찌글찌글하게... 자꾸 그러면 용산에 있는 자식새끼들까지 모가지 꺾어서 북쪽의 인민동지들에게 교육 자료로 쓸거이다.”


박웅석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정원 송박사와 접촉한 건 엄청난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1년 전 나이 사십이나 먹은 공무원 아들놈이 세상 변한 줄 모르고 회사 여직원 사진을 AI로 변조해서 친구들끼리 돌려보다가 경찰에게 걸렸다. 애비로서 너무도 다급한 나머지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가 아는 경찰의 소개로 만난 인간이 국정원 대공파트(국내) 송박사다.


송박사가 아들의 혐의를 덮어주는 조건으로 제시한 건 별다른 게 아닌 남한 주사파 단체들의 일상적인 활동 내역이었다. 이미 국정원에서도 파악하고 있는 정보였는데 주사파 그룹에서 나름 신망 받는 박웅석에게 ‘크로스 체킹’(이중 확인) 하는 작업 정도였을 뿐이다. 그 외에 중요한 정보는 일절 꺼내지 않았고, 송박사도 큰 기대가 없었는지 다른 요구는 없었다.


박웅석 입장에선 그저 자식을 지키려고 했을 뿐이다. 그런데 평생을 헌신한 조직에서 결국 목숨을 잃는 순간이 왔다. 홍성규란 인간은 분명히 자식들까지 죽일 녀석이다. 마음의 결정을 하고 덤덤하게 홍성규가 내민 알약을 집는다.


“염치없지만 부탁이 있네.”


“뭐요?”


“우리 애들은 살려주게.”


“크하하하!”


홍성규가 회의실이 떠나가라 웃는다.


“부탁이네.. 우리 애들은 꼭 살려주게..”


“선배님. 내가 괴물입니까? 우린 선배님 같이 약속을 져 버리지 않습니다”


“...”


“교통사고 정도면 되지 않겠습니까?”


“고맙네..”


박웅석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약을 입에 넣고 삼키자 순식간에 정신을 잃더니... 털썩.. 바닥에 쓰러져버렸다.


“반동분자 양반.. 통일조국은 하늘에서 보시라우...”



-------



덩치 큰 떡대들이 회의실로 들어오더니 박웅석의 시신을 들쳐 메고 나가자 량수강과 다른 지도부들도 조용히 사라진다.


배승호의 시야에는 이제 홍성규와 한수련... 그리고 천장 배기관 뚜뚜껑의 반대쪽, 테이블 모서리 쪽에 앉은 터라 얼굴이 보이지 않는 사내 1명이다.


한수련이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홍성규 동지.. 박웅석이가 국정원 애들한테 넘긴 거 별로 없잖아. 근데 꼭 죽여야 하나? 아들딸.. 다 아는 얘들인데 맘이 좀 그렇네”


“어차피 죽었어. 본사에서 직접 하겠다는 걸 내가 하겠다고 했다,.”


“그렇구만... 그래도 일생을 이 바닥에 바쳤는데 우리 민족의 통일을 못보고 가네...”


“자식이 문제지..”


“...”


“그건 그렇고... 이상규(배승호) 그 놈은 뭐하고 있어? 일뽐새는 좀 있든데.”


“동지도 그렇게 보이지? 눈치가 엄청 빨라. 근데 이상규... 어따가 쓰려고 그러는 거야? 나한테도 이야기 못하나? 아님 인삼동지 앞이라서 좀 그래?”


‘인삼동지? 이름이 인삼인가? 누구지?’


사내에게 홍성규가 쩔쩔매는 눈치다. 그래서 배승호의 궁금증이 더해간다. 어떻게든 사내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배기관 바닥에 얼굴을 묻고 눈알을 굴려보지만 완벽히 4각 지대에 숨어서 보이질 않는다. 게다가 한수련이 피워대는 담배연기가 환기구 쪽으로 날아들어 오면서 배승호의 눈가를 콕콕 찌른다.


‘어우 골초... 그만 좀 피워라.. 짜증난다’


그때, 피식.. 사내가 웃는 소리가 들린다. 제법 나이가 많은 느낌이다.


“우리 존경하는 인삼동지가 모르는 게 뭐가 있간...”


“뭘 시킬라고 하는지 너무 궁금하잖아. 당일 날 행사장에 함께 들어간다는 것도 그렇고.”


‘행사장에 들어가? 나도? 왜?’


행사장이란 김인재와 김정은이 만나는 장소인 용산 대통령실을 의미했다. 실천위원회가 남한정부를 대신할 만큼 강력하고, 방대한 조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배승호는 일개 선전부장일 뿐이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인삼동지.. 알려줘도 되겠습니까? 우리 한수련... 아니지... 홍이음 동지는 슬슬 알아야... ”


탁탁.. 사내가 긍정의 의미로 탁자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인삼동지가 허락했으니까.. 그날 말이야. 우리 최고 지도자 동지께서 엄청난 문서에 서명을 하실 거란 말이지.”


“홍성규 동지.. 뜸들이지 말고.. 본론만! 나도 바빠요.”


“아이구 알았습니다요. 그날 조선연방국 준비위원회까지 합의한다.”


“뭐라고? 종전선언이 아니고?”


“그래. 1국 2체제... 준비위원회가 시작되는 거야.”


한수련이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떨어뜨린다. 냉전이후 남북 간 적대적 조치를 금지하는 합의만 해도 수십 년이 걸린 한반도다. 그런데 모든 걸 뛰어넘어서 ‘조선 연방국’ 이라니 엄청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홍성규를 쳐다본다.,


“김인재가 합의했데? 미국 놈들은 어쩌고?”


“놈들은 몰라. 김인재가 정무적으로 결정했단다.”


“어머나.. 세상에. 종전도 아니고 연방제... 그래서 서명을 하면.. 효력은?”


“남조선 국회에서 비준을 해야 하는데..”


“그럼 됐네. 여당이 우리 편이잖아?”


“국회비준동의안도 내일 모레 본회의에서 끝낼 예정이다.”


“뭐야. 그럼 다 끝난 거네.. 와! 진짜 통일이 된다고?”


“아니지... 남조선 군부하고 야당놈들이 발악을 하겠지. 미국 놈들은 종전은 유엔과 조선, 중국 사이의 협정이라면서 모두 무효라고 할 거다.”


무언가 한수련의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남북의 지도자가 만나서 조선연방국을 합의해도 미국과 남조선 내 반대세력을 제거하지 않으면 결국 무용지물이다. 미국 놈들은 절대로 민족의 통일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다.


“흠... 김인재가 아무리 강고한 결단을 내려도.. 결국 싸워야 한다는 소리네?”


“그렇지.. 전쟁은 불가피해..”


한수련이 담배를 물고 다시 불을 붙인다. 그러자 홍성규도 담배를 꺼내서 문다. 창문하나 없는 회의실에서 두 명이 담배를 태우자 희뿌연 담배연기가 회의실을 가득 채우더니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환풍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에에에에에....추...”


끝까지 참아보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재채기를 했다.


그러자 재채기 소리를 들은 홍성규와 한수련이 동시에 환풍구를 쳐다본다.


놀란 배승호가 얼굴을 돌리며 숨을 멈춘다. 슬쩍 곁눈질로 살피는데.. 홍성규가 일어나서 환풍구를 가리키며 걸어오는 게 보인다.


‘아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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