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 해방전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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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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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3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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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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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입 : 신입 주사파, 임무를 부여받다

DUMMY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통일연수원_벙커’ 2025년 7월 19일 05시 00분 >



전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풍수 지리사들이 명당이라고 극찬하는 산. 정주 김씨의 시조 몽중공(夢中公) 묘가 있는 모악산 중턱에 깔끔하게 지어진 ‘통일연수원’이 있다. 이곳은 여당인 다함께공화당의 국회의원인 ‘류이향’이 ‘국민통일교육’이란 명분으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타내서 운영하는 곳인데, 실상은 경기중부연합, 대민연(대학생민족통일연합), 민노총(민족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조직원들의 주체사상교육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었다.


통일연수원의 지하 50미터 아래에는 미로처럼 이어진 벙커들이 존재했는데 특이한 점은 지상층에서 바로 내려갈 방법이 없었고, 류이향이 고용한 조총련계 건물관리자 조차도 지하에 벙커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오직 경기중부연합에서 서열이 높은 고위급이나 본사(북한)에서 내려온 공작원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은밀한 곳이었다.


“순결로 씻은 조국반도 머리맡으로 침략의 불을 지른다. 보라 치욕의 피로 맺은 복수로 그대들 앞에 섰다! 들어라 양키야~ 들어라! 이 땅 분노의 함성을! 들어라 양키야~ 해방통일 몸짓을!”


쩌렁쩌렁 울려 퍼지는 지긋지긋한 노래다. 오늘은 배승호가 한수련의 거처에서 통일연수원 지하실로 끌려 온지 4일째 되는 날. 그 동안 홍성규는 배승호에게 식사와 물을 제공하지 않았고, 고문도 없었으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저 주사파들이 부르는 투쟁가요만 주구장창 틀어줬을 뿐이다.


사실 고도의 훈련을 받아온 배승호 입장에선 3일정도 굶고, 밤새 조악한 투쟁가요 좀 듣는다고 정신을 못 차리거나, 고통을 받을 여지는 없었다. 온몸이 묶여서 굼벵이처럼 바닥에 웅크리고 있다 보니 남산타워 테러공격의 배후를 쫓다가 모자란 잠이 몰려오는 정도였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지켜만 본다... 조사실에서는 목소리를 위조했으니까.. 홍성규가 나를 알아보는 건 불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배승호는 위장신분인 ‘이상규’다. 보통의 일반인이 앞이 보이지 않은 채로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면 절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없다.


“누군데 이러십니까! 이유가 뭔데요?”


그래서 배승호는 두려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첫날에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고, 두 번째 날에는 일부러 위액을 개어내며 격한 신체반응을 보이다가, 어제는 참았던 대소변까지 바지에 지리며 공포에 질린 인간의 마지막을 연기했다.


‘홍성규 이 씨발새끼... 뭐라도 해라... ’


바득바득.. 이를 갈면서도 보도블록위에서 말라비틀어진 지렁이처럼 숨만 헐떡이는 초고수의 메소드(내면연기기법) 연기. 배승호는 그렇게 3일을 버틴 것이다.


순간, 끼이익~ 지하실문이 열리더니 홍성규가 의자를 끌어다가 앉으며 묻는다.


“동지 이름이 뭐라고 했지요?”


“... 무울.. 제.. 발.. 물..”


홍성규가 물병 뚜껑을 열고 옆으로 누운 배승호의 복면위에다가 살살 붓기 시작한다. 배승호는 복면이 촉촉해지는 느낌이 들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복면이 젖었다는 건 공기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홍성규가 계속 물을 부으면 서서히 숨을 쉬기 어려워 질 것이다.


다행히 복면위로 떨어지던 물줄기가 멈춘다. 배승호는 본능적으로 혓바닥을 내밀고 얼굴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복면의 물기를 입안으로 빨아드렸다. 조금이라도 더 빨아들여야 복면에 숨구멍을 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맛있죠? 목마를 때 마시는 물이란 그렇게 맛있답니다.”


“...”


“예전에 말입니다. 제도 어디에 끌려간 적이 있었는데 얼굴에 수건을 덮고 물을 그렇게 뿌리는 겁니다. 아름드리나무에 물을 퍼다 뿌리듯이 펑펑! 주는데 얼마나 신나던지 말이오. 숨이 막히고, 심장이 멈출 것 같은 느낌이 들데요?”


“...”


“이제 죽는구나.... 하고 같이 잡혀온 여자 친구 생각하면서 기도하는데 말입니다. 딱 그때 물줄기가 멈추는 기야. 목구멍부터 뱃속까지 물이 한가득 인데 말이요. 어뜨케. 살아야 하니까 수건을 입에 물고 쪽쪽 빨아먹었지요. 그래야 숨구멍이 생기거든..”


배승호는 젖은 복면을 입으로 물어서 정신없이 빨아먹었다. 다행히 수건처럼 두꺼운 재질이 아니라서 금 새 숨이 쉬어진다.


“그쪽은 누구십니까. 저랑 무슨 원한이 있다고 이러시냔 말이요.”

“3일 동안 굶어도 아직 쌩쌩하시네. 아무리 봐도 일반인은 아닌 듯싶은데.. 자 다시 묻습니다. 이름이 뭡니까?”


“이 상.. 규.. 이상규입니다.”


“어디 이씨?”


“전주 이씨....요”


“무슨 상, 무슨 규?”


“한자말입니까?”


“그래요.”


“서로 상에 별 규...”


“별들의 우두머리라.. 좋은 이름이구만.. 자 이제 부터는 진짜 대답 잘해야 합니다. 보통 때라면 그냥 넘어가겠지만 인민력사의 위대한 사변을 앞둔 중대정세라 말이지... 뭔말인지 아오?”


“전혀 모르겠습니다.”


퍽! 홍성규가 벌떡 일어나더니 배승호의 배를 힘껏 걷어차기 시작한다. 한참동안 계속되는 발길질. 배승호는 맞을 때마다 좌우로 데굴데굴 구르면서 비명을 질렀다.


“아악!”


“너 이 종간나 새끼 국정원이지?”


“아.. 악! 무슨... ”


발길질이 멈추고... 홍성규가 의자에 앉는 소리가 들린다. 죽이지 않고 산채로 끌려왔으니 홍성규가 자신에게 질문을 할 것이라는 건 충분히 예상했던 바다. 고문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대번에 국정원 신분을 묻는 건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혹시... 신분이 노출되었나? 그럴 리는 없는데’


대한민국에서 배승호의 정확한 정체를 아는 건 임무계약자인 ‘박원지’ 오직 한 명뿐이다.



< 과거. 신림동 배승호의 은신처. 2002년 1월 5일 03시 20분 >



배승호는 국정원에서 고용된 수많은 블랙 요원 중에서도 국정원장, 박원지와 계약을 체결한 최고위급 요원이다. 두 사람의 계약은 박원지가 현재 국정원장으로 임명되기 전, 16대 대통령인 김주대의 비서실장으로 일하던 시절의 일이다.


당시, 삼십대 초반이었던 배승호는 박원지와 계약하기 이전의 상관인 국정원 제2차장(최사장)에게 위험하고 은밀한 명령을 받는다. 전라남도 목포의 토호세력들이 31사단 군지휘부와 결탁해서 참기름과 쌀등 장병들에게 사용될 군수물자를 빼돌린 사실이 기무사령부에 포착되었는데 박원지가 대통령 비서실장의 위력으로 사건을 무마시킨 직권남용 범죄를 조사하라는 것이었다. 이후, 기무사 요원으로 위장한 배승호가 천신만고 끝에 박원지의 범죄를 입증할 증거를 입수했는데, 최사장이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사망해버린다.


공개된 화이트 요원과는 달리 블랙요원의 신분은 임무계약자끼리만 알 수 있는 비밀 중에 비밀이다. 한 쪽이 사망하면 계약은 물론 진행 중인 작전, 블랙요원의 존재까지 모두 사라지게 된다.


최사장의 죽음으로 배승호는 블랙 요원이라는 신분부터 진행 중인 작전까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그러나 배승호는 임무를 완수해야한다는 사명으로 신분을 노출면서 언론사에 증거를 보내기로 결정하는데, 박원지가 언론에 비리사실이 폭로되기 직전, 무장한 요원들을 대동하고 배승호가 숨어 지낸 은신처를 찾아가서 마지막 회유를 위한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봐. 배전무. 최사장이 죽었는데 혼자서 그렇게 날뛴다고 뭐가 바뀌나? 자네는 지금 국정원 직원도 아니고, 우리 국민도 아니야. 그냥 유령이라고. 근데 뭐 그리 급해서 난리야?”


“나는 애국자입니다. 신분 따위는 상관없고요, 나쁜 놈들 잡는 게 일이요.”


“쯧쯧.. 아직 어리구만. 그래. 자네가 조사한 대로 31사단에서 우리 동네사람들이 쌀하고, 참기름 좀 빼돌렸어. 그기 뭐가 대단하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쇼. 청춘을 희생해서 국가를 지키는 장병들이 먹어야 할 국민의 세금입니다”


“야! 배전무! 그렇게 따지면 이 나락 군 지휘부 모두 잡아야들여야해! 나라 망하는 꼴 보려고 그러냐?”


“궤변으로 설득하려 하지 마십쇼. 세상 누가 말려도 저는 갑니다. 만약 막으면 아무리 대통령 비서실장님도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배승호의 단호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느긋한 박원지는 미소를 지었다.


“대통령님의 하명일세. 당장 평양으로 넘어가서 개성공단이 핵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눈으로 확인하라 하셨네. 북쪽에서 어떤 의도와 계획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정보를 취합하란 소리여.”


“...”


“이봐.. 아는지 모르겠지만 소설가 박완서의 유명한 에세이가 있어. ‘왜 나는 작은일에만 분개하는 가’ 말일세. 국가의 안보란 작은일에 분개하면 국민만 다치는 법이야. 그러니 그만 항명하고 VIP의 명령을 수행하게나.”


“... 못하겠다면.. 어떻게 됩니까?‘


“잘 알면서 그래. 밖에서 기다리는 친구들은 자네처럼 개기지 않어.”


사실 배승호는 박원지가 안가를 찾아왔을 때부터 선택권이 없는 걸 알고 있았다.


‘죽거나, 죽이거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대통령의 명령은 새로운 옵션이다. 어쩌면 박원지의 말대로 군납비리정도는 이 나라 곳곳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일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지금이 평화모드라도 말이야. 김정일이 핵개발로 우리를 발목 잡고 뒷통수 치면 어떻게 되겠나? 오천만 국민의 목숨이 위협받는 거야.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나? 배전무! 내말이 틀려?”


“... 좋습니다. 그럼 저는 누구와 계약합니까?”


“누구긴.. 나랑 하는 거지. 왜? 내가 국정원이 아니라서? 이봐.. 나 대통령 비서실장 박원지야. 내가 공직에 있는 이상 배전무가 국정원 요원이란 신분은 달라질게 없지 않은가?”


“좋습니다. 단. 요구조건이 있습니다,.”


“뭔데? 제가 죽어서 보국탑에 별이 새겨질 수 있도록, 신분을 기억할만한 장치는 해야겠습니다.”


“나는 못 믿겠다?”


“네. 그러니 한 사람 더 계약해 주십쇼.”


“그게 누군데?”


“김이수, 동생입니다.”


“동생? 뭐하는 친군데?”


“지금 보육원에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제 역할 할 놈입니다.”


“몇 살인데 보육원에 있어?”


“열두 살..입니다.”


박원지의 입장에서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김이수는 어린 애일 뿐이었고, 중요한 건 배승호를 포섭하는 것이다.


“오케이. 그럼 우리 잘해봅세.”


물론 배승호는 박원지를 믿지 않았다. 박원지가 국정원의 숨은 블랙요원일 수도 있다는 의심도 있었지만, 그의 말에서 ‘애국심’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박원지는 개인의 욕망을 우선하는 ‘여의도 정치인’ 이다. 배승호와는 애당초 다른 인간이었다.


배승호는 최사장의 급작스러운 죽음도 수상했고, 박원지의 비리를 덮는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에 잡입해서 핵개발 정보를 취합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건 나라의 명운을 가를 만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이대로 임무를 거부하고 박원지에게 개죽음을 당하느니,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박원지와 블랙요원 임무계약을 체결하고 20년이 흐른다.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모악산. ‘통일연수원_벙커’ 2025년 7월 19일 17시 00분 >



홍성규는 새벽부터 쉬지 않고 배승호의 신상내역에 대한 것들을 꼬치꼬치 캐물었다. 이상규(배승호)가 어릴 적 살던 집의 대문 색깔부터 동네 슈퍼 주인의 성별,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친구들과 학교 선생의 이름까지 위장신분이 아니라도 기억하기 힘든 오래된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미 달달 외운 위장신분이다. 배승호는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을 했고, 심문을 시작한지 12시간이 지나자 홍성규도 서서히 배승호의 말을 신용하기 시작한다.


“이상규 동지 말대 로면 실로 엄청난데? 이래 살아온 인간이 사회운동한번 안하고 자력으로 사상을 깨우쳤단 것 아이야?”


미소를 짓는 홍성규의 입에서 어설픈 북한말이 튀어나온다. 북한출신이 아니지만, 북한을 동경해서 말투까지 바꾸고 싶은 남한출신의 주사파다.



“이제.. 그만 좀 하시죠.. 있는 대로 다 대답했어요. 가진것도 없는 저에게 왜 이러시냔 말입니다.”


“거 뭐냐... 들어보니까.. 선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적이 있다는데? 제목이 뭐 이간?”


“아빠의 맹세입니다”


“아빠의 맹세라... 돈 못 버는 아빠가 가족에게 버림받다가, 가난의 근원지를 찾아가는 그거 말이지요?”


“제 소설을 아시는 군요...”


“진짜 오랜만에 감명 깊게 읽었으니까.. 잘 알지요. 대단하시네. 그러니까 내가 의문이 생긴다니까. 그런 능력자가 이런 막노동판에서 구르는지도 이해가 안 되잖아요..”


“...”


“이제 마지막 질문이요. 신춘문예에 당선 된 날 뭐하셨소?”


물론 이상규란 이름으로 신춘문예에 지원한 건 배승호가 맞다. 문제는 선주일보에 신춘문예 당선작이 게제 된 2010년 1월 1일에는 평양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었던 터라, 지금 홍성규의 질문에 대답하려면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거짓말로 시간과 장소를 꾸며대야 한다.


‘2010.. 1월 1일.. 새해.. 새해에 뭘 했다고 해야.. 저 간첩새끼가 넘어갈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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