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항공 요새로 꿀 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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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살별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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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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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생존 그룹

DUMMY

정성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어도 모기는 여전했거든.

하지만 그의 제안대로 움직일 생각은 없었다.


아직, 신뢰가 형성된 관계는 아니었다.

실내로 들어가면 퇴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혹시라도 이상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대응하기 어려워지기에 언제든지 요새로 올라갈 수 있는 옥상이 훨씬 더 마음 편했다.


“그냥 여기서 말씀하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편하신 대로 하시죠.”


정성규는 자기소개부터 했다.

그는 기계 공학과의 조교였고 현재 우리가 있는 곳을 비롯해 주변 건물은 모두 실습동이라고 했다.

같은 과인 데다 공대의 특성상 여학생이 많지 않아 엄우주의 동생인 우희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조교가 아니더라도.

엄우희의 미모 정도면 모를 수 없지.

사진을 본 엄우주의 동생은 전설의 공대 아름이가 떠오를 정도라 학교 다니는 내내 남자애들이 모시고 다녔을 것이 분명했다.


어쨌든 엄우희가 집에 숨어 있을 무렵.

아직 인터넷과 통신망이 살아 있었기에 집에 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서 같이 지내자고 먼저 권유한 것도 자신이라고 했다.


“아까 보셨다시피 제가 로봇을 소환할 수 있는데 기왕이면 각성자들끼리 뭉쳐서···.”

“잠깐만요. 엄우희도 각성했다는 뜻인가요?”

“네, 전투 쪽은 아니고 주변에 괴물이 나타나면 감지하는 형태였습니다. 일종의 레이더 같은 능력이라 저희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오빠와 동생 모두 각성자라니.

남들보다 우월한 DNA를 가진 집안이었다.

심지어 동생은 포항 공대고 엄우주도 입대 전에 SKY에 다녔다니 둘 다 머리도 좋았다.


어쨌든 상당히 흥미로웠다.

엄우희가 요새에 합류하게 된다면,

조기 경보기이자 대규모 괴물 무리를 탐지하며 움직일 수 있는 항법사를 구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솔직히 엄우희와 정성규 모두 탐났다.

정성규가 요새에 합류한다면 지상팀에게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언제 어디서 괴물이 튀어나올지 모를 상황이 오면 사람 대신 로봇을 보내면 된다.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엄우희가 부모님을 모시고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해 주고 있었다.


“나흘 전에 이곳에 합류했던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여기 머물던 중에 사고가 생겨 우희가 어머님을 모시고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우주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이제 막 손에 잡힐 것 같았는데.

다시 저 멀리 사라지는 느낌 같겠지.

사고라는 단어와 아버지가 거론되지 않는다는 것도 불길했다.


“아버지는 왜 같이 가시지 않은 겁니까? 아직 여기 계십니까?”


엄우주의 질문을 받은 정성규는 잠시 머리 숙이더니 한쪽 야산을 가리키며 조의를 표했다.


“죄송합니다. 애석하게도 아버님은 그저께 있었던 괴물들의 습격 당시에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셨다고요?”

“네, 최선을 다해 막아 봤으나 몇 마리의 괴물이 방어선의 사각지대를 뚫고 안쪽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와서 희생된 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정성규는 자신의 실수라며 자책했다.

급하게 사람을 보내 괴물을 처치했으나 아주 짧은 시간 동안 괴물들에게 희생된 이들의 숫자만 수십 명에 달했다며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 줬다.


“그 과정에서 우희와 학생들을 지키려고 막아섰던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어머님도 크게 다쳤습니다.”

“빌어먹을! 후우···.”


엄우주의 얼굴은 붉게 변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

포항까지 오며 새드 엔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예상하긴 했으나 상상하는 것과 실제는 달랐다.


분노와 허망함.

두 가지를 동시에 느끼는 것 같았다.

울릉도에서 사냥을 포기하고 조금만 더 일찍 이동을 결정했으면 구할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에 나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도끼를 쥔 엄우주의 손에 힘이 들어가자.

정성규와 그 주변에 서 있던 학생들 모두 긴장한 듯이 엄우주를 바라봤다. 아직 우리를 100% 신뢰하지 않고 있기에 당연한 반응이었다.


더구나 각성자잖아.

엄우주가 싸우는 걸 보진 못했으나.

옥상에서 뿜어지던 화염과 피 묻은 도끼만 봐도 늑대 인간과 싸워서 이긴 이가 엄우주라는 것은 쉽게 유추 가능했다.


“저기에 아버지의 시신이 있다고요?”

“이곳에 화장 시설이 있는 것은 아니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신원이 확실한 분들은 묘 위에 표시해 놓았으니 어딘지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마저 듣고 가보겠습니다. 어머니는 얼마나 다치신 겁니까?”


아버지의 시신을 두고,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상황이다.

생명이 위독한 수준이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을 거라 엄우주는 추측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치료해 보려 애썼으나 전문적인 의료진이 있는 게 아니라 한시라도 빨리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근처 약국을 털어와 비상약을 챙기긴 했으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기계라면 어떻게든 고칠 수 있는 공대생이나 사람의 몸이 회로와 나사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바로 앞에 병원이 있던데 거기로 간 겁니까?”


이곳으로 오는 중.

엄우주의 집 근처에서 병원을 봤다.

상당히 큰 규모였기에 내가 그곳에 대해 물어보자 정성규는 고개 저었다.


“제철 놈들이 의료진과 가져갈 수 있는 의료 기기 그리고 근처 약국의 약까지 모조리 쓸어가서 현재 병원은 텅텅 비어 있습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정전이 된 이후에 비상용 발전기를 돌렸는데 비축된 연료가 많지 않으니 고가의 장비가 소용 없어졌거든요. 게다가 자체적으로 버티기에는 병원 쪽에 각성자가 거의 없었습니다.”


대충 어떤 상황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제철소보다 거리가 훨씬 가까운 포항 공대에서 병원을 품지 못한 것이 조금 의아했다.


“지금 같은 세상에서 의료진의 필요성을 모르진 않았을 텐데 왜 공대 쪽으로 끌어오지 못한 겁니까. 거리만 놓고 보면 이쪽이 훨씬 더 가깝잖아요.”

“당연히 시도는 해봤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병원을 버리고 떠난다면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야 하는 게 아니냐고 내부에서 결정된 것 같더군요.”


단순히 환자만 보고 간 것 같지는 않았다.

들어보니 포항에서 가장 강하고 규모가 큰 곳이 제철소이니 의료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그곳으로 옮겨간 것으로 보였다.


현재 포항에는 여러 생존 그룹이 있다고 했다.

아까 이곳을 공격했던 양아치도 그중의 하나였는데 50만 명이 살던 도시답게 하나하나의 세력이 가진 규모는 생각 이상으로 컸다.


백여 명 단위는 셀 수 없었고,

만 명 이상 되는 곳도 열 곳이 넘어갔다.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제철소였는데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와 가족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까지 최소 10만 명 이상이라고 했다.


이곳 공대만 하더라도.

다 합치면 거의 만 명이 넘는다고 했다.

문제는 그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이렇게 몇 곳을 요충지로 삼아 나뉘었다고 했다.


‘왜 포항만 유독 생존자가 많을까?’


나는 그게 궁금했다.

여기까지 오며 봤던 동해안의 도시들.

그곳들과는 상황이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자 정성규는 해병대 덕분이라고 했다.


“해병대 병력과 항공단 그리고 해군의 군함까지 총동원되어 막아냈는데 그 덕분에 많은 이들이 살았습니다.”


상당히 처절한 싸움이었다.

총알이 다 떨어져 총검을 들고 육탄전까지 벌였고 해병대의 헬기는 쉴 틈 없이 날아다녔다.

군함에서도 함포를 쐈는데 폭음과 지축이 흔들리는 진동이 여기까지 전해졌다고 했다.


“포항에도 해군 기지가 있었군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군대에 다녀오긴 했으나 해군이나 공군이 어느 곳에 기지를 만들어 놨는지 어떻게 알겠어.

심지어 나는 포항을 비롯해 경상도의 땅을 밟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이야기는 어떻게 아는 겁니까?”

“여기 있는 학생 중에 포항 토박이도 많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한테 들기도 했죠. 여러분처럼 가족을 찾기 위해 오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말에 이어서 이렇게 옥상으로 뜬금없이 찾아온 사람은 없었다며 덧붙였지만, 정성규의 혼잣말에 신경 쓰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면 제 동생이 간 곳이 제철소 맞습니까?”

“네, 그곳으로 가서 찾으시면 됩니다.”

“어머님이 심각하게 다쳤다고 했는데 어떻게 거기까지 이동하신 겁니까?”


이번 질문은 하정구가 했다.

그 역시 엄우주 못지않게 표정이 좋지 않았다.

엄우주의 일을 옆에서 지켜보니 남의 일 같지 않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해병대의 도움으로 포항에 있는 대규모 생존자 그룹끼리 무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쪽 의견을 물어보고 심각한 수준의 부상자는 전부 차에 싣고 직접 옮겨드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가는 길에 잘못되진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한편으로는 의구심이 생겼다.

왜 부상자들을 받아줬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그 부분을 묻자 정성규는 엄우희가 각성자이기에 편의를 봐준 거라고 했다.


그걸 들으니 얼추 이해되었다.

각성자들은 하나하나 훌륭한 전력이다.

엄우희는 직접 앞에 나서서 싸울 수는 없으나 살아 있는 경보기 같은 존재였다.


부상자 몇 명 받아주는 조건으로 각성자를 영입할 수 있다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어느 정도 대화가 끝나가자 엄우주는 잠시 아버지를 뵙고 오겠다며 내게 눈짓했다.


“그래, 조심히 다녀와.”


하지만 혼자 다녀올 수는 없었다.

어디에 묻혀 계신지 모르기에 정성규는 믿을 만한 학생들 몇 명을 붙여주기로 했다.

밤이 어두웠으나 찾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엄우주가 잠시 사라진 사이.

정성규에게 작은 호의를 베풀기로 했다.

일종의 정보료이자 며칠이나마 엄우주의 가족을 보살펴준 대가랄까.


거기에 사심 한 스푼 더하자면,

나중에 정성규를 영입하기 위한 뇌물이었다.

보통의 사람도 아니고 전투가 가능한 각성자이니 이 정도의 호의는 충분히 받을 자격이 있었다.


“보아하니 물이 부족한 것 같던데 맞습니까?”


그걸 어떻게 아냐고?

다들 입술이 메말라 있었거든.

목소리도 갈라지는 것이 수분 보충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그렇기는 한데···.”

“물 담을 수 있는 통이 있으면 가져오세요.”


세 개의 샤워 부스에서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약 300리터. 아홉 명이 샤워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수준이나 공간이 애매해서 더 만들지는 못했다.

오늘은 샤워한 사람도 많지 않았기에 식수로 그 물을 조금 나눠주기로 했다.


샤워하는 물인데 조금 그렇지 않냐고?

애초에 카탈로그에서 식수로 사용 가능한 물이라고 했고, 우리도 지난 며칠 동안 계속 그 물을 마셨는데 보통의 생수와 다를 게 전혀 없었다.


우경현도 내 의도를 알아챈 건지.

내 옆을 지켜줄 하정구와 기윤철은 놔두고 자기 혼자 올라가서 물을 떠 오겠다며 손짓했다.

어차피 위에 프레드와 양차일 등도 있으니 굳이 지상팀까지 데리고 올라갈 이유는 없었다.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조금 전까지 여기 계셨던 분은 어디로 사라지신 겁니까?”


우경현이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지자.

정성규는 물론이고 그의 곁을 지키던 학생들까지 깜짝 놀라 주변을 살폈다.


“물 가지러 갔습니다.”

“혹시 다들 각성자입니까?”

“글쎄요, 제가 포항 공대에 있는 각성자가 몇 명이냐고 물으면 대답해 주실 건가요?”


서로 패를 공평하게 깔 거 아니면,

그런 거는 묻지 말라는 의도가 담긴 말이었다.

다행히 정성규는 자신이 뭘 물어본 건지 금방 깨닫고 살짝 고개 숙여 사과했다.


5분쯤 잡담을 하며 기다렸더니.

학생들이 물통을 가지고 왔고 요새에서도 우경현과 양차일이 내려와 무거운 물통을 내려놨다.

20리터 말통으로 네 개였는데 그걸 본 정성규는 기뻐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물이 많이 부족해서 형산강에서 떠와야 하나 고민 중이었거든요.”

“그 물을 마시겠다고요?”

“하하! 여기 포항 공대입니다. 정수 시설 정도는 눈감고도 만들죠. 문제는 그 물을 어떻게 떠 오냐는 건데 쉽지 않더라고요.”


우리가 건넨 말통의 물을 옮겨 담는 동안.

아버지의 무덤을 다녀온 엄우주가 올라왔다.

눈가가 붉어진 것을 보면 펑펑 울다가 온 것 같았기에 다들 한 차례씩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줬다.


정성규를 포섭하고 싶었지만,

마음이 급해진 엄우주를 외면할 수 없었다.

밤늦은 시간이라 지금 당장 제철소에서 동생을 수소문하는 것은 어려우나 일단 그쪽으로 이동을 해야 안심할 것 같았다.


“그러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보죠.”


작별 인사를 남긴 뒤.

우리는 곧바로 요새로 돌아왔다.

순식간에 여섯 명이나 되는 사람이 사라져서인지 아래쪽에서 우왕좌왕하는 게 보였다.


요새에 대해 말을 하진 않았으니.

우리 중에 단체로 순간 이동을 시켜줄 수 있는 각성자가 있다고 오해할 것 같았다.

그런 오해가 아예 틀린 것만은 아니었기에 피식 웃어준 뒤에 요새를 제철소 방향으로 움직였다.


“부디, 무사하셔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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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슬슬 계획을 짜볼까 +8 24.09.09 9,448 279 13쪽
30 저 애는 누구야? +11 24.09.08 9,704 301 13쪽
29 모든 사람을 다 구할 수는 없어 +6 24.09.07 9,621 291 13쪽
28 강철의 기사 +6 24.09.06 9,828 290 14쪽
27 같이 가실 생각 있습니까? +10 24.09.05 9,929 273 13쪽
26 항공 요새 Lv. 2 +10 24.09.04 10,242 274 13쪽
25 에어 스트라이크 +9 24.09.03 10,026 298 13쪽
24 바람의 전령 +12 24.09.02 10,101 285 14쪽
» 포항의 생존 그룹 +5 24.09.01 10,245 282 13쪽
22 이 정도밖에 안 돼? +6 24.08.31 10,260 280 14쪽
21 추적 +7 24.08.30 10,500 290 14쪽
20 포항은 포항인데 +5 24.08.29 10,655 298 13쪽
19 다음 목적지는 포항입니다 +9 24.08.28 10,740 301 14쪽
18 불장난 +5 24.08.27 10,926 298 13쪽
17 개조용 작업대 +11 24.08.26 11,045 303 13쪽
16 우리의 목표는 사동항 +5 24.08.25 11,254 306 13쪽
15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4 24.08.24 11,333 310 13쪽
14 데뷔! O/400 +3 24.08.23 11,595 304 13쪽
13 괴물들의 군대 +4 24.08.22 11,945 294 13쪽
12 줄을 서시오 +6 24.08.21 12,262 3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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