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대공의 셰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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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
작품등록일 :
2024.08.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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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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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 과자

DUMMY

마음이 다급했던 조소생은 생각을 떠올린 그 길로 곧장 말을 달려 개경으로 향했다.


최소한의 호위만을 대동한 채 쌍성을 빠져나와 개경에 도착한 조소생은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이의 저택으로.


고려 제일의 권세가 덕성부원군 기철의 저택으로 향했다.


“호오, 어떤 정신 나간 놈이 조 총관을 사칭하나 싶어 한 번 나와봤는데, 정말로 조 총관 그대셨군. 그래, 쌍성에 틀어박혀 있어야 할 분이 여긴 또 어쩐 일이시오?”


“하인에게 말한 그대로요. 긴히 논할 이야기가 있어 이리 찾아왔지.”


저택의 주인.


대원 제국 황후의 오라비이자, 왕조차 함부로 할 수 없는 고려 제일의 권신 기철을 마주한 조소생은 당당한 목소리로 자신이 찾아온 목적을 밝혔고,


조소생이 자신을 찾아온 목적이 무엇인지를 확인한 기철은 짓궂은 표정으로 조소생을 바라봤다.


“푸하핫, 긴히 논할 이야기가 있다더니 과자 장인을 빌려달라?! 조 총관, 개경 과자가 그리 잡숫고 싶으셨소?!”


“얼마든지 비웃으시오. 대신, 비웃고 난 다음에는 내 부탁을 꼭 들어주었으면 하외다.”


“···호오?”


자신을 비웃는 듯한 태도를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소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 지원을 요구할 뿐이었다.


그런 조소생의 반응을 본 기철은 제법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은 모양이오?”


“···부끄럽지만. 그렇소.”


그리 운을 뗀 조소생은 지금 자신이, 자신의 가문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 나갔다.


그리고 잠시 뒤,


조소생의 설명이 모두 끝나고.


쌍성의 상황을 전해 들은 기철은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 턱수염을 쓰다듬더니 곧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결국, 내 피 같은 돈을 써서 그대의 가문을 살려달라는 것 아니오. 내가 왜 굳이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해야 하지?”


“우리 가문이 무너지고 쌍성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이자춘이 과연 귀하에게 협조할 것 같소?”


“그야 모를 일이지. 역으로 물어봅시다. 조 총관. 당신이 보기엔 내가 이자춘을 설득하지 못할 사람으로 보이오?”


“그, 그건···!”


“주제 파악 똑바로 하시오 조 총관. 도움을 구걸하러 왔으면 그런 우습지도 않은 협박을 꺼낼 게 아니라 고개를 숙이고 자비를 바라시오. 그편이 더 나을 테니까.”


“···”


기철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한 조소생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기철은 그제야 싸늘한 시선을 거뒀고, 썩 만족스러운 시선이 되어 조소생을 바라봤다.


“이제야 좀 주제 파악이 된 모양이로군. 이보시오 조 총관. 내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시오? 얼마 전에 진 빚도 다 갚지 않은 작자가 대체 어떻게 그리 당당할 수 있었던 거요?”


“면목이···. 없소···.”


“암, 면목이 없어야지. 아주 잘 아시는군. 이제야 좀 대화를 할 만한 태도가 되신 것 같으니,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 봅시다. 그래,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 했지요?”


“···부원군께서 데리고 있는 과자 장인과 과자를 만드는데 들어갈 재료들을 원하오.”


“뭐어···. 일전보다는 부담이 덜한 부탁이로군. 좋소, 그 부탁을 들어주면 그대는 내게 무엇을 내어줄 수 있겠소?”


“충성을 다하겠소. 그대가 원할 때 언제든···.”


“그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공염불은 되었소. 나는 그대가 지금 내가 무엇을 줄 수 있는지를 묻고 있는 거요.”


“우리 집안이 보유하고 있는 목장 두 곳을 양도해드리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소?”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거절하리다. 그깟 목장은 수도 없이 많이 가지고 있거든. 온 고려의 땅이 내 것이거늘, 그깟 목장으로 내 도움을 바라는 거요?”


그리 말한 기철은 한 차례, 긴 탄식을 내뱉었다.


그리고는 계속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조 총관, 거래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으니 내 거래의 기초에 대해 알려 드리리다. 이 거래라는 것은 말이오.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내어주고 내게 필요한 것을 받아가는 것을 말하오. 아시겠소?”


“···내게 따로 바라는 것이 있으시오?”


“하핫! 다행히 눈치가 없지는 않구료! 그래 맞소. 내 그대에게 바라는 것이 있지.”


“원하는 것이···. 무엇이오?”


“그대는 가지고 있고 내게는 없는 것. 그게 뭐겠소? 조씨 일가의 사병. 쌍성의 병사를 내게 넘기시오.”


“지, 지금 우리 가문의 정예들을 내어놓으라는 거요?!”


“그것 말고, 내게 없는 것이 뭐가 있겠소?”


“안 그래도 밀리는 상황에서 정예를 내어준다면 그때는 정말···!”


“어차피 오도리부가 이주를 끝내고 나면 무력에서 밀릴 것은 자명한 일 아니오? 무력에서는 상대가 안 될 것 같아, 권위라도 살릴 생각으로 날 찾아온 것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무얼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


“당연히 가병 전부를 내어달라는 것은 아니오. 오십. 고르고 고른 정예 오십이면 충분하오. 어떻소? 이만하면 관대한 제안 아니오?”


기철의 제안을 받은 조소생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합시다.”


“탁월한 선택이오. 그럼, 과자 장인은 오늘 돌아가며 데려가는 것으로 하고. 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들은 그대가 가병을 보내온 이후 곧장 보내드리리다. 어떠시오? 이만하면 괜찮겠지?”

“부원군의 뜻에 따르겠소.”


“하핫, 그래, 그렇게 나오셔야지.”


만족스러운 웃음을 터트린 기철은 ‘아무나 들어오라’라며 고함을 내질렀다.


고함을 내지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철의 고함소리를 들은 하인이 모습을 드러냈고 기철은 하인을 향해 과방(菓房)의 강 노인을 불러오라 명령했다.


기철의 명을 받은 하인은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뒤 다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여기서 과방까지의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다 보니, 오는데 좀 시간이 걸릴 거요. 그러니 그동안 이거라도 씹으며 기다리오.”


그리 말한 기철은 자신의 앞에 놓여 있던 그릇을 밀어 조소생에게 건네주었다.


그릇 안에는 형형색색으로 물이 든 다식이 한 무더기 담겨 있었다.


“이걸, 차도 없이 그냥 먹으란 말이오? 그냥 먹으면 뻑뻑해서 분명 목이 막힐 텐데···.”


“왜, 불만이오?”


“···”


또다시 기철이 자신을 길들이려 한다 생각한 조소생은 속으로 기철을 욕하며 다식이 담겨 있는 그릇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렇게 그릇에 담긴 다식을 입에 넣은 그 순간.


조소생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건 대체···?!”


“흐하핫, 어떠시오. 아주 사르르 녹아내리지요?”


“다식이 원래 이런 과자였소?! 분명 다식은 이보다 더 단단하고 뻑뻑한 느낌이어야 할 텐데, 이건 부드러이 씹히는 데다, 씹자마자 가루가 되어 입안에서 녹아 사라지는 것이···. 이게 정말···. 다식이 맞소?!”


“흐하핫, 내가 처음 맛봤을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시는군. 어떻소? 강 노인의 다식을 처음 맛본 기분은?”


“강 노인이라면···. 조금 전 호출한 그···.”


“그렇소. 그대에게 빌려줄 과자 장인이지.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다식처럼 보이겠지만, 강 노인의 다식은 다른 놈들의 다식과는 격이 다르다오.”


“입안 가득 균일하게 퍼져나가는 이 단맛도 단맛이지만, 이 식감. 단단하게 굳어진 다식이 씹자마자 가루가 되어 흩어져,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이 식감은 일품이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요···! 대체 어디서 이런 자를···!”


“왕실에서 채어가는 것을 데려오느라 내 고생 좀 했다오. 강 노인은 말이오. 단단하게 굳어진 다식이 입안에서 가루가 되어 순식간에 녹아내리는 그 식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평생을 바친 미치광이요.

내 그 비법이 궁금해 목에 칼을 들이밀었는데도 그 비법을 토해내지 않더이다. 차라리 자길 죽이라던가? 아마 이자춘이 데리고 있다는 숙수도 강 노인의 다식만한 과자를 만들어낼 순 없을거요. 내 장담하지.”


“당연히 그렇고말고! 요리를 만드는 것과 과자를 만드는 것은 비슷하면서도 아예 다른 분야. 이자춘의 숙수가 제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지녔다 한들, 이 강 노인을 어찌 당해낼 수 있겠소?!”


그리 소리치는 조소생의 눈빛에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정체 모를 숙수의 요리 실력을 무기로 삼아 날뛰고 있는 이자춘의 독주를 막아낼 수 있으리라는 그런 확신이.


* * *


조소생의 방문 이후, 제법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나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중이었다.


“어우··· 편하다···”


이자춘이 부탁한 손님의 접대를 끝마치고, 덕보의 실력을 대충 봐 준 뒤 방안으로 돌아온 나는 푹신한 비단 이불에 드러누워 간만의 평온을 만끽했다.


그래,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에는 이게 최고다.


뜨끈한 바닥 위에 푹신한 이불을 펴 놓고, 아무 생각 없이 드러누워 있다 보면, 걱정이며 피로와 같은 쓸데없는 것들은 순식간에 녹아버린단 말씀이다.


“어우···. 편하다···.”


“그렇게 편해요?”


“예에···. 엄청 편···. 우, 우왓?! 뭐야! 아가씨?! 아가씨가 왜 여깄습니까?! 여긴 내 방인데?!”


“헤헤, 하도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그냥 들어와 봤죠.”


“아니, 외간 남자의 방에 이렇게 막 들어오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 누가 보면 어쩌려고요?!”

“응? 조금 있으면 우리 혼인할 거 아니었어요? 외간 남자는 무슨 외간 남자?”


“아, 아니 그렇긴 한데···.”


이선화의 말마따나 나와 이선화의 결혼은 확정된 상태였다.


[요리사님, 우리 혼인하죠!]


[예?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그보다 그런 중요한 걸 아가씨 맘대로 정해도 되는 겁니까?]


[아버님께서 절 부른 이유부터가 요리사님과 절 맺어주려고 부른 건데요 뭐, 설마, 제가 싫으신 거에요? 그런 거면 어쩔 수 없긴 한 데에···.]


[그, 그건 아닙니다. 그냥 너무 갑작스러워서···.]


[에이, 난 또 뭐라고 그럼 제가 싫은 건 아닌 거네요?]

[그, 그렇죠?]


[그럼 됐네요. 아버님께 말씀드리고 올게요!]


[예? 잠깐만, 뭘 말씀드리고 온다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얼렁뚱땅 확정된 것이기는 했지만, 딱히 유감은 없었다.


이자춘이 내게 중매를 선 이상 이선화의 결혼은 피할 수 없는 일.


그 일정이 조금 앞당겨진 것뿐인데, 뭐 유감이랄게 있겠나.


“그런데, 갑자기 제 방엔 어쩐 일이십니까?”


“아 그거요? 내일 할 일 없으면 사냥이나 가자고 하려고 했죠.”


“사냥이요?”


“네, 사냥이요. 이렇게 누워서 뒹굴거릴 바에는 사냥이나 한 번 다녀오는 게 낫죠! 이게 한 번 맛을 들이면 진짜 어지간한 놀이로는 만족이 안 된다니까요?!”


“···날도 추운데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됩니까?”


“원래 겨울 사냥이 제맛이라고요. 그리고 겨울 사슴이 얼마나 맛있는데요?! 살이 통통하게 올라서 굽기만 해도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는 게···”


그거야 잘 알지.


캐나다에 놀러 갔을 때 한 번 경험해 본 적이 있다.


그래도 그 맛이 이 추위를 이겨내고 먹을만한 맛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기 겨울···. 솔직히 너무 춥단 말이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게 몸이 좀 안 좋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다음에 날이 좀 따듯해지면 가시죠.”


“네? 어디 아파요?! 어디···.”


“우왁! 갑자기 이마에 손을 뻗으면 어떻게 합니까!”


“열이 있나 없나 확인하려면 이마에 손을 대야지 그럼 어디에 손을 대요? 뭐야, 열은 하나도 없는데? 설마, 아프다고 거짓말한 거에요 지금?!”


“아직 열이 나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아픕니다. 진짜로요. 그러니까 혼자 좀 쉴 수 있게···.”


“에이, 그러지 말고 같이 가요 같이. 성계도 같이 가주기로 했단 말이에요.”


“그럼 성계랑 같이 다녀오시면 되는 것 아닙니까. 왜 굳이 저한테 와서 이러시는 건데요?!”


“우리 낭군님이 안 계시면 사슴은 누가 구워주는데요?”


“예?”


“요리사님이 구워 준 사슴 구이가 얼마나 맛있었던 줄 아냐면서 성계가 얼마나 자랑을 해댔는지 아세요? 저도 그거 한 번 먹어 보고 싶다고요!”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사냥 이야기를 꺼내나 싶었는데, 이성계가 제 누이에게 입을 잘못 놀린 모양이다.


하아···. 골치 아프구먼.


“그냥 고기를 저택까지 가져오시죠. 그럼 제가 맛있게 구워드릴 테니···.”


“아잇, 아내 될 사람이 이렇게까지 부탁하는데 진짜 이러기에요?!”


“아니 꼭 사냥을 같이 나갈 필요는 없잖습니까. 그리고 전 추운게 딱 질색이라···”


함께 사냥을 나가자는 이선화와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는 나.


두 사람의 실랑이는 제법 길게 이어졌다.


그렇게 계속해 실랑이가 이어지던 그때.


벌컥 문이 열리고, 이성계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아잇 이 남매는 왜 기별을 하는 법이 없어?!


“성님! 지금 아버님께···. 어? 뭐이야, 누이가 왜 여기···?”


“왜, 뭐, 어차피 혼인할 사이인데, 같이 좀 있을 수도 있지?”


“아, 아무리 그래도 이거는 좀···. 아잇,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성님. 아버님께서 성님을 찾으심다.”


장인께서 나를 찾는다고?


오늘 올 손님은 더 없는데···. 뭐, 갑자기 찾아온 손님이라도 생긴 건가?


“일단, 좀 다녀오겠습니다.”


“힝···. 아버님은 왜 갑자기 사람을 부르고 그러신데. 빨리 갔다 와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그냥 방으로 돌아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건 싫은데요? 같이 사냥을 가주겠다고 대답해 주시면 못 돌아갈 것도 없긴 한데···.”


“···뭐, 맘대로 하십쇼.”


“헤헤.”


어휴, 웃기는.


나는 조금 전까지 내가 누워 있던 이불을 차지한 이선화를 뒤로 한 채 방을 나섰다.


잠시 뒤,


나는 이성계와 함께 장인어른의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아, 왔군. 한참 쉬고 있었을 텐데 미안하게 되었네 사위.”


“아닙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십니까?”


무슨 일로 나를 부른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우리 예비 장인께서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곧 입을 열었다.


“사위, 자네 혹시··· 과자도 좀 만들 줄 아나?”


예?


과자요?


작가의말

*다식은 동그란 모양에 여러 무늬가 찍혀져 있는 한과로 통일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에 유행한 과자중 하나입니다.

곡물가루와 꿀을 섞은 반죽을 만들어 문양이 새겨진 다식판에 그 반죽을 찍어내어 만드는 과자로 만드는 방법이 무척이나 간단한 과자입니다만,

제조법이 간단한만큼 맛있게 만드는것이 무척이나 힘들지요.


*공장제 다식과 수제 다식의 맛은 그야말로 천지차이입니다. 공장제 다식은 그냥 딱딱하고 달기만한 반면, 전통 찻집 같은 곳에서 내어주는 수제 다식은 생각외로 부드럽고 씹으면 씹을 수록 다식에 사용된 곡물 가루 특유의의 향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내지요. 적당한 차 한잔에 잘 만든 다식을 곁들여 먹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답니다.


*고려 말의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의 시집인 목은집에는 '종덕부추팔관개복다식(種德副樞八關改福茶食)'이라는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시의 제목을 현대식으로 풀어 보자면 '팔관회에 나온 다식 먹고 온 썰 푼다' 정도로 풀어볼 수 있겠습니다. 이 시에는 다식을 잘게 씹으면 단맛이 치설 가운데 감돈다 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구절을 가만 보아하니 고려시대의 고급 다식 역시 현대의 고급 다식과 크게 맛이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추석 당일이네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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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식의 +4 24.09.05 1,190 62 12쪽
12 12. 코스요리 +4 24.09.04 1,229 65 12쪽
11 11. 함박 스테이크(2) +2 24.09.03 1,244 57 12쪽
10 10. 함박스테이크 +5 24.09.02 1,256 49 13쪽
9 9. 적응 +3 24.09.01 1,253 60 12쪽
8 8. 주방 +3 24.08.31 1,296 62 13쪽
7 7. 식객 +5 24.08.30 1,335 70 12쪽
6 6. 오믈렛 +5 24.08.29 1,345 64 12쪽
5 5. 쌍성 +3 24.08.28 1,406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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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 스테이크 +4 24.08.27 1,515 7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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