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마카롱으로 시작하는 조선 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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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
작품등록일 :
2024.08.0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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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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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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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증명

DUMMY

머리가 깨질듯한 고통을 느끼며 눈을 떠 보니 처음 보는 낯선 장소, 수풀이 무성한 숲속의 광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니 내 옆에 떨어져 있던 두툼한 캐리어 가방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캐리어 가방을 마주한 순간 나는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모두 기억해 냈고,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대충 파악할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 말하며 내 차량 뒷좌석에 보관해 둔 캐리어를 가져와 나를 후려쳐 기절시킨 그 노친네.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니어 보이는 그 노친네가 나를 기절시키고 이 깊은 숲속에 버려 놓은 것이리라.


“이런 씨팔 거.”


인플루언서의 반열에 오른 이후 괜한 구설수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 어지간해서는 욕을 내뱉지 않는 건강한 습관을 유지해 왔는데, 지금은 도저히 욕설을 참을 수 없었다.


하아 씨발···


내가 병신이지 병신이야.


딱 봐도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었는데, 왜 그런 오지랖을 부려서는···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는 사람과는 엮이지 않는 게 최선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후우, 됐다.


이미 지나간 일을 후회해서 무엇하리.


일단은, 이 숲을 빠져나가야 했다.


여기 가만히 앉아 그 노망난 노친네를 욕해 야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그리 결론 내린 나는 일단 내 주머니를 뒤져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남은 배터리는 15%.


액정 한쪽에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는 표시가 떠올라 있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오지에 버려진 모양이다.


서비스 불가능 지역이라 할지라도 긴급 통화는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을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어 급히 긴급 번호를 눌러 보았지만,


‘통화권 이탈 지역입니다’라는 틀에 박힌 안내 음성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지금 당장 스마트폰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은 불가능.


이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은 통화가 가능한 곳까지 걸어 내려가 전화로 구조를 요청하는 것이겠지.


문제는 저 캐리어.


저 짐짝을 여기에 두고 갈지 말지가 문제인데···


“···역시, 들고 가자.”


응, 그래 역시 이게 맞다.


저 캐리어 안에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보물들이 들어있다.


내가 처음 출연했던 방송.


‘탑 셰프 코리아’의 우승 상금으로 장만한 조리 도구 세트들.


이건 내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들이다.


아무리 상황이 이렇다 해도, 이런 산속에 이 보물들을 버리고 갈 순 없지.


그렇게 나는 한 손에 조리 도구가 든 캐리어를.


다른 한 손에는 배터리가 15% 남은 스마트폰을 들고 숲을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잠시 뒤,


“오, 길이네?”


대략 한 시간을 헤맨 끝에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는 산길을 발견한 나는 그 산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 산길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어이 두라이! 다 잡았서?! 놓친 놈 있는지 제대로 확인해 보라!”


“아잇, 성니메는 날 대체 뭐라고 생각하는 것이우꽈?! 내가 이깟 잔챙이들을 놓칠 머저리로 보이시우꽈!”


“뭐, 그렇다면 다행이고.”


족히 스물은 될 법한 시신 가운데에서 태연하게 말을 주고받는 우락부락한 사내 두 사람이었다.


눈앞에 펼쳐져 있는 저 광경이 잘못된 것이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 냄새가 눈앞의 광경이 영화 같은 것이 아닌 명백한 현실이라는 증명해 주고 있었다.


털썩-


스무 명의 희생자를 낳은 참사의 현장을 두 눈으로 마주한 탓에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말았고,


내가 쓰러지는 것과 동시에 저 참사를 만들어 낸 주인공들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한 사람은 무슨 범죄 영화의 메인 빌런으로 나올 법한 험상궂은 인상을 지니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둥글둥글한, 이런 끔찍한 광경을 만든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다.


“두라이. 놓친 놈이 없다더니, 저기 저놈은 뭐이야?”


“응? 옷차림이 희한한데··· 무슨 도사 그런 거 아니우꽈?”


“도사? 저런 옷을 입는 도사도 있니?”


“성니메가 대도에 가보지 않아 잘 모르는 모양인데, 세상에는 별의별 옷이 다 있슴메. 저어기 회회 아비들의 옷은···”


“아 또 대도에 들렀다 왔던 그 소리니?! 이젠 지긋지긋하니 그만 좀 하라 하지 않았니! 같은 말을 하는 게 지겹지도 않니?!”


“지겨울 리가 있겠슴메? 대도에서 보냈던 날들을 생각할 때마다 늘 새롭고 짜릿하우다.”


“내 말을 말아야지··· 됐고, 여기 도적 떼 놈들 모가지나 잘 정리해놓고 기다리라. 내 저 아새끼가 누군지 확인해보고 올 테니.”


“혹시 모르니 조심하시우다. 도사들은 별의별 희한한 방술을 쓴다 하였슴메!”


“대도 이야기는 그만하라 하지 않았니!”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를 향해 왁 하고 소리를 내지른 험상궂은 사내는 살짝 굳은 표정을 지으며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를 노려봤고,


그 시선을 마주한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는 살짝 몸을 움찔거리더니 헛기침을 하며 시신을 수습해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가만 노려보던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는 그제야 만족한 듯 표정을 풀고는 나를 향해 시선을 돌리더니, 곧 나를 향해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이윽고,


내 앞에 선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는 웃는 것인지 아니면 화난 것인지 모르겠는 기괴한 표정을 지으며 내게 말을 건넸다.


“옷차림이 기괴한데, 너 어디서 왔니?”


“어, 어, 어디서 왔냐···니요···?”


“말을 못 알아 처먹니? 어느 동네에서 온 놈이냐 내 묻고 있지 않니!”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니 바로 거친 말이 터져 나온다.


일전에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형사님이 말씀하길 범죄자를 자극해 피해를 입는 것보다, 범죄자의 비위를 맞춰 피해를 입지 않는 편이 더 낫다고 하셨다.


그래, 이건 절대 겁을 먹은 게 아니다.


똥을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그리 마음먹은 나는 눈앞의 사내의 질문에 답해 주었다.


“서, 서, 서울··· 서울에서 왔습니다!”


“서울? 개경에서 왔단 말이니?”


개경?


설마, 지금 개성을 말하는 건가?


“아, 아뇨··· 개성이 아니라 서울···”


“그러니까 그게 그거 아이니! 지금 날 놀리는 거이야?!”


“아,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개성! 개성 맞습니다!”


어떻게 그게 그거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하물며 피가 뚝뚝 흐르고 있는 칼을 쥐고 있는 사람 앞에서야···


지금은 일단, 이 미치광이의 말에 맞춰 주기로 하자.


“거, 진즉 그리 똑바로 답했으면 얼마나 좋으니. 그런데, 개경에서 여기 쌍성까진 무슨 일로 왔니?”


쌍···성?


대한민국에 쌍성이라는 지명이 있었나?


“어디, 라고요?”


“쌍성, 너,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 거이니?”


“그, 그게···”


왠지 모른다고 답하면 한 대 얻어맞을 것 같은 분위기라 차마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렇게 무어라 답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하던 찰나,


저 멀리서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가 다가와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에게 말을 건네왔다.


“성니메, 저 허여멀건한 피부를 보고도 모르시겠슴메? 저거이 개경에서 온 도사 아님메. 개경에 살던 도사가 수련을 하러 산을 타다 길을 잘못 들어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수꽈?”


“개성에 사는 도사들은 다 피부가 허여멀건하니?”


“내 듣기로는 도사들은 수련을 한다며 햇볕도 보지 않고 동굴에 틀어박혀 산다 하더우다. 그러니 당연히 피부가 저리 허여멀건하지 않겠슴메?”


“그래? 어이, 거기 아새끼. 두라이 말이 맞니?”


“예? 아, 아뇨! 전 도사가 아니라 요리산데요···”


“머이야? 요리사? 이보라 두라이! 요리사가 뭐이야?!”


“어··· 그건 처음 들어 보는 말이우다.”


“아새끼, 맨날 대도에 다녀왔다 자랑하더니, 요리사가 뭔지도 모른단 말이니?!”


“크흠···”


···젠장, 내가 미쳤지.


그냥 장단에 맞춰 주면 되는 일이었잖나.


왜 그런 말을 내뱉어서는···!


지금이라도 도망가야 하나?


아니, 괜히 도망갔다 저놈들에게 다시 붙잡히기라도 하면 그길로 끝장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어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자니 험상궂은 사내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건네왔고, 나는 반사적으로 답을 내놓았다.


“예? 아, 예! 예!!!”


“방금 말한 그 요리사가 뭐이야?”


요리사가··· 뭐냐고?


그야···


“요리를 하는 사람입니다.”


“기러니까, 요리가 무어냐 물었잖니!”


“요리가 요리··· 아니,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 음식! 예! 음식을 하는 사람입니다!”


“머이야, 숙수를 말하는 거였네? 그럼 너, 개경에서 온 숙수라는 거이야?”


“그렇습니다! 전 개경에서 온 숙수입니다!”


휴, 이번에는 제대로 대답했다.


이대로 이놈들의 비위를 계속 맞춰 주다 보면, 분명 탈출할 기회가 올 거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이렇게 계속 숙여주기로 하자.


“그렇구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묻겠서. 손에 쥐고 있는 그 가죽 짐짝에는 뭐가 들었니?”


“예? 갑자기 제 짐은 왜···”


“저어기, 뒈져 있는 아새끼들 보이니?”


보인다. 아주 똑똑히 보인다.


설마, 대답하지 않으면 날 저렇게 만들어 주겠다 이건가?


“저 아새끼들이 왜 뒈져있는지 아니?”


“모, 모르겠습니다.”


“우리 아버님께 허락도 받지 않고 초피를 거래했어야. 쌍성에 내야 할 세금을 내지도 않고 몰래 초피만 챙겨 도망가려 했다 이거디.”


초피? 대체 초피가 뭔데? 그리고 세금?


세금은 무슨 세금?


아니, 아니지.


지금 중요한 건 이 사내의 비위를 맞춰 주는 것이지 저런 잡다한 것들이 아니다.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한 나는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그렇군요. 참 나쁜 놈들이네요.”


“그렇지? 그런데, 저 아새끼들이 쓰던 말이 참 공교롭게도 개경 말이지 뭐니.”


“···예?”


“저 아새끼들 말로는 약속한 상인에게 초피를 미리 넘겨주었다 하는데, 이거이 참··· 공교롭지 않니? 그 상인과 거래한 장소에 하필 개경에서 온 숙수가 나타났다니.”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 짐짝에 뭐가 들었니. 솔직히 말하면, 내 목숨만은 살려 주겠서.”


“정말로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초피가 뭔진 모르겠는데, 저 안에 초피 같은 건 하나도 없습니다! 저 안에 든 건 전부 제가 쓰는 조리 도구···”


“이제는 초피가 뭔지 모른다는 거짓부렁까지 하는 걸 보니 내 제대로 짚었구나야. 두라이, 저 짐짝 날래 열어보라.”


“예 성니메!”


그리 대답한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는 내 손에 쥐어져 있던 조리 도구 보관용 캐리어를 강탈해갔다.


“끄으응···”


“두라이 너 지금 장난하니? 짐짝을 열어 보라 했더니 거기서 끙끙거리며 뭐 하고 있니?!”


“성니메, 이 짐짝, 아주 단단히 잠겼슴메. 이거이, 자물쇠라도 채워 놓은 모양인데···”


“그럼 자물쇠를 부수면 되는 것 아니니! 그 정도 힘도 못 쓰니?!”


“아니, 나도 그러려 했는데, 자물쇠가 어디 있는지 도통 보이지 않으니 열 방법이 없슴메!”


내 손에서 캐리어를 강탈해 간 사내는 끙끙거리며 내 캐리어를 열려 시도해 봤지만 내 캐리어를 열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캐리어.


따로 주문 제작한 특제 캐리어거든.


조리 도구들과 조리에 필요한 향신료를 보관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 제작한 저 캐리어를 열기 위해서는 알맞은 비밀번호가 필요하다.


캐리어를 제작해 준 제작자가 말하길 저 캐리어를 억지로 열거나 부수려면 중장비라도 동원해야 한다고 했었지 아마.


“흐음··· 정말로 자물쇠가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구나야.”


“내 말했잖슴메!”


“뭐 좋아. 다 방법이 있지”


열리지 않는 캐리어를 바라보고 있던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는 자신이 쥐고 있던 칼을 나를 향해 들이밀며 입을 열었다.


“자칭 숙수 아새끼. 당장 이 짐짝 열어 보라. 열지 않으면 니 배때지를 열어 주겠서.”


그 제작자가 틀렸다.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아도 저 캐리어는 열 수 있다.


“여기··· 열었습니다.”


“세상에 별 신기한 짐짝도 다 있구만 기래.”


“에이, 성니메. 이거이 별 신기한 것도 아니우다. 대도에 가면 이보다 더 대단한 기물들이 별천지처럼···”


“너 이 새끼, 대도 이야기 좀 작작 하라 했지.”


“···”


서글서글한 인상의 사내의 입을 다물게 만든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는 날카로운 눈으로 내가 열어 준 캐리어의 내용물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갔다.


그리고 잠시 뒤,


캐리어의 내용물을 확인한 험상궂은 인상의 사내는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초피 도둑이 아니라는 말은 믿어 주갔서. 이 짐짝에선 초피 냄새가 나질 않는구만.”


“미,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말이지, 짐짝에 든 이 칼들. 평범한 숙수가 쓰기에는 너무 귀한 것 같은데··· 정말로 이거, 니 물건이 맞니?”


“그, 그야 당연하지요. 제 물건이 아닌데 어떻게 캐리어를 열 수···”


“캐리어? 또 알아먹을 수 없는 말을 쓰는구나야. 뭐어, 그러니까 결국에는 저 보물들의 주인이 너라 말하는 것 아니니.”


보물?


캐리어에 담긴 내 조리 도구들을 말하는 건가?


말투며 옷차림이며 전부 제정신이 아닌 주제에 꽤 보는 눈이 있는 모양이다.


저것들이 명품인 건 또 어떻게 알았데.


“예, 맞습니다.”


“너, 내가 어리다고 날 속이려 드는 거이니? 내 고작 15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나도 보는 눈이 있어. 저거이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그런 물건이 아니라는 건 척 봐도 알 수 있단 말이야! 거짓부렁 말고 솔직히 말하라. 너, 저 보물들 어디서 훔쳤서? 개경 왕궁에서 훔쳐 왔니?!”


15년?


저 얼굴로 열다섯 살이라고?

이걸로 확신했다.


이 사람, 완전히 제정신이 아니다.


저게 어딜 봐서 열다섯 살의 얼굴인가.


어떻게 봐도 삼십 대 초반은 되어 보이는 얼굴이구만.


“하, 요 아새끼,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보니 내가 정곡을 찔렸구나야! 내 그럴 줄 알았지.”


“그, 그게 아니라 잠깐 어이가 없어서···”


“뭐이야? 뭐가 그리 어이가 없니?”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것보다. 저건 정말 제 물건들이 맞습니다! 진짜로요!”


“하, 끝까지 거짓부렁이구나야. 좋아. 그럼 어디 한번 증명해 보라.”


“증명해 보라니, 대체 뭘···”


“니 입으로 니가 숙수라 하지 않았니, 정말로 니가 저 보물들의 주인이라면 그에 걸맞은 실력을 한번 증명해 보란 말이야.”


그러니까, 내 요리 실력이 의심스럽다?


탑 셰프 코리아의 우승자이자 스타 셰프인 이 몸의 실력이 의심스럽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건 못 참겠다.


감히 내 요리 실력을 무시해? 이 새끼가 진짜, 칼 좀 쥐고 있다고 아무 말이나···


···


···


후우··· 일단 진정하자.


눈앞의 저놈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썰어 댈 수 있는 미친놈.


화가 난다고 저 미친놈에게 화를 내 봐야 나만 손해다.


내게 처음 요리를 가르쳐 주셨던 셰프님께서 내게 말씀하시지 않았나.


요리사는 요리로 말하는 법이라고.


내 실력이 의심스럽다고?


좋아. 그렇다면 어디 한번 보여 주마.


탑 셰프 코리아의 초대 우승자.


스타 셰프 이인수의 실력이라는 것을.



작가의말

요리(料理)라는 단어는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일본식 한자입니다.

 

한반도에는 1886년에 창간된 최초의 근대신문인 한성주보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되었지요.

 

그럼 요리라는 단어 대신 무슨 단어를 사용했느냐고요?

 

음식 혹은 정조(鼎俎)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인 서유구 선생이 저술한 저서 정조지(鼎俎志)가 요리 백과사전이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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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주방 +3 24.08.31 1,218 59 13쪽
7 7. 식객 +5 24.08.30 1,259 65 12쪽
6 6. 오믈렛 +5 24.08.29 1,271 61 12쪽
5 5. 쌍성 +3 24.08.28 1,328 67 12쪽
4 4. 카간의 요리사 +5 24.08.27 1,454 66 14쪽
3 3. 스테이크 +4 24.08.27 1,430 6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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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프롤로그 +11 24.08.27 1,819 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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