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이 좋은 사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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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wingen
작품등록일 :
2024.08.0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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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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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화

DUMMY

사람들은 변하지 않는 안정을 원하면서도 지겨운 일상을 싫어한다.


그건 마빈도 마찬가지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단조로운 해안가에 슬슬 지겨워지고 있었다.


다만 별 사건 없이 걷기만 하는 행위가 지겹다는 것이지, 바다를 한쪽에 끼고 나아가는 현 상황은 전혀 지겹지 않았다.


낚시에 갑각류에 갈매기에 특이한 절벽, 해안동굴 등 눈을 즐겁게 하는 건 가득했으니.


물론 늘 새로운 모험을 갈망하는 소년의 목마름은 점점 차오르고 있었다.


“엘프으~ 숲으은~ 언제쯔음~ 나오려나아~”


대륙 남서부 대수림까지 얼마나 먼지도 모른 채, 마빈은 제멋대로 만든 콧노래를 흥얼대는 날이었다.


오늘도 자박거리는 모래와 자갈을 밟으며 나아가는 지겨운 하루가 될까 싶었지만, 그날은 특별한 만남이 이루어졌다.


푸우우-!


수면 위로 분수를 내뿜으며 거대한 검은 덩치가 등장했다.


“오. 고래다.”


세계여행을 하게 되면 꼭 하고 싶은 목록에 고래 관광도 있었는데.


마빈은 고래를 가까이 보려고 파도에 신발이 젖는 것도 모르고 최대한 해안가의 끄트머리까지 걸어갔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말 그대로 집채만한 크기의 고래가 서서히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입을 쩍 벌린 채 마빈의 앞에 멈췄다.


마빈이 슬그머니 자리를 옮기면 똑같이 입의 방향을 살짝 돌리기까지.


‘이거 완전?’


소년의 입이 귀에 걸릴 듯이 벌어졌다.

타란 얘기지? 그렇지?


“실례합니다!”

이런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순 없지!


마빈은 뒤도 안 돌아보고 얼른 입 속으로 뛰어 들었다.


거대한 생물의 입 안에 들어간다는 건 어지간한 담력이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저게 자신을 꿀떡 삼킬지도 모르니까.


허나 마빈에게 그런 고민 따위는 없었다.


아니, 고래가 나한테 입을 벌리고 가만히 있다니깐?


“오오.....!”


겁도 없이 고래의 입에 탑승하자 입이 닫히며 깜깜해졌다. 올라앉은 혓바닥에서 쿵덕거리는 맥박이 느껴졌다.


마치 동화 속 피노키오가 된 것 같은 감상에 마빈은 양옆에 뾰족하게 돋아난 이빨들을 만지작거렸다.


고래의 몸이 부드럽게 흔들리자 이윽고 귀가 먹먹해졌다. 고래의 입술 사이로 바닷물이 약간 들어와 신발 밑창을 적셨다.


‘근데 갑자기 웬 고래일까?’


자신이 구해준 인어들이 떠올랐지만, 고작 그 셋의 말을 듣고 인간을 싫어한다는 인어가 보낸 건 아닐 테고.


‘뭐 어때. 좋은 경험 하면 그만이지.’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고약한 고래 입 냄새에 적응이 되면서 꾸벅꾸벅 졸 정도로 시간이 지났을 무렵.


평형을 유지하던 고래가 몇 번 기우뚱거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래가 입을 쩌억 벌렸다. 고래 입 속에 적응했던 코가 공기에 섞인 짠내를 받아들였다.


마빈은 주변을 살폈다.


칠흑 같은 동굴 속 저 멀리 자그마한 빛 하나가 별처럼 반짝였다.


‘여기가 해저도시인가?’


한 가닥 기대심과 함께 마빈은 고래의 입 밖으로 내려 돌바닥을 디뎠다.


“고마워요. 잘 가요.”


인사에 화답하듯 짧게 숨을 내뱉은 고래가 물밑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마빈은 고래가 남기고 간 야트막한 파도에 젖은 발소리를 내며 적막한 해저동굴을 걸어갔다.


멀리 보이던 광원은 등불이었다.


금속 틀 안에서 일렁이는 불꽃이 유리 밖으로 새어나오는, 지성체의 손길이 닿은 등불. 마빈은 벽에 기대어진 등불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의 귓가에 웅장하고 평안한 목소리 한 가닥이 흘러들어왔다.


[드디어 왔느냐. 어린 사도야.]


마빈이 깜짝 놀라 등불을 앞으로 쭉 뻗었다.


그러자 매끄러운 면에 불빛이 반사되어 만들어지는 하얀 광택이 일제히 번들거렸다.


“.......”


마빈이 시선을 서서히 위쪽으로 향했다.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이 엿보이는 긴 턱선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 위에는 밤하늘에 뜬 달처럼 부리부리한 노란 눈동자가 마빈을 비추고 있었고, 머리에는 이리저리 얽혀 왕관의 형상을 이룬 큼직한 뿔들이 자리했다.


대륙에서 너도나도 제 국가의 상징으로 쓰고 싶어 하는 생명체, 용이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푸른 염료를 동원해 바른 듯, 진한 코발트 블루의 비늘을 가진 용이 마빈에게 고개를 더욱 가까이 들이댔다.


거대한 성벽만한 생물체가 고개를 들이미니 두려워할 만도 하건만, 간담이 크다 못해 뱃속에 담아지지도 않는 마빈은 도리어 좋기만 했다.


“세상에. 만져 봐도 되나요.”


저절로 그런 말부터 튀어나왔다.


등불에 한층 가까워진 비늘은 보석이 따로 없을 정도로 반짝거렸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나머지 마빈은 자신에게 미술에 대한 재능이 없단 걸 한탄했다.


한동안 넋이 나간 것처럼 비늘을 구경하던 마빈이 아차 하고 꾸벅 인사했다.


성경에서 용에 대해 이르기를, 그들은 주신이 보낸 이 세상의 조율자이며 수호자이니 마땅히 경외를 표하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자리가 자리이니만큼, 마빈은 그동안 세상을 순수하게 즐기기 위해 쓰고 다녔던 열다섯 살 소년의 가면을 잠시 벗었다.


“안녕하세요 용님. 저는 마빈이라고 합니다.”

[그래. 나도 만나서 반갑구나.]


예를 갖추려고는 했지만, 고깃덩이를 앞에 둔 개처럼 당장에라도 침을 줄줄 흘릴 것만 같은 모습을 숨길 순 없었다.


[만져 보고 싶으냐.]

“......예.”


마빈의 눈은 하늘 높이 외치고 있었다.

비늘 만지게 해주세요!


[그래. 어디 한번 만져 보거라.]


용의 허락이 떨어지자 마빈은 누가 빼앗기라도 하는 건지 득달같이 달려가 용의 코를 매만졌다.


이음새 하나 없이 완벽하게 맞물린 벽돌 같이 촘촘한 차가운 비늘이 마빈의 체온을 빼앗았다.


“아 시원하다. 흐어.”


급기야 은근슬쩍 용을 껴안아 시원한 비늘 감각을 온몸으로 만끽했다.


‘주신께서 이번엔 독특한 아이를 사도로 임명하셨구나.’


대양의 수호자, 이타카니아의 노란 홍채가 이채를 띄었다. 젊은 걸 넘어서 어린 사도라.


오랜 세월을 살면서 경외심과 두려움이나 공손함은 많이 봐왔으나 이렇게 경망스러울 정도로 순수한 기쁨을 보이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할 얘기가 많으니, 감탄은 나중에 하거라.]

“앗, 알겠습니다.”


극한의 쾌락에 반쯤 녹아내리고 있던 마빈이었지만 말하자마자 바로 툭 떨어졌다. 그는 절제할 줄 아는 남자였다.


[짐작하고 있겠지만, 고래를 보낸 건 나다. 왜 불렀는지는 아느냐.]

“음. 잘은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인어 분들을 구하긴 했는데 그것 때문에 이렇게 거창한 일을 겪기엔......”

[어떻게 보면 그 선행 때문이기도 하지.]


마빈과 만난 인어가 해저도시로 돌아감으로서 만남의 영역이 확장되었다는 아리송한 말이 이어졌다.


마빈은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이유야 어쨌건 자신의 선행이 용과의 만남을 이끌어냈다면야 좋은 거지.


[본론으로 들어가자꾸나. 나는 현재 인어들의 해저도시를 마수로부터 보호하는 결계를 펼치고 있단다.]


이타카니아가 허공에 환영을 만들어냈다.

진실을 꿰뚫는 눈 때문인지 흐릿하게 보였지만 알아보기 어렵진 않았다.


넓은 해저평원에서 툭 튀어나온 반구형 결계에 둘러싸인 도시와 그 뒤편으로 펼쳐진 험준한 해저 산맥.


마빈은 새로운 모험이 코앞까지 다가왔음을 직감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자그마한 몸짓에 해룡이 곱게 눈을 휘며 말했다.


[인어를 지키고 대양의 평화를 위해 나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당연하지요.”


뭔지도 묻지 않고 대답이 튀어나왔다.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왜 강대한 용이 평범한 모험가에 불과한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 걸까?


오래 산 영험한 존재답게, 용은 마빈의 의문을 짐작하고 말했다.


[나는 여기를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타카니아가 고개를 들었다.


등불 빛을 가리던 머리가 사라지자 그림자에 가려졌던 끔찍한 광경이 드러났다.


“......”


마빈은 저절로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어둠 속에 숨어 있던 해룡의 몸뚱아리는 너무나 끔찍한 몰골이었다.


하반신이 통째로 뜯겨나가 온데간데없고 가슴팍은 헤집어져 갈비뼈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앞발 역시 상처투성이였다.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의 중상.


주신의 말씀을 전하는 전달자이자 인세의 균형을 지키는 수호자인 용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겁니까?”

[싸움에서 패배했다. 단지 그뿐이지.]


용의 커다란 눈이 눈꺼풀 뒤로 사라졌다.

한숨을 내쉬진 않았지만 눈을 감은 모습만으로도 깊은 침통함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내 부탁은 간단하단다.]


허공의 환상에 무언가 덧씌워졌다. 새빨간 타원형의 지옥문들이 심해 곳곳에서 번득이는 광경이었다.


그 중 하나는 인어 도시의 바로 뒤편 산맥에도 존재했다.


[인어의 해저도시에서 실력을 기르고, 내 둥지에 있는 지옥문을 닫아다오.]




***




“너무해!”


자그마한 소라 형태의 집에서 카랑카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너무하긴 뭐가 너무해. 벌이야. 한 달 외출 금지. 공동육아소도 나가지 마.”

“히이잉......”


그 근원지는 해초 침대 위에 누운 채 훌쩍거리는 자그마한 꼬마 인어였다.


아주 어린 인어부터 성인 직전의 인어들까지 폭넓게 다니는 일종의 탁아소이자 학교인 공동육아소. 거길 나가지 말라는 벌은 수다 떨고 놀러 다니길 좋아하는 류티에게는 크나큰 형벌이었다.


류티의 오빠 다크루먼은 아가미에서 물거품을 뿜으며 말했다.


“너도 이제는 알잖니. 세상은 너무나 위험하단 걸. 바다에는 마수가 들끓고 육지는 인간이 우리를 노리고 있어. 더 이상 네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했다가는 정말로 큰일이 날 거야.”

“......”

“그러니 한동안 집에서 뭘 잘못했는지 반성해. 네 그 버릇이 고쳐지면 더 좋고.”

“알았어......”


풀죽은 동생의 모습에 다크루먼은 다시 물거품을 뿜었다.


그도 이러고 싶진 않았다.

나이 차가 많고 거의 그가 키우다시피 해 딸처럼 느껴지는 동생이 행복한 기억을 가득히 품에 안고 살게 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현재는 죽음이 너무나 익숙한 시대. 자연사 외의 사유로 죽은 인어가 없는 집안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가족을 잃고 싶지 않았다.


이번 일로 동생이 조금 더 성숙해지기를.


“오빠 일 갔다 올게. 옆집에도 네가 사고 친 거 다 말해놨으니까 밖에서 보였단 말 나오면 정말 화낼 거야.”

“치. 알았어.”


다크루먼은 집을 나섰다.

오늘따라 깊은 심해저의 물이 차가웠다.


‘늘 햇빛을 받고 사는 삶이라.’


본디 인어도시는 이런 어둡고 추운 곳에 있지 않았다. 따스한 열대 바다에서 육지와 폭넓게 교류하는 정상적인 섬나라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정체불명의 인물이 침공하기 전까진.


예고도 없이 침공한 존재는 홀로 왕국을 삽시간에 만신창이로 만들고는 심지어 해룡까지 패퇴시켰다.


인어를 덮친 재앙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난데없이 육지에서 인어를 노예로 취급하여 잡아가기 시작했고, 6년 뒤에는 대재앙까지 닥쳤다.


온 대륙에 지옥문이 열린 대사건은 바다라고 피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지옥문은 해저의 압력에 짓눌려 사라져버렸지만 지옥의 바다와 연결된 몇몇 문은 건재했다.


그곳에서부터 사악한 기운이 퍼져 나와 바다의 생물들을 마수로 변모시켰다.


그걸 억제해야 하는 해룡은 중상을 입고 해저도시를 지키는 데에 급급했으니, 자연스럽게 바다는 인어조차도 쉬이 돌아다닐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과거를 회고할 때마다 얘기해 주던 얕은 바다와 지상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크루먼은 거리를 걸었다.


어두컴컴한 심해를 배경으로 발광생물들을 등불삼아 가득 띄워놓은 도시의 전경. 평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왜인지 오늘따라 보기가 싫었다.


“동생 찾았다며?”


동료 경비병이 슬쩍 다가왔다.


“어. 다행히.”

“진짜 다행이다 야. 듣자 하니까 이번에 네 동생 말고 둘이 더 돌아왔다는데, 전에 단체로 잡혀 간 동쪽 대로변 딸내미들이라더라.”

“셋이 다래?”

“어. 그래도 나머지는 비늘이라도 챙겼대.”


불행 중 다행이었다.

영전에 비늘을 바친다면 비늘에 깃든 동족의 영혼이 주신에게 무사히 향할 수 있으리라.


“근데 의외란 말이야. 인간이 풀어줬다며? 네 동생도 그랬냐?”

“어.”

“별일이네. 돈에 눈 안 먼 인간이 아직은 있나봐?”

“잡담은 됐고 이만 가서 일 봐.”

“아, 나는 교대 끝나고 복귀 중. 열심히 해라.”

“흐, 그래. 고생했다.”


동료와 헤어진 뒤, 다크루먼은 대로를 순찰하면서 죽은 해초를 정리하거나 자리를 이탈한 발광생물을 도로 묶어놓든가 하는 등의 잡무를 이어갔다.


그러던 와중, 궁전 주변에 인파가 몰린 게 눈에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호기심에 바닥을 박차 물속으로 떠오른 그는 사람들 너머를 눈에 담았다.


‘뭐야!’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수로를 떠다니는 조각배에 탄 채 실실 웃으며 인어들에게 손을 흔드는 비늘 없는 녀석.


‘인간이잖아!?’


인간을 증오하는 인어의 도시에 인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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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38화 24.09.12 491 21 12쪽
» 37화 +1 24.09.11 544 24 14쪽
36 36화 +2 24.09.10 621 34 11쪽
35 35화 +1 24.09.09 687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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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2화 24.09.06 739 31 13쪽
31 31화 +1 24.09.05 830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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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1 24.09.01 880 34 12쪽
26 26화 +1 24.08.31 891 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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