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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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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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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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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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의 노래

DUMMY

나는 자신할 수 있었다.

수 없이 많은 차원에서 노래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나일 것이라고.

누가 만든 어떤 노래든, 나 이상으로 잘 부를 수 없다.

한 사람의 음색이 그 노래와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는 것이 아닌 이상에야 말이다.


이는 오만이나 과신이 아니었다.

지극히 객관적인 사실이다.

고작 100년도 못사는 일반적인 인간이 수많은 환생을 반복한 환생자를 이길 수는 없다.


'그러니까 일단 가수가 되면 성공하는 건 일도 아니야.'


문제는 내 나이가 고작 7살밖에 안된다는 것이다.


'어린 천재에도 정도가 있지.'


고작 7살짜리 애가 세상 다 산 것 같은 감성을 담아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게다가 잘 받아들여 져도 문제였다.


소망 고아원에는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고 평범하고 행복했던 고아원은 나 때문에 순식간에 시끄러워 질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길어.'


그러니 벌서 부터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게 마음데로 되면 사람이 아니지.'


과거 어떤 삶에서 깨달음을 얻어 현실의 번뇌에서 벗어난 적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한 번 더 깨달음을 얻었다.

사람은 사람 처럼 살아야 한다.

본능에 지배 되어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하고 싶은 건 적당히 하면서 살아줘야 행복한 삶이다.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 사이트 없나?'


다만 내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었으니, 지금은 아직 너튜브도 나오지 않은 시대라는 것과 나한테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람아! 축구하자!"


무려 일주일 동안 축구를 하자고 졸라 대는 친구의 말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 어린이 축구네.'


풋살 같은 것도 아니었다.

그냥 작은 마당에서 양 끝단을 골대로 삼고 아이들 끼리 공을 차고 움직일 뿐이었다.


심지어 중간 중간에 화분 같은 장애물도 있었으니 축구하다가 물건 깨 먹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래도 고추를 말리지는 않네.'


"봐줄 생각 없다?"

"그래 봐주지마!"


나는 진심으로 공을 찼다.

단 한 번도 축구 선수로 생활한 적은 없지만 육체 능력은 만렙을 찍어놨다.

육체 능력을 비롯한 모든 능력은 세계 평균을 기반으로 맞춰지기 때문에 히어로와 같은 파워를 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어린이들 상대로 압살하는 건 손 쉬웠다.


그렇게 30대 0을 만들자 아이들이 나를 내쫓았다.

반칙을 썼다는 이유로 말이다.


* * *


"하람아! 노래 불러줘."


새로 환생한지도 2주차.

나도 이제 유치원에 완전히 적응했다.

처음에는 기억을 되살려서 로또라도 살까 고민했지만 아무리생각도 의미가 없어서 관뒀다.


'고작 로또 따위로 버는 것 보다 내 사업해서 벌 수 있는 돈이 훨씬 많으니까.'


애초에 이 정도로 어리면 할 수 있는 것도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요즘은 애들한테 노래를 들려주는 걸 취미로 삼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기뻐하는 모습은 언제나 즐거우니까.


"알았어. 다들 앉아봐."

"오늘은 동요 말고 다른 노래 불러주면 안돼?"

"안돼."


다만 한 가지 철저한 조건이 있었다.

오직 동요만 부를 것.


'동요는 음정이 비교적 단순해서 감정만 많이 안 담으면 실력이 티가 나진 않을테니까.'


일부러 힘을 빼서 노래를 부르는 실력은 없었기에 되도록이면 티가 안나도록 동요를 불렀다.

다만 이것만으로도 아이들을 매료 시키기에는 충분했는지 하루에 한 번 정도는 내 노래를 들으러 오는 무리들이 있었다.


'나름 내 첫 팬인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반짝 반짝~ 작은 별~"


동요라고 해도 감정을 담으려면 얼마든 담을 수 있다.

작곡가와 작사가가 전하려고 했던 의도가 있을테니까.

가수의 실력이 출중하다면 단순한 동요를 감동적이게 만드는 것도, 신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 앞에서 그런 노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마음 편안하게 불러 주는 게 최고지.


노래를 듣고 편안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하람이 노래 진짜 잘 부른다. 혹시 동영상으로 찍어도 돼?"


처음 일어났을 때 나에게 구구단을 던졌던 남학생이 은근슬쩍 핸드폰을 꺼내며 이야기했다.


"스마트폰 산 거 자랑하려고 그러는 거죠?"


뜨끔하고 떨리는 남학생의 몸.


"그런 거 아니거든?"

"아니긴 뭐가 아니에요. 저 눈썰미 좋아요."


알바해서 번 돈으로 스마트폰을 산 모양인데 아직 초창기라 그런지 크기가 그리 큰 편은 아니었다.


'나한테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시대의 스마트폰은 녹음 음질이 아주 구릴 게 분명하지만, 그래도 노래를 담아서 올릴 수 있는 수단이긴 하니까.

나를 뛰어넘는 가수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는 나였지만 그래도 평가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노래라는 것도 인간이 만들어낸 문화이기 때문에 시대에 따라 다르게 평가 받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도 많으니까.

무엇 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러 본 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최대한 빠르게 실력을 객관화 하고 싶었다.


'이 나이에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일반적인 가정이었다면 프레젠테이션 기깔나게 준비해서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했을 거다.

그것도 아니면 용돈을 받아서 PC방에 가던가.

둘 다 고아원에서 사용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방법이었다.


"찍는 거 허락해 드릴게요. 대신 저 스마트폰 잠시만 빌려줘요."

"그건 안될 것 같은데..."


산지 얼마 안된 핸드폰을 다른 이에게 넘기고 싶지 않은 마음, 잘 안다.


"노래 더 불러줘."


다른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에 나는 다시 동요를 부르기 시작했다.


"곰 세마리가~ 한 집에 있어."


남학생은 몇 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결국 주머니에 넣어놓고 근처에 앉아 내 노래를 감상했다.


"하람이는 나중에 가수가 되면 좋을 것 같아."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에요."

"오디션 볼 거야?"


'오디션이라...'


가수가 되기 위한 가장 표준적인 방법이었다.


"그건 모르겠어요."

"...오디션을 안 보고 가수가 될 수 있나?"

"어디 소속되는 건 싫어서요."


굳이 따지면 내가 소속사를 만들 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생길 너튜브에 음원을 올리면서 개인 콘서트만 열던가.


'나중에 생기는 게 맞나?'


지금 시기에도 아마 있기는 있을 것이다.


"이하윤! 빨리 와서 이거 옮기는 것 좀 도와!"


고아원 입구 쪽에서 상당히 날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하나 언니 또 화났다... 뭐 잘 못했어요?"

"쟤는 그냥 항상 화나 있잖아."

"근데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디폴트가 분노인 하나 누나지만 자신의 일을 남한테 미루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분명 혼자 옮기기 불가능한 게 있어서 남학생을 부른 거겠지.


"아, 원장님이 컴퓨터 방 만든다고 했던 것 같은데 컴퓨터가 벌서 들어왔나봐."


'컴퓨터!'


내가 내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아마 눈이 굉장히 똥그래 졌을 것이다.


"당장은 못 쓸걸? 인터넷도 연결해야 하고... 필요한 게 이것 저것 많다나 봐. 그리고 원장님 성격상 자주 개방하지도 않을 것 같고."

"이하윤!"


다시 한 번 사자후가 터져나왔기 때문에 이하윤은 빠르게 일어나 목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컴퓨터가 있으면... 노래도 업로드 할 수 있는 거아니야?'


가슴이 두근두근 떨려왔다.


* * *


나한테는 정말 수도 없이 많은 노래가 있었다.

가슴 아프도록 시린 사별의 아픔을 간직한 채 작곡한 노래도 있었고 신나게 파티를 하는 류의 노래도 있었다.

전장에 나서기 전,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주는 노래와 성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노래 까지.


세세하게 들어가면 셀 수도 없이 많은 노래가 있었으며 수도 없이 많은 세계에서 불렸다.


'그래도 긴장이 되는데.'


내가 처음 태어난 세계에서 부르는 거라 그럴까? 왠지 긴장이 되는 느낌이었다.


'첫 곡이니까, 너무 유명세를 안탔으면 좋겠어.'


김칫국을 마신다고 말할 수도 있다.

방금 막 만든 너튜브 계정에 처음 업로드 한 곡이 히트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끽해야 100여명이 듣고 듣기 좋다는 댓글을 다는 것이 고작일 거다.


'그래도 만에 하나라는 게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노래들과는 다른 감성의 노래를 선택할 생각이었다.


'이왕이면 악기가 안 들어가는 노래가 좋겠지.'


이미 있는 곡을 커버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MR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

고아원에 있는 악기라고 해봤자 리코더가 전부였기 때문에 리코더로만 반주를 하거나 아니면 순수 목소리만 사용해야 했다.


'그냥 목소리 쓰는 게 편하지.'


인간의 목소리는 신이 만든 가장 완벽한 악기였다.

타 악기 소리는 즉석에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니 오직 목소리만으로 녹음을 하기로 했다.


'녹음 장비가 헤드폰인 건 많이 아쉽네.'


그래도 핸드폰으로 녹음하는 것 보다는 괜찮을거다.


'역시 전사들의 노래가 가장 적당하려나?'


이 곡은 내가 북부 야만인으로 환생 했을 때 제국을 정벌하러 가면서 작곡한 노래였다.

처음 작곡할 당시까지만 해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데로 만든 곡인데 수 없이 많은 환생을 반복하면서 가다듬은 지금은 상당히 치밀한 설계가 뒷받침 된곡이 되었다.

군사를 이끌고 개전을 알리는 곡인 만큼 악기를 쓸 수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심지어 처음 부를 때에는 오직 나 혼자서 부른 곡이니 만큼 악기 하나 없는 지금 부르기에 가장 적당할 것이다.

곡을 확정지은 이후에는 편곡에 들어갔다.


내가 만든 곡이긴 하지만 일단 언어가 달라진 만큼 세심하게 다시 설계해야 했다.

단순히 뜻만 맞게 번역해 버리면 노래의 진짜 의도가 사라질 수도 있었으니까.

이 과정에서 걸린 시간이 가장 길었다.


* * *


"아, 아."


늦은 새벽,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목소리를 확인했다.


"아~ 아아."


어린 아이의 목에서 나온 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단단한 고음이 마이크로 녹음됐다.

여신의 목소리를 형상화한 반주는 음악 내내 강한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 이다.


노래의 길이는 2분 30초 정도지만 반주를 전부다 녹음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소모된 시간은 3시간이 훌쩍 넘었다.

단 한 번의 실 수 없이 완벽하게 노래하지 못했다면 아마 오늘 안에 못 끝냈을 지도 몰랐다.



'이제 이걸 합성해야 하는데...'


그래도 특성의 도움을 받으니 다행히 해가 뜨기 전에 노래를 완전히 합성해서 올릴 수 있었다.

노래를 합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걸 고려해서 그냥 타임 라인만 맞추면 될 수 있게 녹음했기에 다행히 다른 사람들한테 들키지 않고 노래를 올릴 수 있었다.


썸네일과 영상 내용은 무료 이미지를 사용해서 올리고 나는 그대로 방에 숨어 들어갔다.


'조회수가 얼마나나올까.'


100정도만 나와도 참 행복할 것 같았다.



* * *


마신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널에 짧은 영상 하나가 업로드 됐다.

제목은 전사들의 노래.

참 멋 없는 제목을 가진 영상의 조회수는 한동안 0을 유지했다.


그리고 1을 찍은 뒤 정확히 3분 뒤에 2가 되었다. 다시 3분 뒤에는 15가 되었으며 30분이 지나기 전에 1000이 넘었다.


그리고 18시간이 지나 김하람이 다시 확인했을 때에는 1,223,943라는 조회수가 찍혀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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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얼굴 공개 24.08.28 73 3 11쪽
21 예슬이는 노래를 못한다 24.08.27 83 3 11쪽
20 미션이 너무 어렵다 24.08.26 94 3 10쪽
19 방학이다! +4 24.08.25 111 2 11쪽
18 내 싸인을 왜 네가 받아가요? +1 24.08.24 111 3 11쪽
17 네가 걔구나? +1 24.08.24 123 3 11쪽
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4 3 9쪽
15 예슬이는 천사다 +1 24.08.22 130 4 11쪽
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2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1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90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8 3 11쪽
»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2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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