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최근연재일 :
2024.08.29 23:08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3,609
추천수 :
71
글자수 :
114,544

작성
24.08.22 00:32
조회
129
추천
4
글자
11쪽

예슬이는 천사다

DUMMY

예슬이가 처음 기타를 배울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긴 했었다.

비교대상이 하필 나라서 그렇지 예슬이의 성장속도도 말도안되게 빨랐다.


실제로 선생님은 나와 예슬이를 모두 묶어서 음악계의 미래가 밝다고 평가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평범한 천재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스템상에 B+정도로 표시돼도 일반적인 수준의 천재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정도만 되어도 한 분야에서 나름 거장 소리 들으면서 사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면 S급 수준의 천재는 아예 없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을 수 있는 데 그건 아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재능 따라 살 수는 없으니까.’


당장 예슬이만 해도 내가 기타를 배우지 않았으면 음악의 길을 가지 않았을 확률이 높았다.


아니 확실히 음악의 길을 걷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음악의 길을 걸어갔다면 분명히 내가 알았을테니까.

같은 고아원 출신 여자아이가 세계를 주름잡는 기타리스트가 되었는데 내가 몰랐다? 말이 안된다.


명확한 기억은 없어도 심상에 남아 이 시점에 ‘아 맞아, 그런 애가 있었지?’ 라고 떠올려야 했다.


‘노력의 정도가 달라졌어.’


지금까지 예슬이가 기타를 만질때는, 그녀에게는 미안하지만 별로 진심 같아 보이지 않았다.

기타를 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보이긴 하지만 그게 주는 아니었다.


애초에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나를 따라서였으니 지금까지 예슬이의 심장은 전혀 뛰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예슬이는 진심이었다.

단지 기타를 치는 것을 즐길 뿐만이 아니라 더 잘치고 싶다는 마음이 우러나오고 있었다.


‘잘만 키우면.’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키울 수 있었다.

이 정도 재능에 내 어드바이스가 더 해지면 나와 같은 밴드에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노력 많이했구나?”

“혼자서 열심히 해봤는데 아무리 해도 너처럼 못 치겠더라.”


못 치는 게 당연했다.

내 주법은 재능에서 온 게 아니었으니까.


잠시 미쳐있을 때 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다 내 보겠다면서 여러번의 인생에 걸쳐 헛짓거리를 반복한 환생자의 주법이었으니까.


“나처럼 치려고 하지마 예슬이한테는 예슬이만의 주법이 있을 테니까.”


예슬이는 그야 말로 스펀지와 같았다.

알려주면 알려주는 데로 그대로 쭉쭉 빨아먹었다.

지금가지 없었던 의지가 바로 세워졌기 때문일까 예슬이는 정말 어마어마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다.


범인이 1년을 갈고 닦아도 도달할 수 없는 영역을 매 분 마다 갱신하고 있었으니 괜히 S급 인재가 아니었다.


‘S급은 진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데.’


실제로 태어나는 비율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확인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의 수는 많지 않았다.


100여번의 환생 이전에 검에 S급의 재능을 가지고 있는 제자를 기른 적이 있었다.

제자라고 해봐야 나 보다 두 살 정도 더 어릴 뿐이었지만 검 같은 경우는 수많은 세상을 건너오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내가 알려주기도 훨씬 더 용이했다.


문자 의미 그대로 괴물같은 속도로 성장한 제자는 순식간에 황실의 기사 단장마저도 뛰어넘었다.


당시의 나는 내 실력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것 보다는 제자가 실력을 끌어올려 세상에 나가는 것을 더 즐겁게 보던 시기였기에 그 장면을 아주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제자가 성인이되자 마자 반란을 일으켜 황궁의 모든 사람을 죽여 버리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기타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으니까!’


이곳은 판타지가 아니었다.

음공을 쓸 수도 없으니 기타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머리를 내려쳐서 죽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순식간에 실력이 쑥쑥오르니 가르치는 보람이 너무 커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사정 없이 알려줬다.


물론 너무 티나지 않게 ‘이렇게 쳐보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아.’ 식으로 말이다.


그 결과...


“예슬아! 소속사랑 계약하지 않을래? 가수로 대뷔하면 진짜 끝장날 것 같은데?”


예슬이에게도 실장님의 마수가 뻗어졌다.


* * *


한가로운 금요일 밥도 먹었겠도 이제 조회만 하고 집에 가면 되는 상황이것만 아직 끝나지 않은 점심 시간을 틈 타 우리의 축구 무새 승우가 나에게 다가왔다.


“왜?”

“내가 아주 어마어마한 소문을 들었어!”


말투가 정말 어린아이 같았다.

나도 어린아이긴 하지만.


“무슨 소문?”

“하람이 너 SH? 아무튼 연애인들 잔뜩 있는 곳에 들락날락 거린다면서?”


소식이 늦구나 승우야, 다른 친구면 몰라도 너는 나랑 같은 반을 쓰는 데 그걸 반년이 다 되어 가는 동안 못 알아 차리고 있으면 어떡하니.


“그런 적 없는데.”


나는 일단 발뺌했다.

상대가 성인이라면 어린도 없는 대처였지만 승우는 어린이, 그것도 아주 해맑고 순수한 어린이었다.


“거짓말 하지 마. 승주가 그랬어.”

“너는 나보다 승주를 더 믿는 거야?”

“...승주가 분명히 봤다 그랬는데...”


심지어 승주는 고아원 친구가 아니라 학교 친구였다.


‘고아원친구가 알려줬다고 하면 그냥 말해줬을텐데.’


“나는 실망했어. 승우가 나를 믿지 못하다니. 이제는 축구 같이 안해줄거야.”

“그건 내쪽에서 사양인데.”


아무튼 극구 부인하니 승우는 떠나갔다.


“우리 하람이가 나한테 거짓말을 칠 리가 없지! 믿을게!”


물론 떠나가기 전에 나에게 극딜을 넣고 갔다.


‘쟤 순수한 척하는 똑똑이일 지도 몰라.’


“오늘도 기획사 갈거야?”

“가긴 해야 할 것 같은데 오늘도 안 가면 서아 누나가 난동피울걸?”


스승님을 통해 실장님을 만난지도 시간이 꽤 지났다.

거의 개학하자 만났으니 여름방학을 얼마 안남긴 지금 현 시점에서는 반년 정도 지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던 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예슬이의 기타 수준은 이미 성인 기타리스트 수준에 근접으로 올라가 있었고 이에 서아 누나가 자극 받아 당장 데뷔해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었다.


실력도 실력 출중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은 기획사로 견학을 가는 예슬이가 계약은 절대 안하고 있기 때문에 실장님 복장만 터져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뭐하고 있었냐고?

이제야 작곡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실장님의 칭찬 치고는 대단히 늦은 데뷔이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어린 아이가 작곡가로 활동할 수 있는 법적 절차를 밟아야 했고 어린 아이가 쓴 곡을 앨범에 넣을 가수도 구해야 했으니까.


다행히 실장님이 블라인드 테스트라는 매우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해 주셨기 때문에 나는 내 곡 하나를 앨범에 끼워 넣을 수 있었다.


‘수익이 크진 않지만.’


작품 활동을 한다는 게 중요한 거다.

그리고 내가 작곡가로 들어가면서 실장님의 집착이 많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었고.


종례를 마친 이후 학교 정문 앞에 서 있으니 도로들을 지나가는 차들이 보였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갑자기?”

“어, 어른이 되면 내가 운전을 할 수 있을 거 아니야. 그러면 실장님이 고생하실 필요 없을텐데.”


얼굴만큼 마음도 착한 예슬이었다.


‘여기서 자본적인 단위의 이야기를 꺼내면 한 대 맞겠지?’


무슨 바람이 분 건지 갑자기 킥복싱을 배우러 가겠다고 원장님을 설득한 예슬이었기에 잘못맞으면 꽤 아플 거다.

내 맷집 재능이 S급이 넘긴 하지만 전혀 단련 되어 있지 않으니까.


심지어 예슬이는 체육쪽에도 B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있으니 그 쪽으로 가서도 대성할 것이다.


‘근데 갑자기 킥복싱은 왜 배운다는 걸까?’


“예슬아 나 뭐하나만 물어봐도 돼?”

“엉.”

“원장님한테 갑자기 킥복싱은 왜 배운다고 한 거야?”

“아, 그거?”


예슬이가 멋쩍게 웃으면서 볼을 살살 긁었다.


“연애계에 데뷔하면 이상한 사람이 꼬일 수도 있데.”


여기 까지만 듣고 나는 예슬이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상한 사람들을 처리하기 위해 운동을 한다고 착각했다.


“하람이 너도 언젠가는 연애인이 될 거 아니야. 그때 내가 지켜 주러고 그렇지.”


역시 마음만큼 심성이 착한 천사 예슬이 다웠다.


“고마워!”


잠시 뒤 실장님의 자동차가 도착했기에 바로 타고 회사로 이동했다.


“하람아 네가 저번에 쓴 곡 앨범 작업 들어가는 거 알지?”


오늘따라 실장님의 목소리가 매우 음흉했다.


“네, 알죠.”

“오늘이나 내일 중에 가이드 녹음을 해야 할 것 같은데?”


가이드 녹음.

사실 아예 까 먹고 있던 개념이었다.

지구에서 처음 살았을 때 들어봤던 개념일테지만 머릿속에서 아예 잊혀져 있다 회사를 오가면서 친해진 형 누나들한테 들었다.


“보통 가이드 보컬이 따로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우리 하람이는 보컬도 훌륭하잖니 이왕이면 작곡가가 직접 노래를 부르는 게 의미 전달이 훨씬 명확하지 않겠어?”


너무 정론으로 나와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이건 피해갈 수 없겠는걸?’


“대신 녹음본은 외부로 유출하면 안돼요.”

“원래 가이드 보컬은 유출 안해.”


실장님이 아주 기분 좋은 표정으로 회사로 데려다 주셨다.


“나는 서아 언니 만나러 갈게.”


무슨 바람이 분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 예슬이는 서아 누나를 따라다니면서 아이돌식 댄스와 보컬을 배우고 있는 모양이다.

실장님은 매우 기뻐하고 계시고 예슬이도 나름 열심히 하는 모양.


나는 그대로 나만의 공간인 작업실로 들어갔다.

내 재능을 알아 본 실장님이 내 개인 작업실을 마련해 주신 것인데 아무리 재능있다고 해도 나같은 꼬맹이한테 이런 작업실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걸 보면 실장님도 파워가 많이 세신 것 같았다.


‘슬슬 악몽을 만들어볼까?’


슬슬 새 곡을 올릴만한 시기이기도 했고 이제는 장비도 완벽했다.

내 작업실에는 가상악기들만이 아니라 진짜 악기들도 있으니 전사들의 노래에서 했던 것처럼 하나하나 녹음해서 조합하면 된다.


가장 먼저 피아노를 가지고 전주를 깔려고 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똑똑


“하람아 가이드 보컬 녹음해야지!”


어쩔 수 없이 일부터 해야 할 것 같았다.



* * *


-코톡!


이제 막 침대에서 일어난 여성이 핸드폰을 살펴봤다.


[실장님:가이드 보컬 녹음 본 보냈어요^^]


“아으으...좀 더 자고 싶은데...”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가수라는 이명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스스한 모습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


집에 박혀 있을 때는 한량처럼 지내는 그녀였지만 노래에는 항상 진지했다.


‘음악만 들었을 때는 괜찮았는데 노래까지 더 해지면 어떠려나?’


그녀의 생각보다 떨어진다면 그녀는 이 노래를 앨범에 넣을 생각이 없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듣기 시작한 그녀의 입이 차츰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거...앨범에 못 넣을 것 같은데?’


가이드 보컬을 못 뛰어넘을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자기 앨범에 이 노래를 넣는단 말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24.08.31 19 0 -
공지 19회차가 수정되었습니다(업로드 실수) 24.08.25 60 0 -
23 고급 돈까스 24.08.29 60 2 11쪽
22 얼굴 공개 24.08.28 72 3 11쪽
21 예슬이는 노래를 못한다 24.08.27 82 3 11쪽
20 미션이 너무 어렵다 24.08.26 93 3 10쪽
19 방학이다! +4 24.08.25 110 2 11쪽
18 내 싸인을 왜 네가 받아가요? +1 24.08.24 110 3 11쪽
17 네가 걔구나? +1 24.08.24 122 3 11쪽
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3 3 9쪽
» 예슬이는 천사다 +1 24.08.22 129 4 11쪽
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1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89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7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2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