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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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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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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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걔구나?

DUMMY

아쉽게도 내 첫곡의 발매는 먼 미래로 밀려났다고 한다.


가수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를 뛰어넘겠다는 욕심이 들었다는 데 이 때문에 다음 앨범으로 미루고 그 때까지 실력을 기르겠다는 모양이다.


‘어지간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가보네.’


수익을 받을 시점이 뒤로 미뤄지긴 했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당장 돈을 벌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악몽 가보자고.’


이제는 완전히 내 것이 된 작업실은 이제 실장님도 감시를 하러 오지 않는다.

아주 가끔 서아누나랑 놀고 있던 예은이가 쳐들어오는 경우도 있는데 그 정도는 내 감각으로 파악하고 작업을 중단할 수 있었다.


‘가상악기를 쓰는 게 좋으려나?’


이제 쿨타임이 완전히 돌았지만 나는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가상악기는 편하다.

연주하는 데 편하다는 게 아니라 이곳 저곳 기웃 거리면서 악기를 구할 필요 없이 그냥 다운되어 있는 리소스를 쓰면 되니까.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모든 음향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없다.


기타를 튕기는 손의 각도까지 계산해 가면서 연주하는 게 나라는 인간이다.

아무리 소릭 풍부하게 들어있어도 결국 정해져 있는 소리 밖에 내지 못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큰 문제점으로 작용했다.


‘악기가 조금만 더 있었어도.’


키보드 정도는 구할 수 있었으나 다른 모든 악기를 구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더 미루고 싶지는 않아.’


악몽을 구상한지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심지어 작곡도 훨씬 더 전에 완료했는데 이를 내 머릿속에만 가지고 있고 싶진 않았다.


‘어쩔 수 없나?’



나는 일단 가상악기들을 가지고 악몽의 전주를 깔았다.


‘어쩔 수 없지, 일단 목소리로 커버하는 수 밖에.’


지금까지의 음원들에 비해서는 격이 살짝 모자라긴 할 것이다.

내 목소리로 전주를 깐 전사들의 노래와 실제 기타로 전주를 깐 유혹 노래와는 상황이 달랐으니까.


‘그래도 장비가 훨씬 좋아졌으니까.’


그걸로 만족하기로...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내가 김하람의 신분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면 이 정도로 완성도에 집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건 마신의 이름으로 올라가는 노래가 아닌가.

영상 두 개의 조회수를 합쳐서 1400만이 넘어가는 데 이런 기대를 받는 와중에 스스로 느끼기에도 부족한 노래를 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다.’


가상악기는 포기하도록 하자.


‘기타로 칠 수 있는 다른 곡들이...’


내 머릿속에 엄청난 영감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현대 컴퓨터 기술로 만들 수 없는 소리라는 게 존재하나?’


가상악기의 문제가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지 못하는 거라면 기술적으로 소리를 건드려서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면 그만이었다.


나는 음악 외의 모든 재능을 최고로 올렸으니 조금만 배우면 원하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좋아, 간다.’


나는 그날 하루 종일 음악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 10분 전에 완벽한 음악을 만들고야 많았다.


‘좋아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좋아.’


주변의 잡음이 새어 들어가지도 않았고 내가 직접 음향을 조절할 수 있다 보니 지금까지보다는 훨씬 더 퀄리티가 높았다.


그러나 사용할 수 있는 악기들은 직접 녹음했다.

아무리 음향을 만들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 치는 걸 따라가진 못했기 때문이다.


‘직접 치는 게 시간이 훨씬 더 짧게 걸리기도 하고.’


-두두두두두


이제 남은 악기는 단 하나, 내 목소리 뿐이었다.


전주를 들으면서 감정이입을 시작했다.


‘후우...’


지금까지 마신에 공개했던 모든 노래처럼 악몽은 내 과거를 이야기하는 노래였다.


“아이야, 왜 떨고 있느냐.”


목소리를 일부러 밝게 내었다.

약간의 몽환적인 느낌을 더해 환청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있지 않았다.


“세상이, 모두 너의 것인데.”


각을 잡고 부르니 몸이 후들거리는 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번에 처음 부르는 노래라 그런가?


“다가오지마!”


그것도 아니면 나 스스로도 공포를 이끌어 내고있어서 그런 것일까.


듣는이가 공포감을 느끼게 하면서도 비명처럼 들려야 하며, 노래로도 들리는 아슬아슬한 감을 맞추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근데 사람들이 이 감성을 이해할 수가 있나?’


무한환생자가 초기의 삶에서 수 없이 실패해 가며 더 이상 괴롭지 않다고 소리치는 걸 현대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 *


-그는 신인가!

-아니 음질 왜이렇게 좋아짐? 수익 나온 걸로 스튜디어 차렸나?


-좋은 노래네요... 제목은 악몽이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실패에 두려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표현 한 것 같아요.


-아니 근데 노래 너무 무서운데, 무엇보다 가수분 목소리가 너무 공포에 젖은 목소리임


내 걱정과는 다르게 현대 사람들도 악몽의 감성을 그대로 이해해줬다.

조금 다른 해석이있긴 하지만 애초에 무한 환생자의 감성을 일반인이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도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악몽은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네.’


100만 까지는 빠르게 올랐는데 그 이후로는 크게 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다.

악몽은 듣기 좋은 노래는 아니니까.

한 번 듣고 잘 만든 노래네, 하고 넘어가는 정도는 되어도 두고 두고 다시 들으면서 음미할 노래는 아니다.


애초에 공포가 주가 된 노래인 만큼 많이 들으면 건강에 해롭다.


-아니 근데 이거 진짜 무서운데? 들은지 한 시간이 지나도 심장이 두근 거려요.


아무래도 심장이 약한 이들은 더 오래 공포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당연한 건가?’


수 없이 많은 생을 살아오며 수없이 많은 노래를 만들었지만 공포에 초점을 두고 만든 노래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른 감정을 극대화하는 노래는 많이 만들어 본 적이 있었다.


이 지점의 정점에 있는 노래가 바로 성가였다.

지구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세계에는 실존하는 신이 있었다.

그렇기에 교회의 힘이 아주 막강했고 따라서 성직자로 산 삶도 꽤 많았다.


때로는 성자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거나 희망을 주는 노래를 부른 적도 있는데 이런 노래들은 보통 한 시간 이상 정도는 계속 희망을 남겨두고 있었다.


‘다음에는 성가를 한 번 올려 볼까?’


지금까지 부른 노래의 장르가 다 다르다 보니 이번에도 아예 새로운 장르의 노래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신을 찬양하는 노래면 종교적으로 문제가 생길 테니까...’


벌써부터 적당한 노래가 생각났다.


전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아카펠라로도 충분히 부룰 수 있었다.


‘지금 그냥 올려 버려?’


-똑똑


“하람아! 집 가자!”


내 원대한 계획은 예슬이의 노크 소리에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그래 일단 집에는 가야지.’



* * *


“형왔다.”

“언니도 왔다!”


오늘은 간만에 하윤형과 하나 누나가 찾아왔다.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로 고아원에 찾아오는 거의 처음이었는데 바쁜 학기 생활이 끝나고 종강이 찾아왔다는 모양이다.


“하람, 잘 지냈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밴드와 아는 사이라 그럴까?

형은 특히 나한테 친절했다.


“나는 잘 지냈지.”


나와 예슬이가 일주일에 한 번 꼴로 SH기획사에 찾아간다는 것은 고아원 아이들에게는 유명한 일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승우 딱 한 명 밖에 없을 정도로.

그러니 하나누나가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도 아주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하람아~”


나는 맹세컨대 하나 누나가 저렇게 친절한 목소리를 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통계의 오류도 있었다.

화난 목소리가 친절한 목소리 보다 작으니가 화난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밖에 없다.


다만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그녀의 친절한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갑자기 왜그래 징그럽게.”

“누나가 하나 엄청난 소문을 들어서 말이지.”

“하나는 누나 이름이잖아요.”


대 놓고 놀렸는데도 눈썹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거지?’


“누나가 하람이한테 어려운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어려운 부탁이면 안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당당하게 딜을 넣었는데도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다.


‘뭐지? 아니 근데 진짜 뭐지?’


“누나가 진짜 필요한 일이라서 그래.”

“일단 들어보고 판단할게요.”


“혹시 하람이 자주 가는 기획사 사람들이랑 많이 친할까?”


나는 드디어 이 누나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싸인 받아오라고?”

“우리 하람이 눈치가 아주 빠르네?”

“누구거?”


여기 까지 오자 하나누나의 얼굴에 기대감이 어리기 시작했다.


“어려울 수도 있는데... 엘론 오빠들 싸인 가능할까?”


‘오빠가 아니지 않나?’


데뷔한지 오래 되지 않은 보이그룹으로 알고 있는데 아마 하나 누나 보다 동갑이거나 더 어릴 것이다.


“전부 다?”

“이왕이면 그게 좋지만 누나는 하람이가 하나도 못 구해 와도 상관 없단다.”


도대체 아이돌에 얼마나 빠졌으면 부탁을 하면서도 뒤를 깔아둘까.


“알았어. 일단 말씀은 한 번 드려볼게. 근데 안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니까 괜한 기대는 하지 말아야해.”

“알았어~”


콧소리 까지 내며 말하는 것이 아주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내가 하나 누나 상대로 갑질을 하다니.’


“예슬아~”


그리고 곧장 다음 타겟으로 향하는 하나 누나.


“...”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옆에서 지켜본 하윤이형이 나를 빤히 바라봤다.


“하람아~”

“형은 또 누구?”

“한예지님 싸인...혹시 가능할까?”


그 사람은 나도 알았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가수로 이름 높으신 분이었으니까.


“그건 힘들 것 같은데 회사에 출근도 잘 안하신데.”

“한번만 부탁할게...”

“대신 성공하면 내 부탁하나 들어줘.”

“좋아!”


자신이 무엇을 지불할지도 모른 채 계약서에 싸인을 하다니.

역시 하윤이 형도 참어렸다.


* * *


“와! 감사해요!”

“감사하긴, 팬 분께 오히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릴 수 있니?”

“네!”


아이돌 사인을 받는 건 어렵지 않았다.

첫견학때 친해졌던 형들이랑 엘론이랑 친했기 때문이다.


‘남은 건 한예지 가수님 싸인인데.’


절대 안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쉽게 콜 했다.

실장님이 중간에서 주선했다는데...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실장님께 감사 인사드려야지.’


회사 안에 있는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한예지 가수님이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내 목소리를 들은 그녀가 그 자리에서 멈췄섰다.


“네가 걔구나?”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알아들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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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얼굴 공개 24.08.28 73 3 11쪽
21 예슬이는 노래를 못한다 24.08.27 82 3 11쪽
20 미션이 너무 어렵다 24.08.26 93 3 10쪽
19 방학이다! +4 24.08.25 110 2 11쪽
18 내 싸인을 왜 네가 받아가요? +1 24.08.24 110 3 11쪽
» 네가 걔구나? +1 24.08.24 123 3 11쪽
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4 3 9쪽
15 예슬이는 천사다 +1 24.08.22 130 4 11쪽
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1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89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7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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