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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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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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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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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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기타 교실

DUMMY

아무리 좋은 곡이라고 해도 새로 생긴 채널에 띡 하고 올라온 노래 하나가 하루만에 100만 조회수를 찍는 게 가능할까?


정답은 가능하다였다.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아서 보는 순간 친한 사람에게 공유하고 싶어질 정도라면, 그렇게 공유 받은 사람이 곧장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는 것을 반복한다면 100만조회수도 무리는 아니었다.


마신이라는 이름의 채널에 업로드 된 노래 '전사들의 노래'가 딱 그런 케이스였다.



-아니 감성 미쳤네. 진짜 전장을 향해 진군하는 전사들이 된 느낌임.


-처음에 깔리는 여자 목소리 누구에요? 우리 나라에 이런 가수가 있었나?


-인력 진짜 장난 아니게 많이 들었겠는데요. 메인 남자 가수 진짜 미쳤고... 뒤에서 합창하는 다른 전사들도 미쳤고. 대규모 성악단에서 만든 영상인가?


댓글은 모두 칭찬 일색.


오직 사람의 목소리로만 만들어진 대규모 행진곡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강력함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 부터 분위기를 강하게 잡고 시작하는 여신의 목소리에 얹어지는 수많은 전사들의 함성.

대장군으로 보이는 남성이 강인하고 명쾌하게 진군을 명령하는 하이라이트는 가슴을 뜨거워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 노래 듣고 게임 하니까 어느새 저녁이 되어있었다. 주말이라 다행이야.


-되게 치밀하게 짜여진 노래임, 야만적인 전사를 표현하기 위해서 작곡가가 정말 치밀하게 계산을 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 합을 맞추기 위해서 얼마나 연습을 했을 지 상상도 안간다.


-이 노래는 그냥 격이 다름, 다른 모든 노래를 압살할 정도로 좋은 노래임...


전사의 노래를 감상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노래가 당연히 성악 팀에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주부터 시작되는 여성의 목소리가 매우 강력하고 감미로웠으며 모든 목소리가 상당한 수준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아니 근데 노래는 이렇게 좋은 데 음질이 왜 이래요? 뭔 핸드폰 마이크로 녹음한 소리가 나는데.


그리고 몇몇 인원들은 아름다운 노래와 대비되는 이상한 음질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인디 밴드 아님? 3~4명이 목소리 일부로 다르게 내서 가난한 환경속에서도 이런 명곡을 뽑아낸 거지.


사실에 가장 근접한 댓글은 곧장 뭍혔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 * *


'뭐지?'


곡을 올린 다음 날.

낮잠만 8시간을 때린 후 컴퓨터 방으로 향한 나는 1,223,943이라는 글자를 볼 수 있었다.

눈을 깜빡 거리면서 새로 고침을 누르니 1,223,992로 올라 있었다.


'꿈인가?'


볼따구를 한 번 쭉 당겨 봤지만 충분히 아팠다.


'전사들의 노래가 명곡이긴 한데 하루 만에 이렇게 된다고?'


내가 작곡한 모든 노래들이 다 그렇지만 전사들의 노래는 내가 봐도 명곡이었다.

여신의 목소리를 근간으로 삼아 그 위에 올라가 있는 노래들과 하모니는 마치 직접 전장에 참여하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나는 대장군의 삶도 살아봤고 말단 병종의 삶도 살아봤기 때문에 하나하나 감정을 담아 세심하게 곡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주류 음악은 아니었고 현 시대에 너튜브가 크게 활성화 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채널도 오늘 막 팠기 때문에 뜨는 데 까지 시간이 훨씬 더 걸릴 줄 알았다.


'댓글을 좀 읽어볼까?'


수면 시간 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에 나는 빠르게 스크롤 해서 댓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댓글들은 당연히 호평 일색, 전사들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댓글을 봤을 때, 이만큼 뿌듯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후에 발견한 굉장히 치밀한 곡이라는 댓글이 내 마음을 더 뿌듯하게 했다.


'이걸 알아 보는 사람이 있구나.'


전사들의 노래의 첫 버전은 굉장히 거칠었다.

여신이 북방 야만족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리도 없고 다른 병사들이 노래를 아는 것도 아니니 오직 나만 불렀는데 때문에 매우 상남자 스러운 노래였다.

수많은 세상을 거쳐 오면서 야만적이면서도 쾌활하고 밝은 느낌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개량했고 한국어 버전으로 완벽하게 바꾼 것이 지금 버전이었다.

머리를 쥐어 싸매서 만든 곳이니 이를 알아 차려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물론 칭찬만 있는 건 아니었다.

정말 좋은 노래지만 자기 취향은 아니라는 댓글도 있었고 음질이 구리다는 댓글도 있었다.


'음질은 어쩔 수 없잖아.'


헤드폰에 달려 있는 마이크로 이 정도로 살려낸 것 자체가 대단한 거다.

녹음하면서 헤드폰에 어떤 식으로 녹음될 때 까지 계산하면서 했으니 진짜 죽는 줄 알았다.



'외국어 댓글도 있네.'


대부분 호평 일색, 가사를 외국어로 번역한 것이 좋아요를 많이 받아 상단에 노출되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 보면 외국어 댓글이 반수를 넘었다.


'하긴 지금 시기면 한국인들만으로 이런 조회수가 나오기 힘들지.'


댓글들을 둘러 보다가 컴퓨터를 껐다.


'내일은 무슨 노래를 올려볼까.'


오직 목소리만, 끽해야 리코더 정도만 쓸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머릿속을 잘 뒤져보면 쓸만한 노래는 많았다.


'뭣하면 만들면 되고.'


내가 작곡한 곡들은 대부분 현대의 감성과는 거리가 있었으니 현대의 기억을 떠올려 작곡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하윤 너 그 노래 들었냐?"

"뭔 노래?"

"오늘 새벽에 너튜브에 업로드 된 거. 전사들의 노래였나? 그거 노래 진짜 좋아. 인터넷에 난리라니까?"


유치원 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에 들린 형들의 말에 나는 그대로 발걸음을 멈췄다.


"오늘 새벽? 그게 말이돼? 오늘 올라왔는데 벌써 유명하다고?"

"어. 너도 들어보면 알게 될 거야."


'너무 성대하게 일을 벌였나.'


수 없이 많은 삶을 살아왔지만 나는 아직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

그러니까 사람들한테 관심도 많이 받고 싶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


'근데 지금은 너무 이르잖아...'


원래는 길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곡을 올리려고 했다.

이렇게 빠르게 유명세가 번질 줄은 몰랐으니까.


'작정하고 뒤지면 신상 털리는 건 문제가 아니겠지?'


그러면 소망 유치원은 또 시끄러워질 거다.


'전사들의 노래가 어느 정도 관심에서 벗어나면 새 곡을 올리자.'


나는 그 때 까지만 해도 전사들의 노래가 반년 동안이나 인터넷에서 식지 않은 뜨거운 떡밥이 될 지몰랐다.


새로운 인디 밴드인가, 아니면 이름난 성악팀인가.

이를 알고 싶은 사람은 많았으나 그 누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 * *


"얘들아 일어나야지. 오늘은 학교 가는 날이야."

"학교!"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동갑내기 친구들이 재빨리 일어났다.


"하아아암..."


반년 동안 고아원에도 대규모 인원조정이 있었다.

몇 명은 입양됐고 유치부에 새로 들어온 아이들도 있으며 나도 초등부 숙소로 이사했다.


같은 나이의 남학생 세 명이랑 같은 방을 쓰는 데 그리 좁진 않다.


"하람아! 우리가 초등학교를 간데. 학교에 가면 축구도 많이 할 수 있겠지?"


우리의 축구 무세 승우는 초등학교에 가는 게 그렇게 기대되는 모양이었다.


"글쎄..."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내 학창 생활은 별로 좋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쩔 수 없다. 고아니까.

원장님과 직원분들이 아주 착한 분이라서 크게 부족하게 자랐다는 생각은 없지만 고아를 바라보는 또래의 시선이... 영 밝지는 않았다.


'특히 나는 밝은 성격도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승우는 굉장히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니 친한 아이들 몇명 사귀어서 잘 지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이번에도 비슷하겠지.'


그러나 환생자 김하람.

고아로 태어난 회차도 상당했기에 이를 잘 해소하는 방법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


"다 씻었어?"

"네!"


같이 입학하는 여학생들까지 합치면 6명, 고아원 내에 승합차가 하나 있었기에 원장님이 태워다 주시기로 했다.


"얘들아. 가슴이 막 두근 두근거리지 않니?"

"네! 새로운 친구! 그리고 축구!"


외향적인 친구들은 별 문제가 없었다.

뒷담화 하는 애들은 있어도 외관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었으니까.

다만 내향적인 친구들은...


"헤헤, 새로운 친구다."

"너무 기대돼요."


'내향적인 애가 나 밖에 없었나 보구나?'


"하람이는 초등학교 생활 기대 안돼?"


원장님의 말에 나는 짧게 답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요."


그래야 곡을 마음껏 내지.

그래도 슬슬 전사들의 노래에 대한 열기가 상당히 줄어들었으니 슬슬 신곡을 준비할 시즌이 온 것 같았다.


'초등학생만 돼도 운신의 폭이 상당히 넓어지지.'


"하람이는 참 어른 스럽단 말이야."


'그야 어른이니까요.'


어릴 때는 아이의 모습을 하는 게 가장 좋다는 걸 알고 있는 나지만 이번 생은 내 첫번째 인생이라 그런지 아이로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다.


"자 도착했어요."


입학식은 순식간에 끝났다.

교장선생님 훈화가 3분의 1을 차지하긴 했지만 그래도 입학식 치고는 짧게 끝난 편이었다.


'나는... 3반이네.'


"예슬이는 하람이랑 같은 반이네. 하람이랑 같이 가자."

"가자 하람아!"


대부분 뿔뿔히 흩어진 와중에 예슬이랑 같은 반이 됐다.


"그으래."


나는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봤다.


'처음 입학할 때 어땠더라?'


입학식날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상식이 있는 아이라면 자기 소개 할 때 자기가 고아라는 걸 밝히지는 않으니까.


'아니 그런 아이도 있나?'


세상 순수한 아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

현대의 아이는 또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감이 잘 안 잡혔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3반의 담임을 맞게된 신서연 선생님이라고해요."


담임은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성이었다.

아이들 앞에서는 어른이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다.


"자기 소개 한 번 해볼까요?"


개성있게 자기 소개를 하는 아이도 있었고 평이한 자기 소개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느쪽이든 다 그 나이에 맞게 풋풋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출석 번호 9번... 김하람 친구?"


내 이름이 불려 일어나니 살짝 소란스러웠던 교실이 금세 적막에 휩싸였다.


'내가 고아원 출신인 걸 아나?'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승합차에서 우르르 내렸으니 본 애들이 있을 수도 있었다.


'가방도 물려 받은 거고.'


"반가워. 나는 김하람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적막한 상태 그대로 자리에 앉자 여자들이 갑자기 속닥대는 게 보였다.


'뒷담인가?'


귀를 귀울이면 들릴 수도 있겠지만 굳이 상처 받고 싶지 않아서 안 들었다.


그렇게 자기 소개가 끝나니 곧 학교를 마칠 시간이 되었다.


"가정통신문을 나눠 줄 거에요. 집가서 부모님 꼭 보여 드려야 해요."


가정통신문이라니.


'얼마만에 받아보는 거지?'


큰 내용은 없었다.

애초에 부모님 보라고 보내는 거니 내가 신경쓸 건 없었다.


'방과후 활동도 있네.'


아무 생각 없이 가방에 넣으려다가 나는 발견하고야 말았다.


[기타]라고 적혀 있는 방과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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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네가 걔구나? +1 24.08.24 123 3 11쪽
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4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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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1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89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8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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