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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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최근연재일 :
2024.08.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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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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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DUMMY

이서아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부터 아이돌을 꿈꾸며 자라왔다.


텔레비전에 나온 멋진 언니 오빠들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겠노라고 다짐했었다.


밤 하늘의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되어 모두의 사랑을 받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남들 보다 빠르게 기획사에 들어왔다.

다행히 그녀는 재능이 있었고 비쥬얼도 뛰어났다.

나이가 어려서 당장 데뷔하는 것은 무리였지만 하늘에 떠 있는 단 하나의 찬란한 태양이 되기 위해 그녀는 실력을 갈고 닦았다.


고작 1년 만에 연습생들 대부분을 뛰어넘었다.

소속사에서는 나이만 조금 더 먹어도 바로 데뷔를 시켜주겠노라 약속했다.


‘쟤는 대체...’


처음에 연습실에 들어올 때는 뭐하는 친구들인가 싶었다.

남자 아이쪽이 과할 정도로 잘생겼고 여자아이도 충분히 귀엽고 사랑스러웠으니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 온 줄알았다.


그러나 두 명 모두 입사가 아니라 견학을 위해서 찾아온 친구라고 했다.


‘아쉽다. 내 또래 같아 보였는데...’


함께 연습하는 거라면 선배의 마음으로 즐겁게 가르쳐줄 생각이었는데 아쉬운 일이었다.


멀찍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니 갑자기 동료 중 하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을 가르치려는 건가?’


얼마나 잘 출까?

선배의 마음으로 남자아이를 지켜보고 있으니 곧장 춤을 따라 추기시작했다.


‘오, 잘 추는데?’


감탄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다.

순식간에 가르쳐 준 여자아이를 뛰어넘은 춤선은 이서아보다도 더 나은 듯 했다.


‘말도 안돼.’


커다란 바위가 머리를 내려친 듯한 충격이었다.


‘나는 이만큼 추려고... 1년 동안 노력했는데.’


그녀의 생각 또한 다른 이들이 들었으면 욕을 했을 것이다.

고작 1년 사이에 대부분의 연습생을 뛰어넘은 셈이었으니까.


수많은 연습생들에게 절망을 줬던 소녀는 마침내 거대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이 정도면 서아보다 잘 추는 거아니야?”

“서아야, 잠깐 이리좀 와볼래?”


비틀 거리는 몸짓으로 간신히 일어섰다.


‘그래 여기서 포기하면 안돼.’


당당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제대로 춤을 배운 적 없는 아이가 자기 보다 춤을 잘 출 리가 없다.


어린 아이 치고는 굉장히 강력한 의지였지만 어디에나 예외는 있는 법이다.


“덤벼.”


* * *


“덤벼.”


‘오, 간지 대박인데?’


아직 나이가 어리다 보니 카리스마가 덜하긴 했지만 차갑고 고고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하는 모습이 상당히 멋졌다.


“덤비는 게 아니라 한수 배운다는 마음으로 할게.”


주변에서 환호성이 마구 들리기 시작했다.


“이서아! 이서아!”

“하람이 파이팅!”


모두가 이서아라 불린 소녀를 응원하고 있는 와중에 오직 예슬이만 나를 응원해 주고 있었다.


“먼저 출게.”

“그래.”


어차피 내가 출 줄 아는 춤이라고 해봤자 전사들의 춤이나 파티장에서 짝을 이뤄서 춰야 하는 춤 정보 밖에 없다.


-스으윽


반주가 없음에도 그녀의 움직임은 상당히 유려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절도 있고 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도저히 초등학생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장난 아니네 진짜.’


확실하다.

얘는 무조건 성공한다.

성공하지 않을 것 같으면 내가 성공 시킬 거다.


“그대로 따라 추면 되는 거지?”


이서아의 춤을 그대로 따라 추니 주변에서 오오오! 하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막상 막하인데?”

“이번엔 네가 춰.”


“나 출 줄 아는 춤 없는데?”


현대적인 춤을 추고 있는 애들 앞에서 고대 시대에나 췄던 원시적인 춤을 출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면 서아 승리네.”

“서아 승리!”


그렇게 깔끔하게 판정패 당했다.

이서아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지만 아까보다는 후련해 보이는 걸 보니 이 편이 나을 지도 몰랐다.


‘나도 연애인 친구 덕 좀 보자.’


“근데 너 춤 진짜 잘 춘다. 언제부터 배운거야?”


혀에 기름칠을 했다.

선천적으로 사람 사귀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어휘 선택이 조금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환생 짬이 있기에 빠르게 이서아와 가까워 질 수 있었다.


다른 아이들의 관심은 어느새 예슬이에게로 쏠려 있었기에 둘이서만 이야기할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찬란한 별이 돼서 밝게 빛날 거야.”


서아는 확실히 점잖은 아이였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으니 목소리 톤이 확연하게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서아라면 분명히 멋진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거야.”


엄지를 올리면서 치켜세워주자 서아의 표정이 짐짓 엄격해졌다.


“서아라니!”


‘왜?’


네 이름 서아 맞잖아.


“서아 누나라고 불러야지.”

“너 몇 살인데.”

“9살.”


고아원의 중고등학생에게도 형 누나 하긴 하지만 고작 9살 먹은 꼬맹이한테 누나라고 부르다니.


어지간한 인간은 쉽지 않을 과제였다.


‘하지만 나는 어지간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


이런 경우가 한 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매 환생마다 비슷한 경우가 나타나니 나는 어린이 답게 사는 법을 완벽하게 깨달았다.


“알았어누나.”

“그럼 그럼.”


서아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더니 그대로 굳어 버렸다.


“너 머릿결 되게 좋다. 엄청 부드러워.”


그러더니 조금씩 빨라지는 손길.


“샴푸 뭐 써?”

“그냥 있는 거 쓰는데?”

“자세히 보니까 피부도 엄청 뽀얗네.”


내 외모는 관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수 없이 이어진 환생 어드밴티지에서 나오는 거지.


“네 피부 좀 뜯어서 나줘라.”

“누나 피부도 좋은 걸.”


그렇게 두런두런 잡담을 하고 있으니 어느새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결국 녹음은 하나도 못했네.’


그래도 소득은 충분히 있었다.

미래의 우주 아이돌 서아와 친해졌고 전화번호까지 교환했으니까.


“그거 뭐야?”


예슬이가 내 폰을 보고 무서운 눈빛을 하긴 했지만 어떻게든 잘 넘어갔다.


‘예슬이는 똑똑하니까 다른 애들한테 내가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하지 않겠지.’


“견학 잘 했어?”


집으로 돌아가는 동안 실장님께서 여쭤보셨다.


“네!”

“어때? 아이돌에 관심이 좀 들어?”

“아니요.”


전혀, 단 하나도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아이돌이 정말 멋진 직업인 건 알 것 같아요. 다들 열심히 연습하고요. 근데 제가 하고 싶지는 않네요.”


팀을 이룬다는 것이 거부감이 좀 들었다. 서아 정도의 재능이라면 충분히 한팀을 이뤄도 되지 않을까 싶었으나 혼성 아이돌이 그리 흔한 건 아니니까.


“그리고 노래보다는 뭐랄까, 다른 요소가 너무 많이 끼어드는 것 같아서 싫어요.”

“그러면 가수는 어떨까? 우리 기획사는 가수도 육성하는데?”


준비된 것처럼 튀어나오는 제의.


“생각만 해볼게요. 당장은 절대 아니고요.”

“연애계는 빠르게 입성할수록...”


실장님이 말을 더 이어나가기 전에 고아원에 도착했다.


“수고하세요! 저희는 이만 돌아가보겠습니다.”


예슬이와 함께 내리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빨리 저녁 먹고 씻고 자야겠다.’


오늘은 왠지 별 한 것도 없는 데 피곤했다.


* * *


‘으어어... 악기가 없어.’


나는 지금 두 가지 이유로 유튜브에 곡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첫 번째는 아직 마신의 이름이 가라앉지 않았다는 거고 두 번째는 적당한 악기들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한테도 반골 기질이 있을줄이야.’


기타는 여전히 있으니 바드 시절에 작곡했던 노래를 올리면 되는 일인데 이전에 올렸던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올리는 건 왠지 싫었다.


물론 기타를 이용한 다른 분위기의 곡도 있었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악몽을 올리고 싶어!’


이미 머릿속에서 작곡을 완벽하게 끝낸 따끈따끈한 신곡인데 이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죽을 것 같았다.


‘제발 저에게 악기를 주세요.’


악기... 악기...


‘가상악기라도... 어?’


몸에 번개라도 내려친 것처럼 빳빳하게 굳었다.


‘가상 악기... 쓰면 되잖아?’


누구도 쓰지 말라고 한 적은 없었다.

다만 결제 금액이 없어서 하지 못했을 뿐이지.


원장님한테 부탁할 순 없었다.

아무리 아이들의 꿈을 응원해 주는 원장님이라고 해도 그건 너무 과하잖아.


그렇다고 유튜브 수익을 활용할 수도 없었다. 애초에 수익을 받으려면 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나한테 계좌가 있는지도 의문이고 계좌가 있다고 해도 원장님께서 관리를 하고 계실테니 이를 확인할 수가 없다.


‘선생님 돈을 쓴다?’


나쁘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너무 양아치 아닌가.

내 재능을 알고 밀어주시려하시는 분이니 내가 원하면 분명히 사주실 수도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그렇지.’


그렇다면 실장님돈?

사달라고 하면 흔쾌히 사 주실 것 같은데 그 대가로 내가 기획사에 묶여 버릴 것 같았다.


‘... 잠깐만, 굳이 가상 악기를 살 필요는 없잖아?’


그냥 이용하기만 하면 되는 일.

가상악기가 있는 장소를 빌리기만 하면 된다.


모든 발상을 완료함과 동시에 시험 종이 울렸다.


“다들 손 머리 위로 하고 가장 뒷 사람이 걷어와.”


이로서 중간고사 마지막 시험이 끝났다.


‘선생님 쪽에 장비가 있으려나?’


밴드들이 가상악기 같은 장비를 쓰나?

확신을 할 수가 없었기에 실장님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모든 노래를 직접 악기를 연주하면서 만들지는 않을테니까.’


분명 있을 것이다.


몰래 숨어서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 보니 가상 악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나 혼자 몰래 노래를 만들 수 있는 환경만 되면 된다.’


실장님:내일 한 번 찾아올래?

나:네! 원장님한테 허락 맡으면 찾아갈게요!


내일은 토요일.

하루 종일 가상 악기를 만지작 거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했다.


나: 그런데 괜히 저 때문에 주말 출근하시는 거아니에요?

실장님:난 원래 주말 출근해.


이게 직장인의 비애라는 걸까?

친구들과 함께 집에 돌아가서 원장님께 허락도 맡았다.


“가는 건 문제 없는데 어떻게 갈거니?”

“버스 타고 가면 되죠.”

“원장님이 태워다 줄게.”


“저 혼자 갈 수 있는데요.”

“안돼.”


아직 혼자 움직이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린 모양이다.


나는 방으로 돌아와 애들 몰래 핸드폰을 열었다.



나: 나 내일 누나 기획사 간다.

이서아:왜?

나: 가상 악기? 그거 한 번 만져보려고.

이서아: 너 작곡가 될거야?


서아의 마지막 물음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어? 나쁘지 않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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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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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1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89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7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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