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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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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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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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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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DUMMY

[너튜브 사이트에서 유명한 크리에이터 ‘마신’, 팀이 아니라 개인이라고 밝혀...]

[유명 크리에이터 ‘마신’의 곡 ‘전사들의 노래’ 녹음에 단 3시간?]

[에프터 라이프의 이서연, ‘마신’은 오만이 아니라 자신감이라고 밝혀...]


나는 수 없이 많은 기사들을 차근차근 읽어 내려갔다.


마신, 마신 마신.

오직 마신에 대한 이야기들 밖에 없는 기사창.


나는 단언컨에 마신을 검색한 적이 없었다.


‘아니 다른 기사 안내? 오늘은 사건 사고가 안났나 왜 다 마신 이야기 뿐이야?’


내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어서 그런지 대중의 반응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아무리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건이 있다고 해도 현 시대의 초딩들이 바로 바로 알 수는 없지 않는가.


그나마 소망 고아원의 형 누나들을 통해 나름의 정보를 들을 수 있으나 보통 자기들 끼리 이야기하지 우리 같은 초등부 아이들한테 까지 이야기를 하진 않기에 그렇게 쓸만한 정보통은 아니었다.


다급하게 어제 올린 글들을 확인하니 별의 별 댓글들이 다 달려 있었다.


나름 오만한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만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고 작업 시간 실화냐는 댓글들이 대부분.


-아니 왜 음향 장치 관련된 질문에 대한 답은 없음? 계좌라도 까봐요. 장비 사게 돈 보내줄테니까.


대부분은 칭찬이나 감탄하는 유형의 댓굴이었지만 음향 장비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댓글들도 많이 보였다.


제대로 된 녹음장비도 아니고 헤드폰 마이크로 녹음을 하다보니 음질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기계가 받아들일 음정까지 계산해서 연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음악다운 무언가가 만들어진 거지 그러한 계산 없이 연주했다면 잡음이 엄청 끼어 들어갔을 것이다.


‘돈을 준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걸.’


지금 당장 충분한 돈이 들어온다고 해서 내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음향 장비 관련된 부분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다.


“하람아, 또 인터넷 보고 있어?”


컴퓨터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에 나는 재 빨리 유튜브를 닫고 국어 사전을 켰다.


“어. 궁금한 단어들이 생겨서.”

“슬슬 잘 시간이잖아.”

“안 그래도 들어갈 생각이었어.”


진짜로 졸린지 눈을 비비작 대면서 다가오는 예슬이.


“하람이는 가수가 되고 싶은 거지?”

“응? 그렇지.”

“그런데 왜 선생님 말씀 안 들었어?”


갑자기 직구로 내려 꽂는 예슬이.


“들었어?”

“어. 원래 안 들으려고 했는데 들리더라고.”

“아직은 모자라다고 생각해서 그래.”


“그래도 기획사 들어가서 실력을 가꾸는 게 더 좋은 거 아니야?”


예슬이가 진짜 모르겠다는 듯 물어왔다.


“기획사에 들어가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가 아니라 다른 가수가 되고 싶거든.”

“선생님 같은 가수?”

“굳이 따지면 그 쪽에 더 가깝지.”


내 말에 예슬이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예슬이도 가수 할 거야?”


내 물음에 예슬이는 고개를 좌우로 젓는 것으로 답을 했다.


“아니, 나는 기타리스트가 될 거야. 멋지고 환한 연주로 사람들을 웃게 만들 거야.”


예슬이는 충분히 재능 있는 아이니까 분명 멋지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되는 데?”

“그리고 하람이가 가수가 되었을 때, 옆에서 같이 연주할거야.”

“그래 그래, 그 때를 기대할게. 이제 자러 가자.”


예슬이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어 준 뒤 컴퓨터 실 밖으로 나왔다.


* * *


목요일 기타 수업이 끝난 직후 나는 항상 그러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이 모두 집에 간 이후에도 남아있었다.

다만 이번에는 선생님이 나를 남게 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선생님을 남게 했다.


“선생님은 마신이라는 너튜버 들어 본 적 있어요?”

“너도 알고 있니? 하긴 하람이는 음악에 관심이 많으니까.”


알고 있는 건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저는 자세히는 몰라요. 어제 컴퓨터실에서 이것 저것 검색해 보다가 알게 된 사람이거든요.”

“컴퓨터 실? 너 컴퓨터 관련 방과후도 듣니?”

“아니요. 저희 집에 컴퓨터 실이 있거든요.”

“아하.”


선생님은 나와 예슬이가 소망 고아원 출신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 대충 이해한 모양이다.


“선생님은 마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짜 마신, 그 자체라고 생각해. 오만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야. 고작 두 곡밖에 올리지 않았는데... 나랑은 수준이 달라.”


“그 정도에요? 선생님도 노래 잘 부르시잖아요.”


“그래도 마신 발 끝도 못 따라가, 진짜 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압도적이거든.”


댓글로는 더한 찬양도 많이 받아봤지만 사람 입으로 직접 칭찬을 들으니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특히 전사들의 노래... 그건 진짜 말이 안돼. 한 사람이 그렇게 많은 목소리를 낼 수가 있나?”

“사기 아닐까요? 사실 여러명이 낸 목소리인데 한 명인 척을 한 거에요.”

“나도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마신이 모야?”


오늘은 딱히 비밀 스러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예슬이도 옆에서 이야기를 같이 듣고 있었다.


“요즘 인터넷에서 뜨고 있는 가수야. 노래 엄청 잘 불러.”

“예슬이한테도 들려줄까?”


아직 꼬맹이인 우리들과는 다르게 선생님께는 핸드폰이 있었다.


“네! 들려주세요!”


초등학생한테 대 놓고 꼬시는 노래는 들려주지 못했는지 선생님의 선곡은 전사들의 노래였다.



-아~아아아아아~


나도 막상 녹음된 노래는 처음 들었는데 처음부터 들려오는 여신의 목소리가 강렬하게 들리긴 했다.


‘사람들이 왜 장비 좀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하는 지 알 것 같네.’


녹음 자체는 내가 의도한 데로 잘 이루어졌다.

딱히 삑사리가 난 부분도 없고 템포가 떨어지거나 하는 경우도 없었다.

그러나,

음질이.


음질이 나빠도 너무 나빴다.

노래의 퀄리티가 급격하게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더 깔끔한 음질이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을 아니까 시청자들도 제발 장비를 바꾸라면서 욕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들으니까 장비 욕심이 나는데.’


몰래 마이크 같은 것만 사는 건 어떨까 진심으로 고민이 되었다.


“와... 진짜 엄청난 노래에요... 근데 이걸 한 사람이 불렀다고요?”


예슬이는 1학년 치고는 똑똑했다.

그러니까 이전에 나랑 선생님이 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마신이라는 사람이 한 명으로 이루어진 너튜버라는 것을 기억할 수 있는 지능은 있었다.


“어. 그게 정말 놀라운 일이지.”

“여자일까요 남자일까요?”


전사들의 노래는 극도로 높은 여신 파트와 상당히 낮은 전사장 파트가 공존한다.

심지어는 허스키 하지만 명백히 여성의 목소리인 여전사, 살짝 높은 것 같지만 장난기가 담겨져 있는 소년 전사 까지 정말 다양한 목소리가 들어간다.


이 모두를 한 명이 연기했다니 성별도 추정할 수 없는 게 정상이다.


“나도 잘 모르겠는걸... 어린이 목소리까지 깔끔하게 내는 걸 보니까 여성인 것 같기도 하고 남성이어도 크게 위화감이 없을 것 같고... 애초에 이 정도 재능이 있는 사람이면 성별이 중요하진 않지.”

“어쩌면 어린 아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예슬이의 말에 선생님이 옅게 웃음을 지으셨다.

앞에 있는 게 예슬이니까 옅은 웃음이지 아마 동료가 예슬이 같은 말을 했으면 비웃음을 지었을 거다.


그만큼 상식적이지 않은 생각이니까.


“그런 일은 없을거야.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어린 아이가 저 정도 노래를...”


선생님이 갑자기 말을 멈추고 상당히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왜 그렇게 보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나를 바라보던 선생님은 곧 고개를 젓는다.


“마신을 잡으려면 하람이 네가 빨리 성장하는 방법 밖에 없겠는데?”

“에이, 제가 아무리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죠... 슬슬 가 볼게요!”


계속 대화하다가는 또 노래 불러달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실까봐 예슬이를 데리고 교실 밖으로 나섰다.


“집 까지 데려다 줄까? 어차피 선생님도 이후 일정이 없거든.”


아직 따땃한 봄이라서 걸어가는 게 큰 문제는 아니었지만 어른이 태워다 주신다는 데 이를 거부할 생각은 없었다.


“좋아요.”

“대신 차가 학교 밖에 있어서 정문까지는 걸어 가야해.”

“그 정도는 괜찮죠.”


나와 예슬이는 곧장 가방을 챙기고 선생님을 따라 나섰다.


‘교문에 누가 서 있는데.’


지금은 방과후 까지 모두 끝난 시간.

고학년들이야 아직 수업 중이지만 하교 시간과 겹쳐있진 않았다.


성인 여성으로 보이는 실루엣을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아마 자식을 기다리는 학부모일 확률이 높아보였다.


“아니 저 양반이...”


그리고 조금 더 걸어가서 선생님이 한숨을 내 쉬는 걸 듣고 나는 내 예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한현호! 이제 퇴근하냐!”


꽤 멀리서도 들려올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한현호가 시선을 피했다.


“미안하다. 하람아.”


일단 눈에 띄었으니 도망갈 수도 없는 법.

저벅 저벅 걸어서 여성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니 그녀가 선생님의 목에 팔을 걸었다.


“왜 여기 계신 겁니까?”

“왜 여기 있긴 나도 나름 머리가 굴러가는 사람이다 이 말이야.”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드렸다.


‘선생님이랑 친분이 있다는 기획사 쪽 사람인가?’


오피스룩을 한 것도 그렇고 선생님이 나한테 사과를 한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사람이 확실한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예슬이가 옆에 있는 데 나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거의 확실했다.


“네가 방과후 교사하는 학교도 알고, 언제 애들 가르치는 지도 들었으니까. 날짜랑 시간에 맞춰서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니?”

“누님, 그거 미행입니다.”

“미행이라니,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던 건데?”


얼굴에 철판을 깔고 이야기를 하는 여성.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판단력이었다.

재 빠르게 예슬이의 팔목을 잡고 뛰니 여성이 빠르게 내 앞을 막아 섰다.


“꼬마야 누나랑 잠시만 이야기할까? 누나 무서운 사람 아니야.”


‘누나는 개뿔.’


선생님이 누님으로 부를 정도면 못해도 아줌마다.

선생님 나이가 20대 중후반이니 고작 8살인 나한테는 무조건 아줌마다.


“진짜 잠시만 이야기 하게 해줘. 꼬마 너한테도 결코 나쁜 조건은 아닐 거야.”


‘어차피 도망가도 나중에 다시 마주치겠지?’


그 때는 우리 든든한 선생님도 내 주변에 없을 확률이 높았다.


“알았어요. 근처 카페로 가요. 저한테는 초코 라떼 사주시고 예슬이한테는 바닐라 라떼를 사주세요. 이게 기본 조건이에요.”


일단 뜯어 먹을 수 있는 건 다 뜯어 먹어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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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급 돈까스 24.08.29 60 2 11쪽
22 얼굴 공개 24.08.28 73 3 11쪽
21 예슬이는 노래를 못한다 24.08.27 83 3 11쪽
20 미션이 너무 어렵다 24.08.26 94 3 10쪽
19 방학이다! +4 24.08.25 111 2 11쪽
18 내 싸인을 왜 네가 받아가요? +1 24.08.24 110 3 11쪽
17 네가 걔구나? +1 24.08.24 123 3 11쪽
16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4 3 9쪽
15 예슬이는 천사다 +1 24.08.22 130 4 11쪽
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2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90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8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3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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