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천재? 아니 음악의 신이 강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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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공
작품등록일 :
2024.08.0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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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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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담는 법

DUMMY

-야 이기집애야! 왜 갑자기 말을 바꿔! 충분히 앨범에 넣을만 하다면서!


방금 받은 노래를 앨범에 넣지 못하겠다는 연락을 받자 마자 전화를 걸어 온 신서현.


일단 전화를 받으니 엄청난 호통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니, 노래는 좋아. 노래는 진짜 좋거든? 그런데 자존심이 상해서 안되겠어.”


한예나가 헛소리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었지만 갑자기 자손심이라니.


-왜?노래 가사에 너 욕하는 내용이라도 들어갔어? 아니면 노래의 내용이 네 흑역사를 자극하기라도 해?


“그게 아니라 가이드 보컬이 너무 잘불렀잖아. 이거 못 뛰어넘을 것 같으니까 자존심 상해서 안 넣는다는 거지. 그냥 이거 녹음한 사람 데뷔시켜.”


‘그런데 우리 소속사에 이 정도로 실력이 좋은 여자애가 있었나?’


대한민국 최고의여성 가수라는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마저 드는 실력이었다.


“그런데 언니, 이 분 누구셔? 실력 장난 아닌데 그냥 가수 하지 왜 녹음하고 계시지?”

-네 노래 작곡해 주신 분이다.


‘싱어송 라이터로서는 최고의 재능이네.’


노래도 잘 만드는 데 잘 부르기도 해?


“왜 데뷔를 안 하지?”


‘혹시 얼굴이 좀 못났나?’


연애계가 늘 그렇듯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 실력이라면 적당히 꾸밀 수 있는 외모기만 해도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가수로 데뷔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고 계시거든.


“이르다고?”


‘잠시만.’


한예은은 이 노래를 어떻게 받게 되었는지를 곰곰이 되돌아 봤다.

관심 있는 것이 아니면 곧장 까먹는 그녀의 특성상 기억을 완전히 떠올리기 위해 시간이 꽤 필요했다.


‘이 노래, 어린애가 쓴 노래 아니었나?’


떠올리는 데에는 오래 걸렸지만 한 번 기억하니 노래를 받을 때 무슨 어떤 일이 있었는기 기억 났다.

신서현이 이 노래 어떻냐고 추천해 줘서 들어보다가 오케이 콜을 했는데 갑자기 초등학생이 만든 노래라고 해서 어안이 벙벙한 기억이 났다.


누가 만들었든 일단 노래 자체는 상당히 좋았기 때문에 오케이 하긴 했는데...


‘어린애 목소리가 아닌데?’


아니 목소리야 조금 성숙할 수 있다고 치자 근데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감정선이... 정말 말도안됐다.


“직접 한 번 만나보면 안돼요?”

-안돼. 계약상으로는 우리 회사 소속이 아니라 외주에 가깝거든, 그리고 본인이 다른 사람들한테 자신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몇 번씩이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그래요? 아무튼 저는 이 노래 못 받으니까 그렇게 아세요.”


-아 왜!


“자존심이 상한다고요 자존심이!”


지금이야 정체를 숨기고 있지만 나중이 되면 그 정체를 사람들 앞에 밝힐 수도 있지 않는가.

방송같은 데 가서 “제가 사실 한예지의 노래 가이드 보컬을 맡았는데요 그게 앨범 보다 안 좋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한예지만 쪽 당하지 않겠는가.


-야! 계약서 작성 끝났는데 이러면 어떡하냐?

“위약금 물어 내면 되죠.”


독기가 가득 찬 그녀의 말에 신서현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진정하고 언니 말 좀 들어봐. 이 노래 완전 대박곡이라니까? 다른 애 줄거야?


“다른 애들도 자존심이 있으면 이 노래 안 받지 않을까요?”


-그 정도로 자존심 세우는 애가 너 말고 누가 있니...


신서현이 앓는 소리가 전화기를 너머 들려오는 듯 했다.


-어떻게 하면 이 노래 받을 거야?


“절대 안 받죠. 돈이 문제가 아니니까.”


-네가 가이드 보컬 보다 잘 부를 수 있으면 받는다는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그게 제 마음데로 되나요?”


단순히 기술적인 영역에서 잘 부른 것이라면 그녀도 한 번 정도는 도전해 봤을 것이다.


‘감정이 말도 안돼.’


풍부하다는 걸로는 표현이 안되는 수준이다.

그냥 노래가 내가 된 수준의 어마어마한 감정의 파도가 그녀를 지배했다.


한예지는 무슨 수를 써도 이 노래 이상의 감정을 담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단 해봐! 안되면 그 때가서 다시 이야기해.


“치이...알았어요.”


그녀는 침대에서 일어나 의자 앞으로 가 앉았다.

그녀에게 주어진 이 미친 노래를 이겨내기 위해서 말이다.


* * *


-뻐억!


이 소리는 예슬이가 나무를 치자 울려퍼진 소리였다.


“봐라! 나 세졌지?”

“이 정도 속도면 세 진게 아니라 원래 셌던 거 아니야?”


기억을 곰곰이 거슬러 올라가 보자.

보통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에게 장난을 치면 등짝이나 몇 대 맞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지금 시기는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니 꽤나 아파하긴 했지만 그냥 그 정도에서 끝나는 게 보통.


예슬이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숨도 못 쉬고 바닥을 뒹굴었던 것 같은데.’


예슬이는 그냥 힘이 셌다.

싸움쪽 재능도 상당하니 당연한 거지.

그리고 1월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발육이 더 되어 있는 것도 한몫했다.


“와...와아. 대단하다.”


엄청난 위력에 박수를 치고 있으니 예슬이의 어깨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올랐다.


“관장님이 나 엄청 재능 있데! 헤헤. 이러다가 운동선수하는 거 아닐까 몰라.”


그건 안돼 예슬아.

그엄청난 기타 재능을 가지고 운동선수라니.

물론 운동선수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그건 재능 낭비잖아.


“에이 예슬이 너는 기타리스트 해야지.”

“하지만 음악인은 돈을 못 벌 잖아.”


도대체 그런 정보는 어디서 들은 거니.


‘아예 틀린말은 아니긴 한데...’


성공한 사람들만 봐서 그렇지 대다수의 음악인들이 돈을 잘 못버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너는 아니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성공 못하면 내가 강제로 성공하게 만들어 버릴 건데.


“예슬아 너는 기타 리스트를 해야 해.”

“둘 다 하면 되지. 짱 멋질 것 같지 않아?”


그래 세계적 수준의 기타리스트가 링 위에서 상대 선수를 무참히 패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밈화가 많이 될 것 같긴 하구나.


“그래, 멋있을 것 같아.”

“하람이도 운동해봐! 되게 재밌어.”


아쉬운 일이지만 나는 절대운동쪽으로 갈 생각이 없었다.


‘검들고 살아온 게 몇 번인데...’


그리고 음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세계가 나에게 주어졌는데 운동을 하라고?


절대 사절이었다.

혹시나 재능러라고 끌려가고 싶지도 않아서 학원 같은 것도 안 다닐 거다.


‘앞으로도 주의해야지. 축구할 때도 조심해야 겠어.’


쥐도 새도 모르게 유소년 축구 구단 같은 데 들어갈 지도몰라.


“싫어.”

“으이구, 운동 싫어하면 뚱뚱하거나 말라진댔어.”


나는 외모 보정이 있어서 괜찮단다.


“괜찮아 어차피 예슬이가 지켜줄거잖아?”


“... 그렇지! 하람이랑 서아 언니 둘 다 내가 지켜줄거야.”


아주 든든한 소꿉친구 되시겠다.


-띠리리리


좋은 타이밍에 울려주는 핸드폰.

발신자는 실장님이었다.


주변에 예슬이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없는 걸 확인한 뒤 전화를 받았다.


“네 실장님 무슨 일이신가요?”


-어...하람아 누나가 굉장히 미안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굉장히 미안한 부탁이면 안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 부탁이라 그래.


무슨 일이라 그런지 일단 들어보니 상황이 대충 이해됐다.


‘아니 무슨 가수가 가이드 보컬 보다 못 부르겠다고 드랍을 해.’


솔직히 조금, 진짜 조금 힘을 넣긴 했다.

원래는 전혀 잘부를 생각이 없었는데 가수쪽에서 내가 의도한 바를 그대로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을 많이 넣어서 부르긴 했다.


‘그래도 포기하면 안되지!’


내 첫 수익이 날아갈 위험에 처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하람이가 가수분께 감정을 어떻게 담으면 되는지 적어서 보내줄 수 있을까?


“네?”


‘상대쪽에서 내가 어린지 모르나본데?’


그게 아니라면 말이 안됐다.

초등학생한테 가르침을 배우려는 가수가 어딨어.


“문자로 적어서 보내드리면 될까요?”

-어 부탁할게.

“이왕이면 가수분 전화번호를 알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둘만 아는 비밀로 하고 싶거든요.”


“둘만 아는 비밀? 나도 아직 하람이랑 단둘이 아는 비밀이 없는데!”


예슬이의 폭주에 잠시 전화기를 멈추고 그녀를 바라봤다.


“사실 나는 무한히 전생을 할 수 있는 능력자고 이번 생은 두 번이야.”

“그게 몬 소리야?”


우리 예슬이는 내 말을 아예 이해하지 못한 듯 보였다.

다행이었다.혹시라도 이해했으면 최면을 걸어서 기억을 잃게 했어야 했을 텐데.


-전화번호? 알았어 한 번 물어볼게.


‘감정을 담는 법이라...’


이 세상의 모든 악기의 소리를 뒤져보겠다면서 난리를 피우면서 당연히 목소리의 영역에서도 시도해봤고 나는 어떻게 부르면 감정이 담기는 지도 알아낼 수 있었다.


물론 실제 자신의 감정을 담아 부르는 게 훨씬 아름답고 깔끔했지만 감정이라는 게 뿅하면 생겨나는 게 아니기에 초기에는 꽤 유용하게 썼던 소리들이었다.


‘너무 자세하게 쓰면 미친 놈같아 보이겠지?’


마음 같아서는 근육의 떨림 까지 세밀히 적고 싶었지만 적당히 호흡이나 음정의 흔들림 정도만 적어서 보냈다.


* * *


“이 인간 미쳤나?”


감정을 담는 법에 대한 문자를 받은 한예지의 입에서 욕설이 터져나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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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고급 돈까스 24.08.29 60 2 11쪽
22 얼굴 공개 24.08.28 73 3 11쪽
21 예슬이는 노래를 못한다 24.08.27 82 3 11쪽
20 미션이 너무 어렵다 24.08.26 93 3 10쪽
19 방학이다! +4 24.08.25 110 2 11쪽
18 내 싸인을 왜 네가 받아가요? +1 24.08.24 110 3 11쪽
17 네가 걔구나? +1 24.08.24 122 3 11쪽
» 감정을 담는 법 +1 24.08.23 134 3 9쪽
15 예슬이는 천사다 +1 24.08.22 130 4 11쪽
14 얘도 천재였다 +1 24.08.20 131 3 11쪽
13 사별의 경험 24.08.19 138 3 11쪽
12 작곡가? 나쁘지 않은데? 24.08.18 147 3 11쪽
11 견학! 24.08.17 152 2 10쪽
10 핸드폰! 24.08.16 160 3 11쪽
9 누나가 아니라 아줌마 아니에요? 24.08.15 170 3 11쪽
8 인터넷이 터졌다 24.08.14 174 3 11쪽
7 튀어나올 송곳 24.08.13 186 3 12쪽
6 첫 공연 24.08.12 189 3 12쪽
5 그대여, 나에게 사랑을 24.08.11 210 3 13쪽
4 한 소절만이에요 +1 24.08.10 220 5 12쪽
3 방과후 기타 교실 24.08.09 237 3 11쪽
2 전사들의 노래 24.08.08 261 3 12쪽
1 음악의 신, 강림 +1 24.08.08 32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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