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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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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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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DUMMY

충격에 빠진 것도 잠시.

일론 머스크는 다시 떨어트린 스마트폰을 주워든 다음 반대편에 있을 도진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과 달리 잔뜩 찌푸려져있었다.


“그 이야기를 내게 하는 이유가 뭐죠, 미스터 권? 자랑이라도 하고싶은 겁니까? 투자자로서 좋은 일이긴 하지만, 굳이 전화까지 해 가면서 들을 일은 아닌 거 같군요.”


도진이 꺼내놓은 내용은 충분히 충격적이었지만, 일론에게 이득이 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기껏해야 도진의 회사가 성장하면서 약간의 재정적 이익을 얻는 정도였고, 돈이라면 이미 모자라지 않을만큼 가지고 있는 그였다.

하지만.


-물론, 이유가 있어서 하는 말이죠. 제가 일론 씨에게 자랑이나 하고 다닐만큼 시간이 남아도는 건 아니라서요.

“그럼, 슬슬 본론을 꺼내보시죠. 저도 딱히 시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럴까요? 그럼, 이야기하겠습니다.


그의 물음에 도진은 피식 웃고는, 용건을 말했다.


-한국에 지을 기가팩토리 중, 배터리 생산시설의 소유권을 원합니다.


일론이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것을 말이다.


“지금, 제가 잘 못 들은 게 아니라면, 기가팩토리의 소유권을 달라고 한 거 같은데, 아닙니까?”

-정확히는, 그 중 배터리 생산부문을 원합니다. 토지와 시설을 비롯한 모든 것을요.

“그걸 지금, 내가 들어줄거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뻔뻔한 도진의 대답을 들은 일론은 황당해했다.

테슬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기가팩토리는 테슬라의 차량 뿐만 아니라 배터리셀, 전자장비 등 테슬라의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을 생산하는 일종의 복합산업단지였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그 중 차량의 에너지원인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시설은 기가팩토리의 시설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말이다.


“미스터 권의 말 대로 해준다면, 한국의 기가팩토리 자체가 아예 당신에게 종속되는 꼴이란 걸 내가 모를 것 같습니까?”

-틀린 말은 아니군요.

“그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도진의 태도에, 일론은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러나.


-어차피, 제 제안을 따르지 않는다면 1년 뒤에 테슬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겁니다만.

“지금, 협박하는겁니까?”

-협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저는 진심으로 당신을 위한 제안을 하고 있는 거니까요.


도진의 대답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찜찜함에, 일론은 함부로 말할 수 없었다.


‘왠지 모르겠지만···여기서 말을 잘 못 했다간, 정말로 끝을 볼 거 같아.’


그렇기에, 일론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화를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내가 그걸 내놓는다고 칩시다. 그러면, 난 뭘 얻을 수 있습니까?”

-6개월의 시간을 드리죠.

“아까부터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하는군요.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그 잘난 회사에 들어간 투자금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는지, 일론이 화를 터트리려던 그 순간.


-핵융합 전지를 6개월동안 테슬라에 독점공급하겠습니다.

“···뭐라고요? 핵융합···전지?”


생각지도 못한 도진의 말에, 일론은 되물을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도진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관대한 거래라고 생각합니다만. 싫다면 거절하셔도 됩니다. 그럼 전 다른 회사를 찾으면 될 뿐이니까요.


일방적인 요구, 혹은 협박.

저 ‘핵융합 전지’라는 게 도대체 뭐고, 정말로 존재는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대답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세계 최초로 상온초전도체를 개발하고, 이제는 한 달 안에 핵융합 시연을 할 거라 말하는 자.

그 모든 것이 허풍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이미 상온초전도체를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는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일론이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였다.


“···일단, 물건부터 보고 얘기합시다.”


만약 상대의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일론은 테슬라라는 캐시카우를 영원히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므로.


-뭐, 그러도록 하죠. 그럼 한 달 뒤, 한국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도진의 목소리에, 일론이 할 수 있는 일은 왼 손 주먹을 꽉 쥐는 것 뿐이었다.


***


한 달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그 시간동안,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의 연구원과 기술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핵융합로 개조라는 한 가지 업무에 몰입했다.

기존에 존재하던 냉각장비와 초전도체 패널을 떼고, 그 자리에 상온초전도체로 만들어진 패널을 다시 박아넣는 일이 주였지만, 그 외의 잡다한 개량과정까지 포함하면 한 달이라는 시간은 상당히 빠듯했다.

타 대학 등의 연구소들에 지원요청을 해 인력을 보강하지 않았다면, 결코 해낼 수 없는 작업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


“젠장, 드디어 끝났다······.”


그렇기에, 한 달 간의 작업 끝에 개량사업을 끝낸 연구원들의 심정은 성취감과 보람보단 해방감에 더 가까웠다.


“점검결과는 문제없지?”

“일단은 그렇습니다. 하지만···이게 정말 될까요?”

“그거까진 내가 책임지는 게 아니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 말과 함께, 대답하던 연구원의 시선이 한 쪽으로 향했다.

그 곳엔 정장을 입은 남녀가 통제실의 메인콘솔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누가 보더라도 이 곳의 연구원으로는 보이지 않는 그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은하컴퍼니의 권도진과 그 비서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한달간의 철야작업을 시킨 장본인이기도 했고 말이다.


“저 사람, 만약에 잘못되면 어쩌려고 기자들까지 불렀지?”

“그러게요. 지상파 방송사에, 유력일간지에···해외 방송국까지 불렀네요?”

“이거 잘못하면 망신도 아니고 개망신이겠는걸? 우리한테 불똥튀는 건 당연할거고.”

“그러니까, 성공하긴 해야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상온초전도체패널만으로 핵융합 성공은 무리같은데요.”

“초전도체는 결국 플라즈마를 자기장을 안정화시키는 것 뿐이고, 더 중요한 건 그 내부의 플라즈마를 정밀제어해서 유지하는 거니까. 정밀제어관련 장비들을 따로 설치하진 않은 거 같던데? 뭐···잘난 대표님이니 알아서 잘 하시겠지.”

“그러길 바래야죠······.”


연구원들이 통제실을 점령한 권도진과 기자들을 불안한 표정으로 쳐다보던 그때.


“핵융합로 준비상태 이상 없습니다. 지금부터 가동절차에 들어가겠습니다.”


핵융합로의 가동을 맡은 팀장의 말과 함께, 제어콘솔에 앉은 연구원들이 바쁘게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기장 발생 확인. 안정적으로 자기장 형성되고 있습니다.”

“플라즈마 생성시작. 플라즈마 온도 상승중. 100만도, 200만도······.”


연구원의 브리핑과 함께 플라즈마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는 모습에, 지켜보던 연구원들의 불끈 쥔 주먹에서 땀이 배어나왔다.

스크린에 온 정신을 쏟은 그들의 눈에, 권도진 대표의 비서가 눈을 감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이윽고.


“1,000만도···핵융합 반응?!”

“뭐?1,000만도라고?”


놀란 연구원의 브리핑에, 지켜보던 연구원들은 모두 놀랄 수밖에 없었다.

1,000만도라는 온도가 일견 높아보이지만, 본래 핵융합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선 1억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극한의 자기장과 플라즈마제어기술이 없다면 도달할 수 없는 영역 앞에서, 연구원들은 모두 경악한 표정으로 스크린을 바라봤다.

결국.


“···플라즈마 안정화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예상 유지시간···측정불가.”


털썩!

긴장이 풀렸는지, 브리핑을 마친 연구원이 의자에서 쓰러져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그 사실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예상 유지시간 측정불가.

그 말은 다시말해서.


“플라즈마가···안정적으로 지속이 된다고?”

“정말로, 핵융합발전이 가능해졌단 말야······?”


핵융합 발전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과 같았으니 말이다.

이윽고.



“성공이다, 성공!”


원장의 외침이 침묵으로 얼어붙은 통제실 전체로 퍼져나간 순간.


“서···성공이야!”

“핵융합 발전이, 정말로 가능해졌다고!”

“와하하하!”

“만세, 만세!”


연구원들과 국내외의 기자들 입에서, 참고있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영향력의 생산속도가 3125/h로 변경됩니다.]

[업적: ‘인공태양’을 완료하셨습니다.]

[기술 포인트 20이 지급됩니다.]


눈 앞에 떠오른 메시지들을 읽는 도진의 입가에는, 그 어느때보다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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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당신에게도 쓸모가 있을테니까요. +9 24.09.08 7,170 18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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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반품 +8 24.09.06 7,389 193 11쪽
30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8 24.09.05 7,717 18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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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스타쉽이 필요합니다. +5 24.09.03 8,359 1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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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9,319 214 9쪽
20 어차피 시간낭비일텐데. +8 24.08.26 9,421 207 11쪽
19 이건 대통령도 예상 못했겠지. +10 24.08.26 9,385 218 12쪽
18 선택하셔야 할 겁니다. +14 24.08.25 9,440 20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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