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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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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긴 아직 이릅니다.

DUMMY

도진이 타고온 것은, 엄밀히말하면 탈것은 아니었다.

우주육전대라 할 수 있는 우주해병들이 적 함선이나 행성지표에 투입될 때 사용되는 강하포드는, 탈것이라기보단 발사되는 탄환에 가까웠으니 말이다.


‘그래도, 한 번쯤은 이런 경험도 나쁘지 않네. 스릴도 있고 말야.’

-다음부턴 절대로 강화복 안 입고 탄다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느껴보셔서 알겠지만, 강화복 없이는 몸이 산산조각날테니까요.

‘그래, 그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아리아의 화가 난듯 만듯한 목소리에 도진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겉으로 티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몸집이···생각보다 크십네다.”


도진을 올려다보는 북한 혁명세력의 지도자, 리준철의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몸은 평범합니다. 지금 입고 있는 강화복이 좀 클 뿐이죠.”


치이익-!

그 말과 함께, 도진이 입고있는 강화복이 열리면서 슈트를 입고 있던 그의 몸뚱이가 밖으로 나왔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반갑습니다. 이야기는 일단 가서 나누도록 하시죠.”

“아아, 그러지요. 제 차를 타고 가시면 될 거 같습네다.”


그 말과 함께, 준철은 도진을 자신의 차에 태우고 조선노동당청사로 향했다.

곧, 청사에 위치한 구 김정은의 집무실에 도착한 두 사람은 꽤나 호화스러운 소파에 마주앉은 채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입을 연 것은 리준철이었다.


“우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네다.”


그 말과 함께, 준철은 도진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권도진 대표 동지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조선의 인민들이 진실을 깨달을 일은 없었을겁네다. 그리고, 저 민족의 거머리들을 쫓아낼수도 없었을거라요. 정말로, 감사합네다.”

“별 말씀을요. 해야 할 일이었을 뿐입니다.”


진심이 담겨있는 그의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준철의 말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엇다.


“···어째서입네까?”

“네?”

“동지같은 자본주의 사업가들은 이득이 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네다. 그런데, 어째서 조선을 돕는데 힘을 보태주신 겁네까?”


이야기를 꺼낸 준철의 눈은, 조금 전과 달리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들에게 대체 무엇을 원하길래 이토록 큰 도움을 준 것인가.

그 이유를 준철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었다.


“물론, 저도 제 이득에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그 말에, 도진은 미소를 짓고는 말을 이었다.


“혁명세력, 그러니까···지금 제 눈 앞에 있는 준철 씨에게 그 대가를 받을 생각이고요.”

“···역시, 공짜는 아니었습네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후우······.”


웃는 얼굴로 대답하는 도진의 말에, 준철은 한숨을 내쉬었다.

혁명을 일으키고 나라를 뒤집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에 대해, 대체 무엇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인가.

상대가 대체 무엇을 원할 지, 그의 머리로는 제대로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가 뭘 주면 되겠습네까?”


그렇다고, 확인하지 않을수는 없었다.

아직 혁명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기에, 눈 앞의 남자가 마음을 바꾸기라도 한다면 혁명은 언제고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준철은 잘 알고 있었으니까.


‘돈? 자원? 무엇을 원하건 넘겨주긴 해야겠지. 중국으로부터의 방해는 없을 것 같으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속으로 걱정하면서, 준철은 상대가 무슨 대답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도진의 입이 열린 것은 그때였다.


“이 나라를 원합니다.”


순간.


“···지금, 뭐라고 했습네까?”


준철의 눈에서 불꽃이 피어올랐다.

상대의 말이 맞다면, 자신들이 피땀흘려 쟁취한 자유를 다시 가져가겠다는 의미로 들렸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혁명세력의 지도자 중 한 사람으로써 그 것 만큼은 결코 용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군요.”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기세를 피워올리는 준철을 향해, 도진은 미소를 지었다.


“당연히, 제가 이 나라의 새로운 주인이 되겠다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일단, 제가 알기로는 혁명세력은 남한과의 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스빈다만, 아닙니까?”

“그건 맞습네다.”

“저 또한 국적상으로는 한국인이니, 제가 북한을 굳이 제 손에 들고가야 할 필요는 없겠죠.”

“그러면, 대체 뭘 원하는 겁네까?”


상대가 대체 뭘 원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준철은 눈살을 찌푸리며 도진을 바라봤다.

곧, 도진의 입이 열렸다.


“북한 전역에 대한 개발권을 원합니다.”

“개발권이라면······.”

“이 도화지같은 땅을, 제가 원하는 대로 칠해보고 싶을 뿐입니다. 저와 은하컴퍼니가 가진 모든 기술로요.”

“······.”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답에, 준철은 순간 머뭇거리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도진이 다음 말을 잇기 전까지는 말이다.


“제 제안을 들어준다면, 이 땅은 세계에서 가장 미래와 가까운 곳이 될겁니다.”


말을 마친 도진의 눈이, 빛났다.


***


도진이 북한의 혁명정부를 찾아갔다는 소식은 곧 전 세계로 퍼졌다.

대부분은 도진이 혁명정부의 지도자를 찾아간 이유와 방법, 그리고 그가 어째서 북한의 혁명을 지원했는지에 대해 궁금해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


“어째서, 권도진 대표란 민간인은 국민이 아니라 정부처럼 행동하는 겁니까?”


조현석 전 대통령을 배출했던, 하지만 그의 하야와 함께 세력이 쪼그라든 미래발전당과도 같은 세력들이었다.


“정부가 허가도 하지 않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도 모자라, 현재 그 곳의 쿠데타 세력의 수괴와 직접 만남을 가진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권도진 대표와 현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반드시 해명해야 합니다.”


물론,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이야기였다.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이미 권도진을 나라를 이끌어갈 백마탄 초인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정부에서는 이미 권도진 대표의 북한 방문을 허가했으며, 그가 북한의 혁명세력과 접촉한 이유는 이후 북한에서 진행하게 될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현 정부의 수장인 김수철 대통령과 국회를 쥐고 있는 미래혁신연대는 말 그대로 권도진의 친위대였으니, 법적인 문제 또한 그에게 문제를 삼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도진 또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이번 북한 문에 대해 별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방북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한 기자회견에서, 도진은 미래발전당의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물론, 좋은 의도에서 꺼낸 것은 아니었다.


“그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가 북한을 바꿔놓을 동안, 당신들은 떠드는 것 말고 뭘 했는지를 말이죠.”



입가엔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시가 잔뜩 돋혀있었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향후 북한의 개발에 관한 것이었으며, 은하컴퍼니는 남한과의 통일 의지를 가진 현 혁명세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본 사는 북한에 대한 대대적인 개발을 통해 양 국의 경제수준 격차를 줄여 좀 더 원활한 통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마음에 안 들어할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일이니까요.”


마지막까지도 미래발전당에 대해 비꼰 다음, 도진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제 기자회견을 연 진짜 이유를 말씀드릴 시간이군요.”


도진의 말에, 열심히 타이핑하고 있던 기자들의 눈이 빛났다.

도진의 말이 이어졌다.


“얼마 전, 새만금에 우주공항을 건설하고 우주선을 보내 달과 지구를 왕복했던 일을 기억하실겁니다.”


이 자리에 그 사건을 모르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이 자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통틀어서도 그랬다.

도진과 일론 머스크가 달을 다녀온 일은 최초의 민간차원에서의 유인 달탐사였으며, 그만큼 큰 관심을 받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후, 저희 은하컴퍼니는 다음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었고, 마침내 완성되어 여러분께 공개하고자 합니다.”


대체 도진이 무엇을 공개할 것인지, 기자들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떠오른 순간.

그의 입이 열렸다.


“은하컴퍼니는, 공식적으로 달에 헬륨-3 채굴 및 정제기지를 준공하였음을 이 자리에서 선언합니다.”


순간.

키보드 치는 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만큼, 도진의 선언은 충격적이었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헬륨-3는 핵융합의 연료로 사용되며, 지구에서는 구하기 힘든 삼중수소를 대체할 새로운 연료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는 미래의 우주탐사와 인류의 영역 확장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며, 이를 위해 하루 1회 이상 화물우주선이 지구와 달을 왕복하며 헬륨-3를 실어나를 것입니다.”


타타타타탁-!

도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기자들의 손이 노트북의 키보드 위로 바쁘게 움직였다.

그가 지금 꺼낸 이야기는 말 그대로, 인류의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그 만큼, 지구 외의 다른 공간에 인류의 터전을 세웠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아직 그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또한, 달에 채굴목적이 아닌 영구적인 거주목적의 도시를 현재 건설중에 있습니다. 해당 도시가 준공된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스페이스X와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서 월면도시에 거주할 이주민을 받을 계획입니다. 이와 동시에, 지구와 달을 왕복하는 여객우주선 또한 운영될 것입니다.”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역사에 새겨질 이야기들.

도진의 입에서 나오는 폭탄같은 소식들을, 기자들은 받아적는 것만으로 죽을 지경이었다.


‘이 정도면···성공적이군.’

-그러게요, 반응은 엄청난 거 같아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도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


도진의 기자회견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은 일론 머스크의 반응은 간단했다.


“미스터 권···이제 움직이기 시작하는군.”


시기심이나 질투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다.

이미 그와 한 몸이 되어 움직이기로 한 이상, 그의 성공은 곧 자신의 성공이나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화성의 개척이라는 자신의 오랜 목표를, 도진은 그 누구보다 단시간에 이루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문제는, 언제 이루어지는가군. 일단 달에 도시를 완성한 다음이 되겠지만······.”


도진이 일을 벌이는 속도로 볼 때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올 해는 아닐거라 생각하고 있는 그였다.


삐리리리-!

침대 옆 협탁에 올려둔 일론의 스마트폰이 울린 것은 그때였다.

곧, 스마트폰으로 향한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Mr. Kwon]이라는 이름이었다.

다름아닌, 권도진 대표를 말하는 것이었다.


“호오.”


흥미로워하는 눈으로, 일론은 전화를 들어 통화버튼을 눌렀다.


“미스터 권, 기자회견 소식은 들었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어요. 달 채굴기지와 월면도시라···드디어 당신 덕분에 인류가 지구 밖으로 한 발짝 나서게 되었어요.”


전화를 받자마자, 일론은 약간 흥분한듯한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곧, 도진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들려왔다.


-좋아하긴 아직 이릅니다, 일론 씨.

“호오, 그런가요?”


물음과 함께 일론은 흥미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곧, 당신은 화성으로 가야할테니까요.

“······!”


예상치 못한 대답에, 일론은 순간 멈칫할수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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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다음 주부터 출근하시면 됩니다. +8 24.09.05 8,485 202 12쪽
29 두 번째 목표 +8 24.09.04 8,733 20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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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모든 것이 진실이고,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10 24.09.02 9,210 225 9쪽
26 그거, 실수 아니에요. +11 24.09.01 9,453 231 11쪽
25 상대는, 미스터 권이야. +12 24.08.31 9,467 24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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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핵융합로, 빌리겠습니다. +8 24.08.29 9,696 2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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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12 24.08.27 10,108 22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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