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통로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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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작품등록일 :
2024.08.10 06:53
최근연재일 :
2024.09.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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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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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쳐(Searcher)

DUMMY

서쳐(Searcher)


다른 인부들이 모두 숙소로 들어가기를 기다리던 최소장이 운동장에 홀로 남아있는 조태백에게 다가왔다.

“태백아. 정말 미안하게 됐다.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정말로 꿈에도 생각 못 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으면 내가 그렇게 했을 리 없다는 거 알고 있지?”


“소장님. 잘 알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차피 차원 통로에서 일하는 건 같잖아요. 게다가 돈도 50만 원씩이나 더 준다는 데 잘된 일이죠. 저 그냥 기분 좋게 일하겠습니다.”

“고맙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정말 고맙다.”


가짜 건강 검진표는 2년 계약을 원하는 조태백을 위해서 만든 것이기도 하지만, 관리소장인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최소장은 자신을 탓하지 않는 조태백에게 미안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했다.


“다른 건, 어찌 견뎌낼 수 있을 거 같은데, 특수조 볼 일이 좀 걱정이 되긴 하네요.”

“그러게나 말이다. 내 딴에도 특수조를 신경을 쓴다고 한다마는, 아무래도 내 관할이 아니니 제대로 못 해 줘서 얼굴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더라. 그나저나 마음도 여린 네가 잘 견뎌낼까 걱정이 된다.”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할 겁니다. 제가 가서 잘해 주면 되지요. 안 그렇습니까?”

“그래. 맞다. 너뿐만 아니라 우리 쪽에서 30명이나 가니 특수조를 위해서는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구나.”


특수조, 그러니까 서브 휴먼들의 관리 권한은 개척대에 있었다.


컴배터는 해당되지 않지만, 서쳐들 중에서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하더라도 서브 휴먼이 되는 경우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서쳐들은 서브 휴먼을 막 대하지는 않았다.

그렇다 하더라도, 개차반은 항상 있지만 말이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인부들 눈에 서쳐들의 서브 휴먼에 대한 태도는 곱게 보이진 않았다.


서쳐들이 하는 임무 중에 가장 안전하면서 쉬운 일 중 하나가 서브 휴먼을 관리하는 일이었다.

그러니, 아마도 인부에서 서쳐로 올라간 사람들이 그 일을 맡게 될 것이었다.

서브 휴먼들이 얼마나 깨달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서브 휴먼들을 위해서는 매우 잘된 일이었다.


조태백 등이 서쳐로 편입된 첫째 날.


개척대장인 엑스트라 휴먼 정우람이 새로 서쳐가 된 사람들을 환영했다.

“새로 개척대로 편입된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차원 통로 사정에 대해서 다들 잘 알고 계시리라 믿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모두 생략하겠습니다.”


이미 근무한 사람들에게 차원 통로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건 에너지 낭비일 뿐이었다.

알아야 할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선 먼저, 서쳐들의 임무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질문하실 게 있는 분들은 일단은 끝까지 듣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


“다들 대충은 아시겠지만, 우리 차원 통로에서는 서쳐들을 모두 다섯 개의 팀으로 편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1팀이 후방팀, 2팀이 경비팀, 3팀이 채취팀, 4팀이 수색팀 그리고 마지막으로 5팀이 전투보조팀입니다. 여러분들은 기본적으로 2팀과 3팀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팀의 안전도는 팀을 나타내는 숫자와 관련이 있다.

1팀이 가장 안전하고, 5팀이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1팀에 여러분들을 배치하지 않는 이유는 다들 짐작하시겠지만, 하루에 움직이는 거리가 상당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에게는 체력적으로 무리라 생각해서 그런 거니 그 점에 대해서는 이해 바랍니다.”


1팀인 후방팀은 이제까지 개척이 완료된 후방의 순찰 및 공사 자재와 보급 물품 차량을 호송하는 등의 일을 주로 한다.

이미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여겨지는 지역을 활동 범위로 하기 때문에, 서쳐들의 임무 중에서 가장 안전한 축에 속했다.

이런 1팀에 새로 올라온 사람들을 배치하지 않는 건, 후방 지역이 너무 넓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수 있어서였다.


“2팀, 경비팀이 경비하는 범위는 기본적으로 두 곳입니다. 다들 잘 아실 겁니다.”

경비팀이 경비하는 곳은 크게 두 곳으로, 전진기지와 인부들의 작업 현장이었다.

인부들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서쳐들이 2팀 경비팀이였기 때문에, 새로 서쳐가 된 사람들도 익숙한 임무였다.


“3팀에 대해서는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께름칙하리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서브 휴먼들에게는 차라리 잘된 일인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시고 맡아주시기 바랍니다.”


3팀 채취팀은 차원 통로에만 존재하는 희귀 광물을 채취하는 일을 감독한다.

희귀 광물에는 차원 물질이 농축되어 있어, ‘마나스톤(mana-stone)’이라 불렀다.


서브 휴먼들은 이 희귀 광물인 마나스톤을 찾아내는 데에 대해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서브 휴먼들을 이용해 이 마나스톤을 채취하는 게 3팀 채취팀의 주된 임무였다.


그래서 채취팀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신입 서쳐들이었다.

그렇지만, 누군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차라리 자신들이 하는 게 더 나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채취팀에 소속된 서쳐들이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별도로 교육하도록 하겠습니다.”

채취팀이 3팀인 건, 마나스톤 채취 과정 중에 몬스터의 난입 가능성이 1팀이나 2팀에 비해 높아서인 이유도 있었다.

그렇지만, 더 큰 이유는 드물게 나타나는 서브 휴먼의 폭주 때문이었다.

평상시의 서브 휴먼들의 통제는 기본적으로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걔 중에 드물게 폭주 현상을 보이며 서쳐들의 통제에 대항하는 경우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서브 휴먼의 신체 능력이 서쳐들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에 서브 휴먼에 의해서 서쳐가 희생당하는 경우도 없진 않았다.


“4팀과 5팀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분들이 가실 일이 없을 겁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안심하십시오.”

4팀 수색팀은 서쳐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는 일을 하는 팀이다.

차원 통로 중 아직 개척이 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에 가장 먼저 발을 디뎌 탐색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스몰급(S) 정도의 약한 몬스터를 만나면 직접 처리하고, 그 이상의 몬스터의 영역을 발견하면 컴배터나 엑스트라 휴먼에게 보고하는 일이 주 업무였다.


그리고 5팀인 전투보조팀은 최전선에 나가 있는 컴배터나 엑스트라 휴먼의 보급을 담당하거나 처리된 몬스터의 사체를 운반하는 등의 일을 하였다.


“그럼, 여러분들이 배치될 곳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각자의 팀장으로부터 숙소와 구체적인 임무들을 배정받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후와 내일은 기본적인 무기 사용법을 숙지하고, 실제적인 활동은 모레부터 들어가겠습니다. 주력 무기는 사용할 일이 특별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 보조 무기인 총기 사용법에 집중해서 숙달되도록 노력하십시오.”


대다수 몬스터들의 기본 방어력은 방탄조끼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높았다.

그래서, 총기는 보조 무기에 불과했다.


주력 무기로는 ‘몬스터 잡는 데에는 몬스터만한 게 없다’는 걸 증명하듯 몬스터의 부산물을 첨가해서 가공한 냉병기가 사용되었다.

서쳐에게도 기본 무장으로 냉병기가 지급은 되었지만, 냉병기를 이용한 근접 전투는 결국 컴배터나 엑스트라 휴먼의 몫이었다.


“마지막으로 명단 알려드리기 전에 질문 받겠습니다. 하실 말 있으시면 하십시오.”

“팀에서 조는 어떻게 배정하는 겁니까? 우리끼리 한 조를 만들어 주는 겁니까?”

각 팀은 3~5 명을 구성원으로 하여 구성된 조별로 운용이 되었었다.


“각 팀의 팀장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아마도 당분간은 조장을 기존의 서쳐들이 맡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느 정도 일에 익숙해지시면, 2팀과 3팀은 팀장과 일부 핵심 인원을 제외하고는 여러분만으로 구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질문 없습니까?”


신입 서쳐 중 한 명이 주저하며 손을 들었다.

“저···.”


“예. 말씀하십시오.”

“실례되는 질문인지 알지만, 이번 통로가 몇 번째 통로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이번 통로가 엑스트라 휴먼으로서는 첫 임무입니다만, 제 생각으로는 듣고 싶은 답은 그게 아닌 것 같네요. 그렇지 않습니까?”

질문하는 사람이 정말로 궁금해하는 건 다른 거라는 걸 정우람은 잘 알고 있었다.


“예. 사실은 그렇습니다.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예. 그러죠. 이미 어느 정도 예상하셨겠지만, 저는 밖에서 각성했습니다.”


차원 통로 개척에 있어, 절대로 빠져서는 안 되는 존재가 바로 엑스트라 휴먼이었다.

그런데, 이 엑스트라 휴먼은 양날의 검과 같은 존재였다.


엑스트라 휴먼은 일반 인부였던 경우가 절대 다수였다.

컴배터의 경우에는 차원 통로에서 브레인 버스팅을 경험할 가능성이 제로였다.


그리고, 서쳐들 중에선 브레인 버스팅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 비율은 일반 인부들의 발생 확률의 2%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니까 일반 인부들 100명이 브레인 버스팅을 경험하면, 서쳐는 2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일반 인부들은 엑스트라 휴먼으로의 각성 확률이 0.5%로 이백 명 중 한 명이라면, 서쳐들은 5%로 이십 명 중 한 명이라는 정도라 할까.


정부와 기업들의 언론플레이에 속았다고 생각하던 인부가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하면, 첫 반응은 서브 휴먼이 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었고, 두 번째 반응은 정부에 대한 욕이었다.

왜 안 그러겠나?

죽는 것보다 더 못한 존재가 될 뻔했으니 말이다.


차원 통로의 끝을 보는 일은 엑스트라 휴먼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엑스트라 휴먼은 정부와 회사에는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거였다.


엑스트라 휴먼과 정부나 회사들 사이에 긴장 관계가 형성되는 건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그나마 정부나 기업 입장에서 다행인 점도 있었다.

엑스트라 휴먼이 차원 통로에서는 절대적인 존재이지만, 차원 통로를 벗어난 지구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었다.

차원 통로를 벗어나면 ‘저 사람. 보기보다 힘세네. 운동 많이 했나 봐.’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에 불과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에서 결국 돈을 앞세워 엑스트라 휴먼들의 무릎을 꿇게 만들 수는 있었다.

그렇다 할지라도, 일을 시키는 데에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범세계적 차원에서 각국의 정부가 협력하여 해결책이 모색되었다.

서쳐들의 경우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하는 비율이 인부들에 비해 열 배가 높다는 게 단초가 되어 ‘엑스트라 휴먼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로젝트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뒤에 성공을 거둬 최근 2~3년 사이에 상당한 수의 엑스트라 휴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원래는 컴배터였다가 프로젝트에 자원했었습니다. 성공률이 50%라니까 운이 좋았죠.”


엑스트라 휴먼 만들기 프로젝트의 기본 뼈대는 컴배터들이 강제로 브레인 버스팅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서쳐가 엑스트라 휴먼으로의 각성 확률이 인부들의 열 배 정도이니, 컴배터는 그보다는 꽤 높을 거라 예상하는 건 당연한 판단이었다.

문제는 컴배터들은 차원 통로 내에서는 브레인 버스팅을 경험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차원 통로와 비슷한 실험실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컴배터를 인위적으로 각성시키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컴배터를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시키는 일에는, 500억 원에서 1,000억 원 사이의 비용과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로 되었다.

그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도, 실제 성공률은 50%에 불과했으니 정우람의 말대로 정우람은 운이 좋았다.


“아. 그리고 내가 차원 내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안에서 각성한 분들에 비해서 결코 낮은 차원 내성이 아니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밖에서 각성했다는 정우람의 말에 신입 서쳐들 사이에서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의 반응을 본 정우람이 서쳐들을 향해 자신감 있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차원 통로에서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한 경우에 비해 밖에서 각성한 경우에는 차원 내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건 이미 차원 통로 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에겐 알려진 상식이었다.


“다른 질문이 없으면 명단을 불러드리겠습니다.”

정우람은 다른 질문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명단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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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정우람의 유산 : TWO 24.08.31 44 2 13쪽
20 정보공개 24.08.30 45 1 15쪽
19 계약 24.08.29 47 3 13쪽
18 또 한 번의 브레인 버스팅 24.08.28 50 3 11쪽
17 엑스트라 라지(XL) 클래스 몬스터 24.08.27 56 2 12쪽
16 정우람의 유산 24.08.26 53 2 11쪽
15 연종민 24.08.25 54 3 12쪽
14 첫 임지(任地) 그리고 첫 사냥 24.08.24 56 3 12쪽
13 장하다. 조태백. 24.08.23 63 2 12쪽
12 브레인 버스팅(Brain Bursting) 24.08.22 73 3 13쪽
11 몬스터 사냥 +2 24.08.21 71 4 13쪽
10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 24.08.20 77 2 12쪽
9 마나스톤 24.08.19 72 4 11쪽
8 서브 휴먼(Sub-Human) 24.08.18 71 1 12쪽
» 서쳐(Searcher) 24.08.16 80 2 13쪽
6 KR1HHL(KR4,926) 24.08.15 82 2 14쪽
5 차원통로 개척회사 공제회 24.08.14 88 4 15쪽
4 다시 차원통로 24.08.12 92 3 13쪽
3 9억원 24.08.11 98 4 14쪽
2 일당 백만원 24.08.10 119 3 12쪽
1 프롤로그 : 차원 통로 개척 24.08.10 146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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