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통로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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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작품등록일 :
2024.08.10 06:53
최근연재일 :
2024.09.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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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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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조건 변경

DUMMY

계약 조건 변경


주식회사 태백차원개발 전무이사실.


“종민이는 잘 적응하냐?”

태백차원개발의 전무이사인 조길영이 조태백에게 연종민의 안부를 물었다.


“예. 열심히 잘하고 있습니다. 종민이는 이번에 처음 나온 거라 집에서 하루 더 쉬고 천안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조태백은 연종민을 집에 데려다 주고는, 바로 태백차원개발로 온 거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나온 거라며? 그런데 강원도에는 왜 간 거냐?”

의례적인 인사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조길영이 정말로 궁금한 걸 물었다.


“종민이가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하고도, 계속 차원 통로에만 있었잖아요. 그래서 위로 겸 삼아서 바람 좀 쐬러 갔다가 왔습니다.”

조태백과 연종민은 KR1ETQ에 대해서 당분간 누구에게도 비밀로 하기로 했다.

그동안 바깥 출입을 못한 연종민의 위로 차원이라는 핑계를 댔다.


“그래. 바람 쐬는 게 필요하지.”

조길영은 뭔가가 더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았다.

회사로 들어서던 조태백의 얼굴에서 상기된 감정을 읽어서였다.

마치 강원랜드에서 잭팟이라도 크게 터뜨린 사람처럼 흥분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조길영은 굳이 캐묻지 않았다.


“그럼, 검사 장비 보러 가시죠?”

조태백이 태백차원개발에 방문한 진짜 목적은 새로 사서 들인 차원 내성 검사 장비를 보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 나온 검사 장비 중에서 최고 수준의 장비다.”

“급하게 부탁드렸는데. 고생하셨습니다.”

조태백은 연종민이 각성한 이후, 바로 조길영에게 부탁했었다.


“최신 장비인 데다, 이미 계약된 물량을 빼내려고 여기저기 부탁하느라 생각보다 돈은 좀 많이 들었다.”


조태백은 돈은 얼마가 들든 상관없으니, 최대한 빨리 구해달라 부탁했었다.

주문하고 최소 1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조길영은 그야말로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그나저나 이거 운영비도 만만치 않은데, 어디에 사용하려고 그러냐? 우리 회사가 전문적으로 차원 내성을 검사하는 곳도 아니고 말이다.”

“모든 경비는 제가 개인 돈으로 지급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아시겠지만, 여기서 나오는 모든 검사 결과는 오로지 작은아버지와 저, 그리고 제가 지정하는 사람 외에는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인 조길영으로서는 수익과 비용 구조를 따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조태백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보의 보안이었다.


“그래. 그건 그렇게 하마. 이 방에 대한 출입 권한은 오로지 나만 갖는 걸로 해 놨다. 대표이사도 출입하지 못한다. 보안은 걱정하지 말아라.”


“좋습니다. 그럼, 장비를 산 기념으로 제 차원 내성을 한 번 검사해 보죠.”

“그러자꾸나.”


조길영은 조태백의 ‘검사해 보죠’라는 말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새 장비를 테스트 삼아 해 보는 거라 여겼다.


“어!”

조길영은 조태백의 차원 내성 검사 결과를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얼마나 올랐습니까?”


조태백은 예상하고 있었다.

몸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게 당연했다.


“태백아. 지금 네 차원 내성이 60,000이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다.”

“그럼 5,000이 오른 거네요. 생각보다 많이는 아니네요.”

“그게 뭔 소리냐? 너는 그럼 차원 내성이 오른 걸 알고 있었다는 거냐?”


조태백은 연종민이 각성한 이후 몸의 변화를 즉시 알아차렸다.

그리고, 몬스터 사냥을 하면서 차원 내성이 늘었을 거라는 확신을 굳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엑스트라 휴먼의 경우에는 최대 5% 늘어날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넌 9.1%가 늘었다. 이것 때문에, 이걸 사라 그런 거였냐?”


차원 내성 1,000 미만의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검사 결과가 크게 바뀌기도 했다.

장비의 정밀도 세팅 값이나 검사 인력의 숙련도 등의 차이에 따라서였다.


그러나, 엑스트라 휴먼의 경우에는 기껏해야 5%가 지금까지 알려진 최대 변동폭이었다.


“아마, 종민이가 각성하면서 제 차원 내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아! 그래서 종민이 차원 내성이 그랬구나.”

조길영은 조태백의 말에 연종민의 차원 내성에 대한 의문을 풀 실마리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DT업계에서 종민이의 차원 내성에 대해 KH그룹에서 가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누구보다도 업계 사정에 밝은 조길영이었다.


KH그룹에서는 기를 쓰고 연종민의 차원 내성 보안을 지키려고 했다.

그러나, 어디에서 샜는지 DT업계에서는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도가 되었다.

도리어, KH그룹에서 일부러 낮춰서 정보를 흘린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죠. 55,000이면 너무 낮죠.”

“그렇지. 기본적으로 안에서 각성한 경우 평균이 50,000인데, 두 번이나 브레인 버스팅을 거친 종민이가 55,000이라는 건 예상보다 현저하게 낮지.”

밖에서, 그러니까 실험실에서 각성한 엑스트라 휴먼의 경우 평균은 35,000이었고, 안에서 각성한 경우는 50,000이었다.


“작은아버지 생각에는 어떤 거 같습니까?”

“내 생각에는 아마도, 종민이의 뇌파가 태백이 네 뇌파에 동화되는 과정에서 종민이의 차원 내성 일부가 너에게로 옮겨간 게 아닐까 싶다.”


“제 생각에도 그래요. 그런데, 숫자가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다. 종민이의 예상치 80,000에서 실제 값 55,000을 빼면 25,000차이가 난다. 그런데 그중에서 5,000이 태백이 너한테 갔다고 생각한다면 대략 80%는 사라지고, 20%는 너한테 전이됐다고 봐야겠지.”


“효율이 안좋네요.”

“꼭 그건 아닌 것 같다.”

조태백은 사라진 걸로 추정되는 80%의 차원 내성이 아까웠다.

그러나, 전문가인 조길영은 다른 계산을 했다.


“태백아. 누구보다도 너가 잘 알겠지만, 지금 DT업계에서는 서브 휴먼을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시킬 수 있는 답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을 가장 잘 아는 게 너이고 말이다.”

“그건. 그렇네요. 솔직히 저는 다른 서브 휴먼도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그렇지. 그렇다면, 네가 다른 서브 휴먼을 또 각성시킨다고 생각해 봐라. 그리고 그때마다 네 차원 내성이 5,000씩 늘어난다고 예상하면, 네 차원 내성이 어떻게 될 거 같냐?”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차원 내성이 가장 높은 엑스트라 휴먼의 차원 내성이 200,000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이름은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엑스트라 휴먼이었다.


물론, 이 200,000이라는 숫자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자들도 있었다.

중국 정부의 발표를 100% 믿을 수 없다는 의문이었다.


“30명만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하게 도와주면, 내 차원 내성이 200,000은 넘을 수가 있겠네요.”

“단순히 계산해도, 그렇지. 이건 너한테는 정말 큰 행운이다.”


조길영은 진심으로 기뻤다.

조태백이 성장하는 건, 곧 DT업계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업그레이드 된다는 걸 의미했다.

물론, 작은아버지로서 조카가 잘 되는 걸 진심으로 기꺼워하는 마음도 있었다.


“실은 종민이가 브레인 버스팅을 겪을 때, 저도 두통이 좀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때가 제 차원 내성이 늘어나던 때였던 거 같네요.”


엑스트라 휴먼은 두통을 겪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뇌가 폭발할 것 같은 통증을 경험하고 각성한 경우라 두통을 경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었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 그 이야기 했냐??”

“아닙니다. 차원 내성이 늘었다거나 두통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누구한테도 안 했습니다.”


조태백이 두통을 느낀 때는, 목숨을 걸고 몬스터와 사투를 벌인 직후였다.

게다가 연종민이 브레인 버스팅을 겪고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한 사건 때문에, 미처 주변에 이야기할 정신도 없었다.


그나마 그 두통도 반나절 정도 이후에는 사라져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조태백은 조길영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는 늦게 천안의 KR1HHL로 돌아갔다.


KR1HHL 현장사무소.


조태백이 차원 통로로 돌아온 다음 날에 KH그룹의 최병삼 회장이 한 무더기의 변호사들을 대동하고 조태백을 만나러 왔다.


“제게 20%의 지분을 주시겠다는 거죠?”

최병삼 회장은 차원 통로 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회사를 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계획을 말했다.


그러고는, 회사의 사내이사 등기와 지분 20%를 조태백에게 제안했다.


“정말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파격적인 조건이네요.”

조태백은 말로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놀랐다.


“저한테 이런 제안을 하실 때는 분명히 뭐가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치러야 할 대가가 뭡니까?”

“대가는 없습니다. 다만 조 대장님이 회사의 주요 주주이니 주주로 있는 동안은 오직 회사와만 일하시면 됩니다.”

조태백의 질문에, 그룹의 법무실장이 답했다.


“만약 제가 회사의 차원 통로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 그것과 관련해서는 계약서의 조항이 있습니다.”

법무실장은 계약서의 한 조항을 지목했다.


“요약하면, 지분을 가진 동안에는 사내이사를 그만 둘 수 없고, 사내이사인 동안에는 다른 차원 통로에서는 일을 할 수 없네요?”

“예. 그건 배임행위가 되므로,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조 대장.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게. 회사의 주주면 당연히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게 맞지 않겠나. 그냥 평생 같이 가세.”


최병삼은 조태백이 기꺼이 싸인할 거라 생각했었다.

아니, 최병삼 뿐 아니라 변호사들과 회사의 다른 임원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심지어는, 지분을 10% 정도로 낮추는 게 맞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 예상과는 다르게 조태백이 반응이 뜨뜻미지근하자 조태백과 법무실장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최병삼이 나섰다.


“음!”

조태백은 심각해졌다.

정우람이 남긴 KR1ETQ를 몰랐다면, 당연히 싸인을 했다.

어차피 엑스트라 휴먼으로 살아야 하는 조태백으로서는 금상첨화의 조건이었다.


“제게 생각할 시간 좀 주시겠습니까?”


조태백은 먼저 연종민과 의논했다.

그러고는, 작은아버지 조길영에게 ‘만약 차원 통로 개발권을 가지게 된다면’이라는 조건을 전제로 의논했다.


“계약 조건을 바꾸시면 어떻겠습니까?”

조길영으로부터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한 조태백은 최병삼에게 계약 조건의 변경을 요구했다.


“한국에서 제일 먼저 차원 통로 개발을 완료해 주겠다?”

조태백은 조길영으로부터 창도그룹의 안면도 차원 통로 개발이 순조롭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예. 그렇습니다.”


“창도그룹의 안면도 차원 통로에 대한 정보는 나도 들었네. 예상과는 달리 앞으로도 최소 9개월은 봐야 한다고 하더군. 그렇다 하더라도, 여기보다는 더 빠르지 않겠나?”


창도그룹의 안면도 차원 통로에서 예상보다 많은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들이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트리플(XXXL) 클래스 몬스터, 그것도 최소 둘 이상의 등장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었다.

창도그룹 소속 7명의 엑스트라 휴먼 외에도, 다른 곳에서 엑스트라 휴먼을 빌려야만 개발 완료가 가능할 거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절대로 손해보는 조건은 아니지 않습니까? 잘되면 우리나라 최초의 개발 성공이라는 명분을 갖는 거고, 잘못돼도 손해는 없는 거 아닙니까?”


조태백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남는 최병삼이었다.


조태백이 내건, 성공했을 때라는 전제 조건이 붙은 계약 내용 때문이었다.


‘국내 최초 차원 통로 개발에 성공한 경우에, 조태백과 연종민 등 조태백의 뇌파에 동화된 모든 엑스트라 휴먼의 계약은 개발 성공이 확정된 날에 조건 없이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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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정우람의 유산 : TWO 24.08.31 45 2 13쪽
20 정보공개 24.08.30 45 1 15쪽
19 계약 24.08.29 48 3 13쪽
18 또 한 번의 브레인 버스팅 24.08.28 51 3 11쪽
17 엑스트라 라지(XL) 클래스 몬스터 24.08.27 56 2 12쪽
16 정우람의 유산 24.08.26 53 2 11쪽
15 연종민 24.08.25 55 3 12쪽
14 첫 임지(任地) 그리고 첫 사냥 24.08.24 57 3 12쪽
13 장하다. 조태백. 24.08.23 63 2 12쪽
12 브레인 버스팅(Brain Bursting) 24.08.22 74 3 13쪽
11 몬스터 사냥 +2 24.08.21 71 4 13쪽
10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 24.08.20 78 2 12쪽
9 마나스톤 24.08.19 72 4 11쪽
8 서브 휴먼(Sub-Human) 24.08.18 71 1 12쪽
7 서쳐(Searcher) 24.08.16 80 2 13쪽
6 KR1HHL(KR4,926) 24.08.15 83 2 14쪽
5 차원통로 개척회사 공제회 24.08.14 89 4 15쪽
4 다시 차원통로 24.08.12 92 3 13쪽
3 9억원 24.08.11 99 4 14쪽
2 일당 백만원 24.08.10 119 3 12쪽
1 프롤로그 : 차원 통로 개척 24.08.10 147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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