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 통로 개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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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백
작품등록일 :
2024.08.10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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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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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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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의 유산 : TWO

DUMMY

정우람의 유산 : TWO


창도그룹 회장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비밀서약서 안 받았어?”

창도그룹 정환국 회장은 법무실장을 향해 신문을 집어 던졌다.

이철민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박영국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담긴 신문이었다.


“조태백 쪽에서 직접 정보를 흘렸습니다.”

법무실장은 정보의 출처에 대하여 조사를 했었다.


“조태백이라는 얘는 도대체 뭐야? 뭐만 하면 왜 그 이름이 터져 나오냐고?”

“KR1HHL에서 인부로 일을 시작했고, 일차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 재계약을 했습니다. 재계약 기간 중에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했습니다. 그리고,···.”

“됐어. 그걸 누가 몰라? 왜 조태백이라는 이름이 자꾸 나오냐고 묻는 거잖아.”


“저, 그게···.”

법무실장은 ‘정우람을 그렇게 죽게 해서 그렇잖아요.’라는 소리를 내뱉고 싶었다.

그러나, 그 말을 꺼낼 수는 없었다.


“됐어. 나가 봐.”

정환국도 법무실장이 주저하는 이유가 뭔지 알고 있었다.

이미 아버지 정종철 왕회장과의 대화에서 몇 번씩이나 대화의 주제로 삼은 적이 있어서였다.


KH그룹 회장실.


매일차원개발의 기사를 가운데 두고, 최병삼 회장과 KR1HHL의 의무실장 김태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김 실장.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맞고도 참아야 하는 거야?”

최병상 회장은 김태원에게 하소연을 했다.


“조 대장은 그렇게 해서라도, 서브 휴먼들의 처우가 개선되기를 기대한 겁니다. 좋은 의도에서 한 거라고 이해해 주십시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이건 너무 한 거잖아. 우리가 얼마나 손해를 본 건 줄 알아? 기획실에서 추산하기로는 적어도 3조 원은 넘는 가치를 가진 정보라고.”


최병삼 회장도 조태백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진 정보를 자기 마음대로 풀어버린 것까지 이해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도 정말 중요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태원은 최 회장을 찾은 목적으로 대화의 주제를 돌렸다.


“중요한 정보라고?”

김태원의 말에 최병삼이 흥미를 보였다.


“제가 봤을 때, 핵심은 조태백 대장입니다.”

“그게 뭔 소리야? 김 실장 더 자세히 얘기해 보게.”

김태원이 면담 신청을 할 때부터 특별한 정보가 있을 거라 기대한 최병삼이었다.

최병삼의 기대는 고조되었다.


“답은 뇌파 동화 현상에 있습니다.”

김태원은 자신이 연구한 결과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연종민의 뇌파 변화 과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김태원이었다.

김태원은 연종민의 뇌파가 조태백의 뇌파에 점진적으로 동화된 현상에 주목했다.


“김 실장 말은, 자석이 금속을 당기는 것처럼, 조 대장의 뇌파가 연 대장 뇌파를 끌어당겨서 변화를 일으켰다는 거잖아.”

“예. 그리고, 그 자석의 끌어당기는 힘이 이제는 두 배가 되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종민은 조태백 뇌파의 강력함에 이끌려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했다는 게 김태원의 결론이었다.


“좋아. 그건 대충 이해하겠네. 그런데, 엑스트라 휴먼이 지수적으로 증가할 거라는 건 무슨 소리인가?”


“조 대장이 엑스트라 휴먼이 된 이후로 연 대장과 같이 보낸 시간이 대략 4개월 정도입니다. 그 전에도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겠지만, 그건 무시하고 보면 4개월이 기준점이 됩니다.”

“그래. 그건 이해했네.”

“제 이론은 이렇습니다. 조 대장 한 명이 4개월만에 서브 휴먼을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시켰습니다. 만약 조 대장이 두 명이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거야. 2개월이 되지 않겠나?”


“맞습니다. 2의 1제곱이 2입니다. 그러니까 조 대장 혼자 일때는 지수가 0이고, 연 대장까지 2명이 되면 지수는 1이 되는 겁니다.”

“좋았어. 그럼, 엑스트라 휴먼이 3명이 되면 지수는 2가 되고, 2의 제곱은 4니까, 그 다음엔 1개월이면 서브 휴먼을 엑스트라 휴먼으로 각성시킬 수 있다는 거잖아. 내가 맞게 이해했나?”


“아직은 실제 사례가 오직 한 건뿐이고 알지 못하는 변수가 아직은 많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면 대충 이렇게 됩니다.”

김태원은 A4 용지에 간단한 계산식을 적기 시작했다.


1명일 때는 2의 0제곱 = 1이고, 각성까지는 4개월.

2명일 때는 2의 1제곱 = 2이고, 각성까지는 2개월.

3명일 때는 2의 제곱 = 4이고, 각성까지는 1개월.

4명일 때는 2의 3제곱 = 8이고, 각성까지는 1개월(2명 동시).

5명일 때는 2의 4제곱 = 16이고, 각성까지는 1개월(4명 동시).


“이해했네. 조 대장을 중심으로 각성된 사람들은 모두 조 대장과 유사한 뇌파를 갖게 되고, 그 유사한 뇌파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는 상승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서브 휴먼에게 미치는 영향이 지수적으로 늘어날 거라는 거잖아.”

최병삼은 김태원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했다.


“예.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적으로는 조태백 대장을 데리고 있으면 엑스트라 휴먼을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네.”

김태원이 결국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가 뭔지를 최병삼은 이해했다.


“물론, 실제적으로 그 숫자가 나오지는 않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특별히 초기에는 제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변수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수 있고요. 그렇다 하더라도, 분명히 월등하게 유리한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른 회사들에서는 이런 정보까지는 아직 모르고 있을 겁니다.”


김태원의 계산은 어디까지나 가정에 기초한 것들이었다.

그러므로, 실제 적용 과정에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컸다.


게다가, 다른 엑스트라 휴먼들도 조태백처럼 서브 휴먼을 각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었다.


“김 실장. 자네 말이 맞다면, 이건 천지가 개벽할 사실이야.”

최병삼은 김태원의 말대로라면, 차원 통로 개발에 더 이상의 장애는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


“맞습니다. 만일 이대로만 된다면, 서브 휴먼이 되는 걸 겁낼 사람은 없을 겁니다. 아니, 도리어 서브 휴먼이 되고 싶어할 겁니다.”

“그래. 맞아. 이건 혁명이야. 혁명.”


최병삼의 기분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혼자 독점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차원 통로를 개발하는 가장 큰 목적은 외계 행성 정복이었다.

그리고, 차원 통로 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충분하지 못한 엑스트라 휴먼의 숫자였다.

거기에 사소하지만, 서브 휴먼의 문제도 있었다.


김태원의 말대로라면 두 가지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게 된 것이었다.


KR1HHL.

창도그룹이나 KH그룹 회장실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든 조태백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조태백은 연종민, 컴배터들과 함께 차원 통로를 휩쓸고 있었다.


“아이고. 조 대장님. 쉬엄쉬엄하시죠. ”

컴배터들은 죽을 맛이었다.

그런 컴배터들을 대신해 공현덕 부대장이 나섰다.


“알겠습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겠습니다.”

조태백은 공현덕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젠, 서쳐들도 데리고 다녀야겠습니다.”

공현덕은 최근에 컴배터들 사이에서 나오는 불만을 이야기했다.


“서쳐들이요?”

“예. 지금 컴배터들이 몬스터 사체 처리하고 운반하는 것만으로도 죽을 맛입니다. 아무래도 서쳐들에게 그 임무를 맡겨야만 할 것 같습니다.”

“예. 그렇겠네요. 우리 속도가 좀 빠르긴 하죠.”

“속도가 그냥 빠른 게 아닙니다. 이 정도면 우리 컴배터들 다 녹아납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죠.”


“연 대장님은 몸은 괜찮으십니까?”

공현덕은 연종민이 걱정스러웠다.


연종민은 의무실에서 나온 다음 날부터 조태백을 따라나섰다.

엑스트라 휴먼이 되면 받아야 하는 한 달짜리 연수 과정도 생략한 채였다.


“저는 상관없습니다. 저는 태백이 형하고 같이만 있으면 됩니다.”

연종민은 단 한 순간도 조태백과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아이고야. 징그럽다. 이제 나 좀 그만 괴롭혀라.”

조태백은 연종민의 말에 과장된 몸짓을 지어 보였다.


“그나저나 조 대장보다 연 대장이 더 높은 거 아니야?”

조태백 등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컴배터들 사이에서는 시시껄렁한 농담이 오고 갔다.


“왜? 아무래도 조 대장이 나이도 많고 더 높은 거 아니야?”

“그게 아니지. 조 대장은 그냥 대장이지만, 연 대장은 연대장이잖아.”

두 사람의 성을 가지고 농담을 했다.


“시시하기는. 됐어.”

“그나저나 연 대장은 왜 저렇게 조 대장 옆에 딱 붙어있는 거야?”

조태백을 따라다니는 연종민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 눈에도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저런 걸, 각인 효과라고 하는 거다.”

다른 컴배터가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각인 효과?”

“응. 알에서 부화한 오리가 처음으로 본 움직이는 물체를 어미로 여기고 따른다는 얘기는 들어들 봤지?”

“응. 사람을 어미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맞아. 지금 연 대장이 조 대장에게 보이는 반응은 각인 효과일 거야.”

다른 컴배터들은 각인 효과라는 게 그럴듯한 설명이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공현덕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었다.

열심히 해도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이었다.


“아. 좀 깔끔하게 정리하고 지구에 가서 할 일이 있어서요.”


조태백은 지난번에 가지 못했던, 강원도에 가볼 생각이었다.

정우람이 남긴 은행 대여금고에서 찾은 주소인 강원도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차원 통로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어야 했다.


“며칠이나 지구에 가시려고요?”

“한 이틀 정도는 시간을 내야 할 거 같습니다. 지난번에도 나갔다가 그냥 바로 들어왔잖습니까?”

“그렇겠네요.”


강원도 태백시.


조태백과 연종민은 정우람의 은행 대여금고에서 나온 주소를 찾아왔다.


“이런 곳에 건물이 있네요.”

두 사람이 찾은 곳은, 국도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외딴곳이었다.

그곳에는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은 큰 규모의 5층 높이 콘크리트 건물이 있었다.


“들어가 보자.”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조태백이 앞장서고 연종민이 뒤따르며 건물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비밀번호는 206786# 입니다.”

조태백에게서 건네받은 종이를 보며 연종민이 비밀번호를 불렀다.


“저 사무실에 가보자.”

두 사람이 들어선 텅 빈 실내는 100여 평은 넘어 보였다.

정면에는 별도의 문이 달린 사무실이 있었고, 그곳엔 ‘현장소장 사무실’이라는 명패가 붙어있었다.


“금고 비밀번호는 *672309* 이네요.”

현장소장 사무실의 한쪽 벽에는 커다란 금고가 있었다.

조태백은 연종민이 부르는 번호를 눌러 금고를 열었다.


“에게! 아무것도 없는데요.”

금고 속은 비어있었다.

뭔가 대단한 게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연종민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아무것도 없긴. 이게 있잖아.”

정확하게 말하면, 금고 속은 텅텅 빈 건 아니었다.

커다란 금고 속엔 서류 봉투 하나가 있었다.

조태백은 서류 봉투를 열어 서류 뭉치 하나를 꺼냈다.


서류의 첫 장에는 ‘차원 통로 KR1ETQ(KR3,215) 개발 허가 관련 서류’라고 적혀 있었다.


조태백과 연종민은 서류를 꼼꼼히 살폈다.

서류는 국가와의 계약 서류였고, 맨 마지막에는 허가증이 첨부되어 있었다.


“와! 대단하네요. 그럼 이 서류는 도대체 얼마짜리인 거예요?”

“그건 나도 모르지. 적어도 1조 원은 넘지 않겠냐?”


KR1ETQ의 차원 강도는 3.9였다.

3.9는 국가가 민간에게 판매하는 걸로는 가장 높은 강도를 가진 차원 통로였다.

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대기업들에서도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차원 통로였다.


“그나저나, 이거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조태백도 정우람이 창도그룹의 로얄 패밀리였다는 걸 알았다.

그가 죽으면서 남겼던 거니 뭔가 대단한 게 있으리라 기대했었다.

어쩌면 수백억 원 정도의 돈이나 금괴가 쌓여 있을 거라 상상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온 건 서류였다.

조태백으로서도 난감했다.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요. 이거 무기명 허가증이잖아요. 그냥 이 허가증만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차원 통로를 가져도 되는 거잖아요. 그냥 가집시다.”

연종민은 조태백에게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허가증은 당사자가 표시되어 있지 않은 무기명 허가증이었다.


다만, 굵은 글씨로 다음의 글이 쓰여있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이 허가증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차원 통로 KR1ETQ(KR3,215)의 개발과 관련하여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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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계약 조건 변경 24.09.01 58 4 12쪽
» 정우람의 유산 : TWO 24.08.31 45 2 13쪽
20 정보공개 24.08.30 45 1 15쪽
19 계약 24.08.29 48 3 13쪽
18 또 한 번의 브레인 버스팅 24.08.28 51 3 11쪽
17 엑스트라 라지(XL) 클래스 몬스터 24.08.27 56 2 12쪽
16 정우람의 유산 24.08.26 53 2 11쪽
15 연종민 24.08.25 55 3 12쪽
14 첫 임지(任地) 그리고 첫 사냥 24.08.24 56 3 12쪽
13 장하다. 조태백. 24.08.23 63 2 12쪽
12 브레인 버스팅(Brain Bursting) 24.08.22 73 3 13쪽
11 몬스터 사냥 +2 24.08.21 71 4 13쪽
10 더블 엑스트라 라지(XXL) 클래스 몬스터 24.08.20 77 2 12쪽
9 마나스톤 24.08.19 72 4 11쪽
8 서브 휴먼(Sub-Human) 24.08.18 71 1 12쪽
7 서쳐(Searcher) 24.08.16 80 2 13쪽
6 KR1HHL(KR4,926) 24.08.15 83 2 14쪽
5 차원통로 개척회사 공제회 24.08.14 88 4 15쪽
4 다시 차원통로 24.08.12 92 3 13쪽
3 9억원 24.08.11 99 4 14쪽
2 일당 백만원 24.08.10 119 3 12쪽
1 프롤로그 : 차원 통로 개척 24.08.10 147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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